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 당신은 어디에 있었는가 (다큐멘터리 사진가 10인이 기록한 탄핵 그리고 기억의 광장 2017-2013)

그날 당신은 어디에 있었는가 (다큐멘터리 사진가 10인이 기록한 탄핵 그리고 기억의 광장 2017-2013)

$27.11
Description
시민, 광장, 촛불, 탄핵... 시민의 평화적 투쟁으로 현직 대통령을 파면한 역사적 사건을 기록하고 그 배경을 탐사한 사진집 [그날 당신은 어디에 있었는가]가 도서출판 루페에서 출간되었다. 열 명의 다큐멘터리 사진가와 한 명의 역사학자가 함께 만들었다. 이들은 단지 “국민이 얻어낸 승리의 순간”을 기념하는 데 초점을 두지 않는다. 한 걸음 더 나아가 이러한 사태를 불러온 근원적 문제들을 탐사해 그것을 우리 앞에 과제로 펼쳐놓는다. 많은 텍스트가 함축된 371장의 사진을 읽어나가다 보면 감격의 순간을 재경험하는 한편으로 무거운 짐도 느끼게 된다.

2부로 구성된 이 책의 1부는 시민 모두가 역사의 주체가 되어 행동한 2016년 말에서 2017년 초에 걸친 몇 달간의 뜨거웠던 ‘광장의 기억’을 담고 있다. 2부는 우리가 그 광장에 불러내야 했던, 세월호에서부터 노인 빈곤까지 여전히 아픈 우리 사회의 구조적 문제들을 담고 있다. 시간적으로는 박근혜 정권 4년이다. 책 속에서 그 시간은 거꾸로 흐른다. 그렇게 살펴가면 우리가 잊었거나 잊어가고 있는 우리 사회의 환부들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탄핵의 원인은 단지 최순실의 국정 농단이 아니었다. 문제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저자

김봉규

27년차사진기자.시사주간지『시사저널』사진부기자로일하다한겨레신문으로옮겨현재선임기자로일하고있다.최근5년전부터한국전쟁전후민간인대량학살과관련한흔적을기록하고있다.숨가쁜디지털사진보다긴호흡을할수있는,대형필름카메라로작업을병행하고있다.한국사진기자협회및한국기자협회에서20회특종상을수상했다.저서로는다큐멘터리사진집『분단한국』이있다.

목차

편집자머리말|이상엽
기억을소환하기위한,사진

해설|후지이다케시
물에빠진개는쳐라

1광장의기억
2기억의광장

사진설명
참여작가
작가별찾아보기

출판사 서평

광장을기억하고,광장에서기억한다
사진으로반추하는바로오늘의역사
이사진집안에서는시간이거꾸로흐른다.

1부‘광장의기억’은광장의촛불이이끌어낸대통령탄핵이라는오늘의역사,그광장을기억하기위한사진들이다.2부‘기억의광장’은우리가그광장에불러내야했던세월호에서노인빈곤까지여전히아픈우리사회의문제들,광장에서기억할사진들이다.그렇게역진하는시간속에우리가잊었거나잊어가고있는환부들이드러난다.탄핵의원인은단지최순실국정농단이아니었다.아직문제는끝나지않았다.

대통령파면이라는역사적사건의기록,그배경의탐사
시민,광장,촛불,탄핵...시민의평화적투쟁으로현직대통령을파면한역사적사건을기록하고그배경을탐사한사진집[그날당신은어디에있었는가]가도서출판루페에서출간되었다.열명의다큐멘터리사진가와한명의역사학자가함께만들었다.이들은단지“국민이얻어낸승리의순간”을기념하는데초점을두지않는다.한걸음더나아가이러한사태를불러온근원적문제들을탐사해그것을우리앞에과제로펼쳐놓는다.많은텍스트가함축된371장의사진을읽어나가다보면감격의순간을재경험하는한편으로무거운짐도느끼게된다.
2부로구성된이책의1부는시민모두가역사의주체가되어행동한2016년말에서2017년초에걸친몇달간의뜨거웠던‘광장의기억’을담고있다.2부는우리가그광장에불러내야했던,세월호에서부터노인빈곤까지여전히아픈우리사회의구조적문제들을담고있다.시간적으로는박근혜정권4년이다.책속에서그시간은거꾸로흐른다.그렇게살펴가면우리가잊었거나잊어가고있는우리사회의환부들이고스란히드러난다.탄핵의원인은단지최순실의국정농단이아니었다.문제는아직끝나지않았다.

