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테르부르크의 대가 (J. M. 쿳시 장편소설 | 양장본 Hardcover)

페테르부르크의 대가 (J. M. 쿳시 장편소설 | 양장본 Hardcover)

$14.80
Description
고통스럽고 비극적이며 때로는 악마적인 행위, 창작에 대하여!
부커상을 두 차례나 수상하고 2003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J. M. 쿳시의 장편소설 『페테르부르크의 대가』. 러시아의 대문화 도스토옙스키와 그의 작품 《악령》을 자신만의 스타일로 변주해 소설 쓰기의 근원적 욕구와 작가의 숙명에 대해 치열하고 집요하게 사유하는 소설이다. 도스토옙스키가 작가로서 창작의 절정에 이른 시기인 1869년을 배경으로, 도스토옙스키가 네차예프 사건을 접하고 《악령》을 집필하기까지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1869년 러시아 페테르부르크. 독일에 망명중이던 도스토옙스키는 의붓아들 파벨이 자살했다는 소식을 듣고 페테르부르크로 돌아온다. 아들이 묵던 하숙집을 찾은 그는 아들의 유품에 얼굴을 파묻으며 슬픔에 잠긴다. 그러던 중 아들이 급진적인 혁명 모임에 가담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아들의 죽음이 타살일지도 모른다는 의심을 품게 되는데…….

모스크바의 페트롭스키 대학에 다니던 학생 네차예프는 썩어빠진 러시아 사회에 분노하여 5인조 비밀결사조직을 만들고 혁명을 도모했고, 그 과정에서 조직의 일원이던 이바노프가 조직을 빠져나가려 하자 친구이자 동료인 그를 살해했다. 도스토옙스키는 아내의 남동생이자 이바노프의 친구에게 사건의 전말을 전해들었고, 세기의 역작 《악령》을 탄생시켰다.

저자는 빚쟁이들에 쫓겨 외국으로 망명하고 평생 간질로 고통받았던 도스토옙스키의 삶뿐 아니라 혁명의 바람이 막 불어닥치던 당대 러시아 사회와 그 안에 도사린 분노, 혁명의 딜레마, 부패한 기득권층, 하류층의 비참하고도 처절한 삶, 점점 더 악화되는 빈부격차에 대해 치밀하게 묘사해냈다. 선과 악, 진실과 거짓, 정상과 비정상, 쾌락과 고통을 가르는 선을 넘나들고 뒤집으며 작가로서의 근원적 욕구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저자

J.M.쿳시

저자J.M.쿳시
1940년남아프리카공화국케이프타운에서태어났다.케이프타운대학을졸업하고1965년미국으로건너가텍사스주립대학에서언어학박사학위를받았다.1968년부터약3년동안뉴욕주립대학에서영문학을강의하며소설을쓰기시작했다.존스홉킨스,하버드,스탠포드,시카고대학에서도강의했다.1972년고국으로돌아가케이프타운대학영문과교수로재직했으며2002년정년퇴임했다.이후오스트레일리아로이주해애들레이드대학에서문학을강의하고있다.
1974년『어둠의땅』을발표하며소설가로데뷔한쿳시는두번째소설『나라의심장부에서』(1977)로남아프리카최고의문학상인CNA상을받았고,『야만인을기다리며』(1980)로세계적명성을얻었다.『마이클K』(1983)와『추락』(1999)으로한작가에게두번주지않는다는전례를깨고부커상을두차례수상했으며,에트랑제페미나상,예루살렘상,아이리스타임스국제소설상등많은상을받았다.그리고2003년“정교한구성과풍부한대화,날카로운통찰력으로서구문명의도덕적위선을날카롭게비판했다”는평과함께노벨문학상을수상했다.
그밖의주요작품으로『포』(1986)『철의시대』(1990)『슬로우맨』(2005)『어느운나쁜해의일기』(2007),자전적소설3부작『소년시절』(1997)『청년시절』(2002)『서머타임』(2009)등이있고,다수의에세이와연구서를집필했다.

목차

1페테르부르크ㆍ7
2공동묘지ㆍ14
3파벨ㆍ20
4하얀양복ㆍ34
5막시모프ㆍ45
6안나세르게예브나ㆍ74
7마트료나ㆍ97
8이바노프ㆍ116
9네차예프ㆍ136
10탄환주조탑ㆍ158
11산책ㆍ185
12이사예프ㆍ209
13변장ㆍ223
14경찰ㆍ238
15지하실ㆍ251
16인쇄기ㆍ277
17독약ㆍ296
18일기장ㆍ313
19불ㆍ331
20스타브로긴ㆍ338

옮긴이의말_존재의중추신경을건드리는작가ㆍ362
에세이_첫만남과『페테르부르크의대가』ㆍ370

출판사 서평

도스토옙스키,
그는어떻게세기의역작을탄생시켰는가?

격동의러시아에대한치밀한묘사,
집요하게파헤치는내면의어둠,
노벨문학상수상작가쿳시의손에서
재탄생한도스토옙스키!

