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백의 여로 (흑백으로 가를 수 없는 존재의 비극)

흑백의 여로 (흑백으로 가를 수 없는 존재의 비극)

$14.50
Description
『흑백의 여로』는 작가 나쓰키 시즈코의 전성기인 1970년대 작품이다. 주인공 리카코는 삶에 대한 열정은커녕 의지도 없는 인물로, “죽는 게 별로 무섭지 않아요. 언제 죽어도 아무 미련 없어요”라고 말하며 동반 자살 제안을 깊은 고민 없이 수락해버린다. 바로 다음날, 리카코는 애인과 함께 산속에서 수면제를 잔뜩 삼켰지만 몇 시간 후에 약을 토하며 깨어나고 만다. 그런데 곁에 있던 애인은 칼에 찔려 죽었고 칼자루는 리카코의 손에 쥐여 있었다. 누가 보더라도, 리카코 스스로 생각하기에도 ‘여자가 남자와 동반 자살을 시도하다가 남자를 살해한 상황’처럼 보인다. 리카코는 패닉에 빠져 살인 현장에서 도망친다. 나쓰키 시즈코의 본격 미스터리는 여기서 시작된다. 살해범을 찾아 단죄하고 자신의 결백을 증명하자. 본격 미스터리의 전통적 주제인 ‘범인은 누구인가?’란 질문이 작품을 이끄는 주요 동력으로 작용하며, 리카코의 두 번째 삶의 목표가 된다.
저자

나쓰키시즈코

나쓰키시즈코는일본의대표적인여성추리소설가이다.게이오대학영문학과에재학중이던1960년에이가라시시즈코라는이름으로쓴「엇갈린죽음」이에도가와란포상최종후보에오르면서이름을알렸다.잠시휴식기를거쳐1969년발표한『천사가사라져간다』가에도가와란포상최종후보에다시오르며화려하게재기했고,그때부터본격적인작품활동에돌입했다.
일본내에서는물론해외에서도인정받고있는작가로,1972년발표한『증발』이제26회일본추리작가협회상을수상했고,1998년에베이징탐정추리문예협회의번역작품상을추가수상했다.또한엘러리퀸과의사숙을인연으로퀸의사전허가를받고출간한것으로유명한『W의비극』역시2001년에이상을수상했다.한편『제3의여자』는프랑스어로번역되어1989년제53회프랑스모험소설대상을수상했다.이어일본추리소설의발전에기여한점을인정받아2006년제10회일본미스터리문학대상을수상하기에이른다.
나쓰키시즈코는플롯사이에트릭을설치하는기술이뛰어나며,섬세하고인간적인심리묘사로독자를단숨에작품으로끌어들인다.사회적인소재를다루면서도언제나놀라운결말을제시하는작가라는것이그녀의가장큰특징이다.2016년3월에사망할때까지백여편넘게작품을발표하며활발히활동했다.

목차

009001어두운유혹
029002아마기정사
047003사선
067004추적자의얼굴
079005변신
093006번뜩이는그림자
123007필
135008도망자
151009해후
175010화가
195011겐카이나다로
217012바닷가에서남긴말
235013과거
255014호적
271015배후인물
289016고향
309017야마테병원
327018수술
349019도전
365020북녘공항
381021여로의끝
403022애도의바다
412작가정보

출판사 서평

원래내것,내가타고난것,내가잃어버린것을되찾겠습니다.
“신에대한반역이래도난두렵지않아요.”
‘일본의애거사크리스티’나쓰키시즈코의기막힌반전을맛볼수있는수작미스터리!

살아가는이유를찾지못해방황하던리카코.회사가도산위기에빠져괴로워하던애인도모나가의제안으로동반자살을결심한다.두사람은깊은산속에서수면제를과다복용하고정신을잃었지만리카코는죽지못하고깨어나버린다.그런데곁에있던도모나가는칼에찔려죽었고칼자루는리카코의손에쥐여있는게아닌가.죽음의동반자를살해할이유는없다.리카코는자신의결백을증명하기위해치열한삶속으로다시뛰어든다!

전세계미스터리거장들의주옥같은명작을담은엘릭시르미스터리책장서른번째작품,『흑백의여로』가출간되었다.『흑백의여로』는‘일본의애거사크리스티’나쓰키시즈코의본격미스터리작품으로,그녀의장기인섬세한심리묘사와드라마틱한전개를만끽할수있다.동반자살에실패해살인누명을쓴주인공이제2,제3의살인과맞닥뜨리며서스펜스가고조되고,마침내진상이드러나는순간작품전체를관통하는절묘한트릭에서‘속았다’는짜릿한쾌감을느낄수있다.‘범인은누구인가’를추적하는본격미스터리에서‘나는누구인가’라는질문으로까지확장되는결말은비극적인인생을살수밖에없었던인물을조명하며가슴저린감동을선사한다.