밤의광장은오히려밝았다--빛보다어둠이많은사진집
이책의사진들에는빛보다어둠이많다.시민이촛불을들고밤의광장에나서야했기때문만은아니다.밤의광장은오히려밝다.시민은온몸을꼬마전구들로감싸거나배트맨복장을하거나개의탈을쓰고나와즐겁게대통령의퇴진과구속을요구한다.그들은함께였다.가족,연인,친구의손을잡고100만명이상의사람들속에같은마음으로서있었다.
더많은어둠을담은것은우리사회의암울한상황을대변하는사진들이다.그어둠은일일이열거하기도벅차다.세월호참사와관련한사진들은여전히가슴아프게한다.경찰의직격물대포에맞아숨진백남기농민의손도오랫동안눈길을뗄수없는사진이다.노동자들이열악한조건에서불의의죽음을맞거나스스로목숨을끊음으로써항의한다.때로그들은아득한고공의철탑이나옥상에올라목숨을건농성을하며호소하고,몇날며칠을차가운겨울땅바닥을기어서행진하거나한뎃잠을자면서절규한다.그러나이모든항의와호소와절규는번번히무시되거나혹독한물세례로되돌아왔다.송전탑을건설해야하기때문에,사드를배치해야하기때문에,해군기지를건설해야하기때문에,재개발을해야하기때문에주민의생존권과행복권은강제진압당한다.새로운사회의건설을조직적으로가로막으려는독재시대의유물과망령은마지막몸부림을더격렬하게보여주고있다.

대통령한명의파면으로해결되지않는과제들,기억이먼저다
대통령한명의파면만으로해결되지않는수많은과제를풀기위해우리가가장먼저해야할것은잊지않는것이다.우리는쉽게잊는다.감동의순간은오래가지않는다.최초의감동이사그라들면그감동의순간에다짐했던변화와혁신의의지도함께급속하게사그라든다.그것을이기는것은기억이다.사진은그기억을계속환기시키는장치다.이책의기획자이자작가로참여한사진가이상엽은머리말에서말한다.“이사진들은탄핵과파면,박근혜의구속이라는격변이후우리사회를어떻게재구성해갈지에관한화두를놓치지않도록시민들에게제공하는기초자료에가깝다.우리는책의독자들이잊고있는또는잊어가고있는기억을소환하기위해노력했다.도대체오늘날벌어진이런사태의기원은무엇인가?그기원을알아야만오늘의사태를이해할수있고그래야만다음한걸음을어떻게떼어야할지알수있기때문이다.”사진이시간역순으로편집된것도그때문이다.마지막장에서지난대통령선거벽보들을담은사진을만나면만감이교차한다.

”역사적현장의잔상이아직가시기전,날것에가까운상태로전달할책무”
기억을대신하는사진기록역시보존과공유의노력없이는사진가개인의것으로만남거나쉽사리흩어지고만다.책으로묶는것은바로그래서중요한의미가있다.1960년의4.19나1987년의6월항쟁은그역사적중대성에도불구하고지금대중의인식속에는단지몇개의단편적인뉴스사진으로만어렴풋이남아있을뿐이다.당시에사진기록을하지않아서가아니라사라지고흩어지기전에갈무리하여그것을공유할자료로전환하지못했고그것을다수의시민이소유할기회를갖지못했기때문이다.역사의흐름속에있는당대의사람은자신이관통하고있는사태의함의를미처알아차리지못해보존과공유를소홀히생각하기쉽다.그렇게우리는우리자신의역사를잃어간다.그래서사진가들은“우리가막지나온역사적현장의잔상이아직가시기전,날것에가까운상태로이사진들을대중에게서둘러전달할책무”를느꼈다.책이라는비교적긴호흡의매체에담는만큼“분명시급한과제들이지만그렇다고속보위주의강한자극성을가진사진으로뉴스와경쟁할이유는없다.이책은오히려뉴스가그렇게생산하고소비한이미지,그이미지들을통해각인된현상의깊은이면을보게하는사진들에더비중을두었다.”

