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드의 물고기 책 (열두 마리 물고기에 얽힌 소설 | 리처드 플래너건 장편소설)

굴드의 물고기 책 (열두 마리 물고기에 얽힌 소설 | 리처드 플래너건 장편소설)

$17.57
Description
맨부커상 수상작가 리처드 플래너건의 출세작
19세기 오스트레일리아로 떠밀려온 ‘불한당들의 세계사’
2014년 맨부커상 수상작가이자 동시대 가장 주목받는 오스트레일리아 작가 리처드 플래너건의 초기 대표작 『굴드의 물고기 책』이 문학동네에서 출간되었다. 이 책은 윌리엄 뷜로 굴드라는 유형수 화가를 중심으로 19세기 영국 식민지이자 유형지였던 오스트레일리아 태즈메이니아의 잔인한 현실과 몽환적 기억을 창조해낸, 기존의 역사에 반대하는 허구의 역사소설이자 실제 현실에 뿌리내린 환상소설이다. 작가는 실화와 허구를 겹치고 쪼개면서 역사와 허구의 경계를 능수능란하게 허물었다가 되살리기를 주고받는다.

이 작품은 2001년 출간 당시 ‘독창적이고 도발적이며 수상하고도 아름다운 소설’이라는 평을 받으며 오스트레일리아는 물론 영어권 문단 전체에서 화제를 불러모았다. 이듬해 플래너건은 이 작품으로 앨리스 먼로의 《미움, 우정, 구애, 사랑, 결혼》, 이언 매큐언의 《속죄》, 네이딘 고디머의 《픽업》 등 쟁쟁한 후보작들을 제치고 영연방 작가상(최고의 책 부문, Commonwealth Writers’ Prize: Best Book)을 수상하며 세계적으로 이름을 알렸다.
수상내역
★ 2002년 영연방 작가상 (최고의 책 부문)
★ 2002년 오스트레일리아 문단 황금메달
★ 2002년 오스트레일리아 빅토리아주 문학상
저자

리처드플래너건

저자리처드플래너건RichardFlanagan은전세계42개국이상에소개된동시대가장주목받는오스트레일리아작가.1961년오스트레일리아태즈메이니아주롱퍼드에서태어났다.태즈메이니아대학과영국옥스퍼드대학우스터칼리지에서역사학을공부했고,졸업후에는논픽션집필로생계를꾸리며소설을준비했다.1994년한뱃길잡이의삶과가족사이야기를다룬『어느강안내인의죽음DeathofaRiverGuide』으로데뷔했고,1997년슬로베니아이민자들을이야기한『한손으로치는손뼉소리TheSoundofOneHandClapping』를발표했다.플래너건은이작품들로“오스트레일리아노벨문학상수상작가패트릭화이트에맞먹는작가가등장했다”라는찬사를받았다.
2001년에발표한『굴드의물고기책』은앞서발표한두작품을잇는‘영혼의역사’완결작으로,19세기초제국주의시대의잔인한일상과유배자의몽롱한기억을뒤섞어쓴‘몰락의자연사’다.플래너건은이작품으로앨리스먼로와이언매큐언을제치고2002년영연방작가상과오스트레일리아빅토리아주문학상등을수상했다.이후9.11테러와그이후를다룬『미지의테러리스트TheUnknownTerrorist』(2006),영국탐험가존프랭클린집안에입양된오스트레일리아토착민소녀이야기와소설가찰스디킨스이야기가나란히펼쳐지는『원하다Wanting』(2008)등의장편소설을꾸준히발표하는한편,배즈루어먼감독의영화<오스트레일리아>제작에참여하며각본가로도활약했다.2013년『먼북으로가는좁은길TheNarrowRoadtotheDeepNorth』로다시한번비평가들의열렬한지지를받은플래너건은2014년맨부커상과오스트레일리아총리문학상등을수상했다.그밖의작품으로는시리아난민에대한논픽션『탈출노트NotesonanExodus』(2015)와장편소설『퍼스트퍼슨FirstPerson』(2017)등이있다.

