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유산 (양장본 Hardcover)

아버지의 유산 (양장본 Hardcover)

$16.80
Description
삶고 죽음에 대해 현대 문학의 거장이 말하다!
『아버지의 유산』은 작가 필립 로스가 뇌졸중에 걸린 아버지의 투병과 죽음을 지켜보는 과정을 기록한 자전적 에세이다. 대표작이라 할 수 있는 《미국의 목가》 《에브리맨》 《휴먼 스테인》 등 많은 소설이 국내에 번역되어 독자들의 큰 사랑을 받았지만 에세이가 국내에 출간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년의 나이에 접어든 아들 필립이 노인이 된 아버지의 죽음을 지켜보는 이야기로 여러 의사를 찾아가 검사를 받은 아버지는 끔찍한 수술을 견뎌내지 않으면 가망이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리고 수술을 한다고 해도 살아날 가능성은 극히 희박한 상황이다. 그러나 그는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삶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잃지 않는다.

그는 고통스러운 검사 과정과 수술 방법에 대해 들으면서도 그것에서 도망치려 하지 않고 똑바로 자신의 상태를 마주한다. 그것은 허먼 로스라는 사람이 그때까지 살아오면서 보였던 삶을 대하는 진지한 태도, 자신의 흐트러짐을 허락하지 않은 엄중함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그렇게 치열한 삶을 살아온 한 사람이 죽음에 대항해 격렬히 투쟁하는 모습은 자못 숭고하기까지 하다.
저자

필립로스

저자필립로스PhilipRoth는1998년『미국의목가』로퓰리처상을수상했다.그해백악관에서수여하는국가예술훈장(NationalMedalofArt)을받았고,2002년에는존더스패서스,윌리엄포크너,솔벨로등의작가가수상한바있는,미국예술문학아카데미(AmericanAcademyofArtsandLetters)최고권위의상인골드메달을받았다.필립로스는전미도서상과전미도서비평가협회상을각각두번,펜/포크너상을세번수상했다.2005년에는“2003∼2004년미국을테마로한뛰어난역사소설”이라는평가를받으며『미국을노린음모』로미국역사가협회상을수상했다.
또한펜(PEN)상중가장명망있는두개의상을수상했다.2006년에는“불멸의독창성과뛰어난재능을지닌작가”에게수여되는펜/나보코프상을받았고,2007년에는“지속적인작업과한결같은성취로미국문학계에큰족적을남긴”작가에게수여되는펜/솔벨로상을받았다.
로스는미국의생존작가중최초로라이브러리오브아메리카(LibraryofAmerica,미국문학의고전을펴내는비영리출판사)에서완전결정판(총9권)을출간했다.

목차

자,어떻게생각하니?
엄마,엄마,어디있는거야,엄마?
내가좀비가되는거냐?
다시살기시작해야겠어
어쩌면잉그리드가나를끝까지돌봐줄수도있겠구나
그아이들은투사라서싸웠고,또유대인이라서싸웠어

출판사 서평

“죽는것은일이었고아버지는일꾼이었다.
죽는것은무시무시했고아버지는죽고있었다.”

필립로스에세이국내첫출간
거장이그려낸,죽음이라는장엄하고도격정적인전투!


