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무덤에 묻힌 사람 (완벽한 가정의 추악한 이면)

내 무덤에 묻힌 사람 (완벽한 가정의 추악한 이면)

$15.22
Description
‘미스터리 책장’의 스물여섯 번째 작품 『내 무덤에 묻힌 사람』. 데이지는 꿈에서 자기 무덤을 보고 기묘한 불안감에 사로잡힌다. 묘비에 적힌 죽은 날짜는 지금으로부터 사 년 전. 이 날짜와 장소에 특별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 데이지는 남편 몰래 꿈에 나온 장소에 가본다. 그곳엔 정말로 무덤이 있었지만, 무덤은 다른 사람의 것이었다. 그 사람은 누굴까, 누구기에 데이지의 꿈에 나타나 자기가 죽은 날짜를 알려주었을까?
저자

마거릿밀러

저자마거릿밀러는20세기여성범죄소설가를이야기할때마거릿밀러를빼놓고이야기할수는없다.2차세계대전후부터시작된그녀의성공적인행보는후대여성서스펜스작가들이범죄소설시장에진출할수있는토대가되었기때문이다.1941년심리학자폴프라이를주인공으로하는『보이지않는벌레(TheInvisibleWorm)』로데뷔한마거릿밀러는사람이가진양면성을소재로한작품들로심리서스펜스의일인자라는명성을얻었다.
밀러는양면성을가진인물을등장시켜우아하면서도불편한분위기를만들어내는데능했다.또한교양있는인물의깔끔하고명쾌한말투로위선과허영을지적하곤한다.특히히스테리와광기의경계에선위태로운심리를묘사하는능력과,긴장이최고조에달한클라이맥스에서독자의허를찌르는수법이대단하다.
1956년미국추리작가협회에서최우수장편상을수상한『내안의야수』에이어『치명적공기(AnAirThatKills)』(1957),『엿듣는벽』,『내무덤에묻힌사람』등은밀러의작품들중에서최상급에속한다.1983년미국추리작가협회는마거릿밀러에게그랜드마스터상을수여했다.

목차

010 서문

015 무덤
179 도시
369 낯선사람

488 작가정보

출판사 서평

4년전날짜가새겨진나의묘비,그날에대해입을다문가족들.
“나는이미4년전에죽은사람이에요.”
불안과일탈을용납하지않는완벽한가정을배경으로한심리서스펜스걸작.


데이지는꿈에서자기무덤을보고기묘한불안감에사로잡힌다.묘비에적힌죽은날짜는지금으로부터사년전.이날짜와장소에특별한의미가있다고생각한데이지는남편몰래꿈에나온장소에가본다.그곳엔정말로무덤이있었지만,무덤은다른사람의것이었다.그사람은누굴까,누구기에데이지의꿈에나타나자기가죽은날짜를알려주었을까?

전세계미스터리거장들의주옥같은명작을담은엘릭시르‘미스터리책장’의스물여섯번째작품『내무덤에묻힌사람』이출간되었다.국내에처음소개되는『내무덤에묻힌사람』은‘서스펜스의대가’로재평가받아야할작가1순위,마거릿밀러가전성기때쓴작품이다.꿈에서본자기무덤과사망일자에충격을받은아내의일탈을계기로완벽한가정이위선과가식으로포장되어있다는사실이드러나며,양면성을가진인물이자아내는우아하고섬뜩한서스펜스가작품전반을가로지른다.마거릿밀러는가족과부부관계에서일어나는사건을소재로하는장르인‘가정스릴러’의선구자로꼽힌다.

