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오래된 서점

아주 오래된 서점

$13.94
Description
책 ‘덕후’들을 위한 도쿄 헌책방 순례기.
헌책도의 대가 오카자키 다케시는 3만 권에 이르는 책을 처분하기 위한 분투기와 자신이 아는 장서가들의 이야기를 담은 《장서의 괴로움》으로 한국의 애서가, 장서가들의 뇌리에 인상 깊게 새겨진 이름이다. 그가 이번엔 『아주 오래된 서점』에서 헌책 도장의 도장주 역할을 맡아 헌책도를 깨우치고자 찾아온 소설가 가쿠타 미쓰요에게 책과 서점에 대한 다양한 질문을 던진다.

소설가 가쿠타 미쓰요는 오카자키 다케시가 내린 지령에 따라 진보초, 다이칸야마와 시부야, 와세다, 니시오기쿠보, 가마쿠라 등지의 헌책방을 찾고, 그곳에서 ‘헌책의 왕도인 진보초에서 어린 시절 즐겨 읽던 책을 찾아라’, ‘헌책방의 미래형, 다이칸야마와 시부야에서 책 진열법을 배워라’ ‘와세다 헌책 거리에서 청춘 시절의 책을 찾아라’ ‘니시오기쿠보에서 균일가 매대를 노려라’ 등 의 지령을 수행한다.

오카자키 사부는 제자 가쿠타 미쓰요가 지령을 수행하는 과정과 골라온 책들에 대해 첨언하며 책과 출판의 역사는 물론, 헌책이 품고 있는 시대와 사상, 사회와 문화를 종횡무진 오가며 헌책도를 설파한다. 균일가 매대에서 자신의 안목과 센스로 책을 고르는 법, ‘초판본·사인본·심지어 염가’인 책에 대한 고찰, 해당 지역 출신 작가들의 책을 찾아보는 일의 즐거움까지, 방대한 지식과 연륜을 토대로 한 가르침이 조목조목 곱씹을 만하다.
헌책을 매개로 시야를 넓히고 삶의 지평을 확장시켜나가는 가쿠타 미쓰요의 명랑하고 진솔한 문장들이 돋보이는 책이다. 그리고 그 문장들은 가쿠타 미쓰요가 20여 년 왕성하게 집필활동을 하며 주요 문학상을 석권한 소설가이기 이전에, 독자이자 애서가임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저자

가쿠타미츠요

저자가쿠타미쓰요(角田光代)는1967년일본가나가와현에서태어나와세다대학제1문학부를졸업했다.1990년『행복한유희』로카이엔신인문학상을받으며데뷔했다.1996년『조는밤의UFO』로노마문예신인상,1997년『나는너의오빠』로쓰보타조지문학상,『납치여행』으로1999년산케이아동출판문화상후지텔레비전상,2003년『공중정원』으로부인공론문예상,2005년『대안의그녀』로나오키상,2006년『록엄마』로가와바타야스나리문학상,2007년『8일째매미』로중앙공론문예상,2012년『종이달』로시바타렌자부로상을받았다.
그밖의작품으로『언덕중간의집』『보통의책읽기』『잃어버린것들의나라』『이책이세상에존재하는이유』『죽이러갑니다』등이있다.

목차

들어가며_가쿠타미쓰요
헌책도(道)입문주의사항_오카자키다케시

│진보초│
3월,초심자,쭈뼛쭈뼛진보초로_가쿠타미쓰요
그리운그책과의재회_오카자키다케시

│다이칸야마·시부야│
4월,세상에서가장거북한거리시부야로_가쿠타미쓰요
다이칸야마에서배우는헌책방의미래형_오카자키다케시

│도쿄역·긴자│
5월,여행지에서돌아와도쿄역으로_가쿠타미쓰요
밤의파라다이스여,꽃의도쿄여_오카자키다케시

│와세다│
6월,그리운학생가,와세다로_가쿠타미쓰요
와세다헌책거리에서청춘을회상하며_오카자키다케시

│아오야마·덴엔초후│
8월,차려입지않은채오모테산도로_가쿠타미쓰요
드디어두계급특진!_오카자키다케시

│니시오기쿠보│
9월,우리집앞마당이나다름없는니시오기쿠보로_가쿠타미쓰요
균일가매대를생각하다_오카자키다케시

│가마쿠라│
1월,소풍가는기분으로가마쿠라에_가쿠타미쓰요
지역색과가치를배우다_오카자키다케시

│다시한번진보초│
2월,이제무섭지않은진보초로_가쿠타미쓰요

특별편ㆍ해외의헌책방으로_가쿠타미쓰요

문고판후기
부록ㆍ헌책방일람

출판사 서평

백만번이고다시태어나고싶도다.
백만번이고다시태어나이책들을모두읽고싶도다…
책벌레들이라면공감하지않고는못배길장엄한세계.
ㅡ김연수(소설가)

『종이달』의가쿠타미쓰요와『장서의괴로움』의오카자키다케시가함께쓴
도쿄헌책방순례기!


헌책도(道)의대가인오카자키다케시사부의지령을받아제자가쿠타미쓰요는오늘도부지런히헌책을찾아다닌다.책과의만남이사랑스럽게느껴지는신감각독서가이드,특별한도쿄여행에세이이자책덕후들을위한헌책방순례기『아주오래된서점』이출간되었다.

