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제리의 유령들 (제23회 문학동네소설상 수상작 | 황여정 장편소설)

알제리의 유령들 (제23회 문학동네소설상 수상작 | 황여정 장편소설)

$12.00
Description
자신이 관여하지 않은 사건에 휘말린 개인은 어떻게 생을 이어갈 수 있는가?
한국문학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작가들의 첫 장편소설을 탄생시킨 문학동네소설상의 스물세 번째 수상작 『알제리의 유령들』. 서로 다른 인물들의 시선을 엮어 빈칸으로 남아 있던 삶의 풍경들을 희미하게 그려나가고, 그렇게 채워진 풍경 위에서 비로소 드러나는 애틋한 관계들을 아슬아슬하게 연결해낸 가슴 저릿한 소설이다.

총 4부로 구성된 이 작품은 각 부마다 서로 다른 서술자가 등장하여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가운데 누가 언제 어떻게 썼는지 알 수 없는 희곡 《알제리의 유령들》을 둘러싼 비밀이 조금씩 밝혀지는 과정을 그려내고 있다. 이야기는 어느 여름날 벽지 위에 핀 곰팡이에서 세계지도를 읽어내는 어린 ‘징’과 그에게 의지해 두려움을 이겨나가는 ‘율’의 사연으로 시작된다.

1부에서 율은 아버지가 죽음을 맞은 제주도에서 기억의 착란을 겪는 징의 엄마를 만난다. 징의 엄마가 멘 배낭 속에는 제본된 《알제리의 유령들》이 들어 있다. 2부에서 연극 연출 지망생 ‘철수’는 인생의 갈림길에서 해답을 구하고자 전설적인 연출가로 알려진 ‘오수’를 무작정 찾아간다. 오수는 각별히 따르던 연극계 선배의 딸인 율과 제주도로 내려가 ‘알제리’라는 술집을 꾸려나가고 있다. 3부에서 오수는 철수에게 《알제리의 유령들》에 대한 진실인지 거짓인지 모를 이야기를 들려준다. 4부에서 율과 징 가족을 둘러싼 과거의 사건이 드디어 밝혀지고, 낱낱의 이야기로 읽혔던 서사가 하나로 이어진다.
공전하는 별처럼 마주쳤다가도 이내 스쳐가는 율과 징, 그리고 여러 인물들의 서로 다른 기억과 감정을 묘사하며 비극 이후의 삶을 살아가는 일에 대해 이야기하는 이 작품은 압축된 문장과 그 사이사이의 여백에서 이야기되지 않은 것이 전하는 울림을 최대치로 증폭시켜냈다는 평을 받으며 올해부터 경장편소설 공모인 문학동네작가상과 통합 운영되면서 어느 때보다 열띤 관심과 호응 속에 심사가 이루어진 문학동네소설상의 수상작으로 선정되었다.
수상내역
- 제23회 문학동네소설상 수상
저자

황여정

저자황여정은1974년서울출생.전라남도해남과광주에서성장기를보내고,이십대후반에서울로돌아왔다.제23회문학동네소설상을수상하며등단했다.

목차

1부율의이야기…007
2부철수의이야기…069
3부오수의이야기…129
4부남은이야기…167

심사평…191
수상작가인터뷰|정용준(소설가)…202
수상소감…213

출판사 서평

“세련되고,영리하고,아름다운소설이다.”_심사평에서
제23회문학동네소설상수상작출간!


은희경의『새의선물』,전경린의『아무곳에도없는남자』,천명관의『고래』등한국문학에서빼놓을수없는작가들의첫장편소설을탄생시킨문학동네소설상의스물세번째수상작『알제리의유령들』이출간되었다.문학동네소설상은올해부터경장편소설공모인문학동네작가상과통합운영되면서어느때보다열띤관심과호응속에심사가이루어졌다.수많은경쟁작을제치고상을거머쥔올해의주인공은소설가황여정이다.그는“간결하고정제된문장,개연성있는이야기의연쇄혹은세련되고효율적인구성”(심사위원은희경)을무기로압축된문장과그사이사이의여백에서‘이야기되지않은것’이전하는울림을최대치로증폭시켜냈다는평을받으며심사위원들의아낌없는찬사를이끌어냈다.
나는알지만너는모르는것과나는모르지만너는아는것은서로에게전달되지않으면의미를갖지못하는걸까.그렇다면우리둘다알지못하는것은아예없었던일이되는걸까.황여정은서로다른인물들의시선을성기게교직하여빈칸으로남아있던삶의풍경들을희미하게그려나간다.『알제리의유령들』은그렇게채워진풍경위에서비로소드러나는애틋한관계들을아슬아슬하게연결해낸가슴저릿한소설이다.

