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의 마지막 오랑캐

지상의 마지막 오랑캐

$25.00
Description
몽골인 친구와 오랜 시간 교유하며 완성해낸 유쾌하고 감동적인 한 권의 다큐멘터리!
만난 지 이십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틈만 나면 몽골 초원과 알타이산을 노래하는, 오랑캐로 태어나 오랑캐의 삶을 살아온 두게르잡 비지아. 저자가 만나본 최고의 사내, 알타이산의 마지막 오랑캐와 함께 지낸 행복했던 초원 이야기를 담은 『지상의 마지막 오랑캐』. 풍성한 서사가 굽이치는 몽골 기행문이자 몽골 유목민의 생의 본질까지 들여다본 인류학적 보고서로, 그곳의 사람들과 함께 뒹굴며 살아봐야만 느낄 수 있는, 몽골의 바람 냄새와 삶의 냄새가 깊고 진하게 배어 있다.

세기가 바뀐 2000년, 숨을 옥죄어오는 도시에서 막연한 불안과 불온한 희망 사이를 방황하던 때, 저자는 미지의 땅이자 야만족 오랑캐의 영토로만 여겨졌던 몽골을 무작정 여행하기로 결심했다. 그의 눈에 들어온 넓은 초원 속 ‘오랑캐’의 삶은 좁은 땅덩이 안에서 사람 귀한 줄 모른 채, 자연 귀한 줄 모른 채 아등바등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나아갈 방향을 가리키는 듯했다.

그 후 저자는 수백 번 몽골을 드나들며 관광객이 아닌 이웃의 시선으로 유목민의 삶의 방식과 태도에 대해 배웠고, 야만이란 이름으로 폄훼되어왔던 유목민의 삶 속으로 많은 이들을 인도해왔다. 비지아와 그 친지들의 실제 경험을 보고 들은 저자는 이 책에서 그들의 출생부터 성장, 사회생활, 결혼과 장례풍습까지를 총 아홉 개의 장에서 순서대로 다루며 몽골 유목민의 일생을 망라한다.

여전히 몽골 초원 어딘가에서 유목정신을 이어가기 위해 물질문명과 전통적 삶의 경계에서 외로운 싸움을 이어가고 있는 지상의 마지막 오랑캐들. 지구의 일부가 되어 자연의 순리에 따라 흐르는 그들의 삶이 복잡하고 좁은 도시 안에 갇혀 방향감각을 상실한 채 병들어가는 우리가 새롭게 도달해야 할 미래임을 일깨워준다.
저자

이영산

저자이영산은1971년전남영광에서태어나전남대법대를졸업했다.멋모르고찾아간몽골초원에서원형의인간성을지닌유목민을만났고,그대지와사람에반해몽골을공부하고여행하며삶의대부분을보냈다.
몽골현지여행사를운영하며한몽대학생유목대축제등다수의행사를기획,진행했으며현재몽골전문출판사꿈엔들의대표로있다.
거창한꿈이있다면,원주민의곤혹과딜레마에무관한여행자가아니라몽골유목민의미래를함께고민하는동반자가되는것이다.

목차

프롤로그_충돌하는우정ㆍ011

하나.전설의오랑캐
알타이찬가ㆍ031
오랑캐의탄생ㆍ041
용감한사람들ㆍ049
혼돈의시대ㆍ057

둘.어린이유목민
말에서태어난유목민ㆍ065
진정한반려ㆍ077
품안의새끼염소ㆍ085
유목,그외로운나날들ㆍ095

셋.말을팔아서지혜를사라
낯설고설레는길ㆍ105
모으면똥이고그냥두면자연이다ㆍ113
동물은풀을먹고사람은고기를먹는다ㆍ119
젖도둑ㆍ127
돌아올수없는강ㆍ137

넷.오랑캐로사는즐거움
뜨겁게내린소주한잔ㆍ145
담배,짜릿한키스ㆍ153
똥이뒹구는곳에서는살지않는다ㆍ159
알타이에서만난철새친구ㆍ167
낙타처럼살아간다ㆍ173
말도둑바타ㆍ181

다섯.오랑캐의사랑
세살망아지를닮은시절ㆍ191
초원의사랑깃발ㆍ199
오니를세는밤ㆍ207
야성의사랑학ㆍ215
아내를빌려주지않는나라ㆍ225
오랑캐같은결혼식ㆍ233

