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연 소년들

아연 소년들

$19.71
Description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를 재판정에 서게했던 그 문제작!
2015년 ‘다성악 같은 글쓰기로 우리 시대의 고통과 용기를 담아낸 기념비적 문학’이라는 찬사와 함께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던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 당시 전통적인 소설이나 시를 쓰는 문인이 아닌 언론인 출신의 논픽션 작가이자 제3세계 작가에게 노벨문학상이 돌아간 이 파격적인 결정에 전 세계의 이목이 알렉시예비치에게로 쏠렸다.

이번에 출간한 『아연 소년들』은 알렉시예비치를 그간 신화화되고 영웅시되었던 국가의 전쟁에 이의를 제기하고 참전군인들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이유로 법정에 서게 했던 작품이다. 《전쟁은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에 이어 여성의 눈으로 바라본 전쟁, 그리고 인류가 벌이는 가장 잔혹한 범죄인 전쟁의 폭력성과 부조리를 다루고 있다.

아프가니스탄으로 파병된 소련 병사들 중 많은 수가 아직 학교를 다니고 있던 소년들이었다. 이 책은 기타 치는 것을 좋아하고 문학작품을 즐겨 읽으며 어머니와 여자친구를 끔찍하게 생각하던 평범한 소년들이 전쟁터에서 어떻게 변해가는지를 여러 ‘목소리’들을 통해 보여준다.
저자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는 책을 쓰기 위해 4년 동안 아프가니스탄 곳곳을 돌며 소련-아프가니스탄 전쟁 참전군과 ‘아연 소년들’이라 불린 전사자들의 어머니를 대상으로 500건 이상의 인터뷰를 진행했다. 책에 담긴 전쟁의 광풍에 휩싸인 어린 소년들과 어머니들의 절절한 절규는 전쟁이 아이와 여성, 인류의 가장 여리고 보호해야 할 이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생생하게 증언한다.
저자

스베틀라나알렉시예비치

저자스베틀라나알렉시예비치는벨라루스의저널리스트이자작가.1948년,우크라이나에서태어났다.그는소설가도,시인도아니다.그러나자기만의독특한문학장르를창시했다.일명‘목소리소설NovelsofVoices’,작가자신은‘소설-코러스’라고부르는장르이다.다년간수백명의사람들을인터뷰해모은이야기를Q&A가아니라일반논픽션의형식으로쓰지만,마치소설처럼읽히는강렬한매력이있는다큐멘터리산문,영혼이느껴지는산문으로평가된다.
1983년,그는『전쟁은여자의얼굴을하지않았다』의집필을끝냈다.이책의원고는2년동안출판사에있었으나출간될수없었다.그는영웅적인소비에트여성들에게찬사를돌리지않고그들의아픔과고뇌에주목한다는사실때문에비난받았다.
1985년『전쟁은여자의얼굴을하지않았다』가드디어벨라루스와러시아에서동시에출간됐다.이책은전세계적으로200만부이상이팔렸다.
1992년,신화화되고영웅시되던전쟁에이의를제기하는『아연소년들』에대한재판이열렸다.그러나민주적인시민과전세계작가,독자들의노력으로재판은종결되었다.
이밖에주요작품으로『마지막목격자들』『체르노빌의목소리』『세컨드핸드타임』등이있다.
그의책은미국,독일,영국,스웨덴,프랑스,중국,베트남,불가리아등에서35개언어로번역출간되었으며전세계에서수백편의영화와연극,방송극을위한대본으로사용되었다.프리드리히에베르트재단의최고정치서적상,국제헤르더상,에리히마리아레마르크평화상,전미비평가협회상등수많은국제적인상을수상했다.
2015년“다성악같은글쓰기로우리시대의고통과용기를담아낸기념비적문학”이라는평가와함께노벨문학상을수상했다.

목차

프롤로그9
수첩들에서(전쟁터에서)21
첫째날:“많은사람이내이름으로와서이르되……”45
둘째날:“다른이는비탄에잠긴영혼으로죽어가는데……”169
셋째날:“너희는신접한자와박수를믿지말며”291
『아연소년들』에대한재판(소송사건경과일지)403
옮긴이의말505

출판사 서평

노벨문학상수상작가
알렉시예비치를재판정에서게한문제작,
그리고전세계의독자들이무죄를선고한걸작!

역사상가장잔혹했던전쟁에차출된소년들,
그리고아들의시신을부둥켜안은
어머니들의절규를생생히기록한대작

“하늘에서,미리준비해놓은수백개의아연관들을보았다.
아연관들은햇빛을받아아름답고도무섭게빛났다.”

