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스터머 (이종산 장편소설)

커스터머 (이종산 장편소설)

$14.00
Description
『커스터머』는 유전자 기술의 발달로 인해 신체 변형-‘커스텀’이 대중화된 시공간을 배경으로 한다. 주인공 ‘수니’는 그 사회에서 가장 낮은 계층인 ‘웜스’ 출신의 막 중학교를 졸업한 17세 소녀로, 우연한 기회에 물질적으로 풍요롭고 커스텀이 활발한 ‘태양시’의 한 고등학교로 수니가 진학하며 이야기는 시작된다. 『커스터머』는 다양한 독법을 제안한다. 새로운 도시에서 새 삶을 시작하게 된 수니가 중성인 ‘안’을 만나 사랑에 빠지게 되는 퀴어 로맨스 소설로도, 환상적인 공간에서 눈이 휘둥그레지는 일이 벌어지는 판타지-SF 소설로도, 자기 이상의 존재가 되기를 꿈꾸며 그것을 직접 ‘선택’하는 데까지 나아가는 새로운 차원의 성장소설로도 읽힐 수 있을 것이다. 그 어떤 하나의 장르로도 통합할 수 없는 분방함, 이종 교배적인 글쓰기는 소설 속 『커스터머』의 세계와 꼭 닮았다.
저자

이종산

저자이종산은1988년서울에서태어났다.동물원에서만난드라큘라와연애하는이야기인장편소설『코끼리는안녕,』,너구리와참치의풋풋한사랑을다룬장편소설『게으른삶』을썼다.

목차

목격_007
통지서_015
진짜햇빛_024
뿔_043
장님주니_069
쌍둥이_092
지느러미_112
근무첫날_125
재건의날_151
뿔뽑기게임_168
생일선물_194
강아고양이_214
움직이는돌_232
비밀이누운자리_246
전환_260
환해지는시간_271
동굴구역_290
십주년파티_306
날개_328
물결_340

작가의말_350

출판사 서평

온갖‘첫다름’을만났다.더없이아름다운소설이다.
아름답고,매혹적이고,다정하다._정소연(과학소설가)

서정과서사를아우르는경이로운균형감
지금우리에게필요한차세대감각이이소설에모두녹아있다.

‘전혀새로운감각의출현’이라는찬사로제1회문학동네대학소설상을받으며작품활동을시작한이종산작가의세번째장편소설.작가는기존의한국문학에서찾아볼수없었던독특한발성법과서사전개방식을통해때로는엉뚱하고풋풋한판타지로맨스소설로,때로는반짝이는일상을포착하고길어올린아련한성장소설로독자들에게신선하고기분좋은경험을선사한바있다.그녀의세번째장편소설『커스터머』는‘전혀새롭다’는수식어를오롯하게품은채이번에는우리를‘전혀새로운세계’로데려간다.더불어이번작품에이르러감정의파고를다루는일은흠잡을데없이섬세해졌고,이야기를끌고나가는솜씨는더욱치밀해졌다.우리를웃고울게만드는아름다운‘서정’을한손에,쥐여진책을끝까지읽게만드는‘서사’적재미를다른한손에쥐고서작가는거의완벽한균형감각으로커스터머의세계를창조해냈다.
『커스터머』는유전자기술의발달로인해신체변형-‘커스텀’이대중화된시공간을배경으로한다.주인공‘수니’는그사회에서가장낮은계층인‘웜스’출신의막중학교를졸업한17세소녀로,우연한기회에물질적으로풍요롭고커스텀이활발한‘태양시’의한고등학교로수니가진학하며이야기는시작된다.『커스터머』는다양한독법을제안한다.새로운도시에서새삶을시작하게된수니가중성인‘안’을만나사랑에빠지게되는퀴어로맨스소설로도,환상적인공간에서눈이휘둥그레지는일이벌어지는판타지-SF소설로도,자기이상의존재가되기를꿈꾸며그것을직접‘선택’하는데까지나아가는새로운차원의성장소설로도읽힐수있을것이다.그어떤하나의장르로도통합할수없는분방함,이종교배적인글쓰기는소설속『커스터머』의세계와꼭닮았다.
작가는물샐틈없이축조된그세계속에지금우리가당면한기후문제,테크놀로지와윤리,소수자차별,혐오범죄,유리천장,계급문제를자연스럽게하나의이야기로녹여내독자에게건넨다.이이야기를읽어나가며우리는‘차세대’란무엇인지,‘차세대감각’은무엇이며우리에게요구되는감각이무엇인지자문하지않을수없다.그러나그무엇을기대하며이소설을펼치더라도원하는것이상을가져갈것임은분명하다.

나는이책이필요한사람이라면누구나들어와서머물수있는집이되기를바라고있다.나는여러의미에서소수자이고,그때문에어딘가에가거나누군가를만날때면내가환영받지못할수있다는불안을느낀다.그불안은집이없는기분과비슷하다.(…)나는집이필요한사람들을위해『커스터머』를썼다.자기이상의존재가되는여정에서집을잃어버린사람들을위해.
_작가의말에서

자신이어떤존재가될지스스로선택한사람.
그게커스터머다.
난커스터머가될것이다.

