달이 뜨면 네가 보인다 (전아리 장편소설)

달이 뜨면 네가 보인다 (전아리 장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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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전아리의 열두 번째 장편소설 『달이 뜨면 네가 보인다』. 사제 간의 비밀 연애, 복잡한 삼각관계, 일상화된 불륜과 상대를 향한 무서운 집착…… 이 소설에는 지탄받기 십상인 비틀린 사랑의 모습들이 담겨 있다. 위험하고 위태로운 관계들을 집요하게 응시하면서 제도와 성의 경계를 흩뜨리며 퍼져나가는 인물들의 파괴적인 욕망을 예기치 못한 사건들의 전개를 통해 생생하게 그려낸다.

소설은 여대생 ‘나’가 대학의 시간강사 ‘박승안’에게 마음을 빼앗기며 겪는 절절한 심경의 변화부터 연인들의 야릇한 성애까지, 사랑이라는 감정이 일으킬 수 있는 다양한 사건들을 적나라하게 그려나간다. 진심이 깊어갈수록 불행해질 뿐인 이 사랑을 멈출 방법을 모르는 ‘나’, 그리고 축복받을 수 없는 인연을 이어나가보려는 인물들의 행로는 숨을 삼키게 만드는 반전으로 치닫는다.
저자

전아리

저자전아리는연세대철학과.소설집『즐거운장난』『주인님,나의주인님』,장편소설『시계탑』『직녀의일기장』『구슬똥을누는사나이』『팬이야』『김종욱찾기』『앤』『한달간의사랑』『헬로,미스터찹』『간호사J의다이어리』『미인도』『어쩌다이런가족』등이있다.

목차

여름은걸어온다
양갈래검은머리소녀
전원이꺼져있습니다
줄무늬구두
관측소,혹은옥탑방
장보는시간
다이아몬드피어스
코뿔소,노란뱀,그리고양파
너는어떻습니까?
당근주스200cc
파란달이뜨는밤
양파가운다
오늘,여기

작가의말

출판사 서평

데뷔이래소설만으로스스로를증명해온‘승부사’
전아리가완성한또하나의스타일!


독자와의소통과공감의전이를어느누구보다도추구하고있는소설가전아리의열두번째장편소설『달이뜨면네가보인다』가출간되었다.그간출간해온단행본권수와,서른한살(1986년생)이라는나이는이작가의무한한능력을짐작하게한다.기실,전아리만큼화려하게데뷔한작가가있을까.중고교시절부터수많은문학상을섭렵하면서전아리는이른나이에이미그문학적가능성을충분히증명해왔다.2008년에는20일만에완성한장편소설『직녀의일기장』이소설가은희경,문학평론가김주연등심사위원단의만장일치로제2회세계청소년문학상을수상하기도했다.이때심사위원이었던시인안도현은“물건하나나타났다”라는경탄으로무서운소설가의탄생을예감했다.
일찌감치프로의면모를드러낸이래맛깔스러운서사를자유자재로구사해오던전아리는돌연,오래전집필한뒤간직하고있던한편의장편소설을다시매만지기로결심한다.2009년온라인서점‘인터파크도서’에연재하던『달이뜨면네가보인다』가그것이다(당시‘양파가운다’라는제목으로발표).이작품은파격적인치정멜로서사를부려내며읽는재미를놓치지않으면서도,인간의복잡한심리를집요하게파고들어정확한문장으로묘사해냄으로써이제까지전아리가보여주었던스타일과는또다른매력을펼쳐보인다.늦여름의마지막태풍이지나간뒤느닷없이찾아오는차가운가을공기처럼,읽는이의피부에스며드는서늘한기운을풍기는이소설은전아리소설세계에서가장진중하고날카로운문제작이다.

