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 북으로 가는 좁은 길 (리처드 플래너건 장편소설)

먼 북으로 가는 좁은 길 (리처드 플래너건 장편소설)

$18.00
Description
죽어가는 기나긴 가을 같은 이 세계를 방황하는 현대판 오디세우스!
오스트레일리아 현대문학사에서 가장 빛나는 상상력의 소유자로 거론되는 리처드 플래너건이 12년간 심혈을 기울여 완성해낸 걸작 『먼 북으로 가는 좁은 길』. 오스트레일리아판 《전쟁과 평화》라는 평을 받으며 2014년 맨부커상을 수상한 이 작품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의 태국-미얀마 간 철도건설 현장에서 살아남은 전쟁 포로이자 현재 화려한 전쟁영웅으로 부활한 외과의사 도리고 에번스의 기억과 현실을 중심으로 사랑과 죽음, 전쟁과 진실, 상실과 발견의 세계를 그리고 있다.

도리고 에번스가 젊은 날 전쟁터로 출정 전 우연히 만난 자신의 젊은 숙모와 나눈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에 대한 기억과 태국-미얀마 간 ‘죽음의 철도’ 건설 현장의 일본군 전쟁포로로서 겪는 잔혹하고 비참한 현실을 배경으로 끊임없이 자신의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괴로워하는 삶의 어둡고도 치열한 두 여정을 보여준다. 온갖 모험과 고초 이후 살아남은 생존자의 방황하는 기억의 여정을 통해 전쟁과 사랑이 지닌 파멸과 공포의 두 얼굴과 폐허가 된 전장과 일상을 선명하게 보여준다.

실제로 일본군 전쟁포로로서 버마 철도 건설현장에서 살아남은 생존자였던 아버지의 고통스러운 체험을 듣고 자란 저자는 아버지의 경험담, 역사 기록, 버마 철도와 일본군 경비병 생존자들과의 만남과 취재를 통해 역사의 수레바퀴에서 신음하는 다양한 인간의 삶을 생생하고 압축적으로 그려 보인다. 저자는 이를 통해 인간이란 무엇이고 가족과 나라에 대한 애정은 무엇인지, 사랑이라고 부르는 그 정체란 도대체 어떤 현실인지 끊임없이 되묻는다.
저자는 이 작품에서 전후 생존자들의 삶을 생생하게 묘사한다. 목숨 때문에 일본군의 수족으로 평생을 살았으나 마지막에는 강자독식 위주로 굴러가는 전범재판에서 형장의 이슬로 사라지고 마는 조선인 최상민, 이와 극명하게 대비되는 일본군 나카무라 소령과 고타 대령의 전후 행적을 통해 역사의 아이러니를 보여준다. 잔인무도한 전범이자 살인자 나카무라가 시를 읽고 이웃을 돕고 화목한 가정을 꾸리며 살아가는 모습과 오스트레일리아 생존자들의 마취당한 듯한 비참한 일상을 통해 적나라한 전후 삶의 양상들을 강렬하게 대조시켜 보여준다.
수상내역
- 2014년 맨부커상 수상
- 2014년 웨스턴오스트레일리아주 문학상
- 2014년 퀸즐랜드주 문학상
- 2014년 오스트레일리아 총리 문학상
- 2016년 아테네 문학상
- 2016년 프랑스 문예지 《리르》최우수 해외도서상
저자

리처드플래너건

저자리처드플래너건은1961년오스트레일리아태즈메이니아주출생.영국옥스퍼드대학우스터칼리지에서역사학을공부했다.그의작품세계의큰테마는자신의고향과역사에대한기억으로,그는42개국이상에소개된동시대최고의호주작가로손꼽힌다.한뱃길잡이의삶과가족사이야기를다룬첫소설『어떤강안내인의죽음DeathofaRiverGuide』(1994)과자국에서만15만부이상이나간슬로베니아이민자들이야기『한손으로치는손뼉소리TheSoundofOneHandClapping』(1997)를발표해,수많은언론으로부터수작들이나왔다는찬사를받았다.이두초기작에,앨리스먼로와이언매큐언을제치고2002년영연방작가상을수상한『굴드의물고기책Gould’sBookofFish』(2001)을보태어,작가는‘영혼의역사’이야기로요약한다.이후9.11테러와그이후를다룬『미지의테러리스트TheUnknownTerrorist』(2006),영국탐험가존프랭클린집안에입양된오스트레일리아토착민소녀이야기와소설가찰스디킨스이야기가나란히펼쳐지는『원하다Wanting』(2008)등의장편소설을꾸준히발표하는한편,배즈루어먼감독의영화<오스트레일리아>제작에참여하며각본가로도활약했다.2013년이책『먼북으로가는좁은길』로다시한번비평가들의열렬한지지를받은플래너건은2014년맨부커상과오스트레일리아총리문학상등을수상했다.그밖의작품으로는시리아난민에대한논픽션『탈출노트NotesonanExodus』(2015)와장편소설『퍼스트퍼슨FirstPerson』(2017)등이있다.
『먼북으로가는좁은길』은17세기바쇼의하이쿠기행문『오쿠로가는좁은길』의영문판제목을딴것으로,작가는실제로이차대전당시일본군의전쟁포로였던아버지에게이책을바쳤다.