●“나는인간의선함을믿지만,추악한면도알고있지요.”_마거릿밀러
『내무덤에묻힌사람』은데이지가꿈에서본자기무덤을되새기는장면으로시작한다.그녀는무덤이암시하는‘죽음’에충격을받고꿈의의미를알아내려돌발행동을벌이기시작한다.가족들은갑자기변한데이지의모습에낯설고불안해한다.사랑하는사람이하룻밤만에딴사람이되어버린상황.이지점에서『내무덤에묻힌사람』의서스펜스가발생한다.
마거릿밀러는등장인물각각에게양면성을부여했다.특히주인공데이지는기혼여성으로서사회적,가정적으로심각한압박을받는다.‘남이원하는나’와‘내가원하는나’사이에서심리적갈등을겪던데이지는사건이진행될수록순진한소녀같았던첫인상과완전히다른사람으로거듭난다.그녀는가족들몰래탐정을고용하고,남편의책상을뒤져단서를찾아내며,급기야는집을나가버리기에이른다.
데이지를통해다른가족들의양면성또한고발된다.자신만만하고다정한1등남편인짐은사실음울하고의심많은사람이었으며,교양있고우아한어머니에이다는탐욕스럽고이기적인사람이었다.그들이불안해하는이유는데이지가갑자기변해버렸기때문이아니다.데이지의꿈이여태껏숨기고있던진실을암시하기때문이다.진실을파헤치려는쪽과은폐하려는쪽의싸움은,작가마거릿밀러의손에서우아하고은밀한공방전으로그려진다.
『내무덤에묻힌사람』은전작『엿듣는벽』(박현주옮김,2015,엘릭시르미스터리책장)과다르게안식처인가정의불안을처음부터드러낸다.전작보다한층심화된서스펜스를보여주면서,데이지가더이상순진하게굴기를포기하고가정의가식을고발하기로결심했을때다른가족들의반대가얼마나이기적이고위선적인지를꾸밈없이드러낸다.밀러는냉정한눈으로그들을바라보며우아하면서도명쾌한말투로위선을지적한다.등장인물의심리변화에대한탁월한묘사와,‘남성은여성을이해할수없다’이라는고정관념까지절묘하게트릭으로사용하는솜씨는마거릿밀러의작품에서만맛볼수있는즐거움이다.

●여성주의와장르소설―두마리토끼를잡다
여성이기존사회체계를전복시키고자기자신의성장을꾀하는이야기로서『내무덤에묻힌사람』은여성주의소설이라할만하다.마거릿밀러는『엿듣는벽』에서도서스펜스의주체로여성인물을사용했고,특히가정이라는틀에갇힌기혼여성에초점을맞추었다.폐쇄적인가정에서남편의권위가절대적이던1950년대,밀러는가정주부의양면성을소재로한서스펜스소설이라는혁신적인작품을내놓았다.그녀는이작품에서사회가여성에게바라는이상적인모습,즉‘절대적으로남편과아버지에게순종하고,소녀처럼순진하며,완벽하게아름다운모습으로항상사랑스러울것’이얼마나말도안되는이야기인지를지적했다.또한작품의주요인물에여성을배치함으로써당연스레남성만주요인물로생각하던사회인식을전복시켜보였다.
『내무덤에묻힌사람』의가치는이뿐만이아니다.정신분석학과추리소설의결합을보여주는기발한발단에서시작한이야기는등장인물들의미묘한심리변화를따라진행된다.마거릿밀러가가진심리묘사에의재능은이작품에서꽃을피운다.간결하면서도예리한표현력은그녀의남편이자하드보일드작가인로스맥도널드마저질투했을정도로탁월하며천부적이다.밀러특유의우아한인물이등장하여교양있는말투로자아내는불편한분위기는작품전반을지배하며서스펜스를심화시킨다.무엇보다『내무덤에묻힌사람』의결말에서드러나는반전은사건에비장미를더하여진한여운을남긴다.어느장르의문법으로읽든『내무덤에묻힌사람』의결말에서독자들은감탄을금치못할것이다.

●히스테리와광기의경계에선자기자신의이야기
추리의단서가꿈이라는비이성적인환경에서발견된다는설정은자칫하면작품의설득력을떨어뜨릴수있다.하지만마거릿밀러는이설정을과감하게채택하여멋진결과물을만들어냈다.이런발상은어디서나온걸까?마거릿밀러는학창시절뛰어난기량을자랑했으나결혼과출산을동시에겪으며인생의전환점을맞는다.그녀는자기능력을떨치지못하고엄마이자아내로만사는삶에회의를느꼈다.결국십대에어머니를여의면서나타났던우울증이재발하여병원에입원하기에이른다.지루한입원생활동안밀러는무수히많은책을읽었는데,그중에는자신의정신병에관한정신분석학,심리학서적도포함되어있었다.그결과,1941년그녀의첫번째소설『보이지않는벌레(TheInvisibleWorm)』가탄생했다.심리학자폴프라이를주인공으로하는이시리즈를통해밀러는정신분석학,심리학과추리소설의접목이라는최초의시도를훌륭하게해냈다.무의식이발현되는꿈은사람이스스로인지하지못하는불안을투영하기때문에심리서스펜스를즐겨쓰는밀러에게는최고의소설적장치였다.우울증경험과정신분석학에대한지식,그리고작가로서타고난재능이마거릿밀러를심리서스펜스대가의자리에올려놓은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