여섯.모던노마드
새로운하늘이열리다ㆍ247
국경을지키는일ㆍ257
이상한대학의신입생ㆍ263
시베리아횡단열차의잡상인ㆍ269
세월을공치다ㆍ277

일곱.무지개의나라
사랑은향기를남기고ㆍ285
우리의소리를찾아서ㆍ293
형제의나라사돈의나라ㆍ301
술익는마을마다타는저녁놀ㆍ311

여덟.죽음에대처하는오랑캐의자세
비석도봉분도없는무덤ㆍ319
시신을잃어버리다ㆍ327
오랑캐의죽음의식ㆍ333

아홉.신성한것들
하늘에닿는기원,어워ㆍ345
사무치는그리움의표식,암각화ㆍ351
신보다위대한인간,칭기즈칸ㆍ359
그리고늑대의하늘ㆍ369

에필로그ㆍ381
참고문헌ㆍ385

출판사 서평

몽골초원의핍진한삶을망라한인류학적보고서!
소설보다재미있고여행기보다생생하며
문화인류학보다깊이있다


풍성한서사가굽이치는몽골기행문이자몽골유목민의생의본질까지들여다본인류학적보고서인『지상의마지막오랑캐』가출간되었다.이국의낯선풍경을일별하고쓴가벼운단상이아니다.그곳의사람들과함께뒹굴며살아봐야만느낄수있는,몽골의바람냄새와삶의냄새가책속에깊고진하게배어있다.
세기가바뀐2000년,숨을옥죄어오는도시에서막연한불안과불온한희망사이를방황하던때,저자는미지의땅이자야만족오랑캐의영토로만여겨졌던몽골을무작정여행하기로결심한다.그의눈에들어온넓은초원속‘오랑캐’의삶은좁은땅덩이안에서사람귀한줄모른채,자연귀한줄모른채아등바등살아가는현대인에게나아갈방향을가리키는듯했다.그후저자는수백번몽골을드나들며관광객이아닌이웃의시선으로유목민의삶의방식과태도에대해배웠고,야만이란이름으로폄훼되어왔던유목민의삶속으로많은이들을인도해왔다.
이책은그런저자가‘두게르잡비지아’라는몽골인친구와오랜시간교유하며완성해낸,유쾌하고감동적인한권의다큐멘터리이다.

지금까지당신이알던몽골은‘이미지’일뿐이다

이산문집이한편의다큐멘터리로읽히는것은몽골인의생의순간들을바라보는‘비지아’의눈이렌즈가되고,저자의현장감넘치는서술이그렌즈에비친광경을생생한영상처럼펼쳐보이기때문이다.저자와비지아가친구들과함께여행하며찍은몽골의풍경사진또한제역할을톡톡히한다.비지아와그친지들의실제경험을보고들은저자는그들의출생부터성장,사회생활,결혼과장례풍습까지를총아홉개의장에서순서대로다루며몽골유목민의일생을망라한다.그중에서도세상을떠야할시간이되면스스로죽음을선택하는그들의‘죽음의식’은“유목민의세계관을보여주는정수”다.

이틀사흘걸리는이삿길을함께하지못할정도의나이가되면,노인은스스로죽음을준비한다.죽음을앞둔노인이떡벌어지게차려진음식상을받는다.가족과친지들,동네친구들까지모두모인흥겨운잔치가벌어진다.즐거운술자리가무르익을무렵,주인공노인이잔칫상의머리맡에정좌를하고앉는다.노인은세상에서가장맛있는고기라는양의엉덩이비계(말랑말랑하면서도씹을수록고소한기름덩어리)를입에넣는다.눈을감고편안히앉아있는노인앞으로걸음마를막뗀어린손자가다가선다.그리고입에문양의넓적다리뼈를툭쳐서비곗덩어리를목구멍안으로밀어넣는다.비계가숨길을막아순식간에노인은죽음을맞는다.(338쪽)

몽골의사회상이나한국과의오랜관계도여실히서술되어있다.사회주의체제가무너지던몽골의사회적격동기가청년비지아의감각을통해체감되기도하고,고려시대부터형제의나라로,사돈의나라로얽혔던두나라의역사가다양한사료로뒷받침되어서술되기도한다.우리생활속에스며든몽골어의영향을이야기하는대목또한흥미롭다.

요즘쓰이는말중에도재미있는몽골어가있다.피로회복에좋다는‘아로나민’이다.우리말도아니고영어도아닌‘아로나민’이란상품명은무슨뜻일까?몽골어로숫자를셀때‘아로’는열,‘나임’은여덟이다.열여덟은‘아롱나임’이라고하는데,피로회복제아로나민은몽골어아롱나임을변형해이름으로삼은것이다.열여덟의청춘을되살려준다는숨은의미가있는셈이다.(298~299쪽)

그밖에유목민은걸음마보다말타기를먼저배운다는것(67쪽),유목민에게는평생고기만먹고도건강한비결이있다는것(122쪽),몽골은아들과딸중한명만대학을보낸다면딸을입학시킬정도로여성의지위가높다는것(214쪽),러시아의혁명가레닌이오랑캐의후예이기도하다는것(52~54쪽)등,오랜기간몽골을드나들며몽골전문가가된저자가자료를곁들여가며풀어내는해박한지식을따라읽다보면지적충만감에절로즐거워진다.멀고도가까운친척같은나라몽골에대한막연한신비감은벗겨지고,몽골의또렷한실체가눈앞에바짝다가온다.

