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얼마나 천국 같은가 (존 치버 장편소설 | 양장본 Hardcover)

이 얼마나 천국 같은가 (존 치버 장편소설 | 양장본 Hardc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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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존 치버의 생애 마지막 장편『이 얼마나 천국 같은가』. 평생을 지독한 자기분열과 고통 속에서 고군분투했던 치버가 죽음을 앞두고 마지막으로 전하고 싶었던 메시지는 이런 게 아닐까. 인생이란 얼마나 불가해한 것인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우연들이 우리의 인생과 인류의 역사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그 사이에서 인간은 얼마나 무력하고 외로운지.

종종 주간신문에 미확인 비행 물체를 보았다는 기사가 실리는 마을, 패스트푸드 체인점도 없고 오래된 저택들이 보수되지 않은 채 그대로 남아 있는 마을, 재니스. 이 마을에는 비즐리 연못이 있다. 시어스는 그곳이 타락한 세상에 남은 유일한 천국이자 때 묻지 않은 순수의 성지라고 생각한다. 그러던 어느 날, 그의 천국이 사라진다. 비즐리 연못이 쓰레기 매립지로 전락해버린 것이다. 그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곧장 변호사를 선임한다. 도대체 이곳에 무슨 일이 생긴 걸까? 시어스의 천국, 비즐리 연못의 운명은 어떻게 되는 걸까?
저자

존치버

저자존치버(JohnCheever1912~1982)는20세기미국현대문학의거장이자평생동안끊임없이글을쓰고외로움을느끼고술을마시고섹스를하고또후회하는삶을살았던작가.1912년매사추세츠주퀸시에서태어났다.세이어아카데미에서제적당한경험을소재로한단편「추방」을발표하면서열여덟살에등단했다.다양한잡지에작품을발표했으며,영화시나리오작가및대학방문교수등으로활동하기도했다.첫작품집『어떤사람들이사는법』(1943)을필두로『기괴한라디오그리고다른이야기들』(1953)『여단장과골프과부』(1964)를비롯한여러작품집을펴내면서작가로서의지위를확고히했다.후기로접어들어장편에관심을갖기시작한그는첫장편『왓샵가문연대기』(1957)로전미도서상을받았고,속편『왓샵가문몰락기』(1964)로대중적인기를구가하며윌리엄딘하우얼스메달을수상했다.이후로도현대인의소리없는절망과복잡한삶의양상을그려낸『불릿파크』(1969)『팔코너』(1977)등의뛰어난장편을발표하였으며,특히『팔코너』는<타임>선정영문학100대작품에선정되기도했다.1978년에출간한『존치버단편선집』은12만5천부가팔려나가며치버에게일약세계적명성을안겼고이책으로퓰리처상(1979),전미비평가협회상(1979),전미도서상(1981)을모두수상하는기록을남겼다.암투병중이던1982년3월마지막장편『이얼마나천국같은가』를출간하고4월27일카네기홀에서미국예술아카데미로부터문학부문국민훈장을받았다.같은해6월18일70세를일기로뉴욕주오시닝에서사망하기6주전의일이었다.평생160여편의단편을발표한‘단편소설의거장’이자‘최고의문장가’존치버는매사추세츠주노웰에잠들었다.

목차

이얼마나천국같은가009
존치버연보145

출판사 서평

이얼마나불가해한인생인가!

20세기미국현대문학의거장·단편소설의대가·최고의문장가
존치버의생애마지막장편『이얼마나천국같은가』

“존치버가바로문학의천국이다.”-[샌프란시스코크로니클]


20세기미국현대문학의거장이자단편소설의대가,최고의문장가존치버.열여덟살에등단한뒤,평생동안끊임없이글을쓰고외로움을느끼고술을마시고섹스를하고또후회하는삶을살았던작가.그는넘치는창작력으로160여편의단편과5편의장편을발표하면서도언제나작가로서의자기재능을의심하며자괴감에빠졌고,그래서작품하나하나에심혈을기울일수밖에없었던작가였다.
암투병중이던1982년3월,그는생애마지막장편『이얼마나천국같은가』를발표한다.평생작가로서완벽에이르기위해끊임없이노력하고또좌절했던그가,현대인의내면을예리하게파고드는작품들로극찬받았던그가죽음을목전에두고세상에던진메시지는과연무엇일까?이책을출간하고6주후,1982년4월27일그는미국예술아카데미로부터문학부문국민훈장을받았다.그리고같은해6월18일70세를일기로생을마감함으로써『이얼마나천국같은가』는그의유작이되었다.

