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계월전

홍계월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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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홍계월전』은 남성보다 뛰어난 여성의 적극적 활약상을 보여주는 여성 영웅소설이다. 여성 영웅소설은 남성의 영웅적 활약상을 드러낸 영웅소설과 어우러지며 당대 독자들에게 흥미로움을 더해주었고, 사람들의 상상력을 자극했다. 전쟁터에서 싸우는 여자, 집에 있으면 좀이 쑤시는 홍계월. 그녀에게는 한바탕 웃고 넘기는 위트와 발랄한 장난기, 시원시원함, 그리고 인정 많은 따뜻함이 있다.
저자

미상

옮긴이조광국은서울대학교국어국문학과를졸업한뒤서울대대학원에서고전소설을전공하여석사학위와박사학위를받았다.현재아주대학교국어국문학과교수로재직중이다.최근저서로『기녀스캔들메이커』『TV홈드라마의세계』『한국고전문학의에로스』등이있다.

목차

머리말

홍계월전
홍계월의탄생
장사랑의난이일어나고,아버지와헤어지다
도적장맹길에게잡히고,어머니와헤어지다
여공의구원으로살아나고,보국과함께교육을받다
벽파도로귀양간아버지
어머니,아버지를다시만나다
평국은장원급제보국은부장원
서달의난에평국과보국이출전하다
평국의활약
벽파도에서부모를만나다
천자의신임
평국이여자임이밝혀지다
남편을군례로다스리다
보국의애첩영춘을군법으로처형하다
보국을조롱하다
위기에빠진천자
또한번의활약
아내의장난
위국공홍무일행이황후와태자를만나귀경하다
부귀영화를누리다

원본『홍계월전』

해설|『홍계월전』의이모저모,흥미로운지점들
참고문헌

출판사 서평

조선시대불세출의여자홍계월!
갇혀있던여성영웅서사에생생한숨결을불어넣다

전쟁터에서싸우는여자,집에있으면좀이쑤시는홍계월
타고난모습대로자유로울때인간은가장아름답다!


홍계월은보통이아닌여자,설치고할말하는여자,그러나무엇보다도여자이기전에자신의재능을마음껏발휘한한명의오롯한영웅이다.
여성영웅서사의고전,『홍계월전』이새롭게번역,출간됐다.오늘날읽어도‘전복적’인대목이많아통쾌한읽는재미를느낄수있는것은물론이고최근화두였던페미니즘이슈를돌아볼계기도마련해준다.흔히조선시대는유학의논리로여성을억압했던시대라알려져있지만그것이인간본연의문학적상상력까지가로막지는못했다.

용맹스러운장수
『홍계월전』은남성보다뛰어난여성의적극적활약상을보여주는여성영웅소설이다.홍계월은당대에사회적으로많은제약이따를수밖에없는여자의몸으로태어났다.하지만그런제약에굴복하지않고남자행세를하면서많은병졸을거느리고전쟁터로나아가적진에서칼을휘두르며용맹을떨친다.그것이다가아니다.『홍계월전』에서보여주는유연한서사적상상력은홍계월이여자임이밝혀진후에오히려더욱빛을발한다.그가여자임을알고나서도나라가곤경에처했을때황제와온나라신하들은홍계월이돌아와예전처럼활약해주기를간절히청하며그를규방에서전쟁터로다시불러낸다.남편보국은계월이아내의역할에충실하지못함을불평하기도하지만,그의아버지는오히려그런보국을꾸짖으며계월이능력을한껏발휘할수있도록돕는다.『홍계월전』과같은여성영웅소설은남성의영웅적활약상을드러낸영웅소설과어우러지며당대독자들에게흥미로움을더해주었고,사람들의상상력을자극했다.

“천자께서이곳에거둥하셨으니진문을빨리열어라”“진중에서는말을달리지못합니다”투명한원칙주의자리더홍계월.그앞에서는천자의권위도,남편의고집도예외가없다
그리고홍계월은훌륭한리더였다.
계월의영웅성은단지전장에서발휘한용맹함에만있지않았다.계월은공평무사하고투명한원칙주의자였다.그앞에서는천자도,남편도예외일수없었다.홍계월이원수가되어군을이끌고행군했을때천자는행군을구경하려고신하들을거느리고거둥했다.이때천자가홍계월앞에도달하기까지거친까다로운과정이흥미롭다.

천자가홍원수의행군을구경하기위해신하들을거느리고거둥하여진밖에도달했으나수문장이진문을굳게닫았다.이에맨앞에선장수가외쳤다.
“천자께서이곳에거둥하셨으니진문을빨리열어라.”
수문장이말했다.
“군중의문은장군의진영입니다.대원수께서천자의조서(詔書)를보지못했다고하니,대원수의명령없이어찌문을열겠습니까?”
천자의조서를전하자,홍원수는천자께서오신줄알고진문을크게열고천자를맞이했다.그때수문장이아뢰었다.
“진중에서는말을달리지못합니다.”
천자가혼자몸으로장대(將臺)아래이르니,홍원수가즉시장대에서내려가예를갖추어인사하고말했다.
“갑옷입은군사는절을못합니다.”
천자가칭찬하고좌우를돌아보며말했다.
“홍원수의진법이옛날주아부(周亞夫)를본받았으니무슨염려가있겠는가?”_44,45쪽

천하지존천자라도계월이지휘하는군에서는제대로된조서를보이고,홍계월의허가를받아야문지기를통과할수있다.그뿐인가.진중에서는말을달리지못하는것이규칙이니천자라도말에서내려야하고,갑옷입은군사의절도기대해서는안된다.이모든과정과원칙,절차를홍계월은하나도어기지않고그대로지킨다.그런모습에천자는오히려감탄하며염려할것이없겠다는반응을보인다.
군법앞에예외는없다.서달의난때보국은자신감에넘쳐적장악대의머리를베고오겠노라며계월이말리는데도굳이혼자출전했다가적진에서위기에처한다.이에계월이적진으로달려가보국을구해돌아와서는군법대로보국의머리를베겠다고호통친다.

