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독한 하루

지독한 하루

$13.00
Description
마음속 깊은 곳의 한 '인간'을 오롯이 담다!
《만약은 없다》의 저자이자 응급실의 의사 남궁인의 두 번째 산문집 『지독한 하루』. 매일같이 찾아오는 죽음의 공포가 지독하며, 죽음의 문턱까지 간 환자를 다시 삶의 영역으로 돌이켜야 하는 긴박한 과제가 지독하며, 어쩔 수 없이 이 세상을 떠나버린 환자와 이별하고 또 이별해야만 하는 일이 지독한, 그런 하루를 보내는 저자의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매일 죽음을 눈앞에 둔 환자를 받아내며 사투를 벌이는 응급실 의사인 저자가 생사가 갈리는 절박한 상황에서 느끼는 인간으로서의 고통과 고민, 그리고 죽음이라는 예정된 현실을 통해 인간의 삶과 사회를 비추는 성찰을 담아냈다.

도시가 잠든 깊은 밤, 각종 사건 사고, 혹은 급작스런 비극을 맞이한 이들이 도착하는 종착지는 바로 응급실이다. 매일같이 의사로서 극적으로 생명을 다시 획득한 이들과 의료진의 온갖 노력 끝에도 결국 생의 마지막을 마주해야만 했던 이들의 이 운명을 대면해야만 했던 저자는 끝없는 피로에 시달리면서도 초인적인 힘으로 환자의 곁을 지키며 눈빛을 형형하게 빛냈다. 이런 모습 속에서 우리는 감히 예정된 패배 앞에서도 끝까지 저항하는 모든 인간이란 존재의 아름다움을 엿보게 된다.

에필로그 ‘정우철을 기억하며’에는 저자와 같은 병원에서 수련을 받았던 한 특별한 동료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다. 수련 일정을 마친 서른두 살의 나이에 말기암 판정을 받아 하루아침에 의사에서 환자가 되었지만, 그 순간부터 누구보다 환자의 마음을 깊이 이해하는 의사, 환자에게 용기를 북돋워주는 또 다른 환우가 많은 이들에게 용기를 주며 남은 인생을 살다 간 동료를 추억한다.
매일같이 찾아오는 죽음의 공포, 죽음의 문턱까지 간 환자를 다시 삶의 영역으로 돌이켜야 하는 긴박한 과제, 어쩔 수 없이 이 세상을 떠나버린 환자와 이별하고 또 이별해야만 하는 일처럼 지독한 하루를 반복하며 살아가는 저자는 아무리 지독한 피로가 강박처럼 몰려오는 날들이 기다리고 있을지라도, 언제나 환자의 이마를 다정하게 짚어주며 몸보다 마음이 먼저 아프고 외로울 환자의 마음을 헤아릴 줄 아는 의사가 되고자 하는 꿈을 놓지 않는다.
저자

남궁인

고려대학교의과대학을졸업하고고려대학교병원에서응급의학과전문의를취득,현재이대목동병원임상조교수로재직중이다.읽기와쓰기를좋아해그틈바구니속에서도무엇인가계속적어댔으며,글로전해지는감정보다아름다운것은없다고믿는다.『만약은없다』,『지독한하루』,『차라리재미라도없든가-읽어본다』를썼다.『그는가고나는남아서』,『여기서끝나야시작되는여행인지몰라』『내가너의첫문장이었을때』,『나의복숭아』등의책을함께썼고,『anusual언유주얼(격월간)』등의앤솔러지에종종참여했다.

누군가의안온한하루는곧누군가의지독한하루이기도하다.매일밤응급실은예기치못한불행을겪은사람들로붐빈다.응급의학과의사는그불행을하나도피할수없는사람이다.그현장에서숱한하루를버텨낸의사의목소리를이책에담았다.여기담긴기록은매일의비극을똑똑히목격하고마치참회하듯써내려간글들이다.결국예고없이닥치는운명의가혹함을인간의힘으로이겨내지못했을지라도,이야기하고싶었다.지독한하루앞에지독하게저항하는인간의간절함이여기있음을.

