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주의: 유령 이야기 (양장본 Hardcover)

자본주의: 유령 이야기 (양장본 Hardcover)

$13.96
Description
《작은 것들의 신》의 작가 아룬다티 로이의 아름답고 통렬한 르포르타주. 아룬다티 로이의 『자본주의: 유령 이야기』가 문학동네에서 번역 출간되었다. 1997년 첫 장편소설 《작은 것들의 신》으로 부커상을 수상하며 일약 세계적인 작가로 발돋움한 그는, 오랜 시간 동안 사회운동에 참여하며 조국 인도와 세계의 다양한 이슈에 대해 발언해왔다. 아룬다티 로이는 전 세계 대부분의 국가들이 잘못된 방향을 향해 가고 있으며 이를 민중운동을 통해 바로잡아야 한다고 말한다. 직접 여러 현장을 발 벗고 찾아다니며 활발하게 조사와 취재를 한 끝에 결실을 맺은 이 책은 그가 가장 통렬하게 비판하고 있는 자본주의의 부조리를 명확하게 드러내는 빼어난 르포르타주로, 아룬다티 로이식 저널리즘의 장점이 잘 드러나 있다. 서늘하고 날카로운 문체 속에 스며 있는 치명적인 아름다움은 이 글이 건조한 성격을 띠기 쉬운 논픽션이라는 사실을 순간순간 잊게 만든다.
저자

아룬다티로이

저자아룬다티로이
1961년메갈라야실롱에서태어났다.1997년첫장편소설『작은것들의신』으로부커상을수상하며일약세계적인작가로발돋움했다.1988년「상상력의종말」을발표하며사회운동가로서본격적인활동을시작했다.『생존의비용』『권력의정치학』『전쟁이야기』『보통사람들을위한제국가이드』『제국시대의대중권력』등인도사회와세계의여러이슈에대해목소리를내고있다.라난재단의문화자유상,시드니평화상,노먼메일러집필상을수상했고,『타임』선정‘세계에서가장영향력있는100인’에이름을올렸다.

목차

들어가며:대통령이경례를받았다009

1부
1.자본주의:유령이야기017
2.안나는도대체무슨생각일까080
3.죽은남자가말을하다092

2부
4.카슈미르에열린불화의열매109
5.민주주의하기딱좋은날이네120
6.아프잘구루를목매단결과129

마치며:피플스유니버시티강연145

옮긴이의말151
주163

출판사 서평

“세계최대의민주주의국가”인도에서일어나는전지구적자본주의의횡포
자본주의의무덤을파는자들은어쩌면자본가자신들인지도모른다

이야기는세계적인거부무케시암바니의대저택‘안틸라’앞에서시작된다.총27층에헬리콥터이착륙장세곳,엘리베이터아홉대,여러개의공중정원,무도회장,웨더룸,헬스클럽과여섯층에이르는주차장,600여명에이르는일꾼을거느린이거대한현대식궁전앞에서대부분의사람들은압도당하고만다.암바니일가는휘황찬란한그곳을대부분비운상태라고한다.그주변에서배회하는것은가난한서민과고향땅에서쫓겨나도심을배회하는빈민들뿐이다.뭄바이에밤이내려앉으면,풀먹인리넨셔츠를입고손에는지직거리는워키토키를든경비병들이그금지된문간앞에나타난다.유령들을겁주어쫓아내기위함인지환한불빛이밝혀진다.동네사람들은안틸라의밝은빛때문에밤을도둑맞았다고투덜댄다.
인구12억의국가인도에서상위권부자100명의손에국내총생산의4분의1에맞먹는자산이집중되어있으니,어찌보면당연한일이다.‘낙수효과(Trickle-downeffect)’는없다는사실이증명되고있지만,‘분수효과(Fountaineffect)’는확실했다.부유한사람들은쉽게더욱부유해지고,가난한사람들은아무리노력해도여전히가난하다.이러한광경은비단인도에서만일어나는일이아니다.한국을포함한전세계여러국가에서도마찬가지다.
아룬다티로이가직접밝힌바에따르면,이책의주제는현대자본주의의작동방식이다.그는자본주의의영향이단순히한국가,또는여러국가의기업화와민영화에그치지않고우리를길들여스스로도알지못하는누군가로바꾸어놓는다고말한다.그리고냉혹한인도의상황을세세히그려내며우리를설득한다.오염된강과헐벗은산,벌거벗은숲들.빚에쪼들려스스로목숨을끊은25만농민들과,중산층에게자리를내주기위해가진것들을빼앗기고가난으로내몰린8억명의‘유령’들.하루20루피(원화로300~400원)도안되는돈으로근근이살아가는대다수의사람들.
아룬다티로이는누가이들을살아있지만희미해져버린,유령과같은존재로만들었는지에대해조목조목따지고비판한다.단순히인도와세계각국의정부들,그리고대기업들뿐만이아니다.엘리트들이운영하고협력하는유엔과IMF,월드뱅크,탄생부터대자본의수족임이분명한포드,록펠러등국제적‘비영리’재단들과그들이펼치는눈부신문화프로젝트들……그의가차없는비판의시선에선노벨평화상을수상한넬슨만델라와그라민은행도벗어날수없으며,심지어“기업형출판사에서인세를받아먹고사는”저자자신도자유롭지않다.우리는모두포위상태다.