목차

빅벨리해마11
켈피53
가시복113
별바라기159
쥐치195
장어227
톱상어261
줄무늬거북복289
볏해초고기335
민물가재359
은달고기387
풀잎해룡421
후기437

출판사 서평

동시대가장주목받는오스트레일리아작가
2014년맨부커상수상작가리처드플래너건
그를세계문단에알린초기대표작,국내초역!

1800년대영국의유형지이자식민지였던오스트레일리아
태즈메이니아작은섬으로떠밀려온불한당들의건국프로젝트


소설의배경은19세기초북반구유럽에서배로반년을가야닿는남반구오스트레일리아태즈메이니아다.영국에서태어나떠돌이위조꾼으로살아가던윌리엄뷜로굴드는영국왕실모독죄로체포되어징역50여년을선고받고오스트레일리아로유배된다.그는화가이자위조꾼,살인자이자무기수,모리배이자몽상가로알려져있지만,실제로는이모든존재이면서그무엇도아닌오인된인물이다.탈옥을감행했다20여년만에다시붙잡혀온그는이제태즈메이니아인근세라섬이라는유형지에갇혀모든희망을잃고죽음만을기다리며지낸다.
그런그에게어느날구원같은과제가주어진다.태즈메이니아에서식하는물고기들을그림으로묘사해본국으로보내라는것이다.정식화가는아니지만그림재주로먹고살았던굴드는솜씨를발휘해여러물고기들을하나씩그려나간다.다만그림작업을하는동안,절대해서는안되는일한가지를몰래진행한다.이감옥섬에서일어나는일을글로쓰는것이다.밤마다물이머리까지차오르는동굴감옥에서그는사람의피와똥,오징어의먹물과성게의가시를짓이겨물고기그림을그리면서이야기를써나간다.식민지관리들이미화하고날조한기록에맞서진짜일어났던흉포한사건,그기적의시간을.
이곳에는영국관리의눈을피해나라를세우려고하는스케일큰사기꾼사령관이있고,죄수들의재능과노역을착취해자신의이름을드높이고자하는의사가있으며,유형지의실제모습대신자신의이야기재주에취해역사를날조하는서기가있다.또마지막남은자유를사수하기위해침략자들을공격하는토착민들이있으며,훔치고베끼고속여서영국에서오스트레일리아로끌려온유형수들이있다.
폭력과고문과공포와지루함으로점철된,허황된건국의꿈으로들떠있는이외딴세계에서굴드는자신이관찰한인물들과분위기를태즈메이니아물고기들에입혀그리기시작한다.그의기록이현대의골동품위조꾼의눈앞에곧장쏟아지면서,후세에알려진역사와전혀다른암흑의세계가,이루어질수없는꿈을좇는사람들의세계가,몰락을향해치달았던놀랍고잔인한시대가펼쳐진다.

실화와픽션이포개지며마법처럼나타나는전혀새로운세계
역사와기억에도전하는허풍선이이야기꾼의진실게임
누구의기억이진짜일까?