●‘일본본격미스터리여왕’의솜씨!
『흑백의여로』는작가나쓰키시즈코의전성기인1970년대작품이다.주인공리카코는삶에대한열정은커녕의지도없는인물로,“죽는게별로무섭지않아요.언제죽어도아무미련없어요”라고말하며동반자살제안을깊은고민없이수락해버린다.바로다음날,리카코는애인과함께산속에서수면제를잔뜩삼켰지만몇시간후에약을토하며깨어나고만다.그런데곁에있던애인은칼에찔려죽었고칼자루는리카코의손에쥐여있었다.누가보더라도,리카코스스로생각하기에도‘여자가남자와동반자살을시도하다가남자를살해한상황’처럼보인다.리카코는패닉에빠져살인현장에서도망친다.나쓰키시즈코의본격미스터리는여기서시작된다.살해범을찾아단죄하고자신의결백을증명하자.본격미스터리의전통적주제인‘범인은누구인가?’란질문이작품을이끄는주요동력으로작용하며,리카코의두번째삶의목표가된다.
리카코는수사를진행하며증거를수집하고이를근거로몇가지가설을세운다.여기에힘을더하는동료가등장하여그녀와추론을주고받는다.각자의가설을논파하고허점을보완하기위해새로운증거를찾는과정은황금기미스터리를떠올리게한다.수사의결과피해자의아내,즉애인의본처가유력한용의자로떠오른다.남편이내연녀와자살하려는걸눈치챈아내가자신의내연남과공모하여철저하게마무리를지었다는것이다.하지만『흑백의여로』는그렇게빤하게흘러가지않는다.나쓰키의트릭은여기서한단계진화하여누구도상상하지못한결말로이어진다.칼에찔려살해당한사람은리카코과동반자살을약속했던애인이진짜맞을까?의문은사건의시작점으로돌아간다.‘범인은누구인가?’로시작된미스터리는‘피해자는누구인가?’그리고‘나는누구인가?’로발전한다.마침내진상이밝혀지는순간,살인이벌어지기전부터플롯곳곳에은밀하게설치되었던복선이빛을발하며미스터리를완성한다.결말에다다랐을때독자들은‘언제나놀라운결말을제시하는작가’나쓰키시즈코의명성에다시한번감탄할것이다.

●“신에대한반역이래도난두렵지않아요.”
나쓰키시즈코는트릭을중시하는본격미스터리작가이면서도당대사회를반영하는사회파미스터리의특징도받아들여자기것으로소화해냈다.『흑백의여로』의주인공리카코는경제적으로는풍요로웠으나정신적으로는공허했던70년대일본젊은이들의표상으로,살아가는의미를찾지못하고현실감없이하루하루를흘려보내다가죽음에발을들이고말았던당시청년층의문제를보여준다.구사일생으로얻은두번째삶에서리카코는시시각각으로조여오는경찰의수사망을피하기위해남장을했다가기묘한흥분과안정감을느끼고혼란에빠진다.남자로보일때정신적으로안정감을느꼈던이유는누명을쓴도망자신세라서그런걸까,아니면원래부터남자가되고픈욕망을갖고있었기때문일까?‘나는누구인가?’라는정체성에관한질문은리카코뿐만아니라다른등장인물들에게도적용되며작품전체를관통한다.
『흑백의여로』에선타인의호적을사거나외모와이름을바꾸어과거의족쇄에서벗어나새로운삶을살고자했던사람들이등장한다.이들은지금까지의자신을부정하고새로운삶을추구했기에끊임없이‘나는누구인가?’라는질문에맞닥뜨린다.누구는누명을벗기위해,누구는부귀영화를갖기위해,누구는사랑을얻기위해.목적이순수하든불순하든사회는이들을색안경끼고바라본다.나쓰키시즈코는개인을재단하는사회의시선이얼마나편견에가득차있는지노골적으로보여준다.1970년대의일본은지금보다훨씬더경직되어있었던것이다.그러나나쓰키는독자들에게좀더열린시각을가지라고소리높여외치지않는다.대신‘인생은흑백중어느한쪽으로가를수없다’는사실을작품속에설득력있게풀어놓았다.인생의복잡함,때로는모순적으로보이는면모에대한나쓰키시즈코의심도있는고찰을『흑백의여로』에서확인할수있다.

●여성미스터리의선두주자
트릭중심의전통적인미스터리를계승한본격미스터리작가인나쓰키시즈코는일본미스터리계보에서독보적이고독특한위치를차지하고있다.1920년대영국에서황금기를누렸던미스터리를이어가면서도1970년대당시부터여성캐릭터가사건을주도적으로이끌어가는작품을썼기때문이다.전통적인미스터리작품에서여성캐릭터들은남성을유혹해이성을흐리는팜파탈이거나,사건의목격자혹은피해자로서히스테리를부리거나기절해버리는비이성적이고가녀린모습으로등장했던것이보통이다.그러나나쓰키시즈코는주변인에불과했던여성캐릭터를주인공으로기용하고,총명하며자기욕망에솔직한인물로그렸다.‘아사부키리야코’시리즈의검사리야코,‘가스미유코’시리즈의변호사유코,『증발』의실종자미나코,『그리고누군가없어졌다』의생존자하루카에이어『흑백의여로』의대학생리카코까지,이들은각양각색의성격과직업을가졌지만원하는바를쟁취하고자수단과방법을가리지않고사건의중심인물로활약한다.특히『흑백의여로』의리카코는사건을겪으며자기자신을이해하고굳은의지를가진성숙한인물로성장한다.나쓰키는다양한여성상을보여주는것에서한발나아가‘성장하는여성’까지보여줌으로서점점더다양한여성상이등장하는현대미스터리의기반을다졌다고볼수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