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학의빛나는성취!
21세기한국문학의집대성을향한새로운발걸음
문학동네창립20주년을맞아첫스무권을선보였던‘문학동네한국문학전집’이2차분다섯권을더하며꾸준한행보를이어간다.한국문학의빛나는성취를재발견하여지금-여기로호출함으로써우리문학의더나은미래를꿈꾸어온문학동네한국문학전집은문학환경의변화에대응하고문학의영토를확장하기위한지속적인노력의일환으로동시대문학의성과를적극적으로발굴,수용하여한국문학전집의새로운변화를이끌어왔다.이번2차분은이와같은한국문학전집발간의취지를이으면서황석영,최윤,임철우,한강,배수아등다양한세대의폭넓은문학적성과를아우름으로써21세기한국문학의정전에다채로움을더하고있다.문학동네한국문학전집은앞으로도한국문학의가치를높이고한국문학의특수성을세계문학의보편성과접목시키는역할을수행해나가기위해한걸음한걸음꾸준히나아갈것이다.
문학동네한국문학전집024
한강장편소설
문학동네한국문학전집제24권은,세련되고충격적인이미지,우아하고힘있는묘사,그것들을하나로꿰는견고한서사를바탕으로등단이후줄곧문단과독자들에게강렬한독서체험을선사해준작가한강의『검은사슴』이다.
온감각을동원해존재의심연에자리한고통을세밀하게그려낸『검은사슴』(1995)은1993년등단후꼬박3년간집필에몰두해완성한첫장편소설로,치밀하고빈틈없는서사와깊은울림을주는시적인문장들로출간당시“한젊은마이스터의탄생을예감케한다”(문학평론가서영채)는찬사를받았다.
작품의제목이기도한‘검은사슴’은깊은땅속,좁다란바위틈에서살아가는환상속짐승이다.아름답고단단한뿔과뾰족한이빨을지닌이짐승의소원은평생에단한번이라도하늘을보는것이다.그러나광부에게바깥으로나가는길을알려달라하자,광부는그조건으로검은사슴의뿔과이빨을뽑아간다.간절하게햇빛을원할수록더욱깊은어둠속으로굴러떨어지고마는검은사슴의삶.이는곧소설속인물들의삶과닮아있다.어느날한낮의도심에서발가벗은채도로를달려나가던한여자가사라지고,그녀를알고있는두남녀가몇가지단서만손에쥔채그녀를찾아나선다.『검은사슴』은그여정에서각자가대면하게된저마다의깊은심연을음울히비춘다.다시세상밖으로돌아나오지못하더라도심연속으로발을내딛는인물들의여정에서우리는역설적으로어둠이아닌빛을따라가는경험을하게될지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