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홉번째 파도 (최은미 장편소설)

아홉번째 파도 (최은미 장편소설)

$16.80
Description
젊은작가상을 연달아 수상하며 믿음직한 행보를 보여온 최은미의 첫 장편소설 『아홉번째 파도』는 2016년 여름부터 2017년 봄까지 계간 문학동네에 연재된 작품으로(연재 당시 제목은 ‘척주’), 연재를 마친 뒤 200매가량의 원고를 덧붙이며 전면적인 개고를 거쳤다. 핵발전소 건설을 둘러싼 찬성파와 반대파의 팽팽한 대립, 은밀하게 퍼져 있는 사이비 종교집단, 의문의 죽음에 얽힌 과거의 비밀을 추적해나가는 주인공…… 근래 이렇게 거대한 스케일로 우리를 압도한 소설이 있었던가. 빼어난 미스터리 소설로도, 정치 스릴러로도 손색없는 이 작품은 인간의 욕망과 광기, 불안과 고통을 파헤치는 심리소설이자 그럼에도 그 속에서 ‘사람이 사람을 사랑하는 일’의 절실함을 아름답게 그려낸 멜로소설이기도 하다. 이처럼 다양한 이야기의 갈래를 한순간도 흩뜨리지 않으면서 끝까지 견고하고 정밀한 서사의 힘으로 독자를 몰입시키는 이 책은 분명 최근 한국소설이 이룬 보기 드문 성취 중 하나로 기록될 것이다.
저자

최은미

저자:최은미
1978년강원인제에서태어났다.2008년『현대문학』신인추천에단편소설「울고간다」가당선되면서작품활동을시작했다.소설집『너무아름다운꿈』『목련정전(目連正傳)』이있다.2014년,2015년,2017년젊은작가상을수상했다.

목차

프롤로그_006
1장_009
2장_075
3장_131
4장_199
5장_247
6장_283
에필로그_358

작가의말_365

출판사 서평

의문의죽음을둘러싼불안과음모의소용돌이속에서,
사나운바람이휘몰아치는아홉번째파도위에서,
끝내포기하지않고한사람을사랑하는일에대해

『아홉번째파도』는핵발전소건립문제로촉발된시장주민소환사건을큰줄기삼아두건의살인사건에얽힌비밀을서서히드러내며강력한흡인력으로우리를끌어당긴다.조금의이득이라도얻기위해상대를향해날을세우는게일상이된욕망의도시척주에서,투명한독이뻗쳐나가는것처럼몸을지배하는고통스러운병(病)들사이에서,그러나이야기의다른한축을이루며빛을발하는것은‘사랑’이다.음모와불안의소용돌이속에서도“자신을이루고있는이야기를한귀퉁이씩풀어내며”서로를향해걸어들어가는일을끝끝내포기하지않는인물들이있기때문이다.

보건소에서근무하는공익근무요원서상화와척주시국회의원보좌관인윤태진,그리고윤태진의옛애인이자보건소약무주사보인송인화,이세인물사이를오가는사랑의움직임은『아홉번째파도』를이끌어가는또하나의추동력이다.“어떤경계심도없이타인에게먼저다가가”는서상화는누구에게나선하고맑은인상을남기는인물이지만,한편으로그는약왕성도회에빠져집을나간어머니와부당해고를당한동진시멘트하청업체직원인아버지때문에생긴상처를감추고있다.윤태진또한척주에서손꼽히는인재였으나고등학생때콜타르웅덩이에빠지는사고를겪은뒤매일같이그후유증에시달린다.그는한때송인화를만나면서정상적인삶을꿈꾸기도했지만,그럴수없다는걸확인시켜준사람또한송인화였다.그리고송인화는모든것이시작된곳인척주에서서상화와윤태진을만나게된다.“누나라고불러도되는거예요?”라며성큼성큼자신안으로들어오는서상화와,오래전기억을떠올리게하며마음을헤집어놓는윤태진을.

이반아이바좁스키의동명의그림이함의하듯,세사람은지금물결이가장거센파도위에서있다.뒤로돌아도망치는게불가능한사나운풍랑앞에서이들은각자의고통스러운기억과마주해야만한다.그상처를비집고서로의세계를향해조심스럽게걸어가는순간쏟아져나오는빛무리.그건『아홉번째파도』가우리에게남기는가장선명한자국일것이다.


사람이사람을사랑하는일에대해쓰고싶었습니다.이소설을처음시작할때의그마음을소설을끝낸지금도여러번생각합니다.진심을다해인물들을사랑할수있었고그들의고통을끝까지함께할수있었던것만으로도저는인물들에게서잊지못할선물을받았습니다._‘작가의말’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