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도그 팔아요 (양장본 Hardcover)

핫-도그 팔아요 (양장본 Hardcover)

$10.50
Description
가을 햇살이 바삭하게 튀겨 놓은 핫도그처럼 탐스럽고 고소한 시편들로 그득 채운 장세정의 첫 동시집 『핫-도그 팔아요』. 문학동네 동시집 시리즈의 쉰여섯째 권이다. 장세정은 오랜 시간을 동시를 읽고 쓰는 데 썼다. 세상 모든 아이들이 “때를 만나 제 빛깔로 꽃을 피우고 맘껏 향기를 뿜”기를 간절히 바라며(‘책머리에’, 장세정), 그런 날들이 자라 10년이 지나고서야 한 권의 동시집을 꾸린 것이다. 여름내 펼쳐 놓은 풋-도그에 토끼도 닭도 얼씬 않아도, 그저 살랑살랑 물결치게 내버려 두는 재미로 팔았던 담벼락의 마음처럼 시인은 “감히 나무의 목숨과 맞바꿀 시집 한 권 내어도 좋은 때, 시집을 펼쳐 든 사람들의 한순간을 물끄러미 잡아끌어도 좋은 때, 시보다 더 재미난 게 있다면 시를 던져 버리고 더 엉뚱하게 더 발랄하게 살아도 좋은 때”를 기다렸다. 그렇게 영근 시편들은, 한 입 맛본 이 누구라도 그 마음을 가을빛으로 물들일 수 있을 만큼 충만하고 또 풍요롭다.
저자

장세정

저자(시)장세정은1971년경남산청에서태어났다.2006년『어린이와문학』에동시가추천되어작품활동을시작했으며,2014년제12회푸른문학상새로운작가상을수상했다.

목차

제1부)후어이고무신난다
스트라이크!…12
김구이…14
깍정이…16
같이놀자…17
숨바꼭질…18
빗방울배꼽…20
지붕과뽕나무…21
꿈틀꿈틀…22
시치미…24
돌주먹…26
눈치…28

제2부)내마음엔화딱지
이불…32
책상치우는여자…34
마술부리는엄마…35
원수를사랑해…38
가만가만사랑해…40
낮잠…42
딱지딱지…43
옳지옳지…44
잃어버린말…46
반했다…48
동그라미…49

제3부)혼자가냐툴툴
스프링말…52
요즘돌덩이…54
강아지풀…55
똑…56
봄비온뒤…58
그네신발…60
개미…62
햇살과놀아…63
근질근질…64
두근거리는오후…66
가택침입…67
끼워줘…68
빙빙…69
암호…70

제4부)훌라훌라웨이브
훌라콜라…74
먼지꽃…75
고양이가혹시…76
큰고니는…78
거인이작아질때…80
멸치털이…82
수학여행…84
폭탄세일…86
포기는없다…88
새별…90
지붕위에돌멩이…92
터널사용법…94

해설김제곤…96

출판사 서평

최근우리동시의눈부심이새로운언어와상상력에연유한다고말할수있다면,장세정동시야말로그런눈부심을그안에충분히내장한작품들이라고보아야옳다.그럼에도한가지놓치지말아야할것은그의동시가결코새로운표현기법과언어의유희에만빠지지않았다는점이다.장세정은언어를아주감각적으로세련되게다루면서도어린이가살아가는현실을외면하지않는건강함을보여준다.
_김제곤(아동문학평론가)

바삭바삭호롤롤롤핫핫핫-도그팔아아~
우리동시의맛을한단계끌어올린시인장세정의첫동시집

담벼락이여름내펼쳐놓고팔았어요
까슬까슬오요요욜풋내나는풋-도그
살랑살랑물결치게내버려두는재미로팔았어요
요사이서늘한바람불고
가을햇살이풋-도그속을들락날락하더니
노릇노릇갈색으로튀겨놓았어요
겨울이오는기척에놀란담벼락
서둘러바람을앞세워손님을불러요
바삭바삭호롤롤롤핫핫핫-도그팔아아~
토끼도닭도얼씬않는학교담벼락
팔랑나비한마리수줍게날아와
동전대신춤한수건네요
재바른팔랑나비한입먹고춤추고
한입먹고춤추고날개에가을물이올라요
_「강아지풀」전문

가을햇살이바삭하게튀겨놓은핫도그처럼탐스럽고고소한시편들로그득채운장세정의첫동시집이출간되었다.문학동네동시집시리즈의쉰여섯째권이다.장세정은오랜시간을동시를읽고쓰는데썼다.세상모든아이들이“때를만나제빛깔로꽃을피우고맘껏향기를뿜”기를간절히바라며(‘책머리에’,장세정),그런날들이자라10년이지나고서야한권의동시집을꾸린것이다.여름내펼쳐놓은풋-도그에토끼도닭도얼씬않아도,그저살랑살랑물결치게내버려두는재미로팔았던담벼락의마음처럼시인은“감히나무의목숨과맞바꿀시집한권내어도좋은때,시집을펼쳐든사람들의한순간을물끄러미잡아끌어도좋은때,시보다더재미난게있다면시를던져버리고더엉뚱하게더발랄하게살아도좋은때”를기다렸다.그렇게영근시편들은,한입맛본이누구라도그마음을가을빛으로물들일수있을만큼충만하고또풍요롭다.

