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2017)

제8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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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낯섦보다 큰 즐거움을 선사하는 젊은 작가들의 젊은 소설!
한 해 동안 발표한 중단편소설 중 빛나는 성취를 보여준 작품에 수여하는 문학동네 젊은작가상. 2010년에 제정된 ‘젊은작가상’은 열정과 패기로 충만한 한국 문단의 젊은 작가들을 대상으로, 등단 십 년 이내의 작가들로 제한하여 그동안 집중적으로 조명되지 않은 개성에 주목한다. 매해 일곱 편의 수상작과 젊은 평론가의 해설을 엮어 출간해온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은 한국문학의 정체를 한순간도 용납하지 않고 갱신을 반복하는 젊은 작가들의 노력의 결실이기도 하다.

제8회 젊은작가상 대상 수상작은 임현의 《고두(叩頭)》로, 모든 이타적인 행동에는 이기적인 의도가 숨어 있다는 비틀린 윤리의식을 가진 윤리 교사의 육성을 통해 한 인간의 자기기만이 얼마나 지독한 수준에 이를 수 있는가를 역으로 드러내 보이는 작품이다. 집요함으로 마치 소설의 육체를 쌓듯 성실하게 써온 줄만 알았던 임현에게서 노련함까지 발견했다는 평을 받으며 대상을 수상했다. 대상의 영예를 얻은 임현을 비롯해, 강화길과 천희란은 젊은작가상에 처음으로 소개되었다. 김금희는 3회 연속으로 젊은작가상에 이름을 올렸고, 최은미도 이번 결과를 포함해서 3회 수상자가 되었다. 새로움을 조명하고자 하는 젊은작가상의 취지에도 불구하고 이 작가들의 꾸준한 정진이 두드러졌기 때문일 것이다.
2017년 제8회 젊은작가상 심사를 위해 젊은 평론가 노태훈, 이은지, 이재경이 2016년 한 해 동안 그 방대한 작품들을 찾아 읽고 토론하여 문제작을 선별해 스물아홉 편의 작품을 추려냈고, 여기에 신샛별, 황현경 평론가가 합류하여 1차 선고 결과를 보완해 2차 선고 작업을 마무리했다. 그 결과 총 열아홉 편의 작품이 본심에 올랐다. 본심 심사위원 권희철, 김연수, 김인숙, 남진우, 하성란이 토론을 거쳐 일곱 편의 수상작과 그 가운데 한 편의 대상작을 선정했다.
저자

임현

저자임현은1983년전남순천출생.2014년『현대문학』신인추천에단편소설「그개와같은말」이당선되어등단.

출간작
[2017년제8회젊은작가상]
[이해없이당분간]
[바디픽션]
[그개와같은말]

목차

대상임현·고두(叩頭)
최은미·눈으로만든사람
김금희·문상
백수린·고요한사건
강화길·호수-다른사람
최은영·그여름
천희란·다섯개의프렐류드,그리고푸가

출판사 서평

수상작
대상임현·고두(叩頭)
최은미·눈으로만든사람
김금희·문상
백수린·고요한사건
강화길·호수-다른사람
최은영·그여름
천희란·다섯개의프렐류드,그리고푸가

심사위원권희철김연수김인숙남진우하성란
선고위원노태훈이은지이재경신샛별황현경

“고독하고치열하게쓰인젊은소설이선사하는
낯섦보다큰즐거움!”


등단10년이내의젊은작가가한해동안발표한중단편소설중빛나는성취를보여준작품에수여하는문학동네젊은작가상.매해일곱편의수상작과젊은평론가의해설을엮어출간해온젊은작가상수상작품집은한국문학의정체(停滯)를한순간도용납하지않고갱신을반복하는젊은작가들의노력의결실이기도하다.『2017제8회젊은작가상수상작품집』에는임현최은미김금희백수린강화길최은영천희란의빼어난소설들이수록되었다.이제,이일곱명의젊은작가가보여준차갑고고독한글쓰기에뜨겁고풍요로운읽기로써응답할차례다.



