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별이 사라지던 밤 (서미애 장편소설)

당신의 별이 사라지던 밤 (서미애 장편소설)

$15.80
Description
침묵하는 사람들이 가진 각자의 진실!
안정적인 문장력과 탄탄한 구성, 흡입력 넘치는 서스펜스로 ‘추리의 여왕’이라 불렸던 서미애 작가가 2년 만에 내놓은 장편소설 『당신의 별이 사라지던 밤』. 이제까지와 비슷한 결을 갖고 있지만 조금은 다른 느낌의 서스펜스 스릴러를 선보인다. 사회파 미스터리의 색채를 띠면서도 서스펜스 스릴러가 갖추어야 할 ‘뜻밖의 범인’과 ‘마지막 장치’까지 세심하게 배치하여 작품의 재미를 끌어올리고 있다.

3년 전 모종의 사건으로 딸을 잃은 우진. 깊은 슬픔에 빠져 간신히 삶을 지탱하던 그는 아내마저 갑작스럽게 떠나보내고 만다. 이제 아무것도 남지 않은 우진은 아내의 장례를 치르고 절망 속에 주저앉지만 그때 그런 그를 붙드는 뭔가를 발견한다. 누군가 우진에게 남긴 “진범은 따로 있다”는 단 한 줄의 메모. 삶의 벼랑 끝에서 무너져 내리던 우진은 딸과 아내의 죽음에 얽힌 의혹을 풀기 위해 그 한마디를 붙들고 다시 일어난다. 가슴에 묻어둔 딸의 살인 사건을 파헤치기 시작하자, 진실을 외면하고 침묵하던 사람들의 모습이 하나둘 드러나는데…….
저자

서미애

저자서미애는글을쓰기시작하면서‘타고난운명’이라는소리를들었다.소백산자락에할아버지의묫자리를봐주던지관이글재주가있는후손이나올거라고했다는얘기를귀에딱지가앉도록들었다.그때문인지평생글쓰는일말고다른일은해본적이없다.시를쓰던대학시절,스무살나이로신춘문예에당선이되었고대학졸업과동시에방송일을시작했다.서른살이되면서드라마와추리소설을쓰기시작하여‘남편을죽이는서른가지방법’이라는다소과격한제목으로신춘문예에당선되었다.
그뒤로20년넘게드라마와추리소설,영화등미디어를넘나들며미스터리스릴러전문작가로자리를잡았다.대표작으로는『인형의정원』,『잘자요엄마』,『아린의시선』등의장편과『반가운살인자』,『남편을죽이는서른가지방법』,『별의궤적』등의단편집이있다.『인형의정원』으로2009년추리문학대상을수상했고,『반가운살인자』,『남편을죽이는서른가지방법』등다양한작품이드라마와영화로만들어졌다.
현재『잘자요엄마』가영화로제작중이며,소설집필과함께미니시리즈로방영될수사드라마도준비하고있다.

목차

당신의별이사라지던밤7
작가의말382

출판사 서평

진범은따로있다.
딸과아내를잃고삶과죽음의칼날위에선남자의마지막추적극


3년전모종의사건으로딸을잃은우진.깊은슬픔에빠져간신히삶을지탱하던그는아내마저갑작스럽게떠나보내고만다.이제아무것도남지않은우진은아내의장례를치르고절망속에주저앉지만그때그런그를붙드는뭔가를발견한다.누군가우진에게남긴편지한장,“진범은따로있다”는단한줄의메모.삶의벼랑끝에서무너져내리던우진은딸과아내의죽음에얽힌의혹을풀기위해그한마디를붙들고다시일어난다.
가슴에묻어둔딸의살인사건을파헤치기시작하자,진실을외면하고침묵하던사람들의모습이하나둘드러나는데…….
『당신의별이사라지던밤』은지난2015년5년이라는긴휴지기를깨고신작을내놓았던서미애작가가다시2년만에내놓은장편소설이다.안정적인문장력과탄탄한구성,흡입력넘치는서스펜스로‘추리의여왕’이라불렸던그는이제까지와비슷한결을갖고있지만조금쯤다른느낌의서스펜스스릴러를선보인다.

‘미성년’이라는말뒤로숨어버린범죄
“한아이의목숨을빼앗은벌이봉사활동몇시간에교육몇시간이라고?그걸당신은법의심판이라고말하는건가?”(본문311쪽)
최근몇년사이한국에서벌어진,벌어지고있는청소년범죄는나날이빈도가잦아지고강도도높아지고있다.단순히‘아이들이멋모르고저지른일’이라고치부하던옛날과달리대중들도이제는‘범죄’라고인식을하게되어소년법개정또는폐지를요구하는목소리도높아지고있다.이웃나라인일본은진작부터비슷한모습을보이기시작했는데,1997년‘고베연속아동살상사건’을기점으로여러소년범죄를다시들여다보는계기를마련했다.이사건은범인이“학교에서별문제없이지내는평범한가정출신의학생이었다”는점과“단순히사람을죽여보고싶었다는이해불가능한동기”때문에더더욱주목을받았다.(남상현,「‘마음의어둠’을넘어:일본의소년범죄와소설의전개」,《미스테리아》15호,18쪽)
청소년범죄가여느다른범죄와다른것은증오라든지욕심이라든지보복같은개인이갖고있는‘어둠’만으로범죄와범죄자를설명할수없기때문이다.‘미성년자’라는말에드러나듯아직온전히자신의행동에책임을질수있는나이가아닌아이들이저지른범죄에는가해자의가정이나학교등주변환경과그들에게영향을끼치는사람들의문제가긴밀하게얽혀있다.그렇기에,단순히가해자를잡아처벌하는것만으로는근본적인문제가해결되지않는측면이있다.『당신의별이사라지던밤』에서작가는이런점에깊이고민한다.

