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우의 첫 책 (제18회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 대상)

와우의 첫 책 (제18회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 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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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와우의 첫 책』은 여섯 편의 짧은 이야기로 이루어져 있다. 각각이기도 하고 하나이기도 하다는 면에서 『와우의 첫 책』은 짧은 글이기도 하고 긴 글이기도 하다. 그 독특한 리듬의 문장을 읽노라면 시이기도 하고 이야기이기도 하다는 생각이 든다. 한 걸음 더 나아가 책의 꼴로 본 『와우의 첫 책』은 이야기이기도 하고 이미지이기도 하다. 이것은 화가 김규택이 만들어 낸 청신한 분위기 덕택이다. 맑은 색감과 잘 계산된 구도로 이어지는 그림들은 각 이야기가 담고 있는 감정을 선명하게 붙잡아 전한다. 어느 날 뱀이 되어 버린 나의 사정과는 무관하게 어제나 내일처럼 신비로운 붉은빛으로 물드는 저녁의 풍경, 큰 새가 되어 날아가는 비둘기아파트에게 인사를 보내는 버드나무, 그 둘의 우정만큼 깊고 아득한 밤하늘, 모두 외롭고 또 조금씩 닮은 산딸기아파트의 귀여운 식구들은 그렇게 오래오래 마음에 남는다.
수상내역
★제18회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 대상 수상작★
저자

주미경

주미경은서강대학교국어국문학과를졸업하고2010년『어린이와문학』에동시가추천되며작품활동을시작했다.2012년부산일보신춘문예에동시「모과나무」가당선되었으며2015년『나쌀벌레야』로제3회문학동네동시문학상대상을수상했다.이어동화『와우의첫책』으로2016년제18회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대상을수상했다.쓴책으로동시집『깡통을차다』가있다.

목차

와우의첫책6
킁손님과국수씨30
어느날뱀이되었어46
그날밤네모새를봤어64
당깨씨와산딸기아파트80
고민상담사오소리104
심사평127

출판사 서평

해의머리꼭지가산너머로막사라지고있을때였어요.
그런붉은저녁에이야기가개구리와우를찾아왔습니다.
미루나무위에서떨어졌습니다.종이한장이,
아니이야기가요.

2015년문학동네동시문학상에이어2016년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까지수상하며
모두를놀라게한주미경작가의단편집『와우의첫책』

작가주미경은2015년“사람과대상이분리되어있지않은,한공간속에서서로에게영향을주면서살아가는삶의전체성을드러내는시,아이들삶에생명의에너지가출렁거리게하는시”라는평을받으며제3회문학동네동시문학상대상을수상한다.2008년처음동시를만나고2010년『어린이와문학』추천을받고2012년부산일보신춘문예에당선되는등촘촘하고또렷한발자국을찍으며여러해를걸어온이후의결실이었다.그쌀알같이말갛고돌올한동시들은한권의책으로꿰어져(『나쌀벌레야』주미경시,서현그림2015)독자들의커다란사랑을받았다.더욱대단한것은바로이듬해,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대상으로선정된작품이바로그의출품작이었다는사실이다.이름을가리고진행된심사가끝난후심사위원들은당선자가다름아닌주미경이라는사실에한번놀라고,장르의경계가무색하도록부드럽고도선명하게이어지는그세계관의힘에다시한번놀랐다.심사위원들은“이단편들에는꿈을찾아가는과정,인간과자연,함께나누는삶에대한작가의고민이담겨있다.작가의진정성이머리가아닌가슴으로전해진다.작품을다읽고나서도작가가펼쳐놓은세계에오랫동안머물러있고싶어진다.”고평했다.작가의내면에동화의씨앗이동시만큼오랜시간을두고여물었음을짐작케하는대목이다.