”물에빠진개는쳐라”--큰개만이아니라작은개까지
이작업에참여한역사학자후지이다케시는‘물에빠진개는쳐라’라는다소신랄한어조의제목을단해설을통해섣부른포용과관용을경계하라고주문한다.‘물에빠진개는치는게아니다’라는논리로궁지에놓인악인들을쉽사리용서하고덮으려는이들을강하게비판하며“페어플레이는아직이르다”라고한중국작가루쉰의입장을본받은표현이다.후지이다케시는이제는퇴진한불의한권력자한사람뿐만아니라우리앞에여전히놓인문제들을‘개’로빗댄다.“우리가어떤‘개’를상대했었는지잘봐야한다.그리고개는한마리가아니다.”촛불집회의성과를‘무혈혁명’이라고표현할수없다는지적도한다.“탄핵에반대하는이들가운데사상자가난것을제외하면,실제로탄핵국면에서누가피를흘리는일은없었다.하지만시야를최근몇달이아니라‘박근혜4년’으로확장하면,무혈이라는말이무색할정도로잔인했던시간들이떠오른다.”그리고송전탑건설에반대하는밀양주민을폭력으로진압한뒤인증샷을찍은경찰사진을예로들며말한다.“공감능력의결여는박근혜만의문제가아닌것이다.그것은이미퍼져있다.[...]대통령의인격하나로사회가변할순없고,변해서도안된다.그래서우리는‘큰개’만이아니라주위에널린‘작은개들’을문제삼아야하는것이다.”적폐는가까이에있으며,적폐를제대로청산하는것은그들까지반성하게만드는것임을상기시키고,그러한청산위에서우리또한다양성속에공존해나갈수있도록자신을발전시킬것을주문한다.그러지못할때우리주위에다시개들이서성이기시작할것이라고.

아무도시키지않은일,다큐멘터리사진가10인의자발적기록
작업에참여한작가들은대부분독립적으로활동하는다큐멘터리사진가들이다.미디어에소속된현직사진기자도있지만이들역시업무영역과는별도로저마다정치,소수자의권리와인권,노동,환경등다른영역의문제에대해소명의식을갖고오랫동안자발적기록작업을계속해온사람들이다.탄핵국면에서기록을계속하는한편으로지난4년간의작업에서작품을골라내는작업을병행하는강행군을했다.이들의활동에는많은어려움이따른다.실제로이번탄핵국면에서몇몇은태극기집회참가자들에게단지사진기를들었다는이유만으로집단폭행을당해응급실신세를지고사진기를강탈당해소중한사진마저되찾지못하는피해를입기도했다.

이제당신은어떤민주주의를선택할것인가?
사진한장한장이담은모든날들은모두역사적인‘그날’들이다.이책의제목이던지는‘그날당신은어디에있었는가’라는질문은우리모두가역사에책임이있는당사자라는말이다.기획자이상엽은말한다.“이책은이렇게제작에참여한사람들만의것이아니다.모든시민의것이다.얼굴이나왔든,스쳐지나가는옷깃만이잡혔든,이책은모두이땅사람들의얼굴과모습과행동에빚진기록사진집이다.이책은‘그날’당신과내가어디에있었느냐고묻고있지만,우리모두는어디에있었든이역사의동참자들이며미래의방향을결정할사람들이다.어디에있었느냐는물음은그래서이렇게바꾸어도좋을것이다.이제당신은어떤민주주의를선택할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