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가득한 트렁크 (페르난두 페소아에 대한 글들 | 양장본 Hardcover)

사람들이 가득한 트렁크 (페르난두 페소아에 대한 글들 | 양장본 Hardcover)

$15.00
Description
페소아들이 가득한 트렁크를 여는 타부키 문학의 정수 페소아론
평생 페소아를 알리고 연구한 현대문학계의 혜안 타부키가 1970년대 말에서 1980년대까지 20여 년간 페소아를 주제로 한 땀 한 땀 써내려갔던 글을 묶은 작가론이자 문학 에세이『사람들이 가득한 트렁크』. 70여 개가 넘는 다른 이름으로 산 기막힌 작가 페소아의 삶과 작품에 관한 매혹적이고 비평적인 통찰이 담긴 글을 비롯해, 부록으로 타부키가 직접 이 책을 위해 가려뽑은 페소아의 주요 편지들과 시가 수록되어 있다. 이 책은 자신을 문학세계의 신비로 이끈 페소아에 대해 오랫동안 사유하고 질문해온 타부키가 그 신비를 향해 치켜든 인식의 램프이자, 페소아들이 가득한 트렁크를 열기 위해 독자에게 건네는 보조열쇠다.
저자

안토니오타부키

저자안토니오타부키는1943년9월24일이탈리아피사에서태어나,포르투갈시인페르난두페소아의영향을받아포르투갈어와문학을공부했다.베를루스코니정부를향해거침없는발언을했던유럽의지성인이자노벨상후보로거론되던걸출한작가이면서페소아의중요성을전세계에알린번역자이자명망있는연구자중한사람이다.『이탈리아광장』(1975)으로문단에데뷔해『인도야상곡』(1984)으로메디치상을수상했다.정체불명의신원을추적하는소설『수평선자락』(1986)에서는역사를밝히는탐정가의면모를,페소아에관한연구서『사람들이가득한트렁크』(1990)와포르투갈리스본과그의죽음에바치는소설『레퀴엠』(1991),『페르난두페소아의마지막사흘』(1994)에서는페소아에대한열렬한애독자이자창작자의면모를,자기와문학적분신들에대한몽환적여정을쫓는픽션『인도야상곡』과『꿈의꿈』(1992)에서는초현실주의적서정을펼치는명징한문체미학자의면모를,평범한한인간의혁명적전환을이야기하는『페레이라가주장하다』(1994)와미제의단두살인사건실화를바탕으로쓴『다마세누몬테이루의잃어버린머리』(1997)에서는실존적사회역사가의면모를,움베르토에코의지식인론에맞불을놓은『플라톤의위염』(1998)과피렌체에사는발칸반도집시를통해이민자수용문제를전면적으로건드린『집시와르네상스』(1999)에서는저널리스트이자실천적지성인의면모를살필수있다.20여작품들이40개국언어로번역되었고,주요작품들이알랭타네,알랭코르노등의감독에의해영화화되었으며,수많은상을휩쓸며세계적인작가로주목받았다.국제작가협회창설멤버중한사람으로활동했으며,시에나대학에서포르투갈어와문학을가르쳤다.2012년3월25일예순여덟의나이로두번째고향포르투갈리스본에서암투병중눈을감아,고국이탈리아에묻혔다.

목차

머리말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11
사람들이가득한트렁크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15
하나의삶,여러개의삶_____________________________55
알바루드캄푸스―형이상학적공학자_________________71
한어린이가풍경을가로지른다_______________________79
베르나르두소아르스―불안하고잠못이루는사람_____87
한줄기담배연기―페소아,스베보,그리고담배______99
연애편지들에대해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119
『뱃사람』―난해한수수께끼?________________________131
『뱃사람』을번역하면서_____________________________139
『파우스트』에관한메모____________________________143
안드레아찬초토와의인터뷰__________________________145

부록―이책에서중요하게언급된페소아의글들
다른이름들의발생에관해아돌푸카사이스몬테이루에게보낸편지__159
『양들의보호자』8번시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175
오펠리아케이로스에게보낸편지일곱통___________________________183
인용문출처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197

안토니오타부키연보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199
옮긴이의말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203

출판사 서평

페소아(들)로가득한트렁크를여는타부키문학의정수페소아론
포르투갈작가페르난두페소아에게매혹당한이탈리아의지성인타부키,
1970년대말에서1980년대까지쓴페소아전기와문학에관한핵심글을묶고,
페소아를이해하기위한주요시와편지를가려뽑아엮다.

