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곱 건의 살인에 대한 간략한 역사 2 (말런 제임스 장편소설)

일곱 건의 살인에 대한 간략한 역사 2 (말런 제임스 장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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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밥 말리를 죽여라!
2015 맨부커상 수상작 『일곱 건의 살인에 대한 간략한 역사』 제2권. 레게 황제 ‘밥 말리 살해 기도’라는 1976년 12월의 실제 사건을 인물 중심, 즉 삶의 시점에서 풀어낸 작품이다. 자메이카인으로는 최초로, 캐리비안 지역 작가로는 1971년 V.S.나이폴의 수상 이래 두 번째로 맨부커상을 수상한 말런 제임스. 모국 자메이카, 영국 식민지배의 잔재, 미국 대중문화 등 다양한 문화적 배경 아래 작품을 집필해온 저자는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하여 자메이카의 혼란의 정치사를 76명의 등장인물과 13명의 화자를 등장시켜 각기 특유의 개성과 화법으로 창조해냈다.

1976년, 자메이카는 노동당과 인민국가당이라는 양대 정당이 극심한 정치적 분열을 일으키고 있었다. 당시 마이클 맨리 수상은 정치적 긴장을 누그러뜨리고자 슈퍼스타 밥 말리를 앞세워 ‘스마일 자메이카 콘서트’를 기획한다. 그리고 콘서트를 이틀 앞둔 12월 3일 밤, 공연 준비가 한창인 밥 말리의 집에 7명의 괴한이 급습한다.

작품은 13명의 화자가 일곱 건의 살인과 연루된 자신의 삶을, 그 사건이 지나고 나서도 기어이 이어지고 있는 자신의 삶과 흔적을 각자의 시선에서, 각자의 언어로 전하는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게토 소년, 마약상, 정치 깡패, CIA 요원, ‘롤링스톤’기자, 자메이카 탈출을 꿈꾸는 여인, 심지어 유령이 된 국회의원까지 경쟁하듯 자신의 시점에서 그날 밤을 재현한다.

자메이카는 평화를 위한 콘서트를 두 번이나 치러내지만 평화는 쉽사리 찾아오지 않는다. 갱들의 손엔 칼이나 날카로운 낫 대신 미국에서 공수한 총이 들려 있고 총격전은 일상이 된다. 게토의 마약상들은 콜롬비아의 메데인 카르텔과 손잡고 세를 넓혀 미국의 뉴욕, 마이애미 등지까지 진출한다. 자메이카에서 도망나와 미국으로 탈출하는 데 성공한 여인은 중산층 노인들의 간병인으로 일하며 온갖 차별을 감내한다. 잼다운의 삶, 그들이 뒤로하고 외면한 자메이카는 더 크고 악한 괴물이 되어 그들 앞에 버티고 서 있는데…….
작품의 1부에서는 사건 전날인 1976년 12월 2일의 이야기를, 2부에선 사건 당일, 3부는 3년 후, 4부는 9년 후, 5부에서는 15년 후에도 이어지는 인물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총 5부로 이루어진 각 장은 레게 가수 혹은 영미권 팝스타의 곡명, 혹은 앨범명에서 따왔다. 독자들은 화자들의 이야기를 통해 우연과 우연이 만나 어떻게 필연과 역사를 만들어내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
저자

말런제임스

저자말런제임스는1970년,자메이카의수도킹스턴에서형사인어머니와전직경찰관이었다변호사가된아버지사이에태어났다.평소부모님의주요대화내용은범죄사건이나정치등으로,말런제임스는어린시절부터자메이카현실을가감없이접하며성장했다.서인도제도대학교에서문학을전공한후10여년간카피라이터,그래픽디자이너,예술감독등다양한일들을경험했다.첫장편소설『존크로의악마JohnCrow’sDevil』를완성했지만2005년미국에서처음출간되기까지출판사에서78번거절당했다.좌절한그는한때소설원고를전부없애버리기도했다.그러나미국펜실베이니아의윌크스대학교에서문예창작석사과정을밟으며그의작풍에주목하는스승들을만났고,이를계기로두번째장편『밤여인들의책TheBookofNightWomen』(2009)을펴낼수있었다.이후꼬박4년을매진하여집필한『일곱건의살인에대한간략한역사』(2014)로2015년맨부커상을수상한다.자메이카인으로는최초수상,캐리비안지역작가로서는1971년V.S.나이폴이래두번째였다.
『존크로의악마』는[로스앤젤레스타임스]데뷔소설상최종후보에오르고,[뉴욕타임스]편집자의선택에뽑히는등재발견되었고,『밤여인들의책』은2010년미네소타북어워드를수상하고전미비평가협회상최종후보에올랐다.
『일곱건의살인에대한간략한역사』는2015년맨부커상을비롯해OCM보카스상(캐리비안문학부문),인종차별을다룬작품들을대상으로해‘블랙퓰리처상’이라불리는애니스필드-울프소설상,아메리칸북어워드,미네소타북어워드를받았다.2007년부터현재까지미네소타주매캘리스터칼리지부교수로문학강의를하고있다.