임현의「고두(叩頭)」는모든이타적인행동에는이기적인의도가숨어있다는비틀린윤리의식을가진윤리교사의육성을통해,한인간의자기기만이얼마나지독한수준에이를수있는가를역으로드러내보인다.“집요함으로마치소설의육체를쌓듯”성실하게써온줄만알았던임현에게서“노련함까지발견”했다(소설가하성란)는평을받으며대상을수상했다.최은미의「눈으로만든사람」은섬짓하리만치담담한문체로가족이란외피속에숨어있는폭력과비윤리성을직시하게함으로써,혈연으로얽혀빠져나갈길없는불순한삶에대해이야기한다.김금희의「문상」은서울에서대구로문상을다녀오는여정을통해더이상만날수없는관계에,나아가죽음에얽혀‘폭력적으로드러날수밖에없는’인물들의죄책감을묘사하며진한페이소스를선사한다.백수린의「고요한사건」은재개발될허름한동네에서근사한장면들을포착해내는심미안을지닌화자의성장담을통해,아름다움에이끌리는삶이윤리적인판단을압도하거나삭제하는순간에대해말한다.강화길의「호수-다른사람」은여성의일상을잠식한위협을범죄스릴러의문법으로생생하게재현해낸여성소설이자,그러한삶속에서한껏예민해진여성들의불안감을정확하게진단하는심리소설로서읽는즐거움과묵직한생각거리를동시에던져준다.최은영의「그여름」은레즈비언여성들의,그누구의것과도다르지않은연애와이별의장면을전통적인서사속에맑고쓸쓸하게그려낸다.천희란의「다섯개의프렐류드,그리고푸가」는한사람의어머니이자한여성의연인이었던인물의죽음을둘러싼언어화되지않은진실을정교한서사를통해직조하며,아무리개량하고각색해도사라지지않을진실,그것과함께연주되는화해와불화의이중주를들려준다.



2017년제8회젊은작가상심사를위해젊은평론가노태훈,이은지,이재경세분이2016년한해동안그방대한작품들을찾아읽고토론하여문제작을선별해주었다.그결과스물아홉편의작품이추려졌고,여기에신샛별,황현경평론가가합류하여1차선고결과를보완해서2차선고작업을마무리했다.그결과총열아홉편의작품이본심에올랐다.이열아홉편을두고본심심사위원들이토론을거쳐일곱편의수상작과그가운데한편의대상작을냈다.본심은권희철,김연수,김인숙,남진우,하성란다섯섯분이맡았다.
대상의영예를얻은임현을비롯해,강화길과천희란은젊은작가상에처음으로소개되었다.우리의읽기와쓰기에새로운흐름들이지속적으로합류하고있다는,젊은작가상이그러한흐름을조명하는데기여하고있다는방증이다.김금희는3회연속으로젊은작가상에이름을올렸고,최은미도이번결과를포함해서3회수상자가되었다.‘새로움’을조명하고자하는젊은작가상의취지에도불구하고이작가들의꾸준한정진이두드러졌기때문일것이다.
세상이어수선하고어지럽다.그래서문학은늘이자리에있다.비상식적인것과어처구니없는것에휘둘리지않고,그저미련하게묻고또물으며.과오를잊지않으면서그이후로나아가야하는젊은작가들의고군분투가물씬느껴진각별한심사였다.



임현,「고두(叩頭)」
어떻게든자신을옹호하려고하는서술자의집요한노력은그가얼마나이율배반적이고자기중심적이며위선적인존재인지를선명하게부각시킨다.사과와용서의진정성이라는,우리시대의주요한화두이기도한문제를다시금곱씹게만드는힘을발휘하는작품이다._남진우(시인,문학평론가)

무슨잘못을진짜하긴했는지,그걸로미안한감정을가졌는지의여부는아무상관없단다.핵심은그런말을할줄아느냐,모르느냐뿐이거든.나는그걸아주중요하게생각한다.가식적이라고?진정성이라든가진심같은말을나는전혀신뢰하지않는다.그걸무엇으로판단할수있겠니?진짜는머리를조아리는각도,무릎을꿇는자세에서오는것들아니겠니?(『문학동네』2016년봄호)

최은미,「눈으로만든사람」
징그러운소설이다.순수하거나아름답거나때로신성한것이라고믿고싶어하는삶은그자체가어쩔수없는불순물덩어리여서,불순한삶에붙들린채빠져나갈길이없다는사실이징그러운것이다._권희철(문학평론가)

