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카디아 (로런 그로프 장편소설)

아르카디아 (로런 그로프 장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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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삶의 작은 순간들 속에서 낙원을, 아르카디아를 찾는 한 남자의 일대기!
《운명과 분노》의 저자 로런 그로프의 또다른 대표작 『아르카디아』. 저자의 두 번째 장편소설로 1970년대 히피 문화가 득세하던 시절, 절대적인 자유를 신봉하며 평등하게 일하고 서로 사랑하는 것을 지향하는 대안 공동체 '아르카디아'를 중심으로, 이곳에서 태어나 자란 비트라는 남자의 50여 년간의 삶을 따라가며 펼쳐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저자 특유의 섬세하고 아름다운 문장으로 소설 속 배경이 되는 자연 풍광을 생생하게 눈앞에 펼쳐내고, 세상의 밝은 빛과 짙은 어둠을 깊숙이 끌어안은 한 남자의 맑고 진실한 목소리를 독자들의 마음 속에 선명하게 새긴다.

이 작품은 주인공 비트의 삶을 중심으로 반문화 운동이 활발하던 1960년대 후반부터 소설 출간 당시 근미래였던 2018년까지 50여 년의 세월을 모두 4부로 나누어 그리고 있다. 1부에서 비트는 다섯 살이다. 아르카디아가 결성된 후 처음 태어난 아이이기에 '최초의 아르카디아인'이라는 신화적 별명을 얻게 된 그는 바깥세상에 나가본 적이 없다. 2부에서 비트는 열네 살이다. 사춘기를 맞은 비트는 서서히 자신이 사랑하는, 자신이 아는 세상의 전부인 아르카디아의 어두운 면을 보게 된다. 그 사이 아르카디아는 크고 작은 사건을 거치며 결국 와해되고, 비트는 평생을 함께한 사람들과 이별하게 된다.

3부와 4부에서 비트는 바깥세상에 적응해 살아가고 있는 중년의 남자다. 대학에서 사진을 가르치는 그의 삶의 유일한 기쁨은 딸 그레테다. 비트의 삶에서 아르카디아와의 이별은 잇따른 상실의 시작에 불과했다. 그리고 비트의 개인적인 불운과 상실은 바깥세상의 불행과도 맞닿아 있다. 소설 속 2018년, 세상은 원인을 알 수 없는 전염병으로 공포에 떨고, 루게릭병을 앓는 해나와 딸 그레테를 데리고 비트는 어린 시절 떠났던 아르카디아로 돌아간다. 그리고 그곳에서 기대하지 않았던, 작지만 어쩌면 삶을 지탱해줄 작고 고요한 희망을 발견하게 되는데…….
‘아르카디아’는 고대 그리스 펠레폰네소스반도의 한 지역으로 그리스 신화에 따르면 숲의 신, 나무의 요정, 자연의 정령 등이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살았던 목가적 이상향을 말한다. 저자는 슬픈 유토피아 소설이자 희망적인 디스토피아 소설인 이 작품에서 이상향의 탄생과 추락, 그 부침과 거듭되는 상실 속에서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 사람들을 보여준다. 무너져 내린 물리적 이상향이 아닌 비트라는 인간의 마음속에 공고히 세워지는 이상향을 그리며 평생 동안 쌓인 아름다운 이야기로 가득한 기억의 공간이, 가장 절망스러운 순간 다시 찾아갈 수 있는 최후의 낙원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저자

