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개비꽃 엄마 한승원 장편소설

달개비꽃 엄마 한승원 장편소설

$12.00
Description
한승원 장편소설『달개비꽃 엄마』. 이 작품은 백 세를 앞두고 돌아가신 어머니의 질긴 생명력과 사랑에 대해 ‘탐구의 기록’이라 부를 수 있을 만큼 솔직하고 치밀한 문장들로 풀어냈다는 점에서 특별한 의미를 가진다. 십일 남매를 온전히 키워내는 일에 자신의 삶을 고스란히 바쳤지만, 그것조차 시대의 저항에 막혀 버거워했던 어머니의 삶을 절절하고 생명력 있는 언어들로 담아냈다.
저자

한승원

저자한승원은1939년전남장흥에서태어나서라벌예술대학문예창작과를졸업하고,1968년대한일보신춘문예에단편소설「목선」이당선되면서작품활동을시작했다.고향인전남장흥의율산마을에서바다를시원始原으로한작품들을꾸준히써오고있는작가는현대문학상,한국문학작가상,이상문학상,대한민국문학상,한국소설문학상,한국해양문학상,한국불교문학상,미국기리야마환태평양도서상,김동리문학상등을수상했다.
소설집『앞산도첩첩하고』『안개바다』『미망하는새』『폐촌』『포구의달』『내고향남쪽바다』『새터말사람들』『해변의길손』『희망사진관』,장편소설『아제아제바라아제』『우리들의돌탑』『해일』『시인의잠』『동학제』『까마』『아버지를위하여』『연꽃바다』『해산가는길』『꿈』『사랑』『화사』『멍텅구리배』『초의』『흑산도하늘길』『원효』『추사』『다산』『보리닷되』『피플붓다』『항항포포』『겨울잠,봄꿈』『사랑아,피를토하라』『사람의맨발』『물에잠긴아버지』등이있다.