목차

프롤로그:죽음의순간,그경계를긋는일
지독한하루
기내난동사건을마주하며
악마를만나다
라포를형성한다는것
인턴첫날의일기
하나뿐인신장
산채로불탄일곱명의사내
그들이사는세상
질풍노도를건너는법
거기119죠?
지진의응답자들
‘밭갈이’를아시나요?
영민한외과인턴의일
왜하필그곳은양양이었을까
소방본부의의사
죽음은평등한가요?
‘매끄러운뇌’를가진열한살아이
땡볕에갇힌아이
1미터의경계
조각난몸
중증외상센터의현실
외로움일기
만약은없다
마지막성탄절
에필로그:정우철을기억하며

출판사 서평

『만약은없다』를쓴남궁인의두번째책!
삶과죽음이거짓말처럼교차하는그곳
인간의목숨을붙든또다른인간의마음
“운명을마주한인간의슬픔과두려움,때로는패배가예정된일일지라도거기맞서싸우는인간의경이로움이이책에엑스레이사진처럼선명하게찍혀있다”_요조(가수)
그의하루는지독하다.매일같이찾아오는죽음의공포가지독하며,죽음의문턱까지간환자를다시삶의영역으로돌이켜야하는긴박한과제가지독하며,어쩔수없이이세상을떠나버린환자와이별하고또이별해야만하는일이지독...
『만약은없다』를쓴남궁인의두번째책!
삶과죽음이거짓말처럼교차하는그곳
인간의목숨을붙든또다른인간의마음
“운명을마주한인간의슬픔과두려움,때로는패배가예정된일일지라도거기맞서싸우는인간의경이로움이이책에엑스레이사진처럼선명하게찍혀있다”_요조(가수)
그의하루는지독하다.매일같이찾아오는죽음의공포가지독하며,죽음의문턱까지간환자를다시삶의영역으로돌이켜야하는긴박한과제가지독하며,어쩔수없이이세상을떠나버린환자와이별하고또이별해야만하는일이지독하다.
『지독한하루』는매일죽음을눈앞에둔환자를받아내며사투를벌이는응급실의의사남궁인의두번째산문집이다.생사가갈리는절박한상황에서느끼는인간으로서의고통과고민,그리고죽음이라는‘예정된현실’을통해인간의삶과사회를비추는성찰을담았다.죽음은모든인간이언젠가는받아들여야할운명이지만,응급의학과의사인그에게그운명은더욱급박한형태로습격하듯찾아온다.도시가잠든깊은밤,각종사건사고,혹은급작스런비극을맞이한이들이도착하는종착지가바로응급실이기때문이다.남궁인은매일같이의사로서환자와함께이운명을대면해야한다.어떤이들은극적으로생명을다시획득했고,어떤이들은의료진의온갖노력끝에도결국생의마지막을마주해야만했다.
생사의기로에선환자를마주한의사라는‘인간’
'죄송합니다.영면하세요,부디.'나는드디어몸을일으켰다.이대로끝없는잠에빠져들것만같았다.(235쪽)
그처럼생사가거짓말처럼오가는절체절명의순간에,지은이는매번심호흡을가다듬고냉철한판단을내리는의사였지만당연하게도그역시인간이었다.슬픔이찾아오면입술을깨물고이를억지로참는인간,비극앞에다만기적을바랄수밖에없는인간,그마음속깊은곳의한‘인간’을이책에오롯이담았다.여느환자와다름없이아파하고외로워하고자신의결정이옳았는지끊임없이되묻는인간의모습,매일밤극단을오가느라끝없는피로에시달리면서도초인적인힘으로환자의곁을지키며눈빛을형형하게빛내는한인간의모습속에서우리는감히예정된패배앞에서도끝까지저항하는모든인간이란존재의아름다움을엿보게된다.
한편,에필로그‘정우철을기억하며’에는지은이와같은병원에서수련을받았던한특별한동료에대한이야기도실렸다.그는외과전문의가되기를꿈꾸며누구보다헌신적으로환자를돌보던동료였지만,수련일정을마친서른두살의나이에말기암판정을받았다.그는하루아침에의사에서환자가되었지만,그순간부터누구보다환자의마음을깊이이해하는의사,환자에게용기를북돋워주는또다른환우가되어남은인생을살다갔고,많은이들에게용기를주었다.
나는모든의학으로밝혀낼수있는죽음으로부터사위어가는생명을끝까지살려야할의무가있다.그에게심장에서부터느껴지는날카롭고찢어지는듯한통증을조금이라도더느끼게한것,또그를방치해서사망확률을더높인것은분명히내책임이다.(…)이것은필사적으로피하고싶은괴로운일이다.순간나는모든환자들이나를괴롭게만들기위해가면을뒤집어쓰고있다는생각이들었다.그러나그괴로움을감내하는일이내가평생해야할일이었다.(19쪽)