“좋은소식은사람들이당할만큼당했고이제더는참을생각이없다는것입니다.”

책의말미에실린,로이가피플스유니버시티에서진행한강연은자본주의의강한볕에시들어버린민주주의를되살리기위해우리모두가어떻게행동해야하는지에대한단서를제공하고있다.그는‘월가를점령하라’시위를예로들면서,전세계가염원하는“미국적삶의방식”의심장부인경제수도뉴욕에서어떻게새로운상상력과정치적언어가자리잡을수있었는지이야기한다.이시위를계기로가장가난한사람들이일어서서가장부유한기업들의앞길을막아서는수많은저항운동이널리퍼져나가야한다고강력하게주장한다.
아룬다티로이는자본주의를송두리째갈아엎자고,다소무모해보일정도로용감하게선포했다.혁명가의재목들을월급쟁이활동가로,펀드유치전문가로,책상앞을떠나지않는지식인으로,영화제작자로만들어정면대결을피하게만드는시대에그의급진적인주장은어떤의미가있을까?아니,누가그의주장을급진적으로‘보이도록’만들었을까?기업의교차소유를금지하고,천연자원과물,전력등인간의삶에필수적인요소들을민영화하지않고,모든사람이주거와보건과교육의권리를누리도록만들고,부자의자녀들이부모의부를물려받지못하게하는것이그렇게위험한일일까?이제아룬다티로이와함께,다시금새로운세상을상상해봐도좋을때인듯하다.

추천사

아룬다티로이는이혹독한보고서에서우리의시들어버린민주주의가마침내“인류의종말”을불러오고야말것인지되묻는다._놈촘스키

모든전제정치에대해비난하고저항하며,희생자들을위해탄원하며,비극적인일들에움츠러들지않고탐구한다._존버거

매력적인글쓰기,완벽한문체,치명적이도록아름다운언어로그녀는인도의일상적비극을드러내우리를다시금분노하게만든다._『타임』

[책속으로추가]

2008년의어느날,선출되기까지일주일을앞둔오바마대통령은카슈미르의자치권투쟁을둘러싼논란(1947년이래인도와파키스탄사이의3차에걸친전쟁으로이어진)을해결하는것을“핵심과제들”에포함시키겠다고말했다.하지만인도에서그의발언에유감을표한이후로그는카슈미르에관해거의입도뻥긋하지않았다.(109쪽)

한남자가창가에나타났다.옆으로째진녹색눈동자에소금과후추를뿌린듯한턱수염을가슴의중간까지길게기른남자였다.그는자신이살해당한닐로파르의아버지인압둘하이라고말했다.“사과도안챙겨드리고그냥가시게할수야있나요.”그가말했다.오토바이운전자들은우리차뒤쪽에사과궤짝두개를싣기시작했다.이윽고압둘하이는낡은갈색망토주머니에손을넣더니달걀하나를꺼냈다.내손바닥에올려놓고는그위로내손가락을포갰다.이어다른손에도또하나를놓았다.달걀에는아직온기가남아있었다.“신의축복과가호를빕니다.”그는그렇게말하고는어둠속으로걸어갔다.작가로서더어떤보답을바랄수있을까?(118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