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프카답지 않은 카프카 (강인한 카프카, 인간적인 카프카 | 우리가 몰랐던 카프카를 밝혀낸다)

카프카답지 않은 카프카 (강인한 카프카, 인간적인 카프카 | 우리가 몰랐던 카프카를 밝혀낸다)

$18.94
Description
텍스트 이면에 감춰진 카프카의 진솔한 면모를 밝혀내는『카프카답지 않은 카프카』. 이 책은 현대인이 가장 사랑하는 작가 중 한 사람인 독일의 작가 프란츠 카프카의 진면목을 드러내는 문학연구서이다. 기존의 카프카상을 깨고 좀더 인간적이며 생생히 살아 숨쉬는 카프카의 모습을 재구성해 보여준다. 저자 묘조 기요코는 1912년 9월 부터 11월까지 카프카의 생애 작품활동이 가장 풍요로운 시기를 집중 조명한다. 당시 카프카의 편지, 일기, 산문과 이들 작품을 시간 순으로 독해하면서 카프카의 성장 과정과 주변 환경, 내면을 엮어냄으로써 그간 연관이 없었다고 여겨진 텍스트들을 함께 독해하여 카프카 본연의 못브을 되살리고, 카프카 문학의 '거짓'과 '사실'이라는 근본적인 문제에까지 접근한다.
저자

묘조기요코

저자묘조기요코(明星聖子)는도쿄대학문학부독어독문학과를졸업하고동대학원에진학.뮌헨대학에서수학한후,도쿄대학대학원인문사회계연구과박사과정수료.문학박사.현재사이타마대학교양학부교수로재직중이다.저서로『새로운카프카:‘편집’이바꾼텍스트』(일본독문학회상수상),역서로루버나드외엮음『인문학과전자편집:디지털아카이브의이론과실천』(공역),피터실링스버그『구텐베르크에서구글로:문학텍스트의디지털화와편집문헌학』(공역),리치로버트슨『카프카』등이있다.

목차

제1장편지와거짓말
편지와타자기
믿을수없는편지
거짓말을잘하는남자
대담한남자와장삿속이밝은여자
카네티의해석
폭력에가까운편지
‘당신에관한이야기’
「변신」과생일

제2장‘약한’아버지와사업을좋아하는아들
편지로서의작품
『아버지에게드리는편지』와「판결」
‘약한’아버지
의지가되는아들
사업에대한관심
브로트의해석
경영자카프카
사업가친척들
「상인」의세계
『관찰』과「어느투쟁의기록」
「사기꾼의탈을벗기다」

제3장결혼과사기
‘성’의‘실존’
결혼과타산
‘유복한가정의딸’
「독신자의불행」
누이동생들의결혼
일요일에일어난사건
화자의시점
「판결」
타인을속이는것과문학
『실종자』
성실과불성실
「변신」

프롤로그/에필로그/후기답지않은후기/이책에서사용한카프카텍스트/주

출판사 서평

강한카프카,좀더인간적인카프카
우리가몰랐던카프카를밝혀낸다

카프카를사랑하는이라면꼭읽어야할책!
모든독창적인해석은편견을버리고텍스트를다시읽는데서출발한다
텍스트의이면에감춰진카프카의진솔한면모를드러낸명저!

우리가알던카프카는카프카가아니다

현대인이가장사랑하는작가중한사람,달리수식어가필요하지않은독일의작가프란츠카프카의진면목을드러내는문학연구서가교유서가에서출간되었다.이책은기존의카프카상을깨고좀더인간적이며생생히살아숨쉬는카프카의모습을재구성해보여준다.
저자는1912년9월부터11월까지약두달반을집중적으로조명한다.이기간은카프카의생애가운데가장풍요로운작품활동의시기였다.「판결」,『실종자』,「변신」은카프카가생전에출간한작품가운데절반에해당한다.그가이렇게왕성한집필을할수있었던이유는무엇이었을까?저자는당시카프카의편지,일기,산문과이들작품을시간순으로독해하면서카프카의성장과정과주변환경,내면을종횡무진으로엮어낸다.그간작품들사이의관련성을파악하거나카프카의생애전반과관련지어텍스트를독해하려는시도는드물지않았다.그러나이책이특별한것은그간연관이없었다고여겨진텍스트들을함께독해하여카프카본연의모습을되살리고,카프카문학의‘거짓’과‘사실’이라는근본적인문제에까지접근하고있다는점이다.이책을통해드러나는1912년9월부터11월까지의카프카는거짓말과연기에능하고,사랑에대한욕망을거침없이밀어붙인다.사업에도자신감을보이는강한사람이고,강한아버지에짓눌린약한아들이결코아니다.또한예술적측면에서는‘진실을드러내는거짓’으로서의문학,‘허위로가득한현실세계를아무런허위없이재현하는’문학에한걸음다가서는불멸의현대적면모를보인다.