“쿳시의높은위상을더욱격상시키기에충분한,
충격적이고도황홀한작품.”퍼블리셔스위클리


존쿳시는『페테르부르크의대가』를통해악과허위,몰락의조건으로에워싸인인간이그것을헤쳐나가는한방법을보여주고있다.어쨌든사유할것.그끈에딸려나오는것들이견딜수없고고통스럽다할지라도직시할것.이입을넘어이식되어몸의일부가되는독서경험이있는데,내겐존쿳시가그러하다.소설가정용준

쿳시는어떠한경우에도타협하지않는다.이소설은등장인물의현실과정신상태를한오라기의감상도없이바라보는쿳시의예리한눈을적나라하게보여준다.그가“존재의중추신경”을건드리고,“뼛속까지파고드는”진실을이야기한다는네이딘고디머의말은정곡을찌르는말이다.소설을“사유의한방식”으로여기는쿳시는자신의인식의지평안에있는것은무엇이든헤집어보고회의하고의심한다.“종달새처럼하늘로솟아,독수리처럼높은곳에서바라보는그의상상력”(고디머)에는섣부른감상이자리잡을여지가없다.옮긴이의말중에서

1869년러시아페테르부르크,독일에망명중이던도스토옙스키는의붓아들파벨이자살했다는소식을듣고페테르부르크로돌아온다.아들이묵던하숙집을찾은그는아들의유품에얼굴을파묻으며슬픔에잠긴다.그러던중아들이급진적인혁명모임에가담했었다는사실을알게되고,아들의죽음이타살일지도모른다는의심을품는다.그러나그음모의진실에가까이다가갈수록그동안알지못했던뒤틀린욕망과광기를마주하게되는데……
『마이클K』『추락』으로한작가에게두번주지않는다는전례를깨고부커상을두차례수상한쿳시는“정교한구성과풍부한대화,날카로운통찰력으로서구문명의도덕적위선을날카롭게비판했다”는평과함께2003년노벨문학상을수상했다.쿳시는『페테르부르크의대가』를통해러시아의대문호도스토옙스키와그의작품『악령』을자기만의스타일로변주하며소설쓰기의근원적욕구와작가의숙명에대해치열하고집요하게사유한다.

“물고기가물속에서살듯가난한사람들은
자신의배고픔속에살아가지요.”


이소설의배경이된1869년은도스토옙스키가작가로서창작의절정에이른시기였다.그해‘네차예프사건’이러시아를휩쓸었고,이사건은도스토옙스키가『악령』을집필하는데결정적인영향을주었다.당시모스크바의페트롭스키대학에다니던학생네차예프는썩어빠진러시아사회에분노하여5인조비밀결사조직을만들고혁명을도모했다.그과정에서조직의일원이던이바노프가조직을빠져나가려하자친구이자동료인그를살해했다.도스토옙스키는아내의남동생이자이바노프의친구에게사건의전말을전해들었고,세기의역작『악령』을탄생시켰다.

그는이것이러시아다!하고말하면서그말을아이에게들이밀고아이의얼굴을그속에비비고싶다.러시아에서너는고운꽃이될여유가없다.러시아에서너는우엉이나민들레가되어야한다._본문중에서

“더좋은의사에게데려갈돈만있었더라도아이들을살릴수있었을겁니다.비극이죠.하지만누가신경이나쓰겠습니까?요즘엔주변에비극이널려있잖아요.”_본문중에서

노벨문학상수상작가쿳시의손에서도스토옙스키와『악령』은새롭게태어난다.『페테르부르크의대가』는도스토옙스키가네차예프사건을접하고『악령』을집필하기까지의이야기를다룬다.빚쟁이들에쫓겨외국으로망명하고평생간질로고통받았던도스토옙스키의삶뿐아니라혁명의바람이막불어닥치던당대러시아사회와그안에도사린분노,혁명의딜레마,부패한기득권층,하류층의비참하고도처절한삶,점점더악화되는빈부격차에대한치밀한묘사가돋보인다.

“파벨이내버린삶,그젊음을쓸수만있다면!”

『페테르부르크의대가』에서도스토옙스키는의붓아들파벨을다시만날수없다는슬픔에아들이지내던도시,묵던방,입던옷,누웠던침대를찬찬히느끼며죽은아들에게가까이다가가고자한다.그리고인생에가장아름다울시기에세상을떠나버린파벨이안타까워견딜수가없다.동시에파벨이가지고누렸던것,찬란한젊음과청춘의힘에대한질투가튀어나온다.파벨이내던져버린그모든것을자신이대신누리고싶다고생각한다.그리고아들의죽음에얽힌비밀을파헤치던중,아들이생전에쓴소설을보게된다.조악한소설이라는혹평과동시에,그쓰다만소설을자신이대신완성하고픈욕구를느낀다.