로런그로프

폭발적인서사,시적이고우아한문체,지적이고독창적인서술로“동시대가장뛰어난미국작가중한명”“산문의거장”이라는평가를받는소설가.
1978년미국뉴욕주에서태어났다.애머스트칼리지에서불문학과영문학을전공했고,위스콘신대학교매디슨캠퍼스에서문예창작석사학위를받았다.
2008년첫장편소설『템플턴의괴물들TheMonstersofTempleton』을발표했다.이작품이아마존,뉴욕타임스베스트셀러에오르고,오렌지상,로스앤젤레스타임스도서상최종후보에오르며단숨에주목받기시작했다.2009년소설집『섬세한식용새들DelicateEdibleBirds』을출간했다.
2012년에발표한두번째장편소설『아르카디아』가<뉴욕타임스><워싱턴포스트>등여러매체에서‘올해의책’으로선정되며미국문학계에서입지를다졌다.이작품은미국의젊은작가들을대상으로한살롱닷컴의설문에서‘작가들이뽑은올해의소설’로선정되기도했다.
2015년세번째장편소설『운명과분노』를발표했다.아마존에서선정한‘올해의책1위’에오른이작품은,전미도서상과전미도서비평가협회상최종후보에도이름을올렸다.<워싱턴포스트><타임><시애틀타임스><커커스>등에서올해의책으로선정되었으며,버락오바마전미국대통령이2015년최고의책으로뽑아화제가되기도했다.

목차

태양의도시...013
헬리오폴리스...131
축복받은자의섬...257
지상기쁨의정원...335
감사의말...443
옮긴이의말_행복한세상을꿈꾸었던사람들의이야기...445

출판사 서평

“이소설은한편의신화다.그리고예언이다.”_강화길(소설가)

미국젊은작가들이뽑은올해의소설(2012)
<뉴욕타임스><워싱턴포스트><보그><커커스>NPR선정올해의책


“다채로운인물들과야심으로가득한,아,이얼마나아름다운소설인가.(…)젠체하지않고이보다더잘쓰는것은불가능하다.”_리처드루소(소설가)

강렬한서사와아름다운문체로한국독자들에게도많은사랑을받은『운명과분노』의작가로런그로프의또다른대표작이출간된다.2012년에발표한그의두번째장편소설『아르카디아』는1970년대히피문화가득세하던시절,절대적인자유를신봉하며평등하게일하고서로사랑하는것을지향하는대안공동체‘아르카디아’를중심으로,이곳에서태어나자란‘비트’라는남자의50여년간의삶을따라가며펼쳐지는이야기다.이소설은<뉴욕타임스><워싱턴포스트><커커스>NPR등주요매체에서‘올해의책’으로선정되면서,로런그로프라는이름을미국문학계에확고히한작품이다.또한그해미국의젊은작가들을대상으로한살롱닷컴의설문에서가장많은지지를받으며‘젊은작가들이뽑은올해의소설’로선정되기도했다.“오늘날글을쓰는최고의작가중하나”(캐슬린올컷),“우리시대가장재능있는작가중하나”(케이트월버트)라는동료작가들의평은,그로프의문학적위상을확인하게해준다.

‘아르카디아’는고대그리스펠레폰네소스반도의한지역으로,그리스신화에따르면숲의신,나무의요정,자연의정령등이자연과조화를이루며살았던목가적이상향을말한다.로런그로프는소설『아르카디아』에서이상향의탄생과추락,그리고그부침과거듭되는상실속에서희망의끈을놓지않는사람들을그린다.그로프의섬세하고아름다운문장은소설속배경이되는자연풍광을놀랍도록생생하게눈앞에펼쳐내고,세상의밝은빛과짙은어둠을깊숙이끌어안은한남자의맑고진실한목소리를읽는이의마음에선명하게새긴다.

그러나“그로프의아름다운문장은『아르카디아』의최고미덕중하나이지만결코유일한미덕은아니”라는<뉴욕타임스>의평처럼눈부시게쌓이는문장들을오래기억하게만드는힘은결국소설을통해작가가전하고자하는메시지다.그로프는이소설을통해,꿈꾸는삶이무너져도,사랑하는사람을잃어도,끝내그폐허속에서반짝이는기억의조각을찾아내마음속에복원하는일의,실패속에가라앉은진심을건져올리는일의숭고함과아름다움을말한다.『아르카디아』는독자들에게다시한번로런그로프라는이름을각인시킬,가장슬픈유토피아소설이자가장희망적인디스토피아소설이다.


작은소년,티끌만큼작은소년비트.
무너진이상향의파편을그러모아
마음속에일으켜세우다.

총4부로구성된『아르카디아』는신화속목가적낙원의이름을딴대안공동체‘아르카디아’에서나고자란소년‘비트’의일대기다.소설은주인공비트의삶을중심으로,반문화운동이활발하던1960년대후반부터소설출간당시근미래였던2018년까지50여년의세월을그린다.