타락한세상에남은유일한천국,
그곳에닥친재앙


종종주간신문에미확인비행물체를보았다는기사가실리는마을,패스트푸드체인점도없고오래된저택들이보수되지않은채그대로남아있는마을,재니스.이마을에는비즐리연못이있다.언젠가바로이곳,비즐리연못의수질문제가그무엇보다도중요한관심의대상이된사건이있었다.
레뮤얼시어스는뉴욕시내의이스트78번가에사는노인이다.그는‘낭만이있던시절’을기억하는세대였고전쟁을경험한세대이기도했다.또한아무리추워도오버코트를포기하지않는세대와계급에속했다.그는겨울마다비즐리연못에서스케이트타기를즐겼다.스케이트를타며18세기나19세기네덜란드화가들이그린풍경화를떠올렸고,그옛날스케이트를타고사냥을했던원시인을떠올렸다.여느외로운도시민과마찬가지로집이라해봤자‘텅빈방과텅빈침대’가전부인그였지만,스케이트를타며비로소진정한‘집’으로돌아가고있다는느낌을받는다.시어스는그곳이타락한세상에남은유일한천국이자때묻지않은순수의성지라고생각한다.

그는스케이트를타고또탔다.쾌속함의기쁨이,아까아가씨의말처럼,천상의것같았다.길게뻗은검은얼음위를흔들흔들미끄러지다보니고향에돌아온듯한느낌이들었다.마침내,춥고긴여행끝에그는사람들이자신의이름을잘알고사랑해주는곳,방에서는램프가빛나고화덕에서는불이타오르는곳으로돌아오고있었다._본문15쪽

그러던어느날,그의천국이사라진다.비즐리연못이쓰레기매립지로전락해버린것이다.그는이문제를해결하기위해곧장변호사를선임한다.도대체이곳에무슨일이생긴걸까?시어스의천국,비즐리연못의운명은어떻게되는걸까?

“당신은여자에대해아무것도몰라요.”

시어스는은행에서우연히르네라는여자를알게된다.그는이미나이도많고두번의이혼경력까지있었지만여전히열렬한사랑을꿈꾸는남자였다.부동산광고지를들고있는것으로보아그녀는부동산중개인인듯했고나이는서른다섯이나마흔살쯤되어보였다.점점나이가들어가면서더이상사랑이없을지도모른다는두려움을느끼던그에게르네의외모는가장활기차고밝은기억들을떠오르게했다.

영화에서남녀가열렬히키스하는장면이나오면그는혹시자신이내일이나모레쯤그세계를떠나야하는것인가하고고민했다.거리에서연인들이깊은애정을품고포옹하거나어깨를나란히하고기쁘게걷는모습을볼때면,아주순간적인일이기는해도,자신의나이가생각났다.그가그녀의모습에넋을잃은데에는이런것들이영향을미쳤을지도모른다._본문21쪽

어떻게든그녀와함께시간을보낼구실을만들어내기위해그는집을구하고있다며거짓말을한다.그리고며칠뒤르네의안내에따라함께아파트를보러다니며즐거운시간을보낸다.그러나시어스의마음에드는곳은단한곳도없었다.거기다어느아파트에서는침실문이열리지않아르네가애를먹었다.그문은끝까지열리지않았고,르네는결국울음을터트렸다.시어스는당황했지만르네를꼭안아준다.이닫힌문처럼예상치못한방식으로그녀를실망시키고좌절하게했던모든것들에대한위로를보내며.
시어스가르네에대해꽤많이알고있다고생각하던어느날이었다.르네의태도가갑자기차갑게변해버렸다.평소에도“당신은여자에대해아무것도몰라요”라는말을자주했던그녀였지만시어스로서는갑작스러운그녀의변화를도무지이해할길이없었다.그녀는결국매정하게떠나버린다.
그는언젠가출장으로다녀온적이있는발칸반도를떠올린다.난방이되지않는호텔방과낡고악취나는계단,그리고더러운제복차림의웨이트리스.시어스는독재정부의횡포아래외부와의모든소통이단절된곳,상대를이해할것같은표정은전혀찾아볼수없는그곳으로자신이무기력하게옮겨지고있다고생각한다.버림받았다는느낌,의지할곳이아무데도없다는느낌이그를휘덮는다.