팔,다리,신장,뇌,창자.지켜내야할것이너무많았지만,점차긴장이풀리며강박과도같은피로가쏟아졌다.나는머릿속에서수액과감압,아직아무도알지못하는창자가팽창한연유를강박적으로떠올리며피로에맞섰다.승압제를조절하고수액을바꾸며배를눌러보기도하고,별차이없는호흡기세팅을실시간으로바꿔가며버텼다.하지만상태가조금도나아지지않았다.나는그냥기적을기다리며갈구하는사람같았다.(231쪽)
우리는TV드라마에서제어머니나아버지의죽음을받아들이지못하는경우를많이보곤한다.그들은“왜멀쩡하던사람이돌아가신겁니까?”“과실이있었던것아닙니까?”와같은말을뱉어내며,벼락처럼떨어진사실을받아들이지못해의사의멱살을잡아챌기세로울부짖는다.하지만현실에서는이런경우가드물다.대부분의보호자는사망선고를듣자마자눈물을삼키며체념한다.그것은병원이나의사에대한신뢰에서라기보다는,인간의생명이어느때건끝날수있다는사실,그리고생명은결국유한하다는사실을누구나잘이해하고있기때문이다.이것은죽음에관한신뢰라고불러야할
것이다.(232,233쪽)
죽음은평등한가?부조리한세상속에서
또한그는이처럼나약하고언젠가는죽고야말인간이함께살아가는사회는,세상은어떠해야하는지묻는다.아슬아슬한생명을건져올리는그의눈에이세상은여전히불합리하다.그가응급실에서가장자주보는이들중하나가119대원이다.그런데불길에서사람을구해내고,응급환자를이송하는이들은국민안전에직결된역할을맡고있음에도여전히불합리한대우를받고있다.소방관은특정직공무원이아닌지방직이기에소방조직은전면적인국가관리에서벗어나있는부분이많다는것이다(「그들이사는세상」).
그뿐만이아니다.한국에는아직도중증환자를받을수있는중증외상센터가턱없이부족해교통사고를당한많은사람들이제대로손도못써보고죽는일이여전히허다하다(「중증외상센터의현실」).병원에서접하게된아동학대사례(「악마를만나다」),희귀질환을앓는안타까운아이의이야기(「‘매끄러운뇌’를가진열한살아이」)도세상을향한그의따뜻한관심에서포착됐다.
법이라는말을뱉고나도조금놀랐다.법이이일을해결할수있을거라고는생각하지않는다.하지만그릇된어른들과사회의부조리함에도불구하고생명은어떻게든살아난다.풀뿌리를짓밟듯발굽으로짓이겨도질긴목숨은결국다시싹을틔운다.이어린생명은결국상처가선연하게남은몸으로간신히회복할것같았다.(62,63쪽)
지극히인간적이며위트넘치는평범한인턴들의일상
한편,이처럼무거운주제뿐아니라이책에는갓의과대학에입학한새내기의학도가인턴,레지던트를거쳐어엿한전문의가되기까지마주하게되는인간미넘치는일화도많다.그들은외과인턴을거치며수술전,발빠르게환자의배꼽을소독하는‘배꼽닦이’가되기도하고,만성적인수면부족에시달리면서도언제든쿵쾅거리며호출이있으면달려가는기동력을획득하기도한다.그런시절을지나그도의사가되었다.
여전히응급실환경은열악하다.응급실을찾은취한폭력배에게이유없이싸다귀를얻어맞은일도있다.하지만그는환자의소독된환부가온전하기만을바라며환자를지켜야했기에저항하지못했다.아무리지독한피로가강박처럼몰려오는날들이기다리고있을지라도,그의꿈은여전히하나다.언젠가엘리베이터에서잠시보았던의대교수님이그랬듯,자신도언제나환자의이마를다정하게짚어주며몸보다마음이먼저아프고외로울환자의마음을헤아릴줄아는의사가되는것이다.
[추천사]
읽다가공연히다른짓을몇번했다.그렇잖아도얼마전에부쩍쿰쿰해진수건들을삶으면서거품이넘치려고할때마다냄비뚜껑을한번씩열어주었는데말하자면그런짓을했다.슬픔이넘칠것같아읽다말고뜬금없이메일함을열어보고또넘치려고해서읽다말고물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