목차

벌한마리
모란에서
비틀비틀나온다._바쇼_____11

바닷가
그여자에게서어스름이쏟아져나와
저녁파도를가로지른다._잇사_____81

이슬의세계
모든이슬방울안에는
투쟁의세계._잇사_____225

이슬의세상은
이슬의세상일뿐,
그래도._잇사_____377

이세상에서
우리는지옥의지붕을걷는다,
꽃을응시하면서._잇사_____459

출판사 서평

★2014년맨부커상수상작
"몇해간정말좋은작품들이맨부커상을받았지만,올해수상작은그야말로걸작이다.
이작품은세계문학의카논으로자리잡을것이다."―A.C.그레일링(2014년맨부커상심사위원장)

★2014년웨스턴오스트레일리아주문학상★2016년아테네문학상
★2014년퀸즐랜드주문학상★2016년프랑스문예지『리르』최우수해외도서상
★2014년오스트레일리아총리문학상

★'올해최고의책'으로언론매체동시선정:뉴욕타임스,미국공영방송라디오,워싱턴포스트,미니애폴리스스타트리뷴,이코노미스트,시애틀타임스,파이낸셜타임스.

【간략소개】▶『먼북으로가는좁은길』

현대영문학사의지형도를바꾼오스트레일리아대표작가
고향‘태즈메이니아섬의호메로스’로불리는리처드플래너건
12년간집필에매달려완성한5개판본중마침내나온최종판

【세부소개】
2014년맨부커상화제작,세계문학의‘카논’이자‘걸작’으로불리는전쟁소설의진수


★2014년맨부커상수상
★2014년웨스턴오스트레일리아주문학상
★2014년퀸즐랜드주문학상
★2014년오스트레일리아총리문학상
★2016년아테네문학상
★2016년프랑스문예지『리르』최우수해외도서상
★'올해최고의책'으로언론매체동시선정:뉴욕타임스,미국공영방송라디오,워싱턴포스트,미니애폴리스스타트리뷴,이코노미스트,시애틀타임스,파이낸셜타임스.

세계3대문학상중하나인맨부커상이1969년제정된후,토머스케닐리(1982),피터케리(1988&2001),DBC피에르(2003)에이어,2014년오스트레일리아작가로는네번째로수상자로선정된리처드플래너건.당해에유력한후보로거론되던영미작가들중하나에게수상이돌아갈거라는세간의짐작과달리,심사위원장A.C.그레일링은결단력있는어조로다음과같이이오스트레일리아작가의작품에손을들었다.“몇년간정말좋은작품들이상을받았지만,올해수상작은걸작이다.이작품은세계문학의카논으로자리잡을것이다.”이런눈부신찬사와예언은책을읽은각언론사서평가들과문학가들의입에서도연이어쏟아져나오면서,오스트레일리아의잘알려지지않은태즈메이니아섬출신의이작가는『먼북으로가는좁은길』이라는‘현대의고전’을쓴작가로영문학사에길이길이각인되었다.일례로『워싱턴포스트』의론찰스는“이매혹적인작품은세계최정상의작가가쓴전쟁소설의고전이다.코맥매카시『더로드』이후로이처럼날뒤흔들어놓은작품은없다”고했고,미국공영방송라디오해설가이자작가앨런츄스는“리처드플래너건이오스트레일리아판『전쟁과평화』를썼다”라고도평했다.
수상이후BBC와의인터뷰에서고향태즈메이니아섬의삼림개발정책을두고“호주인으로서부끄럽다”며토니애벗정부를향해날선비판을가해기사화되기도했던그는,『르몽드』『데일리텔레그래프』『쥐트도이체차이퉁』『뉴욕타임스』『뉴욕커』등에문학,예술,환경등에관해글을기고하는저널리스트이자대학에서역사학을전공하고관련저서를펴낸역사학자이기도하다.이민자로서의선조들의역사와나라에대한애정은작가가‘영혼의역사’라고부른초기3부작『어떤강안내인의죽음』(1994),『한손으로치는손뼉소리』(1997),『굴드의물고기책』(2001,2002년영연방작가상)에서도여실히드러난다.그는“픽션은거짓이아니라진실,필수불가결한진실이다”라고말한바있다.문학을통해‘개인’과‘역사’의관계망에서진정‘인간의영혼’을건져내는작가,‘태즈메이니아섬의호메로스’로불리는리처드플래너건은,2014년『먼북으로가는좁은길』로또다시오스트레일리아총리문학상을받아상금4만달러를원주민문학재단에기부해화제가되기도했다.1973년노벨상을수상한오스트레일리작가패트릭화이트의뒤를잇는오늘의대표작가로손꼽히는그의작품들은42개국이상으로번역되어작품성과대중성을모두인정받으며사랑받고있다.

