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링 (제22회 문학동네소설상 수상작 | 도선우 장편소설)

스파링 (제22회 문학동네소설상 수상작 | 도선우 장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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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홀로 소설 쓰는 법을 터득한 숨은 고수의 발견!
제22회 문학동네소설상 수상작 『스파링』. 단지 문학작품을 다독하는 것만으로 묵묵히 필력을 쌓아온 재야의 고수, 도선우의 등단작으로 공중화장실에서 태어난 소년 ‘장태주’가 권투 선수로 성장해가는 과정 속에서 부딪치는 사회의 구조적 폭력에 맨몸으로 맞서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시작부터 불공평했던 인생을 원망하는 대신, 자신을 지키기 위해 싸워온 장태주. 하지만 그가 몸부림칠수록 이 사회는 질서유지라는 명목하에 장태주를 괴물로 몰아가려 한다. 결국 장태주가 스스로를 괴물로 여기게 될 때까지. 장태주를 소년원에 보냈던 일진 조직의 우두머리는 말한다. 질서라는 건 한번 만들어지면 여간해서는 무너지지 않는다고. 질서를 바꾸려면 질서를 만드는 사람이 되어야지 무턱대고 덤볐다간 자기 인생만 망치게 된다고. 이 단언을 깨부수기 위한 장태주의 스파링이 이어진다. 실전보다 더 실전 같은 스파링을 끝내고, 그는 이 세계를 지배해온 악습에 주먹을 꽂아넣을 수 있을까.
수상내역
- 제22회 문학동네소설상 수상
저자

도선우

저자도선우는소설가.제22회문학동네소설상을수상하며등단했다.

목차

스파링 007

심사평 357

수상작가인터뷰_이유(소설가) 364

수상소감 371

출판사 서평

한국소설계‘대형신인’의데뷔무대,
제22회문학동네소설상수상작『스파링』출간


『새의선물』(은희경)로시작하여『아무곳에도없는남자』(전경린),『고래』(천명관),『캐비닛』(김언수),『체인지킹의후예』(이영훈)등한국문단에활기를불어넣은명작들을거쳐,우리가애써외면했던쓸모없어진세계의슬픔을들여다본『소각의여왕』(이유)까지.한국문학을이끌어왔고,앞으로이끌어나갈다재다능한작가들을소개해온문학동네소설상,그스물두번째수상작『스파링』이출간되었다.또다른묵직한신예소설가도선우를세상에알리는그의첫장편소설이다.굵직한서사를정공법으로끌고나가는힘과,적당히유머를섞은속도감있는문장으로독자를이야기에몰입시키는솜씨는이작가가오랜시간스스로를연마해온만만치않은신인임을직감케한다.놀랍게도도선우는단지문학작품을다독하는것만으로묵묵히필력을쌓아온재야의고수다.『스파링』은홀로소설쓰는법을터득한이숨은고수의재능을확인하게해준첫작품인셈이다.
『스파링』은공중화장실에서태어난소년‘장태주’가권투선수로성장해가는과정속에서부딪치는사회의구조적폭력에맨몸으로맞서는이야기이다.장태주는밑바닥에서부터생을시작하며일찌감치세상이자신에게유리하게굴러가지않는다는사실을깨닫는다.그는이세상에서살아남기위해위악을배우고자신을지키기위한싸움의기술을단련해가며성공을얻어내지만,그또한“이세계가돌아가는원리”에의해자꾸만무너져내린다.거대하고부조리한사회구조에부딪쳐매번좌절하면서도어떻게든삶을이어가보려안간힘쓰는이인물의고독한싸움을따라가다보면우리는이내참담한분노에몸서리치게된다.이세계는그에게서무엇을더앗아가려는것인가.그는그너덜너덜한몸으로세계에어떻게더맞서려는것인가.이제,한소년을괴물같은사내로만들어버린냉혹한폭력에꼼짝없이젖어들차례다.