오카자키다케시는3만권에이르는책을처분하기위한분투기와자신이아는장서가들의이야기를담은『장서의괴로움』으로한국의애서가,장서가들의뇌리에인상깊게새겨진이름이다.그는이책『아주오래된서점』에서헌책도장(道場)의도장주(主)역할을맡아,헌책도를깨우치고자찾아온소설가가쿠타미쓰요에게책과서점에대한다양한질문을던진다.가쿠타미쓰요는사부가내린지령에따라진보초,다이칸야마와시부야,와세다,니시오기쿠보,가마쿠라등지의헌책방을찾는다.지령은각각‘헌책의왕도인진보초에서어린시절즐겨읽던책을찾아라’‘헌책방의미래형,다이칸야마와시부야에서책진열법을배워라’‘와세다헌책거리에서청춘시절의책을찾아라’‘니시오기쿠보에서균일가매대를노려라’‘가마쿠라에서그지방작가의책을찾아라’이다.
지도를쥐고헌책방순례에나선가쿠타미쓰요는첫목적지인진보초에서“‘오,외지인이왔다’라고거리전체가쑥덕거리는듯”한쌀쌀맞은느낌을받는다.그러나열개지역스물여덟개헌책방을찾는여정이이어질수록“걷지않으면세계는넓어지지않는구나.이렇게소우주에서뛰어나가보는것도상당히좋은경험이다”라고느끼게된다.‘(헌)책’을매개로시야를넓히고삶의지평을확장시켜나가는가쿠타미쓰요의명랑하고진솔한문장들은,그녀가20여년왕성하게집필활동을하며주요문학상을석권한소설가이기이전에독자이자애서가임을여실히보여준다.

헌책방은일반서점보다책을싸게살수있는장소이기만한것이아니다.그곳에는전쟁을사이에둔종이의역사가있고,출판사와작가의시행착오가있으며,인쇄술의변화가있고,사람들의생활이있으며,조상의지혜와장난기가있고,시대의색과거기서불거져나온선(線)이있으며,그리하여끝없는낭만이있다.
_가쿠타미쓰요(6쪽)

헌책방순례의목적은그저책을사러가는것이다가아니다.가게에이르기까지풍경구경도재미있고,기분도즐겁다.책을읽듯거리를읽는다.(…)최단거리로헤매지않고도착하기를요구하는것은비즈니스의세계.원래헌책방순례는자본주의원리와도경제효율과도관계없으니까.헌책방순례는잘안다고생각했던거리를미로로바꾸어버린다.이것이야말로헌책의힘이다.
_오카자키다케시(61,91쪽)

오카자키사부는제자가지령을수행하는과정과골라온책들에대해첨언하며책과출판의역사는물론,헌책이품고있는시대와사상,사회와문화를종횡무진오가며헌책도를설파한다.‘어떤시대에는절실하게필요했지만,바로그때문에시대가변하고전혀쓸모없어진책’이자‘시대가남긴선물’인균일가매대에서자신의안목과센스로책을고르는법,‘초판본·사인본·심지어염가’인책에대한고찰,해당지역출신작가들의책을찾아보는일의즐거움까지,방대한지식과연륜을토대로한가르침이조목조목곱씹을만하다.헌책도의기본이란이처럼헌책방에팔린시점에서한번은죽은것처럼보였던책이,실은새로운옷을입고새로운부가가치가덧씌워져되살아나는일의가치를되새겨보는것이리라.

이번에걸었던도쿄역과긴자는독특한역사와풍속이있어서무척흥미로웠다.이들거리에있는헌책방은,헌책방이면서동시에도쿄라는곳을내내지켜본시대의목격자이자증인이다.그들은이나라의한면을진열장에몰래조용히섞어두고있다.우리가태어난것보다훨씬전에이나라,이거리에살았던사람들의즐거움과숨결이현재로살그머니이어져헌책방여기저기에가로누워있는것이다.그것을느끼는것은몹시자극적인일이었다.
_가쿠타미쓰요(84~85쪽)

‘책’과관련된,그러나전혀다른일을하는두사람이글을이어가면서서로에게영향을주고받는것이느껴진다.독자역시가쿠타미쓰요와함께발걸음을옮기고,오카자키다케시의첨언을들으며헌책방의풍경을다시금되새기는과정을반복하는가운데,헌책(방)이주는불가사의한매력에자연스레빠져들것이다.

“이책이여기서나를기다린것같아기쁘다”

헌책방의가장큰매력은생각지도못했던책을‘발견’하는데있다.어린시절,혹은학창시절에좋아했던책을찾아가는과정은,새로나온책을구하기위해들르는일반서점에서좀처럼얻기힘든경험을하게한다.낯익은,그러나잊고있던책한권덕에떠올린기억들.그런책들로가득한공간이주는묘한안도감과위안.숨가쁜일상을잠시잊게하는노스탤지어의세계.이것이야말로헌책과헌책방의힘이아닐까.

서른일곱살.이렇게다자란인간이,헌책방순례를통해느릿느릿하게나마세상사를배우고있다.헌책방이란정말로심오한곳이구나.(…)1년동안여러동네의여러헌책방에들렀다.어느서점이든그서점만의온도가있어서,그온도를느끼는것만으로도즐거웠다.솔직히말하자면내게는즐거움보다안도감쪽이더컸다.책은소비되고,잊히고,사라지는무기물이아닌체온이있는생명체라는걸실감할수있어서어쩐지마음이놓였다.
_가쿠타미쓰요(241,244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