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이야기가 남았네 (김상혁 시집)

다만 이야기가 남았네 (김상혁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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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김상혁 시인의 두번째 시집 《다만 이야기가 남았네》. 2009년 《세계의 문학》으로 데뷔한 김상혁 시인의 시집이다. 크게 4부로 나누어 총 52편의 시를 고루 담아낸 이번 시집은 해설을 쓴 조강석 평론가의 말마따나 “'그와 그녀의 사정'이라 할 만한 것들로 가득차 있다".
저자

김상혁

저자김상혁은1979년서울에서태어났다.2009년『세계의문학』을통해등단했다.시집으로『이집에서슬픔은안된다』가있다.

목차

시인의말005

1부사랑의미래를미워하면서우리는싸웁니다

나는이야기속에서 012
내가생각하는새는 013
기쁨의왕 014
젊은왕의사랑 016
슬픔의왕 018
벌어진무덤 020
십일월 022
백색축제언덕의처녀 024
베로니카와 025
노스요크의초겨울 026
맞다,아니다 028
떨어지는동전 029
스쿠쿠 030


2부여러분죽지않는여러분

여왕은좋은친구였습니다 032
여왕님의애인은누구인가 034
빈손 036
인간의유산 038
영화관 040
시간을재다 042
시세씨의사정 044
아들에게 046
철로는말한다 047
조디악 048
하루에도착하는 050
말그대로 051
스노볼 052


3부하루에오십분씩이나사랑을하네

나의여름속을걷는사람에게 054
기름짜는애인에게 056
여행시 058
가루 059
폴리에스터 060
베란다를두다 061
나는방을지키는사람이다 062
참배 063
산림법 064
피는이상한물이다 065
조와점원 066
가정 067
멀고먼미래 068


4부십일월우기에태어났다는신에대해생각하면서

여자는미친다 072
집은그럴수있다 073
상상 074
어떤 076
올라가는남자 077
마가목 078
십일월 079
이것은새로운세계 080
구애 081
그런집을원한다 082
그렇다고치자 084
미래의책 085
영혼 086

해설|십일월의이야기?듣는눈과말하는귀 087
|조강석(문학평론가)

출판사 서평

●편집자의책소개
2009년『세계의문학』으로데뷔하여첫시집『이집에서슬픔은안된다』를펴낸바있는김상혁시인이3년만에두번째시집을선보인다.『다만이야기가남았네』는그가각고의노력끝에완성해낸독특하면서도개성넘치는새집이다.
신작을꺼내들때의시인들이란기존과는사뭇다른세계관을펼치며변모양상을자랑하는것이그들의의무이기도하지만,예서소개하려는김상혁시인의경우첫시집과의차이가아주남다르고특별하다하겠다.일단은그가지은새집에서사랑을하고가정을이루고나라를갖추면서새로운세상을일궈낸이들의이야기라는알레고리가참으로신선한데,이때의이‘이야기’라는서사가단순히저멀리가상에있는것이아니라이가까이현실언저리를끊임없이치고때리면서그울림의변주가무척이나큰원주를그리고있기때문이다.
자신이만든세계임에도김상혁시인은그안에빠져있는것이아니라홀연히그곳으로부터걸어나와그먼거리감을담보로제사는곳을아주객관적으로그려내는데탁월한장기를선보인다.이지극한거리두기덕분에읽는우리들은그어떤의심없이,한치의망설임없이김상혁시인을믿고따르게된다.예컨대그는제몸에묻어있을지도모를먼지부터불고터는일로자신에대한긴장감을늦추지않는특유의결벽성을자랑하는데,이로말미암아우리는망치같이단단한울림과신의로그의시를일단은안심하며받아들이게되는것이다.
세상모두를믿어도자기자신에대해서만은끝끝내믿지못하겠다는자기불안의기재로시가가져야할나름의균형감을탄탄히구축하게된김상혁시인의이번시집은크게4부로나뉘어총52편의시가고루담겨있다.해설을쓴조강석평론가의말마따나“'그와그녀의사정'이라할만한것들로가득차있”는데그의사정과그녀의사정이라하면우리모두의사정이라는의미일터,좀더풀어보자면오늘을살아가는우리들모두의이야기라는뜻으로도확장될수있기에이한권의시집이품고있는'비유적인의미에서의세상살이'에대해관심을가져야함은너무도당연할듯싶다.사실저마다의'사정'이라할때그단어가품은절절함은우리에게얼마나큰절실함으로다가오는가.사정이있기에사연은기록되고그사연을가만듣는데서부터우리의오늘이어디까지와있는지가늠해볼수있기에이시집이비유하는우리들의갖가지'현실'에주목도를요하는것이다.
그러니까진짜우리들의살아가는이야기,그리고사랑하는이야기,그안팎의모든이야기랄까.물론이런이야기는끝이없다.오랜시간이흐르고,죽은뒤에무엇이남는지아무도모르지만,이야기를먹고자란우리들이어제보다오늘,오늘보다내일더'건강한'생명들로성숙해질수있다는데는분명한확신과믿음이있다.시단의독특한'이야기꾼'김상혁시인의시에서슬픔과기쁨을동시에느꼈다면,읽는'나'와읽히는'너'의순간과순간을발견함으로써수다와침묵을동시에경험했다면,이시집은시인의것임과동시에우리의것임이분명하다는이야기가성립될것이다.우리는이렇듯애매하고도모호한세계속에걸쳐져있다.그두려움과떨림이라는교집합속에우글거리는우리들.김상혁의새시집이바라보는방향이라면바로거기다.
이시집은어떤말씀도아니고가르침은더더욱아니고,그방향을다같이바라보기라도하자는제시에서의한제스처다.거대하고웅장한서사시같기도하고소박하고조용한단어들의조합같기도한이시집은유연성이라는이름으로마음껏늘어났다줄어들줄아는어떤생명체들의보고같다.아마도매편마다그면면들이살아있기때문이아닐까.백지속에찍힌활자들이서로어울려생명을이루는기적,시만이할수있는그능력이그렇다고모든시인에게부여되는일은아닐것이다.세상의시들중에는영원히죽음그자체여서아름다운시가있고,영원히삶그자체여서슬픈시가있으니.그렇다면김상혁은후자가아닐는지.그의이야기는웃고있어도눈물이난다.앓고있어도건강하다.이극과극의당김속에팽팽해지는그의시라는피부는주름하나없이나이듦이라는구태의연함으로부터앞으로도가장멀것이라는짐작이되고도남음이다.이렇듯김상혁시인의두번째시집은처음보다이렇게더처음으로우리앞에놓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