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아주 먼 섬 (정미경 장편소설)

당신의 아주 먼 섬 (정미경 장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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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쉽게 닿을 수 없는 아주 먼 섬으로 떠난 정미경이 우리에게 남긴 마지막 소설!
1987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희곡이 당선되고, 2001년 《세계의문학》에 단편소설을 발표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해 이상문학상, 오늘의작가상 등을 수상하며 한국소설사에 독자적인 자리를 만들어온 작가 정미경의 마지막 소설 『당신의 아주 먼 섬』. 암을 발견한 지 한 달 만인 지난해 1월 18일 세상을 떠난 정미경. 작가가 세상을 떠난 지 1년, 화가이자 그의 남편인 김병종이 집필실에서 찾아낸 작품으로, 하마터면 다른 폐지들과 함께 쓸려 나가버릴 뻔 했던, 어디에도 발표된 적 없는, 작가의 유일한 유고작이다.

작품은 남도의 어느 작은 섬에 얽혀 섬을 떠났으나 떠나지 못하는 사람들의 드라마를 세심하고 따뜻하게 그리고 있다. 오래전 자신이 나고 자란 섬을 떠나 예술가로서 자신의 성공만을 좇는 연수는 고등학생 딸 이우와 사사건건 부딪친다. 불의의 사고로 친구 태이를 잃은 이우가 방황하자 연수는 섬에 귀향해 살고 있는 어린 시절의 친구 정모에게 이우를 부탁한다.

점차 시력을 잃어가며 삶에 대한 욕심도 잃어가는 중이었지만 마음을 정리하기 위해 내려온 섬의 소금 창고에서 묘한 기운을 느끼고, 소금 창고를 도서관으로 꾸밀 계획을 세우는 정모. 정모는 이우와 함께 도서관을 만들어가며 차츰 자신을 어지럽힌 과거와 자신이 제어할 수 없는 앞으로의 일들을 마주할 용기를 가진다. 이우 역시 정모와 말 못하는 섬 소년 판도와 생활하며 마음을 치유해간다. 그러나 수익성 없는 일에 인생을 낭비하는 정모가 못마땅한 섬의 유지 영도는 개관이 임박한 도서관을 원상 복구시킬 것을 요구하는데…….
저자

정미경

저자정미경은1960년경남마산에서태어났다.1987년중앙일보신춘문예에희곡「폭설」이당선되고,2001년『세계의문학』에단편소설「비소여인」을발표하면서작품활동을시작했다.소설집『나의피투성이연인』『발칸의장미를내게주었네』『내아들의연인』『프랑스식세탁소』,장편소설『장밋빛인생』『이상한슬픔의원더랜드』『아프리카의별』『가수는입을다무네』등이있다.제26회오늘의작가상,제30회이상문학상을수상했다.2017년1월18일별세했다.

목차

당신의아주먼섬_7

발문|김병종(화가)
정미경,서늘한매혹_213

출판사 서평

손바닥안에희망이란소금꽃을쥐고사는간절함에대해

『당신의아주먼섬』은남도의어느작은섬에얽힌사람들에대한이야기다.삶의다채로운양상들을세밀하게펼쳐보이는일에일가견이있는작가답게,정미경은섬을떠났으나떠나지못하는사람들의드라마를세심하고따뜻하게그려낸다.오래전자신이나고자란섬을떠나예술가로서자신의성공만을좇는연수는고등학생딸이우와사사건건부딪친다.이우가불의의사고로친구태이를잃고상담실과병원을전전하며방황하자연수는결국섬에귀향해살고있는어린시절의친구정모에게이우를부탁한다.정모는점차시력을잃어가며삶에대한욕심도잃어가는중이었지만,마음을정리하기위해내려온섬의소금창고에서묘한기운을느낀다.마침내정모는소금창고를도서관으로꾸밀무모하고원대한계획을세운다.정모에게소금창고를내준친구태원은섬의유지인영도의아들로연수와사귀었던사이이고,정모는남몰래연수를마음에두었던적이있다.그러나정모는이우와함께도서관을만들어가며차츰자신을어지럽힌과거와자신이제어할수없는앞으로의일들을마주할용기를가진다.이우역시정모와,그리고말못하는섬소년판도와생활하며태이에대한기억을슬픔이란그릇에담긴따뜻함으로여기기시작한다.판도가선물하는침묵과손바닥에써주는다정한말들에야릇한감정을느끼기도한다.그러나수익성없는일에인생을낭비하는정모가못마땅한영도는개관이임박한도서관을원상복구시킬것을요구하는데……

“그녀의몸을삭아내리게했던그소설,
내게서그녀를데려가버린도화선이되었던그미운소설”_김병종(화가)

정미경은등단이래로꾸준히좋은작품을발표하며작가적성실함과작품성을동시에인정받아왔다.끊임없이인간에대해탐구했고새로운직업이나사회환경등에대한호기심을거두지않았다.우리시대를살아가는사람들의모습을다양한층위에서들여다보았다.그중에서도정미경의시선에자주포착된것은도시나이국을중심으로펼쳐지는이야기였다.그러나이소설만큼은그간정미경의소설에서쉽게보지못했던남도의작은섬으로이야기를끌고들어간다.모래언덕에퍼질러앉아하늘을올려다보고손바닥에고,마,워,라고쓰는손길을다정하게바라보는,그러니까한순간도삶을망쳐버리고싶지않은사람들의소박하지만강렬한바람을섬이라는새로운공간에서풀어낸것이다.공간뿐만아니라질주하는듯이빠르고정확하게이어지던문장에도변화가느껴진다.배경으로상정한전남신안을작가가실제로오가며소설을쓴탓인지행간에도도시적인차가움보다는멀리바다를내다보는듯한여유가엿보인다.이것이물론문장의안일함을말하는것이아닌이유는‘이삐할미’같은매력적인캐릭터를들여다보면알수있다.이삐할미는아들셋을모두바다에묻었지만,엄마에게버려진판도를거두어기르고쫓기듯섬으로내려온정모와이우의상처까지보듬는다.각자의고통을스스로어쩌지못하는인물들사이에서자신을소진하기보다한없이타인을포용하는이삐할미의존재는더없이소중하고절대적이다.이처럼전에없던캐릭터의등장은한결따뜻하고찬찬해진문장안에서더욱더빛을발한다.
김병종은발문에서이소설을쓸무렵부터아내의몸이급격히무너져내리기시작했다며소설을쓰도록아내를부추긴것을자책했지만,역설적으로우리는또하나의아름답고귀한소설을얻게되었다.이전정미경소설과는또다른매력을가진작품이라는점을차치하더라도,그가우리에게남긴마지막작품이라는사실만으로도이소설은충분히귀하다.작가정미경은쉽게닿을수없는아주먼섬으로떠났지만,그가남긴작품은천개의섬들사이에서도오랫동안반짝일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