“무엇을위한전쟁이었죠?
왜우리아들이아연관에담겨와야해요?
밤이면모든이들을저주하다가
아침이오면아들무덤으로달려가용서를빌어요…”


노벨문학상수상작가스베틀라나알렉시예비치가오는5월한국을처음으로찾는다.벨라루스의작가스베틀라나알렉시예비치는2015년“다성악같은글쓰기로우리시대의고통과용기를담아낸기념비적문학”이라는찬사와함께노벨문학상을수상했다.당시전통적인소설이나시를쓰는문인이아닌언론인출신의논픽션작가이자제3세계작가에게노벨문학상이돌아간이파격적인결정에전세계의이목이알렉시예비치에게로쏠렸다.
문학동네는알렉시예비치의대표작『전쟁은여자의얼굴을하지않았다』에이어여성의눈으로바라본전쟁,그리고인류가벌이는가장잔혹한범죄인전쟁의폭력성과부조리에대해쓴『아연소년들』을출간한다.이책은알렉시예비치를법정에서게한문제작으로유명하다.알렉시예비치는『아연소년들』을출간한이후,그간신화화되고영웅시되었던국가의전쟁에이의를제기하고참전군인들의명예를훼손했다는이유로법정에서게된다.그러나민주적인의식을가진시민들과전세계에서알렉시예비치를지지하는작가와독자들의노력으로재판은종결되었다.
알렉시예비치는이책을쓰기위해4년동안아프가니스탄곳곳을돌며소련-아프가니스탄전쟁참전군과‘아연소년들’이라불린전사자(소년병들의유해가‘아연’으로만든차디찬관에담겨돌아왔기에붙여진이름이다)들의어머니를대상으로500건이상의인터뷰를진행했다.
소년병들의어머니들은어린아들을전쟁에보낸이후‘아프가니스탄전쟁에파병되면아들이아연관에담겨돌아온다’는소문들속에공포에떨어야했다.알렉시예비치는참전자들과그들의어머니를심도있게인터뷰하며,기타치는것을좋아하고여자친구와어머니를끔찍이생각했던평범하고어린소년들을전쟁이어떻게망가뜨리는지,실제그곳에서벌어진일들이무엇이었는지,왜몇만명의소년들이아연관에담겨주검으로돌아와야했는지를파헤친다.전쟁의광풍에휩싸인어린소년들과어머니들의절절한절규는전쟁이아이와여성,인류의가장여리고보호해야할이들에게어떤영향을미치는지생생하게증언한다.
세계유일의휴전국이자분단국가인대한민국에서살아가면서북한의핵실험,사드배치문제등안보와국제정치현안들로조용할날없고,수시로불어닥치는전쟁의위협에노출되어있는한국인들에게『아연소년들』이시사하는전쟁의잔혹함과폭력성,그속에서고통받는개개인들의모습은남다른의미를갖는다.또한페미니즘과그간묻혀있던여성의목소리들이새롭게주목받고있는이때,여성이직접겪고여성이목격했으며여성의시선으로완성된전쟁과재난의역사,여성과약자들의기록은오늘날한국사회에도큰울림을준다.

내책『아연소년들』에서는어머니들의사연과기도가가장가슴아픈페이지들입니다.어머니들은전사한아들들을위해기도하지요…어머니들의슬픔과고통앞에선어떤진실도무색해집니다.
‘누가죄인인가?’대체이영원한질문을얼마나더해야합니까?우리모두죄를지었습니다.당신,나,그리고그들.문제는다른곳에,즉우리들누구에게나주어진선택권을어떻게사용하느냐에있습니다.‘쏠것인가,쏘지않을것인가?’‘침묵할것인가,침묵하지않을것인가?’‘갈것인가,가지않을것인가?’스스로물어야합니다.
인간으로서……저는사람들에게고통을안겨준것에대해,다른사람과부딪치지않고서는거리를지날수없을때가많은이불완전한세상에대해용서를구했습니다.하지만작가로서……저는제책에대해서는용서를구할수도,또그럴권리도없습니다.진실을위해서말이지요!
_‘『아연소년들』에대한재판’에서스베틀라나알렉시예비치의진술

이것은인류의어머니들이치러낸전쟁의기록이다!

이전쟁이누구의전쟁이었을것같아요?어머니들의전쟁,바로우리어머니들이나서서싸운전쟁이었어요.어머니들은앞으로도목숨걸고싸울거고요.우리를낳아기르고우리를위해애간장을태울거라고요.우리의영혼을위해서도요.

