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르치스와 골드문트 -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246

나르치스와 골드문트 -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246

$15.16
Description
이성과 종교의 수호자 나르치스, 감각과 예술의 방랑자 골드문트
극점에 서 있는 두 사람의 우정과 사랑

“나의 성장기 체험이 고스란히 담긴 내 영혼의 자서전.” _헤르만 헤세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이자 20세기를 대표하는 독일 작가 헤르만 헤세의 장편소설. 중세 독일 수도원을 배경으로 하여 사유와 감각, 종교와 예술, 금욕과 정열 등 서로 다른 세계를 상징하는 두 주인공이 특별한 우정을 쌓아가고, 헤어졌다가 다시 만나는 여정을 그렸다. 헤세가 평생에 걸쳐 탐구했던 ‘자기만의 길’이라는 주제를 잘 드러내는 작품이면서, 헤세 생전 가장 널리 읽힌 베스트셀러로 그의 명성을 공고히 해준 작품이기도 하다. 『데미안』을 번역한 안인희 번역가가 헤세의 다른 작품들과의 연관성을 염두에 둔 치밀한 번역을 선보인다. ★ 1946년 괴테상, 노벨문학상 ★ 2009년 가디언 선정 ‘모두가 반드시 읽어야 할 소설 1000’

저자

헤르만헤세

저자:헤르만헤세
독일남부뷔르템베르크의칼프에서태어났다.아버지요하네스는목사였고,어머니역시독실한신학자가문출신이라기독교적분위기속에서어린시절을보냈다.1890년라틴어학교에입학했고,이듬해마울브론신학교에들어갔다.하지만신학교의속박된생활을못견디고뛰쳐나와한때자살을시도했다.시인이되기를꿈꾼뒤시계공장에서시계톱니바퀴를닦으며문학수업을시작했다.1895년낭만주의문학에심취해첫시집《낭만적인노래》를출간했다.1904년첫장편소설《페터카멘친트》를출간하여문학적지위를얻었다.그해에피아니스트마리아베르누이와결혼했으며,스위스로이주해시작에몰두했다.그후인도여행으로동양에대한관심이깊어졌으며,아내의정신병,헤세자신의신병등가정적위기를겪었고,제2차세계대전중나치스의광적인폭정에저항하는등파란많은세월을겪었다.주요작품으로《수레바퀴밑에서》,《게르트루트》,《크눌프》,《데미안》,《싯다르타》,《나르치스와골트문트》,《유리알유희》(1946년노벨문학상수상작)등이있다.

목차

나르치스와골드문트7

해설|『나르치스와골드문트다시읽기』―삶의길,몸의길381
헤르만헤세연보401

출판사 서평

헤르만헤세의성장기체험이고스란히담긴‘영혼의자서전’

20세기를대표하는독일작가헤르만헤세.그가“나의성장기체험이고스란히담긴내영혼의자서전”이라며애정을드러낸작품이바로『나르치스와골드문트』다.이성과종교의수호자나르치스,감각과예술의방랑자골드문트.서로다른세계를상징하는두사람을주인공으로내세운이소설은헤세의다른작품들이그렇듯,그가평생천착했던‘자기만의길’을주제로삼았다.
특히이소설은『데미안』과깊은연관성을지닌다.두명의주인공이등장해특별한우정을맺는다는점,둘중한명이실질적인주인공이고다른한명이그를돕는다는점등기본적인설정이유사한것은물론이고생물학적어머니를넘어선‘근원어머니’가중요한역할을한다는점역시동일하다.등장인물의연령대로보면마치『데미안』이후의이야기가『나르치스와골드문트』에서펼쳐지는듯한느낌마저든다.
중세독일의한수도원에서시작하는이아름답고풍요로운이야기는헤세생전가장널리읽힌베스트셀러로서,당대헤세의작가적명성을공고하게만들어주었다.오늘날에도전세계에서꾸준히읽히는소설이며,한국에서는일본어판의영향을받은‘지知와사랑’이라는제목으로소개된적이있다.

나르치스와골드문트,극점에서있는두사람의우정과사랑

수도원의젊은수사이자보조교사인나르치스는뛰어난학식과범접할수없는고상함으로주위의감탄을불러일으킨다.그러나바로그런특성때문에시기와질투를받아진정으로친하게지내는사람이별로없다.한편골드문트는아버지손에이끌려수도원학교에갓입학한소년이다.동물과식물을벗삼는천진난만한성격으로금세주위의호감을산다.두사람은겉모습에서도뚜렷한대비를이루는데,나르치스가검은머리에검은눈동자,엄격한수도원생활로마른체격인반면,골드문트는금발에푸른눈,생기넘치는미소를띠고있다.두사람은금세서로를특별한존재로인식하고우정을쌓아가기시작한다.
그런데골드문트가사랑과헌신으로상반된요소들을극복할수있다고믿음에도불구하고,사색가나르치스는“네가나와는얼마나완벽하게다른지네게보여주는것”이우정의유일한목적이라고잘라말한다.그리고골드문트가잊고있던어머니에대한기억을끄집어내어결국골드문트가수도원을벗어나넓은세상으로방랑을떠나게한다.
수도원을떠난골드문트는다양한사람들을만나고가지각색의사랑과모험에뛰어든다.그는마치어린아이가놀이에빠져드는것처럼호기심과순진무구함으로주저없이새로운경험을맞이한다.출산의장면이나죽음의장면을목격하기도하고,방어살인으로사람을죽이는극단적인체험까지하게된다.
그렇게방랑생활을이어가던중골드문트는아름다운성모상을보고그것을만든장인을찾아가조각가,즉예술가로서의삶을시작한다.그가예술가가되는과정,작품을만들어내는과정은이소설전체를일종의예술론으로도읽히게한다.놀라운재능을발휘해주목을받지만,스승의파격적인제안도거부하고다시방랑을떠난다.페스트가휩쓸고있는세상을떠돌던그는지금까지본여인중가장아름다운여인과의사랑때문에죽을위험에처한다.그리고운명적으로나르치스를다시만나목숨을건져수도원으로돌아간다.

읽는사람을‘자기만의길’로이끄는명작

이소설에는두명의주인공이있지만,독자가그여정을함께하게되는실질적주인공은골드문트다.소설의거점은초반부골드문트가나르치스와우정을쌓아가는수도원,중반부골드문트가예술가로피어나는주교도시두군데다.거점사이에는각각첫번째와두번째방랑생활이있고,결말부에이르러골드문트는다시처음의수도원으로돌아간다.출발점으로돌아가마무리되는이야기는근본적으로우리삶의여정과도같다.초반부독자들은나르치스가설명해주듯,두사람의차이에주목하게된다.그러나이야기가진행되면서두사람이각기다른두세계를상징할뿐만아니라한사람의내면에존재하는양면성을상징한다는사실을깨닫게된다.결국우리는나르치스인동시에골드문트인것이다.
독일에서태어나스위스에서삶의대부분을보낸헤세는,골드문트와마찬가지로거처를이리저리옮겨다니며개인사에서힘든경험을여러번했다.특히생애동안제1차세계대전과제2차세계대전을모두경험했고,조국에서자기작품이금서가되는지경에처했으며,인간이인간을대량학살하는광경을목격했다.이러한아픔속에서도헤세는‘자기만의길’에대한탐구를멈추지않았다.소설속골드문트에게‘골드문트의길’을걷도록이끌어준나르치스라는존재가있었듯이,우리에게는헤세의이소설이바로그런역할을해주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