놈들이어떻게법의심판을받는지두눈으로똑똑히지켜보겠다고했지만막상딸과다르지않은또래의아이들이당혹스러운얼굴로(……)아이들은자신이저지른일이얼마나끔찍하고엄청난일인지도제대로깨닫지못하고있었다.그런아이들을상대로날을세우는게무의미하게느껴졌다.(본문99쪽)
풀어준아이들이지금어떻게살고있는지봐야한다고했던가?그는이런것까지알고있었을까?아니다.그렇지는않을것이다.삼년이라는시간은많은것을변화시켰다.하지만(……)이런일을벌이고도눈하나까딱하지않는다.재혁은처음으로무력함을느꼈다.(본문323쪽)

미성년자가저지른범죄이기때문에죄를물을상대가사라져버린다.그렇다면피해자는가슴속에맺힌응어리를어디에어떻게풀어야하는가.딸과아내를잃은우진의추적극은,진범을찾아법이대신해주지않은복수를하려는마음과는좀다르다.우진은무엇을어떻게해야할지막막한상태에서오로지하나만을위해분투한다.그렇게뛰어든과거의사건속에서그는끊임없이자신에게묻는다.누구에게,무엇을물어야하는가?그가찾는것은진범이아니라진실이다.

그리고살아있는자들의침묵
“고작열여섯살이라고살인이정당화되지는않아!자신이저지른일이얼마나큰죄인지당신은아이들에게알려줄의무가있는사람이었어.”(본문311쪽)
『당신의별이사라지던밤』에는수많은침묵하는사람들이나온다.모두한가지사건에얽혀있지만침묵하는이유는다양하다.자신의앞가림을위해사건을외면한사람의침묵,자신과가족의안위를위해희생자는돌아볼생각도않는사람의침묵,눈앞에진실을두고서도범죄를모른체한사람의침묵,자신의슬픔에갇혀곁에있는사람의슬픔은제대로보지못한사람의침묵…….
작가는묻는다.만약그때로돌아갈수있다면잘못된일을바꿀수있을것인가,하고.과연그때로돌아가다른선택을하면결과가달라질것인가묻는다.그리고작가는다시말한다.누구에게나벌어질수있는이런비극은,비극이라서우리를비참하게만드는것이아니라고.“우리가아무것도하지않”기때문에우리는우리가사는곳을지옥으로만든다.무간지옥의시간을보내던우진은딸에게벌어진일을추적하며자신의삶에서한줄기빛을찾는다.그를지옥에서끄집어내는것은침묵하는사람들이갖고있는각자의진실이다.

여기,살아남은자들의슬픔
죽음은한번으로끝나는상황이아니라매일매순간밀려들고반복되는무간지옥의시간이다.(본문47쪽)
『당신의별이사라지던밤』은짙은사회파미스터리의색채를띠고있지만,작가가주목하고있는것은어떤범죄를누구의손으로저질렀는가하는범죄소설로서의‘오락성’이아니다.물론,이작품은서스펜스스릴러로서아주훌륭한구조를갖고있다.피해자의아버지이자남편인주인공이진범은따로있음을알리는쪽지를받고,그것을단하나의단서로삼아관련자들을찾아나선다.그과정에서주인공은자신이전혀깨닫지못했던사실에관해알게되고,우연히사건관련자가운데한사람과동행하면서남은퍼즐을모두맞추게된다.작가는서스펜스스릴러가갖추어야할‘뜻밖의범인’과‘마지막장치’까지세심하게배치하여작품의재미를끌어올리고있다.
하지만작품은미스터리장르가갖고있는오락적카타르시스보다는시종일관주인공이안고있는회한과후회,남겨진자의슬픔과책임에초점을맞춘다.긴박감넘치는순간에서도그순간주인공이갖고있을절절한감정에반응할수밖에없다.마지막사건의해결장면에서도진짜범인을잡았다는쾌감보다몸속깊은곳까지들어차있었을갑갑함에서해방된주인공의마음이독자의가슴을더울린다.전작들에서볼수없었던점이다.‘작가의말’에도드러나있지만,작가의개인적인경험이밑바탕이되어있기에그점이더애틋하게와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