전쟁전과후의달라진두세계를방황하는현대판오디세우스,
그어두운무의식이굴리는사랑과공포의빛나는수레바퀴


이소설의주인공은이차대전당시일본군의타이-미얀마간‘죽음의철도’라인에서살아남아현재잘나가는의사이자화려한전쟁영웅이된외과의도리고에번스다.기본줄거리는도리고에번스가젊은날전쟁터로출정전우연히만난자신의젊은숙모와나눈이루어질수없는사랑에대한기억과,차후에철도건설현장의일본군전쟁포로로서겪는잔혹하고비참한현실이주된이야기배경으로,끊임없이자신의과거와현재를오가며괴로워하는삶의어둡고도치열한두여정을보여준다.굶주림과전염병과폭력이난무하는빗속의정글에서시시각각생사의기로에서있던일본군전쟁포로들의철도건설작업장'라인'과,그로부터살아난생존자들과전범들이뻔뻔하고도무감하게영위해나가는반복되는일상의풍경은,비루하고남루한삶을굴리는거대한역사의두수레바퀴다.말하자면이소설은‘라인’으로대변되는전장의아슬아슬한생사의선線과쳇바퀴처럼굴러가는전후일상으로서의원圓의대비로이뤄진다.이두세계를가로지르는도리고의어두운무의식을드문드문환히밝히는빛,그것은이작품의첫문장을여는‘태초의빛’이자,자신의가슴속에서사랑을발견하게해준삼촌의아내에이미와의이루어질수없는찰나가퍼뜨린진정한삶의빛이다.
따라서『오디세이아』가전장에서승리하고고향이타카로돌아가기위해수많은모험을겪는오디세우스의여정을이야기한다면,이책『먼북으로가는좁은길』은온갖모험과고초이후살아남은생존자의방황하는기억의여정에방점이찍혀있다.탄탄하고잘손질된매장면은이현대판오디세우스도리고의기억과현실의바퀴에의지해교차로주요풍경이펼쳐진다.전쟁과사랑이지닌파멸과공포의두얼굴이만화경처럼돌아가며폐허가된전장과일상을비춘다.
이작품에서빼놓을수없는흥미로운점중하나는작가가묘사하는전후생존자들의삶이다.여기에는일본군밑에서어떻게든살아남으려아등바등했던조선인인물최상민도있다.목숨때문에일본군의수족으로평생을살았으나마지막에는강자독식위주로굴러가는전범재판에서형장의이슬로사라지고만다.이와극명하게대비되는일본군나카무라소령과고타대령의전후행적은또하나의역사의아이러니를보여준다.혈액은행의중역이되고선禪명상가로거듭난고타와,암에걸려선량한부인의병수발을받으며봉사활동을통해자신의선을끝없이정당화하는나카무라.이들은중년이되어뚱뚱한돈키호테처럼변한도리고를비롯한오스트레일리아생존자들의마취당한듯한비참한일상과도강렬한대조를이룬다.작가는아버지의경험담,역사기록,버마철도와일본군경비병생존자들과의만남과취재를통해,역사의수레바퀴에서신음하는다양한인간의삶을놀라울정도로생생하고압축적으로묘파해보인다.궁극적으로작가는이작품을통해인간이란무엇인지,가족과나라에대한애정이무엇인지,사랑이라고부르는그정체란도대체어떤현실인지를끊임없이되묻는다.도리고와엘라의생기없는가정이큰위기를맞아서로의존재를되물으며가족애를재확인하는장면이라든가,잔인무도한전범이자살인자나카무라가시를읽고이웃을돕고화목한가정을꾸리며사는적나라한전후삶의양상들은,인간관계의역사에대한잔혹하리만치감동적인서사시로화한다.