열두점의물고기그림에이야기를덧댄,또는열두장章의이야기에물고기그림을포갠이작품은전부허구인것이아니라실존했던영국출신유형수화가윌리엄뷜로굴드(1801~1853)와그가남긴물고기그림을바탕으로하고있다.영국에서태어난윌리엄뷜로굴드는위조를일삼다태즈메이니아로유배된화가로,방종한성격의소유자였으며알코올의존증과가난에시달리다사망한것으로알려져있다.그는태즈메이니아에갇혀사는동안그곳에서식하는물고기들을그림으로남겼는데,이물고기화첩은2001년유네스코세계기록유산에등재되었다.
작가리처드플래너건은사실적이면서도인간적인표정을짓고있는굴드의물고기그림에서착상을얻어와상상력을대담하게발휘해전혀새로운허구의세계를창조한다.소설속굴드는실존인물과비슷하게거리낌없고제멋대로인성격의소유자다.이것이작가가가져온실화의전부이고그외의모든것은작가가창조했다.그러나어디까지나창작의영역에속하는이안티-역사-소설에서실화와픽션은명료하게구분되지않고묘하게겹쳐진다.이야기를따라가는독자는눈앞에펼쳐지는잔인한세계가온전히지어낸이야기가아니라어느정도는진실일지도모른다는의구심때문에소설밖에서도과거를추측하며마음졸이게된다.
진실과거짓을가르는솜씨는작품내부에서도발휘된다.소설속에서유형수윌리엄뷜로굴드는후대에알려지게될‘사건들’의기록을전적으로반박하며실제로는전혀다른일이일어나고있다고주장한다.그는독자를진실과거짓,기록과기억사이로몰아넣으며‘역사’를놓고진실게임을벌인다.우리가굴드의기록을믿는다면,음험하고이상하고정신나간태즈메이니아라는(당시에는밴디먼스랜드라고불렸던)세계에는엄연히존재했지만지워진인물들과기획들이있다.식민지주민들과죄수들이영국당국의눈을피해자신들만의나라를건설하려고하며,그들이본국에보고한편지는모두거짓이다.그러나이진실을믿기위해서는화자를신뢰할수있어야한다.굴드는얼마나믿을만한화자일까?굴드의기록과관리들의문건중무엇이진실일까?누구의기억을믿을것인가?그리고어쩌면가장중요한질문일텐데―진실과거짓을가리고도려내는것은무슨의미가있는가?
이물음이도착하는곳은기록을금지당했던피지배자들의이야기,침략과건설과무역이라는기획속에서사라진사람들의삶이다.사람이있었고기억이있었으되,그것들은전해지지못하고지워졌다는것.작가는이들을드러내이야기하기위해남은기록을아스러뜨리는일에서시작한다.남아있는기록대부분은지배했던자들의것이기때문이다.이야기를풀어놓는것은잉크대신피로쓴환상의언어다.사람이물고기가되어사람을관찰하고,물고기가사람이되어물고기를그린다는옛이야기.멀리끌려와고문을당해숨이끊어지기직전이면고향물귀신을본다는이야기.그리고그공상속에서온갖속사정과진실이펼쳐진다.잊고만싶었던어둠의세계를환상의언어로되살림으로써.이것이이작품이,작가가과거와관계를맺는방식이다.
*
오래전남쪽섬에서추진했던건국프로젝트는과연성공할수있을까.굴드는사형을모면하고계속그림을그릴수있을까.이야기는사람과물고기,예술과자연을넘나들며마지막까지긴장감을밀어붙인다.또한허무맹랑함과함께내밀한진실을겹겹이쌓아올리면서독자들을강렬하게잡아끈다.이렇듯『굴드의물고기책』은화려한수상경력으로알려져있던플래너건을처음접하는독자들에게더없이매력적인작품으로다가갈것이다.

[책속으로추가]
그가말을하면무엇이든가능해졌다.우리의역할이그꿈의수혜자가아니라목숨을바쳐서그꿈을벽돌과모르타르,유리판과철제레이스로바꾸는노역자라는걸알면서도,너무나쇠미해진우리는이것이우리에게어떤목적을,의미를,우리가죄수가아님을뜻하는무엇을,‘요람’과‘튜브재갈’이상의무엇을제시하는듯한기분이들었으니,그것이바로우리모두가갈구하던바였다.우리자신에대한어떤대안,우리가자신과세계를개조할수있게해주는어떤증기기계말이다.죄수상태에서탈출하기위해우리는지금의모습으로부터,‘유형체제’가선고한우리의과거와미래로부터탈출해야했으니까.(121쪽)

“국가를세운다,바로그거요.우리는국가가될수있고,또되어야한다고.”그는렘프리어선생에게말하고있다.“아뇨,선생,난부끄럽지않소.아니지,어떻게그럴수있겠소,운명이내게이역할을부여했는데?국가와그창건자인나,저주받은감옥섬찌꺼기가아닌‘국가’말이오.나는국부가될거요.국민들은그국부를기리고,숭배하고,서사시를써바치고,폭풍우치는밤을배경으로찬란한백마에올라탄초상화를그려바칠거요.듣고있으시오,렘프리어?아무도모를거요.이섬을감옥에서국가로격상시킨건바로노동,우리의힘든노동,우리의땀과희생이라는걸말이오.”/“소변좀,”술취한외과의사가중얼거렸다.“봐야해서.”(231쪽)

세상이너무나끔찍하다는인식,삶이너무나특별하다는감각─이두가지감정을어떻게해결할것인가?사람이물고기가될수있을까?(434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