타부키가평생사숙한페소아작가론및문학비평에세이

유럽의지성으로불리며죽기전까지노벨상에여러차례거론되었던이탈리아의걸출한문인안토니오타부키문학의중심에는,포르투갈작가페르난두페소아가있었다.타부키는1960년대에프랑스헌책방에서「담배가게」라는시를읽고처음페소아에게매혹되어,아직유럽이페소아라는작가에눈뜨기전부터그를알리고그의작품세계를소개하는일에앞장서왔다.포르투갈여인마리아조제드랑카스트르와결혼해공동으로페소아의작품을번역하고연구서를내는가하면,페소아의삶과작품을모태삼아자신의문학세계를일구기도했다.일례로인도에서종적을감춘사라진친구의수수께끼를풀어가는소설『인도야상곡』(1984)을비롯해,모국어인이탈리아어가아니라포르투갈어로쓴소설로죽은친구를만나러리스본곳곳을떠도는이야기『레퀴엠』(1991),페소아가죽기사흘전을상상하며쓴픽션『페르난두페소아의마지막사흘』(1994)등타부키의주요작품에서주인공화자를다른세계로이끄는마법같고신비로운존재론의실마리는페소아혹은그의숱한분신들페소아들이었다.
이책은타부키가쓴페소아관련글들여러편과,이와관련해타부키가직접가려뽑은페소아의핵심시와편지들로구성되어있다.페소아와그의다른이름들에관한핵심전기및관계탐구,여러연구자의목소리가녹아들어간산문들과이탈리아시인안드레아찬초토와나눈인터뷰,‘담배’라는주제하나로페소아와스베보를묶은독창적인에세이,트렁크에서나온희곡과시원고들에대한단상과타부키가작품을번역하면서떠오른메모,연애편지를통해페소아의의식을들여다본분석등,타부키의짧고도간결한이글들은20여년간오랫동안페소아를사숙한타부키의비평적통찰의정수롤보여준다.그럼에도그는자신의이글들이“페소아의놀이가지닌본질과그의진정한허구”를탐구한“하나의비평적가설”로읽히기를바란다고썼다.이책은“전기를위한작품창안이아닌,작품을위해전기를창안한작가”이자“다른이름들로써놀이의본질을실제로살아낼수있는능력”을지닌페소아에게바치는타부키의애정어린페소아론이다.또한여전히페소아원고들정리가진행중이고판본문제가여러연구자들사이에서다양하게거론되고있는현단계에서,타부키가자기글에인용하고있는1980년대까지의페소아연구의진척과정과관련연구자들의핵심적인문헌자료목록을개관할있다는것도이책의미덕이다.