우주에서가장불길한기운을타고난사내,장태주
그가이세계를지배해온악습에맞서펼치는정면승부


장태주는열일곱살의미혼모에게서태어났다.출생장소가공중화장실이라니이보다비참한인생이있을까.그런데그를구조한사람들의말에따르면,엄마에게선그런불행과는어울리지않게귀티가났다고한다.훗날장태주는엄마의삶을추적해보려하지만,엄마가어디서어떻게살아왔던사람인지는전혀기록으로남아있지않다.그렇다면남들처럼엄마의삶이불행하다고간주해도되는것인가,소설은이러한의문으로첫장을연다.아무도이해할수없는방식으로,사회질서에얽매이지않고살아가는사람들에게는삶에대한뭔가다른관점이있는게아닐까.그런사람들에게는이사회의기준으로는따질수없는또다른행복이있는게아닐까.
이어지는이야기는바로그사회구조속에서살아남으려고군분투하는장태주의일대기이다.보육원에서자라초등학교에입학한그는먹이사슬의최하층에위치하게되고,보육원출신이라는이유로아이들에게멸시받고심하게괴롭힘당한다.그런장태주에게학교교사들이제시한해결책은학교사육장의새와토끼를돌보라는것이었다.명백한가해자를제재하는게아니라,피해자로하여금문제상황에서시선을돌리도록하는무책임한제안이었다.그럼에도장태주는동물들을돌보며행복의가능성을찾아간다.
하지만그의희망은오래가지않는다.각별히애정을쏟아기르던새‘알리’를동급생오재호에의해잃게된것이다.그때오재호가늘어놓는장광설―무능력해서남들이노력하여얻은것을받아먹고사는주제에자립하려는의지도없는‘약한것들’에대한비난은장태주를분노에눈뜨게한다.그사건을계기로자기안의힘을자각한장태주는애초부터자신에게불리하게기울어있는세상에고한다.“어차피이세계에서내가제대로살아갈수없다면그래,그렇다면제대로살지않으면그만이다.”그리고그는온갖위선을부리며이세계를자신에게유리하게이용하려는자들에게위악으로써대응해나가기로한다.남들은이해하지못하고,굳이이해해보려하지도않는폭력이시작되는순간이었다.
걸어오는승부를피하지않고여러집단의우두머리들을제압해나가며,장태주는중학교에진학한다.중학교에는‘일진’이라는좀더체계화된폭력집단이있었고,그들이학원가를제뜻대로움직이기위해세워둔질서가있었다.그들의규칙에편입되기를거부한장태주는뼈아픈보복을당한다.보이지않는힘의논리에의해,돈도인맥도없는그에게부당한처벌이내려진것이다.순식간에소년원에끌려들어간장태주는획일적이고폭력적인그곳의실태에여지없이낙담한다.크든작든,그에게사회란한없이불공정한곳이었다.
그러나또한번의희망이찾아온다.장태주가가진능력을알아봐준소년원담임은그의힘이폭력으로발산되는대신정당한규칙속에서올바르게발휘될수있도록이끌어준다.바로권투라는스포츠를통해서.장태주는담임과담임의아내,담임의장인이자권투스승이었던할아버지와함께살면서권투기술을익혀간다.그들은장태주에게진짜가족보다더진한애정을보여주고,장태주는생애처음으로따스하고유쾌한시간을보낸다.그러나어김없이권투연맹이라는조직의횡포와위협이시작되고,올림픽복싱국가대표선발전에서장태주는연맹소속선수에게유리하게내려지는편파판정때문에또다시좌절의위기에처하는데……
시작부터불공평했던인생을원망하는대신,자신을지키기위해싸워온장태주.하지만그가몸부림칠수록이사회는질서유지라는명목하에장태주를괴물로몰아가려한다.결국장태주가스스로를괴물로여기게될때까지.장태주를소년원에보냈던일진조직의우두머리는말한다.질서라는건한번만들어지면여간해서는무너지지않는다고.질서를바꾸려면질서를만드는사람이되어야지무턱대고덤볐다간자기인생만망치게된다고.이단언을깨부수기위한장태주의스파링이이어진다.실전보다더실전같은스파링을끝내고,그는이세계를지배해온악습에주먹을꽂아넣을수있을까.

세상의이치를담담히내뱉으며전율을일으키는소설!

『스파링』은한소년이권투선수로서성공하기까지의노력과,성공이후의고뇌를좇아가는성장소설로도읽히지만,한편으론신자유주의로대표되는이사회의질서를매섭게비판하는작품으로도볼수있다.기실이소설에등장하는권투의규칙이곧삶의규칙이며,작품자체가신자유주의를비판하기위한알레고리로채워져있다고할만하다.초등학생오재호의말에서읽어낼수있는성장과분배의문제,자율성이라는명목하에이루어지는교사들의방관,문제는그대로둔채문제를보는시각을비틀어개인의책임을강조하는어른들의방식,학원사회의강자인일진들이만든제도를시혜로받아들이는학생들,소년원방장이말하는유전무죄무전유죄의실태등은우리가처한현실에대한뼈아픈우화다.장태주가성장하며만나는인물들의거침없고강렬한목소리에담긴날카로운통찰과깊이있는사유를통해도선우는지금까지개인의영역으로여겨졌던문제들이사실사회구조의문제이며,이제는사회라는큰틀안에서그원인을따져야한다고역설한다.그리고그는우리에게관점의전환을요구한다.누군가의편의에의해설계된이사회를벗어나,자신만의규칙으로자신만의세계속에서살아가는방법은없을까.
문학동네소설상심사를맡았던문학평론가신수정은“이소설의화자가담담하게내뱉는세상의이치에전율하지않을자그누구일까.(…)근래의어떤소설에서도찾아보기힘든강렬한감정적동인을제공”하고있다고평한바있다.우리가막연히머리로알고있던세계의부조리를한인간의몸에새겨진폭력의역사를통해웅변하는이작품은거대한세계앞에내던져진자의깨달음과좌절,그리고이세계의장벽을돌파하려는의지를선명하게전해주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