목차

섀도댄싱
1979년2월15일
화이트라인즈/키즈인아메리카
1985년8월14일
사운드보이킬링
1991년3월22일
옮긴이의말
파투아뜻풀이

출판사 서평

“이작품은
범죄의세계를넘어
우리가거의알지못했던
역사속으로깊숙이
안내하는소설로,
이시대의고전이될것이다”

2015
맨부커상심사위원회


10월은전세계문학출판현장에긴장과환호를동시에가져다주는축제같은달이다.얼마전‘밥딜런’이라는이례적인수상자발표로화제를불러일으킨노벨문학상이10월의초입에,말미에는영미권최고의문학상으로불리는맨부커상이있다.맨부커상은영국을비롯한영연방국가에서출간된영어소설을대상으로하는‘맨부커상’과영연방외지역작가와번역가에게주어지는‘맨부커인터내셔널상’두개부문으로나뉜다.

2016년5월소설가한강의‘맨부커인터내셔널상’수상으로국내독자들에게도어느새친숙한이름이된맨부커상.일각에서는노벨문학상,공쿠르상과함께‘세계3대문학상’으로꼽히기도하는,영국을대표하는권위있는문학상이다.혹‘세계3대문학상’이라는별칭에는동의할수없는입장이라해도,살만루슈디,존쿳시,아룬다티로이,존밴빌등그간의역대수상작가면모를살펴보는것만으로도,1969년부터시작되어올해로47회째를맞고있는이상의권위와명성을쉽게부정할사람은없을것이다.

최근2016년수상작발표에이어문학동네에서는2015년맨부커상수상작『일곱건의살인에대한간략한역사ABriefHistoryofSevenKillings』를번역출간했다.

토의시작두시간만에만장일치로결정된말런제임스MarlonJames의수상은자메이카인으로는최초,캐리비안지역작가로는1971년V.S.나이폴의수상이래두번째였다.캐리비안작가군의새로운세대에속하는말런제임스는모국자메이카,영국식민지배의잔재,미국대중문화등다양한문화적자장아래작품을집필했다.그의이러한배경과다문화적뿌리를반영하듯,총5부로이루어진각장은레게가수혹은영미권팝스타의곡명,혹은앨범명에서따왔다.이렇듯다양한스펙트럼을담고있는그의작품을두고<뉴욕타임스>는“자메이카빈민가를배경으로한영화<어려우면어려울수록>(1973)의쿠엔틴타란티노식리메이크!각본은윌리엄포크너,BGM은밥말리가맡았다”라평하기도했다.

바로이것이말런제임스다.쿠엔틴타란티노의무자비하고서늘한미장센과윌리엄포크너의웅장하고도건조한문체,이모든것혹은그이상의것이말런제임스라는,이제까지우리가모르고있던이새로운거장의혈관을타고흐른다.레게황제밥말리암살미수사건을키워드삼아고국자메이카의혼란의정치사를76명의등장인물과13명의화자를등장시켜각기특유의개성과화법으로창조해낸그의작풍을보면2015년의맨부커상은처음부터말런제임스의것이었는지도모른다.

“언제나내가자란자메이카에대해쓰고싶었다.

처음엔한사람의이야기를,
그러니까짧은소설을쓰려고
생각했다.

하지만곧이생각을지웠다.

왜냐하면역사란,모든것을동시에빚어가는성질의것임을깨달았기때문이다.”

[뉴욕타임스>]인터뷰중


역사는사건중심으로서술된다.그서술엔사건발생일시日時가있고,그에연루된인물들이있다.숫자와인물.극도로추상화된개념으로정리되어남는다.때문에역사의시선에서보면,사건은필연적인것으로보인다.하지만실재는이와다르다.사건은실체가없다.사건을겪어내는인물들이있을뿐이다.인물은,그러니까우리는각자의복잡하고도불가해한삶을꾸려가는가운데사건을맞닥뜨리는것이고따라서‘사건’이란많은이들의삶이특정시점에겹겹이교차되고수렴되는지점을칭할뿐이다.

