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용돌이 (전건우 장편소설)

소용돌이 (전건우 장편소설)

$15.60
Description
“열세 살 때의 친구 같은 건 다시 생기지 않는다.”
매끄러운 스토리텔링과 친숙한 소재로 신선한 스릴을 선사하는
‘밤의 이야기꾼’ 전건우의 오싹한 모험담!
죽음을 찍어 파는 사진작가인 민호에게 사망 사고란 안타까운 재난이 아닌 값어치를 따지는 상품일 뿐이다. 자신이 ‘삶’과는 어울리지 않는다고 자조하며 무감각하게 살아가던 어느 날, 옛친구에게서 전화가 한 통 걸려 온다. 동창의 부고. 사인은 인간의 힘으론 불가능한 방법이라는데……. 불길한 낌새를 느낀 민호는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냈던 광선리로 향한다. 이번엔 죽음의 뒤를 쫓는 것이 아닌, 죽음의 아가리로 들어간다는 예감을 떨치지 못한 채.
저자

전건우

저자전건우는『한국공포문학단편선』,『한국추리스릴러단편선』등을통해작품활동을시작했다.문화웹진‘채널예스’에서칼럼〈전건우의예능과인생〉,〈전건우의대중소설로사색하기〉를연재했으며,2014년에는장편소설『밤의이야기꾼들』을출간했다.
호러미스터리소설가로서활동을이어가면서도‘인간’이라는존재를따뜻한시선으로바라보고있다.사회의소외계층에게이야기로나마희망을부여하는것이작가의의무라생각하며,그들의고된삶을현실적이면서도희망적으로쓰고자한다.일상적인소재,이야기하듯편안한문장으로등골이오싹해지는스토리텔링능력을보여주는작가다.
“이세상은아름답고사람들은모두착하고누가다른사람을엄청사랑하는이야기를쓰고있다.가장중요한것은인간,그리고인간에대한따뜻한시선이다.그것들을글로옮기지못하면내게는아무런의미가없다.”

목차

1.부고007
2.익사
1991년의여름①021
재회030
1991년의여름②053

3.물귀신
독수리오형제099
1991년의여름③120
오합지졸154
솥뚜껑169

4.어디어디숨었니?
1991년의여름④191
연쇄살인204
충돌217
1991년의여름⑤239

5.검은물
탐문265
유민의일기294
1991년의여름⑥318
용의자들332

6.태풍
양계장389
아비규환403
추적420
솥뚜껑443
진실467

7.여름의끝
부적491
범람503
작별519
1991년의여름⑦529

작가후기533

출판사 서평

전작『밤의이야기꾼들』에서익숙한소재와일상적인언어로섬뜩한장면을연출하는것이가능함을증명한전건우가신작장편소설『소용돌이』로돌아왔다.추억의소재가가득한1990년대초를배경으로한이번작품에서그는타고난스토리텔링능력으로유년기의꿈만같은모험담과어른의씁쓸한현실을절묘하게결합해냈다.
『소용돌이』는전건우특유의호러미스터리라는장르적특징과더불어,1990년대초천진난만했던유년기와이십오년후의현재를교차서술하며서스펜스를자아낸다.또한과거에제대로마무리짓지못한일들이현재에어떤영향을끼치고있는지,어린시절에꿈꿨던미래와진짜어른이된현재사이의간극이사람을얼마나비참하고고통스럽게하는지까지짚어내며인간에대한깊은성찰을담았다.작가의탁월한스토리텔링능력이아낌없이발휘된신작『소용돌이』를통해독자들은‘응답하라’시리즈에서느꼈던아련한향수와그틈으로파고드는오싹한공포까지느낄수있다.
찬란한유년기와씁쓸한현재사이에존재하는서스펜스
『소용돌이』는지금으로부터이십오년전‘국민학교’시절천진난만했던유년기에겪었던사건과,그사건으로인생이뒤틀려버린어른들의이야기를교차서술하고있다.사건의발단은‘가정폭력에시달리는친구를도와주고싶다’는순수한마음에서였으나연쇄살인이라는끔찍한결과로이어진다.도대체그과정에서무슨일이있었던것일까?친구의죽음을계기로모인친구들은또다시연쇄살인이벌어지리란강렬한예감을느끼고함께수사를진행한다.친구를죽인사람은누구일까,이십오년전사람을죽이고다녔던연쇄살인마가돌아온것일까?수수께끼는과거와현재가번갈아서술되며예상치못한반전과함께풀려나간다.
『소용돌이』에서는과거와현재가극명하게대비된다.나름대로의슬픔을가지고있었으나함께하는순간만큼은세상무엇도부럽지않았던열세살배기들.서로를‘독수리오형제’라는이름으로묶고‘아폴로’를나누어먹으며모험을찾아여기저기를뛰어다니던순간은찬란하고아름다운추억으로기억된다.그러나삼십대후반에이르러만난그들은각각조직폭력배,삼류찍사,지방대학시간강사,술집종업원으로지난한삶을이어가고있다.죽은친구마저도학교소사로입에겨우풀칠만하는생활을하고있었다.게다가모두이십오년전의사건에서벗어나지못해괴로워하고있다.밝은과거와어두운현재의대비덕분에이야기는과거와현재가교차로서술되고있음에도헷갈리지않고,어쩌다가이들이현재의지경에이르렀는지한층궁금하게만든다.
이십오년전의모험은아직끝나지않았다!
『소용돌이』는어른들을위한모험―성장소설이기도하다.비극적이라고까지할수있는무서운모험을겪은후주인공들은시간이지나며육체적으로는성장했지만정신적으로는아직도과거의상처를극복하지못한채얽매여있다.그때문에‘민호’는죽음에천착하고,‘명자’는죄책감에짓눌려자살을시도하고,‘길태’는죽음에무감해졌으며,‘창현’은악몽에서벗어나지못한다.무엇보다‘유민’은목숨을잃는다.그들은진정한어른으로성장하기위해이십오년전에제대로마무리짓지못한모험을제대로끝내야만한다.이미죽은‘유민’까지포함하여,다섯명의어린아이가과거를떨치고앞으로한발나아가는과정에는필연적으로슬픈이별과고통스러운깨달음의순간이존재한다.
‘민호’의시선으로진행되는이작품은‘죽음을찍는사진사’가‘삶을찍는사진사’가되기까지의과정,즉‘삶’의가치를증명하는과정을담고있다.죽음을찍어팔며스스로살아있는것들과는어울리지않는다고,죽음에무감각해졌다고생각하는나‘민호’는친구들과함께이십오년전의살인마를맞닥뜨리는순간‘전부죽어도좋으니나만은살았으면좋겠다’고생각하고자신의비겁함을깨닫는다.뼈아픈각성의순간이다.죽음의세계로들어가기직전에는진심으로‘살아야겠다’는생각에몸부림쳐친구들의도움을받아삶의세계로돌아온다.혼자살기위해서가아니라,함께살아가기위해서.

전건우는호러미스터리라는장르안에서소재를뽑아재밌는이야기를만들어내는‘밤의이야기꾼’이다.전작에서도그랬지만그의재능은이야기를풀어나가는솜씨에있다.어찌보면꽤나익숙하고,어디선가들어봤을법한이야기는그의손에서재창조되어활기로넘친다.제법두꺼운분량에두가지이야기가묶여있지만정신을차려보면어느새남아있는책장이얼마남지않는다.깜짝깜짝놀래는무서운영화같은느낌이아니라,땀이차올라쉽게잠들기힘든여름밤둘러앉아듣는으스스하지만계속몰입하게만드는옛날이야기같은느낌이드는것은이런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