뜻밖의 생 (김주영 장편소설 | 양장본 Hardcover)

뜻밖의 생 (김주영 장편소설 | 양장본 Hardcover)

$13.80
Description
천부적인 이야기꾼 김주영이 들려주는 삶의 예측 불허함, 행복의 본질, 세계에 내재된 아이러니!
등단 47을 맞은 작가 김주영의 신작 장편소설 『뜻밖의 생』. 2016년 11월부터 2017년 2월까지 문학동네 네이버 카페에 매일 연재한 작품으로, 노장만이 쓸 수 있는 삶의 혜안이 담겨있다. 한 인간이 생을 살아내며 필연적으로 겪을 수밖에 없는 비극과 희극을 동시에 펼쳐 보이면서 우리를 고통스럽게 하는 것도, 우리에게 위안을 주는 것도, 궁극적으로 우리에게 행복을 주는 것도 결국 인간이라는 사실을 통해 삶의 본질과 연대의 가능성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항구에서 노숙을 하며 지내는 노인 박호구는 한밤중 안개를 헤치고 나타난 여인 최윤서와 대화를 주고받기 시작한다. 남장을 한 채 떠돌이 생활을 하는 그녀는 속마음을 숨기지 않는 투명한 말로 노인의 마음을 연다. 노인은 그녀와 대화하며 자신이 살아온 날들을 돌이켜보기 시작한다. 이야기는 노인이 된 박호구와 소년 박호구, 두 시점을 축으로 펼쳐진다.

소년 박호구는 도박판에 목숨을 거는 타짜 아버지와 무당을 신봉하는 어머니 사이에서 그 어떤 따뜻한 손길 한번 받지 못한 채 자라난다. 그런 박호구의 마음을 어루만져주는 유일한 존재는 옆집에 사는 젊은 여인 단심이네다. 음악을 하겠다고 모든 것을 버리고 사라진 남편을 기다리며 병든 시아버지를 보필하고 있는 그녀는 외로운 박호구에게 한 줄기 빛이 되어준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그녀의 시아버지가 세상을 떠나자 그녀는 사라진 남편을 찾아 마을을 떠난다.

주변에 아무도 남지 않은 소년은 어머니의 마음을 무당에게서 자신으로 돌리기 위해 굿판에 불 붙은 쥐를 풀었다가 어머니와 돌이킬 수 없는 갈등을 겪게 된다. 결국 그는 어린 나이에 고향 마을을 떠나게 된다. 그렇게 소년 박호구는 막막하고 험난하며, 기묘한 인연으로 가득한 세상으로 나아간다. 한편 노인 박호구는 매일 밤 포구의 화롯가에 앉아 온기를 나누며 조금씩 그녀와 가까워지고, 떠돌이 매춘부인 그녀는 차츰 노인에게 마음을 연다. 그들은 서로의 살아온 이야기를 털어놓으며 외로운 세상에서 혼자가 아님을 느끼는데…….
파란만장한 인생을 산 한 소년의 성장담이라고 할 수 있는 이 소설은 인생의 찬란한 빛을 그리고 있지는 않다. 한 사람의 일생에 대한 이야기임과 동시에 예상치 못한 순간에 잿더미 속에서 피어나 우리에게 온기를 건네는 그 작은 불씨에 대한 이야기이다. 저자는 이러한 이야기를 통해 가장 불행한 순간에 오히려 행복을 맛볼 수 있고, 가장 행복한 순간에 세상이 무너지는 듯한 불행을 맛볼 수도 있는 게 바로 인생이라고 말한다.
저자

김주영

저자김주영은1939년경북청송에서태어나서라벌예술대학문예창작과를졸업했다.1970년단편소설「여름사냥」이『월간문학』에가작으로뽑히고,1971년단편소설「휴면기」로『월간문학』신인상을받으면서작품활동을시작했다.『객주』『활빈도』『천둥소리』『고기잡이는갈대를꺾지않는다』『화척』『홍어』『아라리난장』『멸치』『빈집』『잘가요엄마』등다수의작품이있고,유주현문학상(1984)대한민국문화예술상(1993)이산문학상(1996)대산문학상(1998)무영문학상(2001)김동리문학상(2002)은관문화훈장(2007)김만중문학상(2013)등을수상했다.