몽골고원,그광막한자연에흐르는압도적인긴장과무한한자유!

『지상의마지막오랑캐』가정주문명의한복판에서살아가는우리앞에펼쳐보이는몽골초원은어떤사건도상황도제거된원초적공간이다.하늘과대지사이를가득채운압도적인침묵속에서인간은단일한개체로서의자신을오롯이들여다볼수있게된다.광활한우주의점한톨같은존재가되었을때비로소찾아드는무한한자유로움과깊은자아성찰의자리가이책에고스란히옮겨와있다.

사내의행복이란혹독한추위와엄청난더위를이기고,백년동안의고독을이기고얻은것이다.비겁한사내들이나조금덜추우려고,조금덜더우려고,조금덜외로우려고초원을떠나고,도시에모여서작게산다.넓은대지를버리고좁은곳에끼어부대낀다.몰려사는게죄다.그리워야사람귀한줄도알지부대끼니까서로경쟁하게되고어깨부딪칠때마다싸워야한다.편안히숨쉬고살지못하고가슴을동여매고사는꼴이다.(65쪽)

여전히몽골초원어딘가에서‘지상의마지막오랑캐’들은유목정신을이어가기위해물질문명과전통적삶의경계에서외로운싸움을이어가고있다.그들이간직하고있는삶의태도에서는자신이,인간이우주의중심이라는오만함을찾아볼수없다.지구의일부가되어자연의순리에따라흐르는그들의삶은복잡하고좁은도시안에갇혀방향감각을상실한채병들어가는우리가새롭게도달해야할미래이다.

*
초원의유목민에대해이만큼통달한서술을본적이없다.이압도적디테일을보라.오직그들과자고깨고시달려서만얻을수있는,실로무지막지한실감의세계가펼쳐진다.타자를어떻게이해해야하는가?자기와다른것을어떻게받아들여야하는가?그것은자아구축에어떤자극을주는가?이책은그에대한‘교본’이라할것이다._김형수(시인,소설가)

일찍이몽골을여행한많은작가들이이영산의안내를받았다.이바람같은사내는몽골대지가다시열린후이십년동안세상에숨쉴데는거기밖에없다는듯그높은땅을주유하며지냈다.모닥불옆에서그에게무심코들은얘기가그대지의가장깊은얘기라는걸뒤늦게깨닫고는했다.이책의주인공비지아는그런그가몽골대지에서만난가장근사한동무다.이알타이사내를겪어보면이영산이오랜세월몽골대지에서찾아헤맨게‘사람’이라는것,우리가오래전잃어버린‘사람’이라는사실을깨닫는다.왜그가기꺼이몽골의바람이되었는지알게된다._전성태(소설가)

이처럼풍부한이야기가있는여행에세이는처음이다.게다가지적이면서도인간적이며살짝차오르며넘치는슬픔은덤이다.『지상의마지막오랑캐』는몽골의이야기로만머물지않고,읽음과동시에당장어디로든굉장한여행을떠날수있을것만같은촉촉한자극을선사한다.
책장을넘기면서자주웃었다.건포도를먼저먹어본몽골인들은그다음에수입된포도를먹고는‘물많은건포도’라고이름붙여부른단다.또술만마시는남편이미우면남편의타는말의고삐를풀어멀리로도망가게한다음말을못타게함으로써더이상‘남자’구실을할수없게만든단다.그뿐인가.미혼의딸이아이를낳으면부모는이아이를손주가아닌가족의막내로여기면서키우는데부모가죽을경우재산을모두물려주는게전통이라고한다.또‘아로나민’이라는영양제의이름이몽골어로‘열여덟’청춘을나타내는의미였다니.
몽골사람들의유목정신이처절한외로움과의투쟁이었다는것을새삼말해무엇할까.그삶자체가우리인류를성스러운자격으로끌어올렸음을,이세계를힘있게밀어올렸음을이책은증명하고있다.착하고뭉클한이책을통해별을닮은사람들이아니라,그자체로별인사람들을만났다.참으로밀도높은,자랑스러운책을알게되었다._이병률(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