매장면이시적몽타주로완결된,수정같이군더더기하나없는작품구성

“12년을이작품집필에매달렸다.다섯개의다른판본을썼다,마침내이최종판을내놓기까지.”―리처드플래너건

작가의아버지는실제로일본군전쟁포로로서버마철도건설현장에서살아남은생존자였다.아버지가겪었던참담하고끔찍한전쟁의참상에대한기억은작가와형제들의어린시절을사로잡은역사의트라우마였다.아버지의고통스러운체험을듣고자란작가는이이야기를쓰기위해12년간집필에매달리며수정에수정을거듭해다섯개의다른판본을썼다고한다.그의치밀한구상은이작품의제목과구성에서먼저역력히드러난다.『먼북으로가는좁은길TheNarrowRoadtotheDeepNorth』은17세기하이쿠시인마쓰오바쇼의고전『오쿠로가는좁은길』의영어판제목과같다.일본동북부의오지를여행하며느낀풍경감상을시와산문으로적은바쇼의여행기에서느껴지는간결한관상의압축미는,수십만명의포로들의피와뼈가깔린타이-미얀마간죽음의철도라인으로의여정과대조를이루며역사적긴장감을유발한다.작가는“바쇼의책이일본문화의최고정점에있다면,내아버지와전쟁포로들은그문화의최저밑바닥에있던셈이다”라고말한바있다.마찬가지로이책의제사로쓰인파울첼란의시구(“어머니,그들은시를써요”)는,이작품속참혹한일본군캠프와단아한하이쿠의극렬한대비,역사와개인의고통을바라보는작가의식등에대한재사유를촉발하며,이파토스를끌고가는작가의놀라운전략으로읽힌다.또한바쇼와잇사의하이쿠네편으로구성된한편의시와같은차례는각장에서작가가이야기하는전쟁전후의테마를아우르며그풍경과서로반향하는효과를불러일으킨다.
무엇보다『먼북으로가는좁은길』은작가의아버지에게바쳐진만큼,헌사에‘339번포로에게’라고적힌번호는의미심장하다.이번호는작가가인터뷰에서밝혔다시피,일생동안역사라는고통스러운기억의레일위에있던일본군포로수용소생존자인아버지의번호다.작가와아버지의삶을붙들고놓아주지않던역사의화인이자,그무게로부터자유롭지못했던한인간의영혼을문학의이름으로잊지않겠다는의지의표명이다.작가가이작품을탈고하여출판사로보낸날,오래전부터그의책이나오기를손꼽아기다리던아버지는숨을거두고말았다.『이코노미스트』의기자는“리처드플래너건은이작품을쓰려고태어났다”는맨부커상심사위원장의말을이어받아썼고,『인디펜던트』에서는“아버지는자신의아들이자기이야기를이렇게써낸것을분명자랑스러워했을것이다”라며고인이된아버지의소원에비추어이작품에대한무한한신뢰감을피력했다.
이작품에서도리고가에이미의곁에서읊는테니슨의시「율리시스」는그가사경을헤매며눈을감는순간에다시반복된다.“침몰하는별”전쟁영웅도리고는죽은듯살아있던고독한삶을끝내고비로소죽음의순간에다시가슴속에있던그처음의빛을발견하고이렇게읊조린다.“정작그는자신의삶이이제막시작했음을깨닫고기가막혔다.”

【해외언론리뷰】

몇해간정말좋은작품들이맨부커상을받았지만,올해수상작은걸작이다.이책은전쟁소설이라기보다는사람과관계에관한이야기다.격조높고강렬한문장으로써내려간최고의소설.리처드플래너건은이책을쓰려고태어난게아닐까.이제이책은세계문학의카논으로자리잡을것이다.―A.C.그레일링(2014년맨부커상심사위원장)

리처드플래너건은오스트레일리아판『전쟁과평화』를썼다!―앨런츄스(미국공영방송라디오해설가,작가)

애정과사랑이어우러진한편의교향악이자,깊이있고폭넓은삶을포착해낸감동적이고강렬한이작품은그야말로걸작이다.―가디언

이책의주인공도리고에번스는현대판율리시스다.고향이타카로돌아가기위해지칠줄모르고제꿈을좇는.―위마니테

기억,트라우마,공감에관해유연한숙고로이끄는,수정같이군더더기하나없는서사시이자진정감동을선사하는작품.―퍼블리셔스위클리

다시읽어봐도이소설은더없이신중하고아름답게축조된눈부신작품이다.―뉴욕타임스북리뷰

매혹적인이소설은세계최정상의작가가쓴전쟁소설의고전이다.코맥매카시『더로드』이후로이처럼날뒤흔들어놓은작품은없다.―론찰스(워싱턴포스트)

정교하고치밀하게멜로드라마같지않은어조로격조있게그려낸작품,플래너건의소설은그야말로걸작이다.―파이낸셜타임스

휴머니티와그의의를지켜내는데있어빠지면안될감동적인소설.―시애틀타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