『아버지의유산』은작가필립로스가뇌졸중에걸린아버지의투병과죽음을지켜보는과정을기록한자전적에세이다.대표작이라할수있는『미국의목가』『에브리맨』『휴먼스테인』등많은소설이국내에번역되어독자들의큰사랑을받았지만에세이가국내에출간된것은이번이처음이다.『아버지의유산』은1992년전미도서비평가협회상을수상한작품이다.
해마다노벨문학상의강력한수상후보로점쳐지고,미국언론으로부터“우리시대가장뛰어난소설가”(『뉴요커』)라는평을듣는필립로스는1950년대말첫소설집『굿바이,콜럼버스』로전미도서상을수상하며화려하게데뷔한이래퓰리처상,펜/포크너상,펜/나보코프상,펜/솔벨로상,미국예술문학아카데미골드메달,맨부커인터내셔널상등유수의문학상을수상하며그문학적성취를증명했다.또한그는미국비영리단체인라이브러리오브아메리카에최초로이름을올린생존작가로,현재미국에서가장중요한작가로손꼽힌다.
“필립로스의작품세계에서중요한위치를차지한걸작”(『뉴욕리뷰오브북스』)이라는평을들은『아버지의유산』은전기적차원의자전에세이를넘어삶과죽음에대한깊이있는통찰과특유의시니컬한유머가번뜩이는,필립로스의작품세계를이야기할때빼놓지않고거론되는작품이다.전작『에브리맨』을통해비정할정도의냉철한시선으로죽음에대해그린바있는필립로스는,이번『아버지의유산』에서는그동안소설에서만나왔던것과는조금다른따뜻하고다정한시선으로,죽음이란한세계가끝나는것임과동시에가장장엄하고도위대한전투이며가장치열한형태의‘삶’임을보여준다.아버지의죽음이라는개별적인경험에서이세상모든아버지,나아가모든인간의죽음이라는보편적인경험으로확장해나가는탁월한서사감각은읽는이에게강렬한울림과감동을전해준다.그동안인간이직면한삶의중요한문제들에대한깊이있는통찰을폭풍같은서사에단단하게쌓아올리는작업을해온필립로스는지금까지소설에서늘그래왔던것처럼,에세이에서도놀라울정도로능숙하게그일을성공해보인다.

“그래.아버지는정말이지오랫동안,
아주오랫동안기품있는전투를해왔어.“


필립로스의아버지허먼로스는여든여섯이되던해에뇌졸중판정을받는다.미국으로건너온유대인이민자로서강인한인내심을갖고한가정을이끌어온그는,메트로폴리탄생명에서보험판매원으로시작해근면함만을무기로지점장까지올라간인물이다.필립은아버지가죽어가고있다는사실을알게된후깊은절망에빠지고,뇌를점령한종양으로인해이미얼굴의절반이마비된아버지는빠른속도로죽음을향해나아간다.그는우연히찾아가게된어머니의무덤앞에서자신이결국아버지를떠나보내야할때가되었음을,그리고그일을결코간단히받아들일수없을거라는사실을깨닫는다.

‘지금으로부터두달후에아버지는요양원에있을거고간신히숟가락을들어올려시리얼이나떠먹을수있을거야.지금으로부터두달후에아버지는어딘가침대에서좀비가되어정맥급식을받고있을거고,나는한때아버지가자기아버지옆에앉아있었듯이아버지옆에무력하게앉아있을거야.지금으로부터두달후에아버지는오늘아침에내가가보게된묘지에있을거야.’(76~77쪽)

『아버지의유산』은중년의나이에접어든아들필립이노인이된아버지의죽음을지켜보는이야기이다.여러의사를찾아가검사를받은아버지는끔찍한수술을견뎌내지않으면가망이없다는사실을알게된다.그리고수술을한다고해도살아날가능성은극히희박한상황이다.그러나그는절망적인상황에서도삶에대한강력한의지를잃지않는다.그는고통스러운검사과정과수술방법에대해들으면서도그것에서도망치려하지않고똑바로자신의상태를마주한다.그것은허먼로스라는사람이그때까지살아오면서보였던삶을대하는진지한태도,자신의흐트러짐을허락하지않은엄중함에서비롯된것이었다.그렇게치열한삶을살아온한사람이죽음에대항해격렬히투쟁하는모습은자못숭고하기까지하다.지인들은물론의사마저도아버지가살만큼살았다고,이제는죽음을자연스럽게받아들여야할때라고필립을위로하지만필립은아버지의삶에대한강렬한열망을통해,죽음이란이십대의젊은이에게나여든여섯의노인에게나같은무게로다가오는것임을,같은크기의두려움과같은크기의절망을감내해야하는일임을깨닫는다.죽음은무자비하지만,그만큼또누구에게나공정한것임을.
아버지는뇌졸중에목숨을위협받고있는상황에서도유대인공동체인Y에다니며일상을유지한다.아내의죽음에대해죄책감에시달리며깊은슬픔을느끼는한편,새로운사랑을만나기도하고,내성적인친구를변화시키려노력하기도한다.눈이거의보이지않게된노인을보살피기도하고,같은병실에입원한중국인을보고마음을다해안타까움을느끼기도한다.그는다가오는죽음을눈앞에두었음에도,최선을다해생생한삶을이어간다.