태풍처럼지나간사랑,
그뒤에엄습하는서늘한진실


소설은여대생‘나’가대학의시간강사‘박승안’에게마음을빼앗기며겪는절절한심경의변화부터연인들의야릇한성애까지,사랑이라는감정이일으킬수있는다양한사건들을적나라하게그려나간다.진심이깊어갈수록불행해질뿐인이사랑을멈출방법을모르는‘나’,그리고축복받을수없는인연을이어나가보려는인물들의행로는숨을삼키게만드는반전으로치닫는다.
언제나사고를몰고다니는오빠때문에되는일이없다고생각하는평범한대학생‘나’는오빠가낸교통사고로또한번곤란을겪는다.학교로‘나’를만나러오던오빠의차가모교의시간강사박승안의차와부딪쳐버리고,이사건을계기로‘나’는입원한박승안의뒤치다꺼리를해야하는처지에놓인것이다.박승안은큰키에하얀얼굴,교수들에비해젊은나이로여학생들에게꽤인기가있다.나이차도많이나는데다약혼자가있으면서도여학생들에게작업을거는바람기마저갖춘‘나쁜남자’인그에게‘나’는자꾸만마음이끌리고,운명처럼박승안과내연관계로발전한다.문제는‘나’에게오랫동안사귄남자친구재우가있다는것.재우는변해버린‘나’의모습에상처입으면서도안타까운시선으로‘나’의곁을맴돌고,결국헤어지자는말을건네는‘나’를붙잡는다.그런데일편단심일것같았던재우에게도사실은연상의애인이있었던것이밝혀지고,‘나’와재우는서로의외도를묵인하면서기묘한관계를이어간다.
어느날,오빠가퇴원한뒤얹혀살고있는‘나’의원룸에진아가들이닥친다.진아는‘나’의둘도없는단짝친구였지만,스물한살의여름오빠가저지른일때문에서로멀어졌다.진아는오빠가자신을강간했다고주장했고오빠는이때문에감옥살이를하게되었던것이다.그럼에도진아는오빠를너무나사랑하게된나머지끈질기게그가있는곳을찾아내함께하고자한다.사랑이라는감정하나에무섭도록충실한진아를‘나’는이해할수없다.‘나’에게사랑이란언제든오빠에게빼앗길수있는것이었기때문이다.오빠는상대가여자든남자든“이상한절망과집착을느끼게하는”묘한매력의소유자로,주변사람들의마음을손쉽게사로잡아왔다.그런오빠를지켜보며‘나’는무의식중에단단히응어리진질투심을내면에키우며자랐다.그렇기에친구였던진아마저오빠에게목을매는모습은‘나’의내면을더욱어두운곳으로가라앉게만든다.
약혼자와결혼한뒤에도‘나’와연애를계속하는박승안,그러나그의애정을확신할수없는‘나’는박승안이자신과의관계를이어나가려고하는이유가사랑이아닐지도모른다고예감한다.곧,박승안의아내가남편과‘나’의사이를의심하기시작하고‘나’의주변을끈질기게맴돈다.그러던그녀의눈에띈‘나’의다이아몬드피어스.박승안의아내는남편또한그피어스를가지고있다며‘나’에대한의혹을굳혀간다.하지만그피어스의주인은‘나’가아니라오빠였고,‘나’의마음속엔다른의심이피어오르기시작하는데……
박승안의마음이향하고있는사람은과연‘나’인걸까?오빠는정말진아를강간한것일까?‘나’는어째서오빠를사랑의방해물로여기게된걸까?사건의진실에대해알고있음에도그것을함구하는화자이자관찰자인‘나’에의해인물들의사정은확실히밝혀지지않은채더욱복잡하게뒤엉키고,그어두운터널을이야기는속도감있게질주한다.터널밖으로빠져나오는순간흩뿌려져있던단서들이우리가세운가설들에맞아들어가며,소설은우리에게전율과쾌감을남긴다.

기적적으로어두운쪽으로만치달을지라도,
그건존재할수있는또다른사랑의모습이었다


사제간의비밀연애,복잡한삼각관계,일상화된불륜과상대를향한무서운집착……이소설에는지탄받기십상인비틀린사랑의모습들이담겨있다.마치일반적으로떠올리는‘정상적인’사랑이란그저환상에불과하다고말하는것처럼,전아리는위험하고위태로운관계들을집요하게응시하면서독자를충격에빠뜨린다.작가는제도와성(性)의경계를흩뜨리며퍼져나가는인물들의파괴적인욕망을예기치못한사건들의전개를통해생생하게그려낸다.
이이야기는모든사람이행복해질수는없는방식으로얽혀있다.매듭을풀기위해서는어떤끈은잘라져야만한다.그래서누군가는떠나고,남은사람은오랫동안울어야했다.하지만소설의마지막은이상하리만치산뜻하고밝다.그건이작품이우리에게말하고자하는바가이런것이기때문이아닐까.누군가의사랑은그당사자에게만은소중하고의미있는삶의사건이라는것.자신만이만들어낼수있었던그사랑을다른사랑들과동등하게여겨도괜찮다는것.이루어졌건이루어지지않았건,그결과는아무래도상관없다는것.존재할수있는사랑의모든형태를담은이소설이읽는이모두의마음에파문을일으키리라는기대가전혀의심스럽지않은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