주인공‘수니’는어린시절잡지『커스터머』에서팔을초록색호스로바꾼사람을본충격을잊지못한다.머리색을바꾸거나피부의질감을아름답게바꾸는‘커스텀’에서부터일반적인미의기준을뛰어넘어자신의몸을변형하거나동물과식물의부위를이식하는‘커스터머’를처음보았던날을.동시에수니는그들에게강렬하게매혹되는데『커스터머』의편집장편지맨아랫단에는항상다음과같은말이덧붙어있었다.

“커스터머는직업이아니라정체성과관련된것이다.”(26쪽)

누군가는‘커스텀’을한사람과‘커스터머’의차이는미묘하다고했지만,수니에게는아니었다.‘커스텀’이신체의일부를바꾸는것이라면‘커스터머’는신체를바꿔서완전히다른존재가된사람이었으니까.
고등학교배치통지서를받은날수니는깜짝놀란다.새롭게시작된‘통합교육정책’으로인해물질적으로풍요롭고커스텀이활발한태양시의한고등학교에배정받게된것.하지만수니는그사실이마냥기쁘지만은않은데‘비취,태양,모래’세구역으로나뉘어진이세계에서그녀는척박한모래구역에사는가장낮은계층인‘웜스’였기때문이었다.내가혹시모르모트가되는건아닐까?살기엔터무니없이메마른곳이지만,고향을떠나잘살수있을까?그곳에서실패한채로되돌아와평생아무것도아닌채로인생이끝나진않을까?하지만수니는태양시의고등학교에진학하기로결심하고나아가그곳에서‘커스터머’가되기로선택한다.
모든소설은성장소설이라는말이있지만,『커스터머』가여타의성장소설과달라지는지점은바로이‘선택’에있다.누군가에의해선택되거나사건의끝무렵에야비로소성장하는것이아닌,이야기가시작될무렵커스터머가되기로‘선택’한다는것.단지그렇게‘되고싶다’거나‘하고싶다’에가까운소망에서그치는게아니라앞으로들이닥칠모든미지를무릅쓰고자기이상의존재가되기를꿈꾸고선택한다는것.이런빛나는자기결정이『커스터머』를더욱각별하고특별한소설로만든다.

“이많은사랑은도대체어디에서올까?”
누가누구를사랑하든비난하지않는세계속
사랑의스펙트럼,사람의빛과그늘

모든것이건조한사막도시‘구설’,선명하고화려한색채의풍요로운도시‘태양’,미스터리에둘러싸인특권의도시‘비취’.이렇게대비되는세도시에서모인아이들은성격도외모도집안배경도모두제각각이다.이혼란한새학기의시작,수니는기숙사룸메이트로두가지성이공존하는중성인‘안’을맞이하게되고,시간이흐를수록이비밀스럽고고요한‘안’에게점점끌리는자신을발견하게된다.

나는망설이다가안에게물었다.
“혹시웜스를싫어하니?”
“넌중성에대해어떻게생각하는데?”
“글쎄,제대로본적도없는데뭘어떻게생각하겠어.네가처음인데.”
“나도그래.”
안이그렇게말하고웃었다.(45쪽)

그러던어느날,자신과사이가좋지않았던동급생‘라울’이학교에서살해당하는사건이일어나고,수니는안이라울을죽였을지도모른다는생각을좀처럼떨치지못한다.사랑에빠져가는자신과그상대에대한믿음이흔들리는자신을동시에감당하기벅찬상황속에서,이제설상가상으로수니는‘커스터비아(커스텀혐오자)’들의사냥감이되었다는사실마저깨닫는다.
한편학교의완고함과반대되는‘노란길’속에서수니는한없이안온함을느낀다.그세계속에서는‘모두가다른몸을가지고있’으며,‘누가누구를사랑하든지비난하지않’으며,‘남자든여자든성이여러개거나심지어성이없어도사랑하거나사랑받을수있’다.수니는마음에담아둔커스텀을하기위해카페‘변신’에서일하기시작하고,그곳에서도깨비계열의커스터머‘아누’,식물계커스터머‘에그’,빨간피부에검은점이박혀‘무당이’로불리는‘저그’를알게된다.근사하고황홀한유전자변형음식이쏟아지고유전자변형동물이뛰노는가능성의세계에서수니는한없이충만하다.

나는그세계속에서자유롭다.그세계속에서나는뭐든지될수있고뭐든지할수있을것만같다.(232쪽)

전혀새로운세계속,수니의여정을함께따라가다보면어느새우리는전혀다른곳에당도해있다고느끼면서도지금,이곳을떠올리게될것이다.다시말해우리는『커스터머』를통해가장먼지금을체험할수있다는것.서로의차이를발견하고갈등하고존중하는법을배우는수니의이야기속에서우리도그녀처럼,자신에대해더욱잘알아가는기회도얻을것이다.수니의옆에언제나든든하고다정한동반자들이함께했듯,독자들의지금,이곳의모험에이책이함께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