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홉번째 파도 (최은미 장편소설)

아홉번째 파도 (최은미 장편소설)

$16.94
Description
젊은작가상을 연달아 수상하며 믿음직한 행보를 보여온 최은미의 첫 장편소설 『아홉번째 파도』는 2016년 여름부터 2017년 봄까지 계간 문학동네에 연재된 작품으로(연재 당시 제목은 ‘척주’), 연재를 마친 뒤 200매가량의 원고를 덧붙이며 전면적인 개고를 거쳤다. 핵발전소 건설을 둘러싼 찬성파와 반대파의 팽팽한 대립, 은밀하게 퍼져 있는 사이비 종교집단, 의문의 죽음에 얽힌 과거의 비밀을 추적해나가는 주인공…… 근래 이렇게 거대한 스케일로 우리를 압도한 소설이 있었던가. 빼어난 미스터리 소설로도, 정치 스릴러로도 손색없는 이 작품은 인간의 욕망과 광기, 불안과 고통을 파헤치는 심리소설이자 그럼에도 그 속에서 ‘사람이 사람을 사랑하는 일’의 절실함을 아름답게 그려낸 멜로소설이기도 하다. 이처럼 다양한 이야기의 갈래를 한순간도 흩뜨리지 않으면서 끝까지 견고하고 정밀한 서사의 힘으로 독자를 몰입시키는 이 책은 분명 최근 한국소설이 이룬 보기 드문 성취 중 하나로 기록될 것이다.
저자

최은미

저자최은미는1978년강원인제에서태어났다.2008년『현대문학』신인추천에단편소설「울고간다」가당선되면서작품활동을시작했다.소설집『너무아름다운꿈』『목련정전(目連正傳)』이있다.2014년,2015년,2017년젊은작가상을수상했다.

목차

프롤로그_006
1장_009
2장_075
3장_131
4장_199
5장_247
6장_283
에필로그_358

작가의말_365

출판사 서평

“이토록꼼짝없이빨려들게만드는슬픈사랑의대서사시는오랜만이다.
이런첫장편이라니,경이롭다.”_권여선(소설가)

젊은작가상을연달아수상하며믿음직한행보를보여온최은미의첫장편소설『아홉번째파도』가출간되었다.우리는두권의소설집『너무아름다운꿈』(문학동네,2013)과『목련정전』(문학과지성사,2015)으로최은미소설이확보한선명한인상을기억한다.인간의맨밑바닥에고인얼룩덜룩한감정을특유의끈질긴묘사를통해수면위로끌어올리는데탁월한그의소설에따라붙은‘치밀한’‘밀도높은’‘지독한’같은수식어말이다.정교한서사와디테일한묘사는긴호흡으로이야기를이끌어가는장편이갖춰야할미덕이기도한바,두권의소설집만을발표한이젊은소설가가축조할장편의세계를우리가신뢰감을갖고기대해온이유도바로그것이다.
『아홉번째파도』는2016년여름부터2017년봄까지계간『문학동네』에연재된작품으로(연재당시제목은‘척주’),연재를마친뒤200매가량의원고를덧붙이며전면적인개고를거쳤다.핵발전소건설을둘러싼찬성파와반대파의팽팽한대립,은밀하게퍼져있는사이비종교집단,의문의죽음에얽힌과거의비밀을추적해나가는주인공……근래이렇게거대한스케일로우리를압도한소설이있었던가.빼어난미스터리소설로도,정치스릴러로도손색없는이작품은인간의욕망과광기,불안과고통을파헤치는심리소설이자그럼에도그속에서‘사람이사람을사랑하는일’의절실함을아름답게그려낸멜로소설이기도하다.이처럼다양한이야기의갈래를한순간도흩뜨리지않으면서끝까지견고하고정밀한서사의힘으로독자를몰입시키는『아홉번째파도』는분명최근한국소설이이룬보기드문성취중하나로기록될것이다.

