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단장 죽이기. 2: 전이하는 메타포 무라카미 하루키 장편소설

기사단장 죽이기. 2: 전이하는 메타포 무라카미 하루키 장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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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밤의 어둠 속에서 들려오는 방울소리, 그 어둠 속에서 모습을 드러낸 기사단장!
무라카미 하루키가 7년 만에 선보인 본격 장편소설 『기사단장 죽이기』제2권. ‘이것이 하루키다!’라고 말할 수 있는 요소가 전부 담겨 있다는 평을 들으며 일본 출간 당시 130만 부 제작 발행으로 화제가 되었던 작품이다. 저자가 지금까지 구축해온 작품세계를 다양하게 변주하며 현세대 독자에게 던지는 메시지이자 한 사람의 예술가로서 내면 깊은 곳까지 내려가 농축한 결과물이다.

저자가 작가생활 초기에 주로 썼던 일인칭 시점으로 돌아와 그 매력이 한층 짙게 느껴지는 이 소설은 현실과 비현실이 절묘하게 융합된 하루키 월드의 결정판으로도 볼 수 있다. 오페라, 클래식, 재즈, 올드 팝까지 여러 장르의 음악을 적재적소에 배치해 인물의 심상을 대변하고, 인물간의 관계는 저자가 가장 좋아하는 영문학 작품으로 꼽았으며 직접 번역까지 한 스콧 피츠제럴드의 《위대한 개츠비》의 오마주로도 읽히고, 저자가 오랫동안 이 이야기를 모티프로 한 소설을 쓰고 싶었다고 밝혔던 작품인 에도시대 작가 우에다 아키나리가 쓴 괴이담 《하루사메 이야기》가 직접 인용되는 등 저자의 문학세계 속 독자적인 요소들이 집대성되어 있는 소설이다.

아내의 갑작스러운 이혼 통보 후 집을 나오게 된 삼십대 중반의 초상화가 ‘나’. 친구 아마다 마사히코의 도움으로 그의 아버지이자 저명한 일본화가 아마다 도모히코가 살던 산속 아틀리에에서 지내게 된다. 어느 날 ‘나’는 아틀리에 천장 위에서 아마다 도모히코의 어느 화집에도 수록되지 않았던 그의 미발표작 ‘기사단장 죽이기’를 발견하게 된다. 모차르트 오페라 《돈 조반니》의 등장인물을 일본 아스카 시대로 옮겨놓은 듯한 그 한 폭의 그림은 ‘나’를 둘러싼 주위 상황을 완전히 뒤바꿔놓는다.

골짜기 맞은편 호화로운 저택에 사는 백발의 신사 멘시키 와타루가 거액을 제시하며 초상화를 의뢰하고, 한밤중에 들리는 정체 모를 소리를 따라 집 뒤편의 사당으로 가보니 돌무덤 아래에서 방울소리가 들려온다. 멘시키의 도움으로 돌무덤을 파헤쳐보니 누군가가 의도적으로 지어놓은 듯한 원형의 석실이 드러나고, 얼마 후 ‘나’의 앞에 아마다 도모히코의 그림 속 기사단장과 똑같은 모습을 한 ‘기사단장’이 나타나는데…….
《태엽 감는 새》부터 《1Q84》까지 기존 장편소설에서 현실과 비현실이 절묘하게 융합된 모험담을 그려온 저자는 이번에는 그에 더해 현대사 속 실제 사건을 접목시켜 이야기를 펼쳐냈다. ‘기사단장 죽이기’를 그린 화가 아마다 도모히코는 2차세계대전 당시 오스트리아 빈에 유학중이었다가 나치 저항운동에 휘말렸고, 피아니스트였던 그의 동생은 난징전투에 투입되어 강압적 명령에 의한 학살을 체험한 뒤 그 트라우마를 견디지 못하고 자살했다. 수수께끼로 가득한 그림 ‘기사단장 죽이기’에는 이처럼 거대한 부조리와 폭력에 맞서고자 했던 화가의 의지가 생생히 드러난다.