목차

뜻밖의生7
작가의말309

출판사 서평

『객주』『홍어』『잘가요엄마』『고기잡이는갈대를꺾지않는다』…
등단47년,이시대의거장김주영신작장편소설


김주영작가가총열권에달하는『객주』완간이후처음으로신작장편소설『뜻밖의生』을출간했다.올해로등단47년,여든을목전에둔일흔아홉이라는나이에도작가는끝까지펜을놓지않겠다는일념으로청송에내려가집필에몰두해새소설을내놓았다.한사람의일생을유년부터노년의시간까지그려낸『뜻밖의生』은인생에대한깊은이해를바탕으로한,노장만이쓸수있는삶의혜안이담긴소설이다.삶의예측불허함,행복의본질,세계에내재된아이러니를천부적인이야기꾼김주영답게강렬한서사로풀어냈다.작가는한인간이생을살아내며필연적으로겪을수밖에없는비극과희극을동시에펼쳐보인다.그러면서우리를고통스럽게하는것도,우리에게위안을주는것도,궁극적으로우리에게행복을주는것도결국인간이라는사실을통해삶의본질과연대의가능성에대해이야기하고있다.
『뜻밖의生』은2016년11월부터2017년2월까지문학동네네이버카페에매일연재한작품이다.

“살다보면단한번도예상하지않은일과마주치게될거예요.
우리가서로마주앉아있는이런경우가바로그것이겠지요.”


항구에서노숙을하며지내는노인박호구는한밤중안개를헤치고나타난여인최윤서와대화를주고받기시작한다.남장을한채떠돌이생활을하는그녀는속마음을숨기지않는투명한말로노인의마음을연다.노인은그녀와대화하며자신이살아온날들을돌이켜보기시작한다.

『뜻밖의生』은두시점을축으로이야기를이끌어나간다.하나는노인이된박호구,또하나는소년박호구이다.소년박호구는도박판에목숨을거는타짜아버지와무당을신봉하는어머니사이에서그어떤따뜻한손길한번받지못한채자라난다.어린박호구는친구들에게수많은거짓말을하며관심의허기를달랜다.그에게세상은가혹하다.그런박호구의마음을어루만져주는유일한존재는옆집에사는젊은여인단심이네다.음악을하겠다고모든것을버리고사라진남편을기다리며병든시아버지를보필하고있는그녀는외로운박호구에게한줄기빛이되어준다.그러나그것도잠시,그녀의시아버지가세상을떠나자그녀는사라진남편을찾아마을을떠난다.

주변에아무도남지않은소년은어머니의마음을무당에게서자신으로돌리기위해굿판에불붙은쥐를풀었다가어머니와돌이킬수없는갈등을겪게된다.결국그는어린나이에고향마을을떠나게된다.그렇게소년박호구는막막하고험난하며,기묘한인연으로가득한세상으로나아간다.

한편노인박호구는매일밤포구의화롯가에앉아온기를나누며조금씩그녀와가까워지고,떠돌이매춘부인그녀는차츰노인에게마음을연다.그들은서로의살아온이야기를털어놓으며외로운세상에서혼자가아님을느낀다.

“춤추지않을때더많은춤을추고
눈을감고있으면서손으로천국을만지는게바로인생이야.”


『뜻밖의生』은파란만장한인생을산한소년의성장담이라고할수있다.박호구는뜻하지않게마주치는사건들속에서인생을배워나간다.우연히조우하는생의민낯은때로잔인하지만거기에는나름의의미가있다는사실도함께알게된다.그우연하고뜻하지않은이야기속에는불행도행복도있다.그리고이별도있고새로운만남도있다.소설은가장불행한순간에오히려행복을맛볼수있고,가장행복한순간에세상이무너지는듯한불행을맛볼수도있는게바로인생이라고말한다.행복과불행은분리되어있지않으며,어쩌면그것은전적으로삶을겪는이에달려있다고말하고있기도하다.

강제징집되어복에없던군대생활을할때도그랬다.즐거움이란별것아니었다.창밖으로시선을돌리면바람결에나부끼는나뭇잎이보이고,푸른하늘로떠내려가는흰구름도보였다.여름이면시원한소낙비도내리고,가끔씩내키면걸판지게자위도하고,땀흘려가며칼국수도먹고,입을크게벌려단팥빵도먹는것.그런하찮은일상들이모두즐거움이라고생각했다.그곳에가보지않았다고거기가없다고할수없듯내가즐겁지않았다고즐거움이존재하지않는다고할수는없었다.춤추지않을때더많은춤을추는사람도있고,눈을감고있으면서손으로천국을만지는사람도있기마련이었다.(269쪽)

『뜻밖의生』은인생의찬란한빛을그리고있지는않다.소설이그려내는것은꺼져가는화롯불속에서어른어른모습을보이는작은불씨,차가운바람이부는적막한항구에작은온기를보태는,그래서사람들이모여손을내밀게만드는그일렁이는작은불빛이다.『뜻밖의生』은이처럼한사람의일생에대한이야기임과동시에예상치못한순간에잿더미속에서피어나우리에게온기를건네는그작은불씨에대한이야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