핵발전소건설을둘러싼불꽃튀는욕망들과
사이비종교의거대한음모가소용돌이치는해안도시척주
이곳에선대체무슨일이일어나고있는걸까

동해안에위치한해안도시척주에핵발전소를유치하려는계획이추진되면서,척주는이에찬성하는쪽과반대하는쪽으로나뉘어살짝만건드려도폭발할듯팽팽하게달아올라있다.무슨수를써서라도핵발전소건설을강행하려는척주시장오병규는동진시멘트의전사장이라는이력을등에업고시장선거에서당선된인물.“동진시멘트아니면척주가이만큼먹고살지도못했어”라는말이나올정도로동진시멘트는과거척주경제를주름잡았었다.그리고오랫동안동진시멘트의젖줄역할을해온35광구라불린석회산.
18년전바로그곳에서시멘트회사임원이죽은사건이발생했었다.여러의혹이있었지만사건은자살로종결되었고,그의아내와딸은척주를떠났다.시간이흘러그딸인송인화는척주시보건소로발령을받아고향으로돌아오고,얼마후남자노인이독극물이든막걸리를마시고사망하는사건이일어난다.노인은18년전에일어난그사건의가장강력한용의자였던인물.노인의죽음에송인화가관련되었을거라여긴경찰은그를찾아가지만,노인이죽어가던그시각송인화는집주인인안금자의방문을받은참이었다.
그런데이방문에는석연치않은구석이있다.안금자와이야기를나누던중누군가송인화의집현관문을두드린다.문밖에는검은코트를입은두명의여자가서있다.“몸이아프시지요?약왕보살님이몸이아픈시민들을위해대서원을세우셨습니다.한번읽어보세요.”선득한분위기를풍기는그들은20년전공격적으로거리포교를하다어느순간사라진약왕성도회의신도였다.그의문의종교집단이다시고개를든것이다.그날두여자는송인화를방문한뒤곧장경로당으로향한다.그리고그곳에서막걸리를마시고쓰러진노인을발견하게된다.이모든게그저우연일까?

의문의죽음을둘러싼불안과음모의소용돌이속에서,
사나운바람이휘몰아치는아홉번째파도위에서,
끝내포기하지않고한사람을사랑하는일에대해

『아홉번째파도』는핵발전소건립문제로촉발된시장주민소환사건을큰줄기삼아두건의살인사건에얽힌비밀을서서히드러내며강력한흡인력으로우리를끌어당긴다.조금의이득이라도얻기위해상대를향해날을세우는게일상이된욕망의도시척주에서,투명한독이뻗쳐나가는것처럼몸을지배하는고통스러운병(病)들사이에서,그러나이야기의다른한축을이루며빛을발하는것은‘사랑’이다.음모와불안의소용돌이속에서도“자신을이루고있는이야기를한귀퉁이씩풀어내며”서로를향해걸어들어가는일을끝끝내포기하지않는인물들이있기때문이다.
보건소에서근무하는공익근무요원서상화와척주시국회의원보좌관인윤태진,그리고윤태진의옛애인이자보건소약무주사보인송인화,이세인물사이를오가는사랑의움직임은『아홉번째파도』를이끌어가는또하나의추동력이다.“어떤경계심도없이타인에게먼저다가가”는서상화는누구에게나선하고맑은인상을남기는인물이지만,한편으로그는약왕성도회에빠져집을나간어머니와부당해고를당한동진시멘트하청업체직원인아버지때문에생긴상처를감추고있다.윤태진또한척주에서손꼽히는인재였으나고등학생때콜타르웅덩이에빠지는사고를겪은뒤매일같이그후유증에시달린다.그는한때송인화를만나면서정상적인삶을꿈꾸기도했지만,그럴수없다는걸확인시켜준사람또한송인화였다.그리고송인화는모든것이시작된곳인척주에서서상화와윤태진을만나게된다.“누나라고불러도되는거예요?”라며성큼성큼자신안으로들어오는서상화와,오래전기억을떠올리게하며마음을헤집어놓는윤태진을.
이반아이바좁스키의동명의그림이함의하듯,세사람은지금물결이가장거센파도위에서있다.뒤로돌아도망치는게불가능한사나운풍랑앞에서이들은각자의고통스러운기억과마주해야만한다.그상처를비집고서로의세계를향해조심스럽게걸어가는순간쏟아져나오는빛무리.그건『아홉번째파도』가우리에게남기는가장선명한자국일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