시어스는생각이개방적이고사랑이넘치는사람들밑에서자랐다.따라서그렇게쓸쓸한산악도시가그의의식속에자리잡은이유를짐작하기힘들었다.그는모든종류의적의가진정낯선사람이었는데도,그순간에는적의가자신의고향처럼느껴졌다._본문65쪽

그렇게르네가떠나고,시어스는또우연찮게그녀의아파트엘리베이터맨과사랑을나누게된다.젊고아름다운여성들에게서천국을느꼈던그였기에,그리고그런연인들을쉴새없이만나왔던그였기에갑작스럽게튀어나온의외의충동을자신도이해할수없었다.자신에게결코존립할수없는양가적욕망이공존한다는것,그리고자신이그사이에서길을잃었음을깨달은시어스는은밀히정신과의사를찾아가기에이른다.

“당신같은사람들때문에전쟁이일어나는거야.”

새미살라조는이탈리아이민자출신의이발사이다.어느겨울날,이발소에손님이하나도없던날이었다.가족들이있는집으로돌아갔지만아무도그를반기지않았다.저녁식사도없었다.“당신이주는돈으로는개밥밖에못사”라는아내의말에화가난그는세상살이가얼마나힘든가에대한본보기로,키우던개버스터를총으로쏘아죽인다.아내마리아는새미의삼촌루이지에게달려가사정한다.새미가개를쏘아죽였다고,이게다돈이없기때문이라고,제발우릴도와달라고.다음날새미는정체를알수없는청년으로부터비즐리연못에쓰레기를매립하는사람들에게서사용료를징수하는일을제안받는다.그날로새미는이발소문을닫고비즐리연못으로나간다.
버스터가살해당하던그날,새미네가족의옆집에사는벳시도우연히그광경을목격하게된다.그녀는남은음식을먹으러찾아오곤하던늙은개버스터를처참히살해한샘을증오했다.벳시는대형상점인바이브라이트에서쇼핑하기를즐겼다.집에아이들만남겨두고온터라마음이급했던어느날,벳시는얼른필요한물건들을골라계산대로향했다.샘의아내인마리아살라조도그날상점에나와있었다.그녀는그날유난히돈을두둑이가져와기분이아주들떠있었다.그래서인지카트에물건이잔뜩쌓여있는데도소량계산대로향했다.마리아가벳시를앞질러지나갔고계산원이그녀의물건을먼저찍기시작했다.그리고결국벳시와마리아사이에는싸움이벌어졌다.두사람은몸싸움까지하게되었고나란히상점에서쫓겨났다.

“다른사람들의친절을이용하는사람은도저히못봐주겠어요.그런건파시즘이나마찬가지야.저여자가법을어긴건아니죠.그저우리들이너무친절해서잠자코있을뿐.여기에아홉가지품목이라는팻말을붙여둔이유가뭐겠소?모든사람이이상점을더효율적으로이용할수있게하려는게지.당신은가게에서물건을훔치는좀도둑과같아요.물건이아니라시간을훔친다는것이다를뿐.이가게의물건이아니라우리의시간을훔치는거요.당신같은사람들때문에전쟁이일어나는거야.”_본문72쪽

“그는길을잃은것같았다.확실히길을잃었다.”