목차

목차
제1장…9쪽
제2장…51쪽
제3장…199쪽
작가의말…225쪽

출판사 서평

출판사서평
달개비꽃보다질긴어머니의생명력과사랑,
그원천에대한탐구의기록이자가슴먹먹한마지막인사……
산수傘壽의나이를눈앞에둔소설가한승원이또한권의장편소설『달개비꽃엄마』를펴냈다.반세기가까이자신만의소설영토를확고하게구축해오며수십편의장편소설을써낸바있는작가에게도이소설은특별한의미를가진다.무엇보다백세를앞두고돌아가신어머니의질긴생명력과사랑에대해‘탐구의기록’이라부를수있을만큼솔직하고치밀한문장들로풀어냈다는점이다.아울러문단등단50주년을맞아펴내는...
달개비꽃보다질긴어머니의생명력과사랑,
그원천에대한탐구의기록이자가슴먹먹한마지막인사……
산수傘壽의나이를눈앞에둔소설가한승원이또한권의장편소설『달개비꽃엄마』를펴냈다.반세기가까이자신만의소설영토를확고하게구축해오며수십편의장편소설을써낸바있는작가에게도이소설은특별한의미를가진다.무엇보다백세를앞두고돌아가신어머니의질긴생명력과사랑에대해‘탐구의기록’이라부를수있을만큼솔직하고치밀한문장들로풀어냈다는점이다.아울러문단등단50주년을맞아펴내는‘한승원문학의결정판’이라고도할수있다.한승원은1968년대한일보신춘문예에단편소설「목선」이당선되어등단한것으로알려졌지만,실은이보다이태전인1966년신아일보신춘문예에단편소설「가증스런바다」가가작으로당선되어문단과처음인연을맺었다.안타깝게도이작품은완전히소실되어지금은어디에도남아있지않다고한다.한승원은그간고향인장흥을중심으로한평범한사람들의삶을끈질기게추적함으로써그들의삶이결코평범한것이아닌한시대를온전히살아낸자들만이남길수있는위대한발자취임을증명하는데천착해왔다.이러한작가의오랜집념은자신의어머니의삶을오롯이그려낸이소설에가장잘드러나있다.십일남매를온전히키워내는일에자신의삶을고스란히바쳤지만,그것조차시대의저항에막혀버거워했던어머니의삶을절절하고생명력있는언어들로담아냈다.
“오냐,오냐,니쓰라린속,이어메가다안다,내가다안다.
울어야풀리겄으면얼마든지실컷울어버려라.”
섬처녀인점옹은무엇이든똑부러지게해내는다부진성격으로자신의아버지로부터줄곧“우리일등짜리”란말을듣는다.특히여성들이교육받을기회가몹시적었던당시로서는드물게학교에다니며,학생들을대표해학교를홍보하는연설까지할정도로당찬인물이다.게다가재취자리라는주변의수군거림을아랑곳하지않고자신의선생이자‘아담’같은숙명의상대인한웅기와결혼한다.그사이에서십일남매를낳지만그들의삶은점옹처럼당차거나다부진것이되지못한다.유일하게둘째아들인‘승원’만이“우리집안의기둥”이되어형제들을건사해가며삶을꾸려간다.승원의삶역시소설을발표해받는쥐꼬리만한원고료와학생들을가르치며버는박봉만으로는버텨내기힘든것이었지만,그때마다어머니라는존재가삶의균형을맞춰주는‘하늘저울’이되어승원을지켜낸다.특히문학에큰뜻을둔승원이서울로공부하러가는문제를두고아버지인웅기와어머니인점옹이대립하는장면이인상적이다.
학교선생을하며진보적인생각을하던웅기도나이를먹어가면서보수적인노인의모습이되어승원의책을모두찢어발길정도로승원의서울행을반대한다.그러나점옹은끝까지승원의편에서서승원을웅변한다.더큰무대에서자신을갈고닦아야장래가환히트인다는것이다.이러한점옹의진보적인생각은“조선이란나라는제사만지내다가망했다”면서여러조상님들의제사를한날로잡아지낸것에서도쉽게엿볼수있다.그러나점옹과웅기의갈등은승원을절망하게만들고,때마침사귀던여학생에게도절교를당하면서승원은절망을넘어분노에이르게되는데……
“요즘은마른나무에물흐르는소리가들려라우.”
작가자신이동명의등장인물로분한이소설은어머니에대한‘깊이읽기’인동시에한승원자신의삶과문학인생을반추하는자전적인작품이다.소설쓰기에매진하기에도부족한시간을쪼개학생들을가르치고,형제들을훌륭하게건사해내며비로소자신에게주어진삶을완성해낼수있었던것은,역설적이지만‘소설’때문이었다.한승원은지난해출간한장편소설『물에잠긴아버지』의기자간담회자리에서도“열심히쓴결과다.동생들키우고시집장가보내는걸소설쓰면서다해냈다”고스스로밝힌바있다.그리고지난한현실에절망하지않고소설이란삶의동아줄을굳게붙잡게해준구원같은존재가바로어머니였다.자신만을바라보는처자식과동생들에게는보일수없었던깊고고단한울음도어머니의품안에서만큼은마음껏터뜨릴수있었던것이다.지금껏한승원은남해안을비롯한바닷가마을의정서를대변하는소설가로알려져왔지만,이제우리는바다의포용력과생명력을지닌어머니의모습을가장잘그려낸소설가로한승원을기억할수있게되었다.
실제삽화가들어간것으로보이는고故이청준선생과어머니의일화도눈여겨볼만하다.아흔이넘은어머니가이청준선생의손을어루만지며“요즘은마른나무에물흐르는소리”가들린다며이른봄의생명력이자신과멀지않음을선연하게드러내는장면이다.성실하고건강하게한생을살아낸자만이가질수있는영감과직관,그리고삶의지혜……우리는그것을어머니의뒷모습을통해확인할수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