1부‘태양의도시’에서비트는다섯살이다.아르카디아가결성된후처음태어난아이라‘최초의아르카디아인’이라는신화적별명을얻게된그는바깥세상에나가본적이없다.하지만널따란풀밭과깊고어두운숲,600에이커에이르는아르카디아부지도그에게는버거울만큼크고넓다.함께사는친구들과어른들,비트를사랑하는부모님의품속에서비트는안전하고행복하다.다만겨울이되면말이없어지고우울해지는어머니해나가걱정스러울뿐이다.비트는우연히찾은보물인그림형제동화책을보고백조로변한오빠들의저주를풀기위해육년동안말을하지않았던소녀처럼,자기가꾹참고말을삼키면엄마가다시행복해질지도모른다고믿는순수한소년이다.

2부‘헬리오폴리스’에서비트는열네살이다.사춘기를맞은비트는서서히자신이사랑하는,자신이아는세상의전부인아르카디아의어두운면을보게된다.계속되는가난과굶주림,마약,범죄,내부의갈등과반목.그들의이상향은가출청소년들과마약중독자들과범죄자들의피난처로바뀌어간다.그어두운시기에비트가발견한빛은여왕처럼아름다운소녀헬레.공동체의리더격인핸디의딸인그녀를비트는사랑하게된다.그러나아르카디아는크고작은사건을거치며결국와해되고,비트는평생을함께한사람들과이별하게된다.

시간을훌쩍뛰어넘어이후에펼쳐지는3부‘축복받은자의섬’과4부‘지상기쁨의정원’에서비트는바깥세상에적응해살아가고있는중년의남자다.대학에서사진을가르치는비트에게삶의유일한기쁨은딸그레테다.헬레와의사이에서사랑스러운딸을얻었지만,어느날산책을나간헬레는영영집으로돌아오지않는다.비트의삶에서아르카디아와의이별은잇따른상실의시작에불과했다.그리고비트의개인적인불운과상실은바깥세상의불행과도맞닿아있다.소설속2018년에세상은원인을알수없는전염병으로공포에떨고있다.루게릭병을앓는해나와딸그레테를데리고비트는어린시절떠났던아르카디아로돌아간다.그리고그곳에서기대하지않았던,작지만어쩌면삶을지탱해줄작고고요한희망을발견한다.


인아르카디아에고(InArcadiaEgo).
나는,죽음은,아르카디아에도있다.

『아르카디아』는유토피아의탄생으로시작해디스토피아인미래로끝을맺는,일견굉장히비관적인이야기다.“평등,사랑,노동,모든이의필요에대해열린마음”을기치로야심차게탄생했던그들의낙원은유토피아를다룬대부분의이야기들에서처럼,무엇보다우리의실제역사에서처럼비극적인종말을맞는다.소설속아르카디아하우스현관에새겨진‘인아르카디아에고(InArcadiaEgo)’,즉‘나는아르카디아에도있다’라는문구는프랑스화가니콜라스푸생의그림제목으로유명한데,여기서‘나’는일반적으로‘죽음’을의미한다고알려져있다.이는낙원에도죽음은있다는뜻으로인간의유한함을,소설에서는아르카디아의최후를예견하는것처럼보인다.

비슷한상징은비트의이름에도있다.체구가너무작아‘비트(bit)’라는별명으로불리는주인공의본명은‘리들리’인데,이름을짓게된계기가의미심장하다.비트의어머니해나가차안에서산통을겪을때병원을찾기위해급히차를돌리는데그때와이오밍주리들리로간다는것이그만엉뚱한길로들어선다.그리고무사히태어난아이에게아버지는“우리가가보지못한마을이름에서따온”리들리라는이름을붙여준다.유토피아라는말자체가‘어디에도없는곳’이라는의미인것처럼,최초의아르카디아인에게붙인이름이결국그들이도달하지못한어느지역이라는것은아르카디아인들의꿈이좌절될것임을예기한다.