대담하고세상물정에밝았던카프카
프롤로그에서부터이제껏널리알려진카프카의모습은사라진다.카프카는훗날약혼하게되는펠리스바우어의동의도제대로구하지않은채「판결」의헌사에그녀이름의머리글자를넣고기뻐한다.또한「판결」이그녀에게바친‘사랑’의징표이지만여성에게보내는선물치고는이보다안어울리는작품도없다.‘조심스럽고신중한카프카,고독한구도자카프카’의이미지는여기서부터‘폭력적인사랑을밀어붙이는남자’로바뀌기시작한다.“그러나만약본래카프카가그런남자라면?그가그런남자라면작품은어떻게바뀌는것일까?”(18쪽)
금전에어둡고,세속과인연이없고,순수하고고결한인간으로서의카프카상은절친한친구막스브로트가쓴첫카프카전기이래오랫동안정설로받아들여져왔다.또한카프카의연인이었던밀레나예젠스카역시‘거짓말을할수없는사람,남을속이는처세술과는무관한사람,세속적으로살아가는데무능력한사람’이라는증언을남겼다.그러나카프카는근무시간중에친구들에게편지를쓰기도하고,‘거짓말’로휴가원을써휴가를받을만큼대담한측면이있었다.그가펠리스에게보낸편지에는연인의감정보다자신의감정과욕망을내세우고이를강요하기도하는모습이여실히드러나기도한다.또한어려서부터아버지의가게를보고자랐고사업가친척들도많았던그는장사와사업이어떤것인지잘알고있었다.심지어연인펠리스의사업에도아이디어를내놓을정도로관심이많았고자신에게사업가로서의능력이있다고믿었다.이렇게자신의감정과욕망에충실하고사업상의능력도확신하는카프카의‘강한’모습은오랫동안굳어져왔던‘강한아버지에게억압받은약한아들(카프카)’이라는이미지또한보기좋게깨뜨린다.

카프카의사랑과결혼
카프카는세번약혼했다가모두파혼했으며이후유부녀인밀레나예젠스카와사귀기도했지만끝내결혼하지않았다.카프카가결혼을하지않은이유또한그가작품활동에만충실하고싶어했기때문이라는견해가오랫동안상식처럼받아들여졌다.그러나이책에서는카프카가사랑과결혼에대해어떤생각을갖고있었는지를좀더입체적으로파악한다.카프카는대개성(性)을추하고불결한것으로그렸다.사랑이나결혼또한아름답다고생각하지않았다.카프카에게결혼은사업상의계약과도비슷한것이었고사랑의성취라기보다본질적으로사랑과먼것이기도했다.행복과사업은대척관계에놓여야하는것임에도이들이물밑에서깊은관계를맺고있다는사실을깨달은카프카는결혼으로행복해지기를갈망하면서도절망한다.카프카와두번약혼했던펠리스는그런점에서그에게지극히잘어울리는상대였다.성공한여성사업가로서펠리스는결혼이라는거래를두고오고갈모든교섭과흥정을자신과벌일만한호적수이자「판결」의프리다브란덴펠트같은공범자가될수있는인물이었다.그러나자신에게딱맞는상대를찾았음에도그사랑은때로현실의펠리스가아닌자신의망상을향하며,카프카는끝내결혼에대한애증과혐오를벗어나지못한다.

카프카작품의‘거짓’과‘사실’
“그는자신의분신인주인공을앞세우고뒤에서정보를조작한다.독자에게는자신에게유리한,전하고자하는정보만을전달하고말하고싶지않은불리한정보는알리지않는다.그는신이갖고있는선량함과는거리가먼인간다운인간,자기의이해만을따라말을취사선택하는인간이다.”(231쪽)

여기서‘그’는카프카소설의화자를말한다.카프카소설에는‘전지적인화자’가없다는것이상식이다.전지적인화자란신뢰할수있는화자,선량한화자이다.독자는이화자가늘옳고참된정보를제공한다고믿기에화자가만든세계에몰두할수있다.하지만카프카소설에는이런신과같은화자가없다.대신살아있는인간,강렬한욕망과막대한에너지를지닌인간이그자리에앉는다.그러나독자는이화자를의심하지않고그가들려주는이야기를고스란히받아들인다.이것이이책이말하는카프카최대의트릭이라고할수있다.카프카에게문학이란결코진실에다가가기위한것이아니었다.오히려무엇하나진실이포착되지않는것이야말로문학이었다.그러면서도카프카는누구보다도강하게자신의작품이읽히기를바라고작품에담긴메시지가포착되기를바랐다.카프카가이런식으로설치한덫에걸려들지않고‘화자를의심하면서’작품을다시독해하는부분들(「판결」,『실종자』,「변신」)은텍스트를해석하는참다운즐거움을알려주며저자가얼마나뛰어난문학비평가인가를느끼게해준다.
저자는각작품의독해에만머무르지않고카프카작품의출판경위에서도장대한거짓말과장난을읽어낸다.잘알려졌다시피카프카는친구브로트에게자신의글을모두태워달라는유언을남겼다.그러나카프카는결코브로트가그러지않을것임을잘알고있었을거라고저자는말한다.펠리스도마찬가지였다.그리하여그들은카프카사후에도‘공범’이된다.

읽는재미를느끼게해주는문학연구서답지않은문학연구서
이책은여러면에서카프카독해의새로운장을제시했다고할수있다.우선카프카의인간적인면모가생생하게그려진다.그리고저자가보여주는이런‘카프카답지않은카프카’는지금까지읽었던카프카를버리고새롭게독해할것을요청한다.저자가새롭게조명한카프카의모습에따라텍스트를독해하는과정은실제카프카의모습과작품사이의연관성에대해끝없는궁금증을불러일으키고,이를풀어가는방식은추리소설에버금갈만큼흥미진진하며스릴이넘친다.그러면서도독창적인독해는늘텍스트를다각적으로읽으면서자신이포착한행간의의미를정확한근거로채워나가는것이라는기본중의기본을깨닫게만든다.실로오랜만에독자를사로잡을재미있는문학연구서,‘문학연구서답지않은문학연구서’가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