자기몫은없는지보려고정사情事가있었던곳으로몰래기어들어오는늙은회색쥐같은아버지.어둠속에서시체위에앉아귀를쫑긋세우고시체를갉아먹다가,다시귀를쫑긋하고또다시갉아먹는회색쥐._본문중에서

그는파벨의마지막자취를좇으며아들의영혼이자신에게스미기를기다린다.그러나파벨은항상냉담하기만했던아버지를결코용서하지않는다.도스토옙스키는파벨과자신이그다지사이가좋은부자지간이아니었음을알고있다.하지만그는모른척하고싶고아들의죽음앞에어떻게든화해의실마리를찾고싶다.그는슬픔에잠긴아버지행세를하면서,유품을찾아아들을영원히추억하려는척하면서,자신이얼마나추악하고비겁한지깨닫는다.그는알고있다.자신이그모든것을언젠가작품에써먹으리라는것을.그절망적이고도고통스러운깨달음에도불구하고그의광기어린욕망은멈추지않는다.

“당신을팔고,당신의딸을팔고,
사랑하는모든사람들을팔것이다.
파벨을산채로팔았고,
할수만있다면지금이라도
내안에있는파벨을팔것이다.”


『페테르부르크의대가』에서도스토옙스키는파벨이묵던하숙집주인안나세르게예브나와관계를맺는다.하지만그것은그녀의어린딸마트리요나에다가가기위한수단일뿐이다.그리고그는경찰이가져간아들의유품을찾고,아들의죽음에관한석연치않은사실들을밝히고자위험을무릅쓴다.그러나그것은아들의인생과죽음과그것에얽힌비밀들을작품의소재로쓰기위함이다.

그는그런일이일어나는순간에도,자신이이대목을잊지않고있다가어느날작품에써먹으리라는걸알고있다.수치심이그를훑고지나간다.그러나그것은피상적이고일시적인느낌일뿐이다.처음에는글에서,지금은그의인생에서,수치심이그힘을잃어버리고도덕관념도없이텅빈,끝없이수축하는수동성이그자리를차지해버린것같다._본문중에서

쿳시는선과악,진실과거짓,정상과비정상,쾌락과고통을가르는선을넘나들고뒤집으며작가로서의근원적욕구에대해말한다.도스토옙스키는『악령』을쓰기시작하면서죽은아들을배반하고자신의영혼을배반한다.작가에게창작이란배반이다.자신이사랑하는모든사람들을배반하고,자신을배반하고,자신의삶을끝없이배반하는것이다.작가라면마땅히그래야한다는당위의문제가아니다.작가라면그럴수밖에없다는필연과숙명의문제다.그배반으로작가가얻는것은영혼의타락이다.작가에게영감이란악마의선물과같은것이고,창작을위해작가는자신의영혼을값으로지불한다.창작행위란행복한무아지경이아니라고통스럽고비극적이며때로는악마적인것이다.

[책속으로추가]

너무나많은사랑을받은아이,사는것이감히허용되지않을정도로애정을받은아이.살인적인부드러움,부드러운살기._본문182쪽

나는페테르부르크의거리에서,고개를돌리고손짓을하는사람들의몸짓에서너를본다.그리고그럴때마다파도가치듯내가슴이들썩인다.아무데도없으면서모든곳에있는,오르페우스처럼찢기고흩어지는너.젊고황금빛이나고축복받은시절의너._본문222쪽

“나는늘아버지들의진정한죄가,그들은한번도그렇게고백한적이없었지만,탐욕이라고생각했습니다.그들은모든걸자기들이독차지하려고해요.때가되어도돈주머니를넘겨주지않죠.”_본문229쪽

“당신은배고픔과질병,가난에찌든끔찍한얼굴을보고경악하고있어요.하지만배고픔과질병과가난은적이아니에요.그것들은진짜힘들이스스로를세상에드러내는방식에불과합니다.”_본문262쪽

“코페르니쿠스같은사람들은우리에게있을만큼있습니다.그런데만약또다른코페르니쿠스가나왔다면,그는자기눈을도려내야하지않을까요?”_본문268쪽

그들은가장유순하고가장길들이기쉬울것같은사람을하인으로고른다.그들은강한사람들이들어오는것을차단한다._본문316쪽

“사실삶이라기보다는값이나돈이라고해야맞을것이오.내삶은글을쓰기위해내가지불해야하는값이오.파벨은그걸이해하지못했소.나도값을지불하고있다는걸말이오.”_본문322쪽

광기는그의내부에있고그는광기의내부에있다._본문340쪽

그는막시모프의조수와그의질문을떠올린다.“어떤종류의책을쓰시죠?”그는이제야자신이대답했어야할말이무엇인지안다.“난진실의왜곡에관한글을씁니다.나는구부러진길을택해아이들을어두운곳으로데리고가는사람이오.펜이춤추는대로따라가는사람이오.”_본문341쪽

“마리아가바보였으니까.바보들은결혼을해서는안된다고생각했던거지.바보들이결혼하면바보아이들을낳을것이고,그바보아이들은다시바보아이들을낳을테고,그렇게되면온세상이바보들로가득찰것이라고생각했기때문이야.전염병처럼말이야.”_본문358쪽

고통이아니라고통의무딘부재.마치전쟁터에서총을맞고,피를흘리고,그피를보면서도고통을느끼지못하고,내가이미죽었나?하고생각하는군인같다._본문361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