가벼운장난이삶의각도를조금씩비틀고
어느덧허구는운명이되었다


소설은어느여름날벽지위에핀곰팡이에서세계지도를읽어내는어린‘징’과그에게의지해두려움을이겨나가는‘율’의이야기로시작한다.하지만율과징의소중한시간들은율의아버지가징의편지와지도는물론이고벽지마저모조리뜯어내태워버리는기이한행동을보이면서지워지고만다.남다른인연으로얽히고설킨듯보이는율의부모와징의부모는세월이흘러하나둘씩그들을떠나가고,그들모두를이어주던하나의접점이뒤늦게드러난다.누가언제어떻게썼는지알수없는희곡『알제리의유령들』의존재가그것이다.
총4부로이루어진이소설은각부마다서로다른서술자가등장하여자신의이야기를들려주는가운데『알제리의유령들』을둘러싼비밀이조금씩밝혀지는구성을취한다.1부에서율은아버지가죽음을맞은제주도에서기억의착란을겪는징의엄마를만나는데,징의엄마가멘배낭속엔제본된『알제리의유령들』이들어있다.2부에서연극연출지망생‘철수’는인생의갈림길에서해답을구하고자전설적인연출가로알려진‘오수’를무작정찾아간다.오수는각별히따르던연극계선배의딸인율과제주도로내려가‘알제리’라는술집을꾸려나가고있다.3부에서오수는철수에게『알제리의유령들』에대한진실인지거짓인지모를이야기를들려준다.
4부에서율과징가족을둘러싼과거의사건이드디어밝혀지고,낱낱의이야기로읽혔던서사가하나로이어진다.이윽고이들의운명을뒤흔들었던가장슬프고완벽한아이러니가바로눈앞에드러난다.사소한농담이어느새모두를옭아매는운명으로탈바꿈하고,앞세대의비극을원치않게물려받은율과징은여기에남아그모든일들을받아들이거나,여기를떠남으로써그모든일들에서벗어나려할수밖에없었던것.
자신이관여하지않은사건에휘말린개인은어떻게생을이어갈수있는가?이질문에답하기위해『알제리의유령들』은공전하는별처럼마주쳤다가도이내스쳐가는율과징,그리고여러인물들의서로다른기억과감정을묘사하며비극이후의삶을살아가는일에대해이야기한다.

무엇이진실인지알아내고싶다는것,
그것이바로진실이다


『알제리의유령들』은무척정교한소설이다.작품을구성하는각각의이야기는단절된듯보이고,시간과공간,등장인물또한제각각이다.그러므로독자는스스로이야기의빈칸을채우며이소설이이루는세계를구성해나가야한다.그러나같은장면도사람마다다른각도에서바라보게마련이고,사실이아닌일을사실로잘못기억할수도있다.뒤섞인사실과거짓이이내사실을넘어서는진실이되는아이러니속에서결국중요한것은어떤것이진실인지아닌지알아내고싶다는,알아내고야말겠다는마음일것이라고작가는우리에게말한다.
진실에도달하기위해추측과상상을거듭하며읽다보면문득이소설이과거와현재,이곳과그곳,연기와인생,작위와역사,심지어삶과죽음의경계까지넘나들수있도록공들여직조된아름다운작품이라는사실을확인할수있다.소설의중심에서그모든것을이어주는가상의희곡『알제리의유령들』은어쩌면우리모두가비극일지희극일지알수없는전설과도같은어떤시간들을통해서로연결된존재일수도있음을보여준다.소설을손에서놓지않는우리가서로희미하게이어져있고자하는것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