『일곱건의살인에대한간략한역사』는이러한시각에서‘밥말리살해기도’라는1976년12월의실제사건을인물중심,즉삶의시점에서풀어내고있는작품이다.총13명의화자가일곱건의살인과연루된자신의삶을,그사건이지나고나서도기어이이어지고있는자신의삶과흔적을각자의시선에서,각자의언어로전하는형식이다.1부에서는사건전날인1976년12월2일의이야기를,2부에선사건당일,3부는3년후,4부는9년후,5부에서는15년후에도이어지는인물들의이야기를담았다.

1976년,자메이카는노동당과인민국가당이라는양대정당이극심한정치적분열을일으키고있었다.당시마이클맨리수상은정치적긴장을누그러뜨리고자슈퍼스타밥말리를앞세워‘스마일자메이카콘서트’를기획한다.그리고콘서트를이틀앞둔12월3일밤,공연준비가한창인밥말리의집에7명의괴한이급습한다!소설은이사건의중심으로바로들어간다.게토소년,마약상,정치깡패,CIA요원,<롤링스톤>기자,자메이카탈출을꿈꾸는여인,심지어유령이된국회의원까지경쟁하듯자신의시점에서그날밤을재현한다.13명의내레이터의진술은서로를전복시키고뒤엉켜거대하고입체적인이야기뭉치,즉하나의역사가되어뻗어나간다.

자메이카는평화를위한콘서트를두번이나치러내지만평화는쉽사리찾아오지않는다.갱들의손엔칼이나날카로운낫대신미국에서공수한총이들려있고총격전은일상이된다.게토의마약상들은콜롬비아의메데인카르텔과손잡고세를넓혀미국의뉴욕,마이애미등지까지진출한다.자메이카에서도망나와미국으로탈출하는데성공한여인은중산층노인들의간병인으로일하며온갖차별을감내한다.잼다운의삶,그들이뒤로하고외면한자메이카는더크고악한괴물이되어그들앞에버티고서있는데……

소설의마지막장을덮고서야,독자는사건의완성형形을그려볼수있다.수많은우연이어떻게교차되어필연으로만들어지는지를,‘간략한역사’의의미를그제야되새겨볼수있다.

13명의내레이터
76명의등장인물
+
고전적구술서사의
현대적복원
'스타일'이란이런것이다


내여자의목소리가들리지만보이지는않소.그들은두사람을올가미로붙들어덤불로데려가오.북소리도,기념식도,음악도없소.그들은밧줄의반대쪽끝을같은나무의다른가지두개너머로던져넘기더이다.어째서하얀놈이여기있는거지?어째서저사람들뒤에서,저사람들을바라보고있다가어째서몸을돌려나를보는거지?

경찰은더이상우리를따라오지않아지금나는소년이고나는내여자를원해오늘아침내가떠나온여자내가다시돌아오지않을지도모른다는걸알고있는여자하지만그때일은생각하지않을거야나는내여자를원해

인물중심의내러티브란예상보다더하드코어하다.각화자,13명의페르소나를만들어야한다.또한말런제임스는각페르소나를‘발화’만으로구현하기로했다.완벽하게정제되지않은듯한생생한입말을철저히기획해야하고그날것에인물의사고,시선,감정등을모두담아야한다.옮긴이는“말런제임스의원문은한두문장만읽어보아도어떤화자의말인지알수있다.전문인터뷰어가실존인물을취재하고그내용을녹취해둔글이라고믿어질정도”라했다.

우선작가는화자의사회·경제적위치에따라사용하는단어,언어를차별화했다.자메이카는토착화된영어의형태,즉파투아를혼용하여사용하는데-파투아는표준영어의단어의변형된형태,문장내어순의뒤바뀌는모양새로사용된다-하층민일수록파투아를섞어서쓰는경우가많다.마약상인들의주무대인콜롬비아,쿠바인들도등장하므로이들은스페인어를사용한다.

다음으로화자의감정적·상황적상태에따라서사의결이달라진다.‘유령’화자의경우과거의일들이중복되어서술되고,마약을투약한상태,무의식이끝간데까지내달릴그상황에선마침표를모두생략하는방법을썼다.인물의호흡까지조형한것이다.살해기도현장을우연히목격하고갱들의총구가자신을향한경험을한트라우마를가진여성은자아분열적인신경증에시달리는데이경우자신의발화를계속하여부정하는형식으로구술되었다.