훌라훌라즐거운언어와새로운리듬이함께만들어내는상승의에너지
장세정의동시를가장뚜렷하게관통하고있는것은발랄하고새로운언어적감각이다.세상의모든동시가그러하듯,『핫-도그팔아요』속동시도작은것들의작은마음을노래하지만그목소리는결코조그맣지않다.장세정의생명들은오히려세상을향한망설임없는믿음을내비친다.분명하고굳건한생명의힘은“출입금지/경작금지/아파트숲빈터마다/경고팻말서있어도/감쪽같이”(「봄비온뒤」)뿌리내리는푸성귀들처럼싱그럽고,“톡/도토리떨어”진자리에“자리났다”하면서“살랑몸을말고”들어앉는“바람한줄기”(「깍정이」)처럼산뜻하고도자연스럽다.시안을살고있는아이들마음도그와같아서,놀고싶지만학원에가야하는속상한마음은흔들리는스프링말에게줘버리고(「스프링말」),축구경기에끼지못한뿔난마음은빠박빠박발따귀에실어“슈~웅”보내버린다(「그네신발」).
“조각얼음위에/삼치한마리/2000원”에눈싸움을벌이는귀여운할머니(「눈치」)나“대나무밭에앉은/하얀백로들”을향해“-후어이!”고무신스트라이크를날리는대찬할머니(「스트라이크!」),“여자라고/학교를안보내”줘서“서러워/서러워/돌주먹을날”리던50년전의어린고모와(「돌주먹」)“모처럼아빠일나가는날/부르릉시동소리에깨어/화르르/피어”날먼지꽃을그리는엄마(「먼지꽃」)도같은마음의아이를품고있다.답답하고응어리진마음을종이비행기로접어날리듯경쾌하게던지고훌라훌라다시달릴수있는힘은어디에서올까.아동문학평론가김제곤은「스트라이크!」를읽으며이렇게썼다.
“이시의배면에자리잡고있는것은말하자면자연과인간사이에조성되는긴장관계라할수있다.이런긴장의관계를우리동시들은대개시인의관념이만들어낸허상으로무화시키기일쑤였다.할머니는백로를쫓아내기보다대개넌지시묵인하는쪽에머무는경우가많았다.우리동시에등장했던할머니는주로그렇게너그럽고푸근한역할을맡아왔다.장세정은그런허상에서과감히탈피한다.할머니로하여금백로가내려앉은대나무밭으로냅다‘고무신한짝’을날리게하는것이다.
그러나이시가거기에서멈추었다면그것은현실한귀퉁이를있는그대로재현한것에불과했을것이다.이시의압권은백로를하얀‘볼링핀’에비유한바로그대목부터시작된다.할머니와백로간에조성된긴장관계가시원한볼링게임의한장면으로전환됨으로써,우리는사실의재현이결코보여주지못하는선명한인상과시적쾌감을얻어가지게된다.”

주인이손님되어도좋고손님이주인되어도좋은곳

오득!
생밤한톨깨물었는데
밤벌레동그랗게누워있다

뭘봐!
주인이방에누워있는거처음보냐?
졸리니까문닫아!

나는얼른문을닫아주었다
_「가택침입」전문

느닷없이껌껌한배속으로들어갈뻔한것도아랑곳하지않는밤벌레와사람의입장이뒤바뀌는순간이다.화자는무심코깨문생밤속밤벌레의일갈앞에‘침입자’가된다.무당벌레,개미,송충이가자리잡은벤치에“엉덩이살살디밀”며“내엉덩이쪼끄맣다”고되뇌는나(「끼워줘」)에서도시인의이런태도는감지된다.작고여린것들을주인으로,존귀한주체로존중하는시인의마음이다.
『핫-도그팔아요』속에서자주목격되는것은이처럼무엇과무엇이서로의자리를바꾸는장면이다.유모차속아기와할아버지가서로의웃음을바꾸고(「잃어버린말」)똑떨어진빗물과내가마음을바꾸고(「똑」)「꿈틀꿈틀」속버들강아지와송충이는수줍게겨우겨우마음을교환해친구가된다.반드시둘이서서로바꿀필요는없다.“무심한영지에게/전송하고픈내마음”은“삣삣삣삐???찌”딱새에게로(「암호」),“수만광년을날아”서라도보고싶은할머니를향한마음은“깜빡깜빡”새별에게로(「새별」)보내도괜찮다.“봄날물굽이속에서잃어버린,영원한아기”를떠올리며“바닥에동그랗게몸을”대는엄마의마음처럼(「수학여행」)닿을곳없이떠나는마음이어도좋다.동그란지구속에서굴절하고또굴절하여언젠가는가야할곳으로갈마음이기때문이다.

볼로냐아동도서전올해의일러스트레이터모예진의독특한감성
『핫-도그팔아요』의그림은독특한스타일의그림으로2015,2016년두해연속으로볼로냐올해의일러스트레이터에선정된화가모예진이그렸다.그의첫그림책『그런일이종종있지』는볼로냐도서전현지에서해외출판사들의큰호응을받았다.섬세한연필선으로표현하는은근한유머와묵묵하게느껴지지만깊은감정을품고있는인물을묘사하는것이모예진화가의특기이다.시와시사이를부드럽게오가며또하나의이야기를이어가는그림은『핫-도그팔아요』의감상을한층즐거운차원으로이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