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습의 시대 (1990년대 한국시문학사)

공습의 시대 (1990년대 한국시문학사)

$13.61
Description
『공습의 시대』라는 제목의 이번 책은 ‘1990년대 한국시문학사’라는 부제가 달려 있는데 그에 힌트를 얻을 수 있듯 아직은 본격적이면서 포괄적인 연구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1990년대 한국시를 처음으로 정리하고 연구해봤다는 데서 일단은 큰 의의를 가진다 하겠다. 웬만한 정리에 이른 1980년대와 찬반 논의가 다분한 가운데 한창 글이 쏟아진 2000년대 사이 1990년대의 한국시문학사에 대해 “1980년대를 벗어나느라고 1980년대적인 것을, 새로운 것을 추동하느라고 2000년대적인 것을 상상하며 이웃하였다”고 시인 이수명은 개괄한 바 있다. 이를 필두로 이 책은 다른 어떤 시기보다도 시문학사에서 중요한 위치에 있는 1990년대 시의 주요한 정향을 살피고 그들의 움직임을 추적하기 위해 수백 권의 시집 중에서 1990년대적 새로움을 담고 있는, 극히 일부의 시집을 그 텍스트로 다뤘다.
저자

이수명

저자이수명은1965년서울에서태어났다.서울대국문과를졸업하고,중앙대대학원문예창작학과에서김구용에대한연구로박사학위를받았다.1994년『작가세계』를통해등단했다.2001년『시와반시』에「시론」을발표하면서평론활동을병행하고있다.시집『새로운오독이거리를메웠다』(1995),『왜가리는왜가리놀이를한다』(1998),『붉은담장의커브』(2001),『고양이비디오를보는고양이』(2004),『언제나너무많은비들』(2011),『마치』(2014),연구서『김구용과한국현대시』(2008),시론집『횡단』(2011),번역서『낭만주의』(2002),『라캉』(2002),『데리다』(2003),『조이스』(2006)등을펴냈다.박인환문학상(2001),현대시작품상(2011),노작문학상(2012),이상시문학상(2014)을수상했다.

목차

책머리에7
1990년대시란무엇인가17
육체와사물의시대로-김기택의『태아의잠』35
잉여이자공백,이자(利子)의세계-장경린의『사자도망간다사자잡아라』50
거대한것과의대결-함성호의『聖타즈마할』,노태맹의『유리에가서불탄다』65
점들의공습,무심한콜라주-최정례의『내귓속의장대나무숲』83
자동육체,모든치욕의패권이라는핍쇼-김언희의『트렁크』99
피의카니발,빛의언어-진이정의『거꾸로선꿈을위하여』116
나는미정의.미완의.그무엇이며.사라지는중이다-박상순의『6은나무7은돌고래』130
소년시대,단일주체가사라지는방식에대하여-함기석의『국어선생은달팽이』148
누군가나아닌다른걸빌려입고내가살아있는것같아요-환멸의배우론
-강정의『처형극장』168
모든무게들이튕겨져오르는순간-황인숙의『슬픔이나를깨운다』185
바이오맨에서울트라맨으로-서정학의『모험의왕과코코넛의귀족들』200
빛을피해서한없이걸어가는-허연의『불온한검은피』220

출판사 서평

“1990년대한국시를우리는어떻게정의할수있을까?”
시인이수명이새롭게정립해본1990년대한국시문학사
『공습의시대』

“1990년대시들에는1980년대의거인과2000년대의유령들이동시에어른거린다!”


1994년『작가세계』를통해등단한이후이지적이면서도감각적인시세계를펼치며한국시문학사에독특한개성으로자리하게된시인이수명.그가새로운책한권을들고우리앞에등장했다.이번책『공습의시대』는‘1990년대한국시문학사’라는부제에서힌트를얻을수있듯,본격적이고포괄적인연구가이뤄지지않았던1990년대한국시들을처음으로정리하고연구해봤다는데서일단큰의의를가진다하겠다.

2000년대에들어선지도15년을훌쩍넘긴시점이지만,1990년대시문학은아직완료되지않았다.우선,“현재가과거에의해서영향을받는것과마찬가지로과거가현재에의해서변화를받아야한다”는T.S.엘리엇의말처럼현재의시가부단히움직이고있기때문이다.-17쪽

1990년대의한국시에대해,시인이수명은“1980년대를벗어나느라고1980년대적인것을,새로운것을추동하느라고2000년대적인것을상상하며이웃하였다”고개괄한바있다.다른어떤시기보다도시문학사에서중요한위치에있는1990년대시의주요한정향을살피고그들의움직임을추적하기위해,이책은동시대에나온수백권의시집중에서1990년대적새로움을담고있는극히일부의시집들을연구대상으로삼았다.어떠한기준에도의존하지않고이전시대의발성이나호흡과다른것을생성시킨시집들을오래들여다보며논지를끌어왔는데,지금은중견시인으로활발하게활동하고있는이들의첫시집이주요대상이되었다.(황인숙시인의경우만두번째시집.)
첫시집을대상으로한것은1990년대에첫발을디딘시인들의최초의발성속에새로운시도들이출현하고있다고보았기때문이다.이렇게다뤄진시인은김기택,장경린,함성호,최정례,김언희,진이정,박상순,함기석,강정,황인숙,서정학,허연까지총열세명이다.

1990년대의시의특징에대해서는몇몇개괄이있다.논자들이기술하고있는1990년대시는상당부분이와같이변화된분위기에초점을맞추고있다.깊이나높이보다는넓이의시대인1990년대에그동안잠재적이거나가라앉아있었던개인,일상,문명,여성,몸,생태와같은담론들이발견되고의미를갖기시작한것에주목한것이다.그들의의견처럼이들문학담론의생성자체가1990년대의풍토를조성하는데기여했음은물론이다.전시대와구별되는이러한다양성이1990년대의자리를입체적으로만들어주었던것이다.-21~22쪽

이쯤에서제목속의‘공습’이란단어에주목을해볼필요가있겠다.왜1990년대한국시문학사를정리하는데있어‘공습’이란용어를써야만했을까.주지하다시피1980년대문학은매우거대하고강고하였으며,1990년대는이강고한리얼리즘과싸움을벌인끝에형성된세계다.이후리얼리즘문학이주류에서밀려나게된것이라말할수있는데이싸움의효과와영향은지금까지감지되고있다.다시말해시인들은각자의방식으로이전시대에대한공습을감행한것이다.결국1990년대를열어젖힌시의힘은홀로있는시들에서나왔다고할수있다.
홀로싸우며멀리나아간시들,고립적이고위태로워보였지만그것이독자적탐험이되었던1990년대의시들.2000년대를사는오늘의시인들이보다자유롭고보다개성적이며보다풍요로운상상력으로그시의확산을온몸으로살아낼수있는데는앞선시대의‘홀로있는시들’의그‘있음’으로말미암은걸누구도부인할수없을것이다.그러니다시보자는얘기다.그러니다시읽자는얘기다.역사는그렇게쓰이는것이고그래야다음역사가먼미래에또쓰일수있으니아직도고요한싸움을치르는중인1990년대시들과뒤늦은만남이라도이렇게가져보자는얘기다.

1980년대의거인들과대결하는작고,보잘것없고,더이상세계속으로휩쓸려들어가어떤역할을,거대한감정을담당해야할의무도,필요도,가능성도사라진시대의무용한자아들이출현하는시들이어야한다.이것이1990년대시의실질적인출발이라할수있다.-34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