하드코어란,파격적형식이란결국각캐릭터를표현하기위한작가의치열한결과물을일컫는거친표현이다.소설이‘예술’로서기능할수있는단하나의근거가있다면,단연작가만의스타일,즉‘문체’일것이다.작가만의고유한인장이자지문같은그것.작가고유의세계라는측면에서이토록명확한‘스타일’을성공적으로구축한소설가를만나기란쉽지않은일이다.말런제임스가그것을해냈다.그는단연‘스타일리스트’다.그것도극강의스타일리스트.

“모든의미에서대단하다!”는<뉴욕타임스>의상찬은이처럼내용과형식의완벽한합일을꾀한성공적서사방식을눈여겨본데서나왔을것이며<뉴욕타임스>매거진의자매지에선압도적인통찰과함축을담고있는소설의서두,‘아서조지제닝스경’의일부를영화배우브래드피트의낭독영상을만들기도했다.

보이지않는손,
냉전시대미국의그림자

“위험한거지,평화라는건.
평화는사람을멍청하게만드니까.
좋은시절은
누군가에게는나쁜시절이야.”

“우리가평화콘서트를하는이유는
3명중1명은살면서평생한번도
취직을못하고
그런일이꼭게토에서만
벌어지는것도아니기때문이오.

게토사람들이고통을겪는건
그들이고통받는그일로
밥을벌어먹는사람들이있기때문이지.”


당시자메이카의수도킹스턴은자메이카노동당과결탁한에이트레인즈의갱단과인민국가당과결탁한코펜하겐시티갱단,두세력으로분열되어있었다.하지만그이면에는냉전이라는엄혹한세계정세가정치인들의이기적인야욕과맞물려작동하고있었다.냉전을전후해,우리나라를포함,세계곳곳에서벌어지던일이자메이카에서도비슷하게벌어진것이다.즉,자메이카에서도표면적으로는경제적자유주의와공산주의의이념대결이벌어지고있으나실상은이념적인충돌보다는각각의이념을내세워내적갈등을부추기며이득을얻는‘정치인’일군이권력을쥐고흔들고있었다.자본주의를표방하는자메이카노동당,사회주의를지지하는인민국가당에속한정치인들은갈등을조장함으로써자신들의기득권을공고하게만들었다.

이러한상황에서미국역시나름대로자신의국익을챙기려고은밀히움직인다.소설에서는CIA요원을통해미국이자메이카에끼치는영향이드러난다.요원은어마어마한공작비를들여자메이카노동당을지원한다.자메이카노동당의‘행동대장’이라고할수있는갱단보스파파-로는모든이들의화합을추구하는밥말리와친하게지낸다.자메이카사람들자신의힘으로만들어진세력이미국의앞마당에자리를잡게되면미국에게도정치적부담이되기때문이다.하지만CIA요원은이를심각한위협으로받아들이지는않는다.자메이카노동당을지원하는사람들에게만편파적인경제적지원을아끼지않는다면선거에서의승리를통해자메이카내의사회주의세력을고사시킬수있을거라고생각하기때문이다.

문제는CIA내에도이런‘경리’스타일의요원만있는게아니라는점이다.CIA내에다른세력은자메이카노동당과인민국가당의협력을이끌어내는매개적역할을한다고는하지만,사실밥말리의사상이사회주의쪽으로경도되어있으니그를통해자메이카국민들이단합하게된다면그자체가미국의안보에위협이라고생각한다.그래서보다단순한접근을취하는데바로밥말리를살해하는것이다.쿠바의폭탄테러전문가인닥터러브를고용하고,코펜하겐시티의2인자로서파파-로의자리를탐내고있는조시웨일스와접촉해밥말리를암살할갱단원들을모집하고그들을훈련시킨다.

그렇게킹스턴의‘루드보이’여러명은조시웨일스의강압과마약의유혹에못이겨밥말리암살기도에참여한다.그러나이암살기도는실패로돌아가고,마약에취한상태에서작전에참여했던아이들은일회용쓰레기처럼버려져비참한최후를맞는다.

‘쉿스템’
SHIT+SYSTEM
어디선가본듯한
자메이카의맨얼굴

관통하는알레고리
WAITANDSEE
SEEANDW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