더불어 일련의 사건을 겪으며 상실감과 상처를 극복해가는 동시에 그림이라는 수단을 통해 아마다 도모히코의 의지를 잇는 ‘나’의 이야기와 같은 유사 부자관계 역시 전작들에 비해 보다 유기적이고 심층적으로 그려졌다. ‘나’가 집을 나와 한 달여간 정처 없이 여행하는 도호쿠 지방은 2011년 동일본 대지진의 참상이 남은 곳으로, 저자가 재작년 가을 이 지역을 차로 여행했던 경험을 살려 소설 전반에 치유와 재생의 메시지를 담아냈다.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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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무라카미하루키

1949년일본교토시에서태어나효고현아시야시에서자랐다.1968년와세다대학교제1문학부에입학했다.재즈카페를운영하던중1979년『바람의노래를들어라』로제81회군조신인문학상을수상하며29세에데뷔했다.1982년『양을쫓는모험』으로제4회노마문예신인상을,1985년『세계의끝과하드보일드원더랜드』로제21회다니자키준이치로상을수상했다.미국문학에서영향을받은간결하고세련된문체와현대인이느끼는고독과허무의감성은당시젊은이들로부터큰공감을불러일으켜작가의이름을문단과대중에게널리알렸다.1987년발표한『노르웨이의숲』은일본에서폭발적인반응을얻은후,일본을넘어세계적으로‘무라카미하루키붐’을일으켰다.1995년『태엽감는새연대기』로제47회요미우리문학상을수상했다.2002년『해변의카프카』를발표하여2005년영어번역본이[뉴욕타임스]의‘올해의책’에선정되면서국제적인명성을한층높였다.2006년프란츠카프카상을수상하고,2009년세계적권위를자랑하는예루살렘상을,2011년에는카탈로니아국제상을수상하여문학적성과를다시한번평가받았다.『댄스댄스댄스』,『언더그라운드』,『스푸트니크의연인』,『신의아이들은모두춤춘다』,『어둠의저편』,『도쿄기담집』,『1Q84』,『기사단장죽이기』등수많은장편소설,단편소설,에세이,번역서를발표했다.현재그의작품은45개이상의언어로번역되어전세계독자들로부터사랑받고있다.