하지만『아르카디아』는도달하지못한이상향,그실패자체에집중하는이야기가아니다.소설에서아르카디아가무너지는시점은2부의끝,그러니까중간지점이다.아르카디아의끝에서이야기는다시시작되고비트의삶은이어진다.결국소설이더욱관심을두는것은무너져내린물리적이상향이아니라비트라는인간의마음속에공고히세워지는이상향이다.소설에서도인용되는『실낙원』의문장처럼“정신에는자기고유의공간이있다.그리고자기안에서지옥의천국도,천국의지옥도만들수있다”.결국『아르카디아』는물리적좌표를점하지않는,존재하지만‘어디에도없는곳’인정신이라는공간에유토피아를건설하고,계속되는상실속에서도끝내그곳을지켜낸한남자의이야기다.


주의를기울일것.
장대한몸짓이아닌지나는숨결에,
활짝피어났다희미해지며지나가는이순간에……

그이야기의중심에는마치블랙홀처럼작지만커다란질량으로독자를끌어당기는섬세하고사려깊은관찰자비트가있다.소설을읽다보면마음을빼앗길수밖에없는이아프고사랑스러운캐릭터는독자들이이야기에마음을열고깊이몰입할수있게해주는가장강력하고설득력있는요소다.어린비트는따뜻하고맑은소년이다.그는세상을주의깊게들여다보고때로다섯살아이에게는너무버거운것들까지깊숙이받아들인다음내면에서자기나름의방식으로이해하고재구성한다.소설이일인칭시점이아닌삼인칭시점으로서술되어있음에도,그로프는놀라울만큼세밀한필치로어린아이의감정과생각을독자에게전해준다.

비트라는캐릭터가이토록생동감있게그려진것은작가의개인적이고각별한애정의결과이기도하다.소설앞에실린헌사에서도알수있듯,비트는로런그로프의첫아이인베킷을모델로하고있다.작가는베킷을임신한상태에서아이가태어날세상을염려하며이이야기를구상했고아이를낳아키우며관찰하고느낀것을소설로썼다.작가의표현대로『아르카디아』는그녀의“아들과함께자란”작품이다.성인이되어서도“자신만이,홀로,이세상을증언하고있는것이아닐까상상”하는비트는작품속의가장믿음직한목격자다.그러나그것은비트가오직사실만을증언하기때문이아니라폐허속에서다른사람들이보지못하는희망을발견하기때문이다.비트에게이런일이가능한이유는그가지붕에비치는새벽빛에서,가지사이를스치는바람에서낙원을발견하는사람이기때문이다.비트가사진작가가된것역시우연이아니다.사진을찍는다는것은프레임속에담긴순간을영원히보존하려는행위다.순간은지나가도사진은남는다.비트는“장대한몸짓이아닌지나는숨결”에서,원대한이상이아닌삶의작은순간들속에서낙원을,아르카디아를찾는사람이다.


기억의공간에쌓인이야기들,
다시우리의이야기를상상하기

“그러나그는기억한다.아르카디아가들려준그기억은그들공동의것이되었고,듣고또들은그기억은마침내그의안에서이야기로자라나비트자신의기억이되고그와하나가된다.”_본문10쪽

비트가순간을영원히보존하는또다른방법은바로기억이다.그러나『아르카디아』에서말하는기억은개인적인체험이아니다.여기서기억은‘이야기’의다른말이며,함께공유되고자라나는것이다.소설의프롤로그는비트가태어나기전,아직해나의뱃속에있었던시절의어느풍경을보여준다.그러나비트는그날을‘기억’한다고말한다.소설속에서기억은이야기의형태로전해지고공유됨으로써그이야기와관계를맺는이들의일부가된다.비트는“우리가자신에대해믿어왔던이야기를잃으면우리는이야기이상의것을잃는다는것을,우리자신을잃는다는것을이해한다”고말한다.그러므로평생동안쌓인아름다운이야기로가득한기억의공간은,가장절망스러운순간다시찾아갈수있는최후의낙원이된다.그리고폐허가된과거와음울한미래앞에서미소짓는이비관적인이상주의자의낙원은,작가가그리듯펼쳐낸문장들을통해나무로자라고꽃으로피어나고눈이되어내리면서읽는이의마음속에거대한세계로자리잡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