살짝스치고조금씩이어지며둥글게완성되는여섯편의이야기

『와우의첫책』은여섯편의짧은이야기로이루어져있다.「와우의첫책」에서개구리와우는,한작가가열권넘게책을낼수없는숲법때문에더이상작품을출간할수없게된작가구렝씨의이야기를읽고뒤를잇기시작한다.「킁손님과국수씨」는어느신산한가을칼국숫집을찾아와후루루룩맛있게도먹은뒤,빈그릇에도토리를부어주고떠나곤했던손님에대한이야기이다.학교담장에걸려있던이상한옷을머리에썼다가뱀이되고만아이의이야기,혹은뱀이었다가사람이되어12년을살고다시돌아온뱀에대한이야기「어느날뱀이되었어」,백년을산버드나무와철거를앞둔비둘기아파트의대화「그날밤네모새를봤어」를이어읽으면긴장감끝에느껴지는서늘함과뭉근하게달아오르는온기의대비를느낄수있다.산딸기아파트의페인트칠을둘러싼무대극같은「당깨씨와산딸기아파트」는유쾌하고도사랑스러운캐릭터가돋보이는작품이다.고민상담사가살던집으로이사온후뜻밖의손님을자꾸만맞게되는청소박사오소리의이야기「고민상담사오소리」는마지막으로짧지않은생각거리를남겨준다.
각이야기는인물과공간을느슨하게공유하면서슬그머니이어진다.작가가된와우의책을출간한출판사대표도야씨는「당깨씨와산딸기아파트」에서2층주민으로등장한다.「고민상담사오소리」의마지막내담자인뱀은「어느날뱀이되었어」에등장했던몇몇뱀가운데하나인식이다.
심사평을집필한아동문학평론가김지은은이독특한구조의이야기에대해이렇게썼다.“이책을읽은경험을시각적으로나타내자면오래된게임인‘뱀주사위놀이’와비슷하다.어느장면에서전혀다른사건이불쑥튀어나오게될지알수없으며한번미끄러지면어디쯤에서멈출지도모른다.이한권의책은거꾸로윷을던지는말판같아서줄거리는앞으로도가고뒤로도간다.”

“딱따구리소리도솔바람소리처럼들어야진짜작가라네.”

『와우의첫책』을특별한이야기로만드는것은지금까지느껴본적없었던새로운색깔의문장이다.주미경작가는운문과산문을맛좋게버무려그림을그리는듯,노래를읊는듯아름다운톤으로인물과사건을완성해간다.소리내어읽어보면입에서동글동글구르는그박자감에놀라고,복잡하고미묘한감정을구체적인모습으로붙들어탁건네는재주에감탄하게된다.“해의머리꼭지가산너머로막사라지고있을때였어요.그런붉은저녁에이야기가개구리와우를찾아왔습니다.”하고시작하는「와우의첫책」의첫머리는어떤멋진일이일어날것같은예감으로독자를준비시킨다.“버드나무밑낡은수레위에떨어진깃털은아주컸다.은빛이었다.”하는「그날밤네모새를봤어」의마지막문장은먹먹하고도찬란한슬픔을우리가슴에꾹눌러놓고,“나무도흔들,새소리도흔들,노을빛도흔들.”하는「고민상담사오소리」속대사는처음으로걷는느낌을느껴보는뱀의기분을생생하게비춘다.어느순간에마음을붙들려멈춰서게될지알수없는즐거운긴장감이다.

찰칵,화가의화면에스냅사진처럼붙잡힌이야기속마음의풍경들

각각이기도하고하나이기도하다는면에서『와우의첫책』은짧은글이기도하고긴글이기도하다.그독특한리듬의문장을읽노라면시이기도하고이야기이기도하다는생각이든다.한걸음더나아가책의꼴로본『와우의첫책』은이야기이기도하고이미지이기도하다.이것은화가김규택이만들어낸청신한분위기덕택이다.맑은색감과잘계산된구도로이어지는그림들은각이야기가담고있는감정을선명하게붙잡아전한다.어느날뱀이되어버린나의사정과는무관하게어제나내일처럼신비로운붉은빛으로물드는저녁의풍경,큰새가되어날아가는비둘기아파트에게인사를보내는버드나무,그둘의우정만큼깊고아득한밤하늘,모두외롭고또조금씩닮은산딸기아파트의귀여운식구들은그렇게오래오래마음에남는다.

이야기의진정한주인은누구인가

작가주미경은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수상소감에서,이이야기를쓰게된계기에대하여이렇게말했다.
“(…)그런나를누가툭쳐요.말이좀안되면어때.울음이좀섞이면어때.더듬더듬해보라니까.그렇게내속에있던엉클어진말들이나왔죠.그말들이내속에있던,나도모르고있던이야기를묻히고나왔는데요.기이한경험이었습니다.동시를쓰면서중얼거렸던말들이동화가되었습니다.동시를쓰다가버린어떤것이동화에서피어나기도했고요.아예동시를잊었을때동화가기억났죠.그기억들과여름내놀았어요.내가호미로내리찍었던뱀과먼신화시대의새를만났습니다.”
‘기이한경험’과도같았다던그의묘사는흥미롭다.작가가와우와이숲에동그랗게모여사는인물들을통해펼치고싶었던이야기도바로주체와객체가몸을바꾸고또바꾸며겪는내적모험이아니었을까.무언가가되어보는것만큼흥분되는경험은없을것이다.『와우의첫책』은뱀이사람이되어보는이야기,주인이손님이되어보는이야기,아파트가새가되는이야기,이웃이되어보는이야기,걷다가기어보는이야기,기다가걸어보는이야기라할수있다.더많은되어보기를발견하는것도어렵지않다.그리고결국은독자가작가가되어보는이야기라고할수있다.성장한다는것은자신의이야기를쓰는과정이기때문이다.해피엔딩이아니어도좋다고,작가는힘주어말하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