“그럼우리엄마는어떻게울게?”
잠시정적이이어졌다.강민서가강윤희의눈을보고있었다.강민서의시선이주는기이한힘이공간을채워왔다.이상하게도그잠깐사이에강윤희는위로를받고있는것같았다.(『자음과모음』2016년봄호)

김금희,「문상」
이작품의발견이라면단연‘조용히우는사람’이아닐까.조용히우는사람들은어떤사람들일까.왜조용히우는걸까.보일듯말듯어깨로우는사람.김금희는이로써자신의개성적인인물들옆에또하나의인상적인인물을세워놓았다._하성란(소설가)

벚꽃이하늘하늘지는봄밤이었는데희극배우는바닥에길게다리를뻗고나옛날에나쁜놈이었잖아,나빴잖아,넌알잖아,하고따졌다.너무진지하고간절하게물어서지나가던송이라도그래,넌나빴어,아주나빴어,동의해주고싶을정도였다.(『문장웹진』2016년2월호)

백수린,「고요한사건」
눈내리는장면을포함해서여러곳에서아름다운그림을간직한작품이었다.삶을소리없이마모시키는시간의흐름에대한우수어린묘사가인상적이었다._남진우(시인,문학평론가)

돌이켜보면그것이내인생의결정적인한장면은아니었을까하는생각이든다.앞으로나는평생이렇게,나가지못하고그저문고리를붙잡은채창밖을기웃거리는보잘것없는삶을살게되리라는사실을암시하고있었으니까.그러나내가그장면의의미를이해하게된것은아주먼훗날의일이고,그때나는창밖으로떨어져내리는아름다운눈송이를그저바라보고만있을뿐이었다.모든것을까맣게잊어버리고.집집마다매달려펄럭이는붉은깃발들사이로새하얀눈송이가떨어져내리는풍경을,그저황홀하게.(『Axt』2016년7/8월호)

강화길,「호수-다른사람」
익숙한공포다.너무나익숙해서바로내곁의것같은,숨막히는느낌이었다.주인공의공포가아니라아마도나의공포여서였을것이다._김인숙(소설가)

그녀는아주오랫동안멍청한여자들에대해들어왔다.마음을함부로주는여자들,쉽게승낙하는여자들,상황을주도하지못하고끌려다니는여자들.그녀는위험한남자들보다멍청한여자들에대한경고를더많이들어왔다.쉽게보이면안돼.그건네값을떨어뜨리는일이야.이제십삼층이었다.그녀는남자에게애써미소를지었다.그래야할것같았다.(『Axt』2016년9/10월호)

최은영,「그여름」
아무일도일어나지않으면서도삶의색채를바꿔버리는기미들의무성함.그무성함을이루는결들을감촉할때의기쁨과슬픔,감격과냉담이이작품에들어있다._권희철(문학평론가)

그들은오래도록키스했다.혀와입술의맛,가끔씩부딪치는치아의느낌,작은코에서나오는달콤한숨결에빠져서시간이어떻게흘러가는지조차인지할수없었다.자신의몸이라는것도,‘나’라는의식도,너와나의구분도그순간에는의미를잃었다.그럴때서로의몸은차라리꽃잎과물결에가까웠다.우리는마시고내쉬는숨그자체일뿐이라고이경은생각했다.한없이상승하면서도동시에깊이추락하는하나의숨결이라고.(『21세기문학』2016년겨울호)

천희란,「다섯개의프렐류드,그리고푸가」
성소수자문제가전면에부각된단편이다.뜨거운이슈라면그것을담아전달할그릇에특별히공을들일필요가있다.다른단편보다특히이단편에서그런숙고의과정이보였다._김연수(소설가)

네가모든걸잘해낼수있을거라고는말할수없구나.너와나는닮은점이별로없지만,적어도진화와생장이극복이나성장의동의어가아니라는사실을아버지께배운사람들이잖니.그러니그저그두려움이지나가고난뒤에,네가그것을모두지나온지점에서있으리라는말을해주고싶구나.(『현대문학』2016년11월호)



젊은작가상수상자들에게는상금각500만원과트로피가수여되며,수상작품집의인세(10%)가상금을상회할경우초과분에대한인세를수상자모두에게똑같이나누어지급한다.수상작품집은,젊은작가들을널리알리자는상의취지에따라출간후1년동안은특별보급가로판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