이때홍원수가보국을구해서본진으로돌아와장대에높이앉아보국을장대앞에꿇리고말했다.
“중군장은들어라.내가말렸으나,그대는자원해죽기를맹세하고출전했다.결국적장의꾀에빠져대국에수치스러움을끼쳤도다.내가구하지않고더러운도적의손에죽게놔둘수도있었지만,그보다는내가군법으로죽여장수들에게본을보이고자한다.그대는죽게된것을서러워하지마라.”
홍원수가무사에게호령했다.
“문밖에내어베어라.”_49,50쪽

보국은다른군사들의간청으로간신히용서받지만,계월과의결혼을앞두고또한번골탕을먹는다.계월이천자와일종의‘짜고치는고스톱’을벌인것이다.계월은앞으로는남편을마음대로부릴수없을테니(“보국은전날중군장으로서소녀가부리던사람입니다.제가그사람의아내가될줄어찌알았겠습니까?다시는군례를받지못할것같으니,이제마지막군례나차리고자합니다.”_68,69쪽)혼례를앞두고마지막군례나받겠다며천자의허락을받는다.그러고는군법이중한데중군장(보국)이즉시대기하여명령을기다리지않고태만하게임한다며무릎을꿇게한다.

인간의자유,사랑,가능성을마음껏펼칠수있게도와주는세상모든존재들:
홍계월의능력을높이평가해등용한황제와남편을타이르는시아버지

게다가계월에게는훌륭한조력자들이있었다.국가의중심세력이라할수있는황제,부친,스승,심지어시아버지까지도모두계월과한통속,계월의편이었다.계월이여자인것이탄로났을때도천자는계월이벼슬에서물러나려하자만류했고,시아버지여공은계월이남편보국의애첩영춘을죽였을때오히려보국을달래며계월에게합당한이유가있었을것이라말한다.

충효를겸비해반역의무리를소탕하고나라와조정을안전하게지킨것은다그대의바다와같이넓은덕이라.짐이어찌여자라고탓하겠는가?유지와인수를도로보내니털끝만큼도염려하지말고그대는충성을다해짐을도와나라의은혜를갚으라._66쪽

이때보국은계월이영춘을죽였다는말을듣고,분함을이기지못해부모께여쭈었다.
“계월이전날대원수가되어저를중군장으로부릴때는장수와부하사이라서능멸하게여기지못했습니다.그렇지만지금은계월이제아내인데,어찌제가사랑하는영춘을죽여마음을불편하게할수있습니까?”
여공이이말을듣고만류했다.
“계월이비록네아내가되었으나벼슬을놓지않고의기가당당하니,족히너를부릴사람이다.예로써너를섬기니어찌마음이그르다하겠느냐?영춘은네첩이라,거만하게행동하다죽었으니누구를한하며,또한계월이그르쳐궁궐의노비를죽인다해도누가책망하겠느냐?너는조금도마음쓰지말고마음이변해서도아니된다.만일영춘을죽인것을두고마음에꺼려하고미워하면,부부간의의도변할것이요,또한천자가주선한혼인인지라너에게해로움이있을것이니,부디조심하거라.”
보국이여쭈었다.
“아버지께서는부당한말씀을하십니다.세상에장부가되어계집에게괄시를당해도되겠습니까?”
그후부터는보국이계월의방에들어가지않았다.계월이‘영춘을죽인일을미워해서오지않는것이지’라고생각하며이렇게혼잣말했다.
“누가보국을남자라하리요?여자만도못하구나.”
계월은남자로태어나지못한것이분해눈물로세월을보냈다._72,73쪽

고전은상상력의원천이라고한다.그렇다면『홍계월전』은그러한명제를작품으로증명해보이는여성영웅소설의전범으로꼽힐만하다.지난해,디즈니가도전정신과탐험정신으로충만한적극적인여성캐릭터‘모아나’를선보였다면,우리에게는이미오래된미래와도같은여성영웅,홍계월이존재했다.계월은용맹했고의협심에불탔으며카리스마가넘쳤다.더매력적인것은그녀에게한바탕웃고넘기는위트와발랄한장난기,시원시원함,그리고인정많은따뜻함이있었다는것이다.그리고계월은원칙을지키는리더였다.요즘인물이었다면아마도‘걸크러시’의상징이되지는않았을까?

여자의몸으로태어나남자보다더뛰어난활약을펼치는계월을대하면마음속이시원해집니다.단신으로적진을누비며한칼에적병을제압하며위기에빠진남편을구해내는계월의모습이작품밖으로튀어나올것만같습니다.예전에여성은아버지를따르고,결혼해서는남편을따르고,나중에는아들을따라야했습니다.여성은자신의삶을제대로펼쳐보지도못했던것입니다.그런억눌림을마음껏터뜨리는계월을대하노라면,어느새기분이상큼해집니다.
어찌계월을남성과대결하는여성으로만볼수있겠습니까.계월은여성이기전에인간이었습니다.사람은역경을극복하면서성장하기마련입니다.계월도그랬습니다.계월은그힘으로주변의선입견을깨뜨렸습니다._머리말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