슈퍼마켓에서의소동이후,벳시가족은함께해변으로나들이를떠난다.화창한여름날이었고조용하고평화로웠다.늦은오후가되어해변에있던사람들이모두빠져나가자벳시가족도짐을챙겨집으로돌아갈준비를했다.뜨거운햇살에지친남편을대신해벳시가운전대를잡고출발했다.고속도로에진입하자차가막히기시작했고벳시는교차로가가까워졌을때헨리와운전을교대했다.그리고집에도착한두사람은아기빙시를캐리어째로교차로에내려두고왔다는사실을깨닫는다.분명벳시와헨리가서로자리를바꿀때였을것이다.경찰에신고후헨리는아기를찾아급히차를몰고나갔다.
그리고마침환경운동가호러스치숌도차를몰고집으로돌아가는길이었다.요즘그의최대고민은비즐리연못문제였다.그는아내와이혼하고혼자살고있었다.사회구성원들의책임감이점점줄어들고있다는사실과사람이어떤식으로든돈에매수될수있다는사실이그에게깊은고민을안겨주었다.집에돌아가도그를기다리는것은아무것도없었다.가깝게지내는이웃도없었다.그는사무치게외로웠다.누구라도곁에붙들어두고싶었다.

유목생활의고독한환상속에서그는남자와여자가주로불빛을통해의사를전달하는세계를상상했다.생전처음보는여자가어스름이내리기한시간전에주차등을켜서나긋나긋하고낭만적인성격을드러냈다는이유로그녀에게청혼할수있는세계._본문111쪽

그리하여시어스,새미,마리아,벳시,치숌의이야기가불가해한결말을향해달려간다.시어스가그토록골몰했던비즐리연못문제를해결하는열쇠는결국벳시에게있었다.그리고그연결고리는바로치숌이었다.이들은어떤사건을계기로,어떤방식으로비즐리연못문제에얽히게된걸까?

이얼마나불가해한인생인가!
:욕망과욕망사이를방황하는어느인간의자화상


주인공시어스의모습은작가존치버의모습과많이닮아있다.치버역시양성애자였고,평생그런성향을감추며살았다.그는세상에떳떳하지못한자신의욕망에괴로워하고자책하면서도다른남자들을만났다.또한글을쓰기위해서는술을끊어야한다는것을알고있었지만술마시기를멈출수없었다.그는이성애와동성애,더나은글을쓰려는욕망과알코올중독사이를끊임없이방황하면서도오히려그사이의고통과갈등을직시하고이를글로승화한작가였다.
시어스도,치버도모두자신의양가적욕망을결코이해할수없었다.하지만그욕망들은분명히존재하고있었고떨쳐낼수있는게아니었다.그들에게그들의욕망이불가해한어떤것이었듯이,이작품속의사건들도이해가능한방식으로흘러가지않는다.비즐리연못의천국이파괴되고복원되는과정전체가모두우연의연속으로이루어진다.어느것하나인간의의지대로되는것이없다.천국을복원하려고고군분투했던시어스의노력이우스워질만큼뜻밖의사건들이그과정에개입하고서로긴밀한영향을미친다.각각의사건들은시작과끝,원인과결과도분명히드러나지않은채앞일을전혀가늠할수없는양상으로나아간다.마치우리의인생이그런것처럼.

[허핑턴포스트]선정‘최고의마지막문장’

도입부와수미상관구조를이루는작품의마지막문장은우리에게진한여운을남긴다.이문장은[허핑턴포스트]선정‘최고의마지막문장’에선정되기도했다.평생을지독한자기분열과고통속에서고군분투했던치버가죽음을앞두고마지막으로전하고싶었던메시지는이런게아닐까.인생이란얼마나불가해한것인지,꼬리에꼬리를물고이어지는우연들이우리의인생과인류의역사에얼마나큰영향을미치는지,그사이에서인간은얼마나무력하고외로운지.
인간의삶을주무르는것은바로우연이다.그리고치버의마지막작품『이얼마나천국같은가』는이우연의서사를그만의날카로운문체와세련된기법으로풀어낸작품이다.치버의딸수전은[가디언]과의인터뷰에서이렇게말했다.“아버지는독자들의시각을바꿔주는작가였습니다.그의책을읽고고개를들면,세상이조금은달라보일거예요.”겉으로는‘중산층신사’의옷을입고서끊임없는자기모순에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