아프가니스탄으로파병된소련병사들중많은수가아직학교를다니고있던소년들이었다.『아연소년들』은기타치는것을좋아하고문학작품을즐겨읽으며어머니와여자친구를끔찍하게생각하던평범한소년들이전쟁터에서어떻게변해가는지를여러‘목소리’들을통해보여준다.어린나이에사람을죽이고마을을불태우는끔찍한경험들을하면서죄의식마저마비된소년들,선임들에게죽도록구타를당한소년들은전쟁터에서죽거나,불구가되거나,살아돌아오더라도극심한외상후스트레스장애에시달린다.그들은끊임없이악몽과불면증,알코올중독에시달리고,사람들과관계를맺고일상생활을영위하는데어려움을겪는다.
이전쟁이소년들의전쟁이었기에,아프가니스탄전쟁은또한어머니들의전쟁이기도했다.금이야옥이야키운아들을전쟁터에보낸어머니들은한시도마음편할날없이아들이돌아오기를기다리며매일매일전쟁터로편지를보낸다.아들을아프가니스탄에서빼내오기위해고위급관료에게무릎을꿇고,뇌물을찔러넣고,매일교회에가서아들을위해기도하는이들도바로어머니들이다.아들이전쟁터에서전사해도,살아돌아와도,어머니들의전쟁은끝나지않는다.그들은식음을전폐하고아들의무덤가에살다시피하든가,신체적·정신적불구가된아들을뒷바라지하며전투를치르듯일상생활을영위한다.

전쟁에직접참전한여성들은어떻게경멸받고착취당했나

이전에는조명받지못했던부분이지만,수많은여자들역시아프가니스탄전쟁에참전했다.그들은군인으로,간호사로아프가니스탄에갔다.극도로부족한의료팀에서몸이상할정도로과로에시달리며부상당한병사들을돌보고,허기진상태에서마지막삶은계란하나까지부상병에게양보하는간호사도있었지만,아프가니스탄인이든소련장교든가리지않고잠자리를하며돈을버는여군도있었다.남자군인들은전쟁에참전한소련여성들을대놓고무시하기도했다.어린소년병들의상담을들어주고바라보는것만으로위안이되는따뜻하고자애로운누나나어머니의모습,혹은남성들의욕구를처리해주는대상,전쟁은두가지의모습으로여성들을착취했다.

어느날여자병사하나가‘전투공훈’메달을달고나타나자다들깔깔대며웃었어요.그거혹시‘침대공훈메달’이지않느냐면서요.공훈메달은대대장과하룻밤만보내면받을수있다는걸다들알고있었죠……왜여기로여자들을데려오겠어요?여자들없이는안되거든요……이해가돼요?

국가는없었다

자국민을전쟁터의소용돌이로몰아넣은국가는국민들을책임지지않는다.전쟁비용을최소화하기위해제2차세계대전때나사용했던무겁고더운구식군복을지급하고,유통기한이몇년은지난통조림이며구더기가끓는식량을배급해병사들은만성영양부족에시달리며이가빠지기까지한다.싸우다죽는병사들보다약이부족하고의료진이부족해서죽는병사들이속출한다.유공자들과유가족들에게약속된보상역시지켜지지않는다.무수한소년들,어머니들을고통속으로몰아넣은국가는일방적으로명령을내리기만할뿐,국민들을책임지거나보호하지않는다.언론을검열하고감시·통제하며아프가니스탄에서모든것이잘돌아가는것처럼보이게끔선전하는것에만열을올린다.『아연소년들』은전쟁에서승전국과패전국은존재할수있지만,어느쪽이든개개인의국민들은국가가제시하는이념이나대의에희생되어고통받을뿐이라는진실을다시금조명한다.

작가가법정에서면서까지지키고자했던진실…진실!
세상에악을확장시키지않으면서악의한가운데를통과해지나가기

알렉시예비치는『아연소년들』을출간한지3년이지난뒤느닷없이소송에휘말린다.책을위해인터뷰를진행했던아프간전쟁참전군인과유가족어머니로부터돌연명예훼손으로고발당한것이다.언론은이사건을대대적으로보도했고,수많은시민들이항의서한을보내면서분노를표출했다.알렉시예비치는법정진술에서다음과같이말했다.

저는이시대,지금이순간의역사를쓰고녹음합니다.살아있는목소리들,살아있는운명들을요.역사가되기전의목소리와운명은아직은누군가의고통이고,누군가의비명이고,누군가의희생이거나범죄입니다.저는자신에게수없이묻고또묻습니다.‘그기운이우주에미칠정도로악의규모가커져버린이때,세상에악을확장시키지않으면서어떻게악의한가운데를통과해지나가지?’_『아연소년들』에대한재판(소송사건경과일지)

저자는전쟁을미화하고전쟁속에서스러져간젊은이들을영웅으로박제하려는일체의시도에맞서진실을지키고자했다.전쟁은그자체로누군가의고통이고누군가의비명이며누군가의희생이거나범죄라는진실을.그리고그가운데다른누구보다도고통받는존재들은어린소년들,어머니들,여성들이라는것을.지금‘휴전국’이면서도언제나전쟁의불씨를끌어안고살아가는한국사회가『아연소년들』을주목해야할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