출판사 서평

아내의갑작스러운이혼통보후,
나는산꼭대기집에서새로운생활을시작했다.
외딴섬처럼고독하고도평화로운나날이었다.
기사단장이나타나기전까지는……
『1Q84』이후7년,
무라카미하루키의모든것이여기있다!
무라카미하루키가7년만에선보인본격장편소설『기사단장죽이기』(1권「현현하는이데아」,2권「전이하는메타포」)한국어판이7월12일출간된다.지난2월24일일본신초샤에서출간한지138일만이다.일본출간당시130만부제작발행으로화제가되었다.
국내에서도지...
아내의갑작스러운이혼통보후,
나는산꼭대기집에서새로운생활을시작했다.
외딴섬처럼고독하고도평화로운나날이었다.
기사단장이나타나기전까지는……
『1Q84』이후7년,
무라카미하루키의모든것이여기있다!
무라카미하루키가7년만에선보인본격장편소설『기사단장죽이기』(1권「현현하는이데아」,2권「전이하는메타포」)한국어판이7월12일출간된다.지난2월24일일본신초샤에서출간한지138일만이다.일본출간당시130만부제작발행으로화제가되었다.
국내에서도지난6월30일예약판매를시작한지2~5일만에온라인4대서점베스트셀러순위에서나란히1,2위를차지하며예판기간중에2쇄10만부(7.4.),3쇄10만부(7.10.)추가제작에돌입했다.이는국내출판계에서는이례적인일로『1Q84』에이어또한번의하루키열풍을예고한다.
이곳은정말로현실세계일까?
인생의공백을메우려는이들의미스터리한여정
삼십대중반의초상화가‘나’는아내에게서갑작스러운이혼통보를받고집을나와서친구의아버지이자저명한일본화가아마다도모히코가살던산속아틀리에에서지내게된다.그리고어느날천장위에숨겨져있던도모히코의미발표작인일본화를발견한다.모차르트오페라의등장인물을일본아스카시대로옮겨놓은듯한그그림을가지고내려온뒤로,‘나’의주위에서기이한일들이잇달아일어난다.골짜기맞은편호화로운저택에사는백발의신사멘시키와타루가거액을제시하며초상화를의뢰하고,한밤중에들리는정체모를소리를좇아집뒤편의사당으로가보니돌무덤아래에서방울이울리고있다.멘시키의도움으로돌무덤을파헤쳐보니누군가가의도적으로지어놓은듯한원형의석실이드러난다.그리고얼마후‘나’의앞에‘기사단장’이나타난다.아마다도모히코의그림속기사단장의모습과똑같은,수수께끼의구덩이에서풀려난‘이데아’가.
아내와의이별,그리고고독한여행,구덩이와벽등의폐쇄공간,불가사의한존재와의만남,『기사단장죽이기』에는무라카미하루키의문학세계속독자적인요소들이집대성되어있다.오페라,클래식,재즈,올드팝까지여러장르의음악이적재적소에배치되어인물의심상을대변하고,주인공‘나’와멘시키,그리고메신키와13세소녀마리에의관계는하루키가가장좋아하는영문학작품으로꼽았으며직접번역까지한스콧피츠제럴드의『위대한개츠비』의오마주로도읽힌다.주인공의기이한체험이본격적으로시작되면서는에도시대작가우에다아키나리가쓴괴이담『하루사메이야기』가직접인용되는데,이역시하루키가예전부터즐겨읽으며“오랫동안이이야기를모티프로한소설을쓰고싶었다”고밝혔던작품이다.작가생활초기에그가주로썼던일인칭시점으로돌아온것도‘하루키월드’의매력이한층짙게느껴지는이유다.
현실과비현실이절묘하게융합된모험담은『태엽감는새』부터『1Q84』까지기존장편소설에서꾸준히이어져온플롯이지만,이번에는그에더해현대사속실제사건을접목시킨것이특징이라할수있다.아마다도모히코는2차세계대전당시오스트리아빈에유학중이었다가나치저항운동에휘말렸고,피아니스트였던그의동생은난징전투에투입되어강압적명령에의한학살을체험하고그트라우마를견디지못하고자살한다.어떤의도로창작했는지,왜발표하지않고천장위에숨겨두었는지수수께끼로가득한라는그림에는그런거대한부조리와폭력에맞서려한노화가의의지가생생히드러나있다.또한‘나’는일련의사건을겪으며상실감과상처를극복해나가는동시에그림이라는수단을통해아마다도모히코의의지를잇는역할을한다.이런식의유사부자관계역시전작들에비해보다유기적이고심층적으로그려졌다.
또한‘나’가집을나와한달여간정처없이여행하는도호쿠지방은2011년동일본대지진의참상이남은곳으로,하루키는재작년가을직접이지역을차로여행했던경험을살려소설전반에치유와재생의메시지를담아냈다.모차르트와슈트라우스의오페라,‘이데아’와‘메타포’라는추상적개념,불교적색채를지닌고전소설등을주요모티프로등장시키면서도이야기의골자는현실의문제와밀접하게맞닿아있는셈이다.“나이에서오는책임감과함께,새로운것을만들어가야한다는생각이들었다”는작가의의지를엿볼수있는대목이다.
현실과비현실,실재와관념의경계를꿰뚫는이야기의힘
대범한상상력으로무장한무라카미하루키월드의집대성
1979년『바람의노래를들어라』로군조신인문학상을수상하며데뷔한이래작가인생40여년.한때개인주의와허무주의를대표하는청춘의전유물로여겨지기도했던무라카미하루키의문학은이제세대와국경을아우르는하나의브랜드가되었다.『기사단장죽이기』는무라카미하루키가지금까지구축해온작품세계를다양하게변주하며현세대독자에게던지는메시지이자,소설속그림가그렇듯이한사람의예술가로서내면깊은곳까지내려가농축한결과물이다.현대사회에서장편소설이라는형식의이야기가어떤힘을지니는지,소설가가안팎의문제에맞서싸워나가는방법은무엇인지,그동안‘무국적작가’로불려온하루키가자신만의방식으로내놓은대답을이작품을통해확인할수있을것이다.
‘이것이하루키다!’라고말할수있는요소가전부담겨있다.당신은완벽하게하루키월드의장치에빠져버릴것이다.나무구멍에빠진앨리스처럼._북아사히
상실과회복을주제로다른세계를경험하고돌아오는모험.그만의키워드가속속등장해그야말로무라카미하루키의베스트앨범같다._산케이뉴스
표면적인줄거리를따라갈수도있지만,각대화와에피소드는읽는사람에따라다른의미를지닌다.매우다의적이고다층적인이야기가의도적으로구축되어있다._요미우리신문
장편소설은트위터나페이스북같은다양한SNS와대치중입니다.단문이소비되는요즘,읽기시작하면멈출수없는글을쓰는것이저에게는중요한일입니다.이야기라는것은즉각적인효력은없지만시간의도움을얻어반드시인간에게힘을준다고믿습니다.그리고되도록좋은힘을주고싶다는것이저의바람입니다.
_무라카미하루키(아사히신문인터뷰,2017.4.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