“왜,”아버지는그에게물을것이다.“인간은도대체죽어야하는거요?”물론아버지는그렇게물어마땅할것이다.그것은좋은질문이었다.(158~159쪽)

누군가의죽음을지켜보는일은
한사람의삶을통째로받아들이는것


그러나피할수없는죽음의순간은멈추지않고다가온다.인간성을완전히파괴해버릴수도있는수술을결국거부하기로결정한아버지를보며,필립은괴로워한다.한편그는아버지가떨어트린틀니를맨손으로집어들면서,화장실전체에흩뿌려진아버지의똥을치우면서,그제야오랜세월벌어졌던아버지와자신사이의거리감을극복한다.그는자신이육체적으로,그리고정신적으로아버지와강하게연결되어있음을느낀다.필립로스에게아버지는가장강렬한증오의대상이면서동시에가장깊은사랑의대상이었던것이다.그리고아버지에게유산을받는다는것은단순히어떤물건이아니라,아버지라는사람,그가살아온삶의방식,아버지라는존재자체를통째로받아들이는일이라는사실을깨닫는다.

나의아버지는그냥여느아버지가아니라,아버지라는존재에게서미워할모든것을갖추고사랑할모든것을갖춘바로그런아버지였다.(215쪽)

평생동안자신의의무를묵묵히수행하며살아온아버지는,마치해야하는일을완수하는것처럼죽음을맞이한다.견뎌야할절망을견뎌내고,겪어야할수치를겪어내고,참아야할고통을참아낸다.그리고자신의역할을훌륭히수행한일꾼처럼,죽음이라는숙제를끝마친후세상을떠난다.탄생과마찬가지로죽음은이글을읽는어떤사람도피할수없이마주해야하는숙명이며,마땅히치러내야할‘일’이기도하다.따라서『아버지의유산』은한작가의아버지에대한기록이기도하지만,또한우리모두에대한기록이기도하다.각자의방식으로자신의삶을만들어가고,또나름의방식으로이세상을떠날모든사람에대한증언인셈이다.

“뭐,모두가각기다른방식으로이땅을떠나니까.”
“또,”내가대꾸했다.“모두가각기다른방식으로이땅에살죠.모든사람의싸움이다다르고그싸움은절대끝나지않아요.(76쪽)

국내최초로소개되는에세이에서만나는
지금까지와는다른새로운필립로스


로스의자전적에세이인『아버지의유산』은그동안소설에서볼수없었던필립로스의새로운면을만나볼수있는기회이기도하다.그가지금까지써온소설들에서는등장인물들과충분히거리를둔채자조적인냉소로인간삶의적나라한진실을드러내왔다면『아버지의유산』에서는인간과삶에대한,유난스럽지않지만분명한애정을보여주고있다.비극적인상황에서도여전히유연한유머와단단한서사적전개를바탕으로,마음을울리는진실한목소리를들려주는이글은많은독자들의마음을사로잡을것이분명하다.한시대를대표하는거장이자신의내밀한감정을천부적인이야기꾼의감각으로그려낸이책은,가장뛰어난에세이가줄수있는지극히순수한형태의감동을독자에게선사할것이다.
또한필립로스의팬이라면실제그가삶에서만난인물들이소설에서어떤식으로형상화되었는지확인할수있는기회가될것이다.소설속에서만나왔던장면들을작가의삶을기록한에세이에서만나보는것은흔치않은흥미로운독서경험이아닐까.

나는처음인듯열중해서그것을보며생각이떠오르기를기다렸다.하지만더오는것이없었다,나자신에게아버지가죽었을때를대비해내기억속에그모습을박아놓으라고일깨우는것외에는.세월이흐르는동안그것이아버지가이세상에속하지않은존재로희박해지는것을막을지도몰랐다.‘정확하게기억해야해.’나는스스로에게말했다.‘아버지가없을때도나를창조한아버지를재창조할수있도록모든것을정확하게기억해야해.’절대어떤것도잊어서는안돼.(211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