제목에숨은비밀:페소아(사람)들로가득한이명들의은하계를여행하는다각도의접근
그렇다면이탈리아의문인타부키를이토록매혹시킨페소아,그는누구인가?사실타부키가이책에서여러각도에서되묻고구하고있는것이바로이질문이다.한국에는몇년전『불안의책』『페소아와페소아들』등이소개되었다.그의픽션같은일대기는숱한문학인과예술가에게영감의원천이자,20세기문학사내의자아와주체에대한철학적문제제기로이어지기도했다.또오늘날세계문학인들은이렇게말하곤한다.파리에는보들레르가,더블린에는조이스가,리스본에는페소아가있다!20세기최대의서정시인”(잔프랑코콘티니),“너무나드문위대한시인”(앙드레브르통),“페소아는미지의절박함이다”(옥타비오파스),“보르헤스를능가하는환상적인창조,그는다시태어난휘트먼”(해럴드블룸),“‘책’이라는말라르메의기획을훨씬넘어선페소아의문학세계”(알랭바디우)라고떠들기도했다.
우선위의질문에답하려면타부키가뽑은이책제목부터살펴볼필요가있다.‘사람들이가득한트렁크’라는제목에서보듯,타부키는포르투갈어로일반명사로서‘사람,인물’을뜻하는소문자‘pessoa’와고유명사로서의이름대문자‘Pessoa’사이의긴장을절대놓치지않았다.그리하여이제목은‘페소아들이가득한트렁크’라는메아리와같이온다.그렇다면왜트렁크인가?페소아가죽고나서2만7500여장의원고가들어있던트렁크가발견되었고,거기에는각글마다70개가훌쩍넘는,또혹자는80여개라고도하는,그의숱한다른이름(異名)들의세계가부기되어있었던것이다.그간의세계문학사에서이는유례를찾기힘든문학사적사건과도같았다.이제목은,말하자면무수한사람들로살았던페소아(개인/단수)와개별적개성을지닌페소아들(이명들/복수)의신비를포착해낸타부키의비평적통찰이녹아들어간것으로,이책자체가곧독자들로하여금페소아세계로모험을떠나기를권하는여행가방인셈이다.
유럽의변방포르투갈작가페소아가지닌문학세계의현대성과역사성을진즉에꿰뚫어본타부키는,이책에서그의출현을‘20세기네거티브’문학으로조심스레분류하면서,전기적관점,정신분석학적관점,역사적-철학적관점등다양한각도에서페소아를바라보고있다.특히페소아에대해자칫오해할수있을법한그의이데올로기적입장,제국주의에대한열광이라든가귀족주의에대한공감등의문제를어떻게바라봐야할지,당시유럽에유행하던예술운동및사조와포르투갈내에서페소아가이끌었던아방가르드운동은어떤차이가있는지에대해,시대사와같이조명하고있는타부키의고찰은무척탁월하다.그뿐만아니라여러이름으로공시적복수성의삶을보여준페소아의자아분열적세계관과명철한심리적현실을대비시킨통찰이라든가,영어와포르투갈어를번갈아가며쓴그의문학언어와관련해찬초토와나눈대담이라든가,말라르메,발레리,베케트,스베보,몬탈레,카프카,무질,릴케등의문학가들과의비교는,페소아와그들이공명하는지점을넘어독특한차이를감별해내도록이끈다.박학다식하고압축적인사유가녹아든타부키의정제된문장역시독자들로하여금페소아문학세계의비밀로이끄는상상력에불을지펴줄것이다.

타부키가가려뽑은페소아글들과의만남:다른이름들의발생에관한페소아자신의고백글,연애편지,페소아문학관을보여주는핵심시가부록으로실린책
무엇보다이책을읽는재미중에놓칠수없는게또있다.바로타부키가직접가려뽑아부록으로실은페소아원고다.여기에는페소아가자신의다른이름인몬테이루에게직접자기자신의이명들이어떻게발생했는지를설명하는핵심편지「다른이름들의발생에관해아돌푸카사이스몬테이루에게보낸편지」와더불어,페소아시론의원천에대해집중적으로탐구한타부키의글「한어린이가풍경을가로지른다」와공명하는페소아의시「양들의보호자」8번시전문,그리고페소아의내면고백과현실과허구가뒤섞인의식이잘녹아들어가있는연인오펠리아케이로스에게보낸편지일곱통이실려있다.특히몬테이루에게보낸편지에서페소아는자기가쓰는책들의장래출판계획이나순서,자신의다른이름들의기원,신지학과신비주의와관련한자신의신학적의식을담은오컬티즘사상에관해직접적으로해명하고있어,현재까지도원고정리가진행중인단계에서앞으로페소아세계를항해해나갈연구자들이나독자들에게매우중요한단서를제공하고있다.또한타부키글에서소개된페소아의희곡작품들(『뱃사람』『파우스트』등)과중간중간인용된여러시편들은,아직그의작품이단편적으로소개되어아쉬워했던한국독자들에게는흥미롭고입체적인페소아문학세계의윤곽을그려볼수있게안내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