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한 마리가 술집에 들어왔다 (다비드 그로스만 장편소설 | 양장본 Hardcover)

말 한 마리가 술집에 들어왔다 (다비드 그로스만 장편소설 | 양장본 Hardcover)

$13.80
Description
한 인간의 평생을 지배한 고통과 유머가 공존하는 희비극!
이스라엘 현대문학의 거장 다비드 그로스만의 2017년 맨부커 인터내셔널상 수상작 『말 한 마리가 술집에 들어왔다』. 깊이 있는 지혜와 섬세한 감성, 탁월한 언어 감각으로 세계 유수의 상을 수상해온 저자의 대표작이다. 도발레라는 이름의 스탠드업 코미디언을 주인공으로, 두 시간 남짓 펼쳐지는 그의 공연을 한 편의 소설로 그려냈다.

이스라엘의 도시 네타니아에 위치한 작은 클럽에 한 스탠드업 코미디언, 도발레가 무대에 오른다. 오늘 쉰일곱번째 생일을 맞은 그는 찢어진 청바지에 금색 클립이 달린 빨간 멜빵으로 멋을 부리고 카우보이 부츠를 신었다. 과장된 몸짓과 활기찬 목소리로 관객들에게 짓궂은 농담을 건넨다. 그리고 그 관객 사이에 이 소설의 서술자인 은퇴한 판사 아비샤이가 있다. 어린 시절 도발레와 함께 과외 수업을 받으며 아주 잠시 마음을 터놓는 우정을 나눴던 아비샤이는 사십 년이 넘는 세월 동안 도발레를 까맣게 잊고 살아왔다. 그러던 어느 날 도발레가 불쑥 전화를 걸어 자신의 쇼를 보러 와달라고 부탁한다.

그의 공연을 몇 번씩 봤던 게 분명한 사람들과 처음 온 사람들, 한때 그와 알고 지낸 사람들이 섞여 있는 관객은 처음에는 그의 농담과 조롱에 호응하며 즐거워한다. 하지만 도발레가 자신의 어린 시절 이야기를, 더 구체적으로는 열네 살 때 갔던 군사 캠프와 그후에 벌어진 개인사를 풀어놓기 시작하면서 공연은 완전히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기 시작한다.

도발레의 공연을 통해 아비샤이를 포함한 관객은 도발레가, 아들의 실질적인 생활을 돌봐주지만 폭력을 휘두르는 아버지와 홀로코스트에서 살아남은 뒤 우울증과 자살 충동에 시달리지만 아들을 향한 사랑을 표현하는 어머니 밑에서 자랐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리고 또래보다 왜소했던 그가 학교의 다른 아이들에게 심한 괴롭힘을 당했다는 사실도 듣게 된다. 아비샤이는 자신이 알았던 사실과 몰랐던 사실을 들으며 도발레를 마지막으로 봤던 그날을 떠올린다. 그리고 다른 관객들이 공연에 불만을 표하며 하나둘씩 자리를 뜨는 와중에도 계속 그 자리에 앉아 그의 공연을, 그의 고통의 근원을 묵묵히 지켜본다.
이스라엘의 현실을 과감하게 작품으로 옮기며 ‘글이 세계를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져온 저자는 이번 소설에서 개인의 비극에 유대인의 고통스러운 역사, 이스라엘 현실에 대한 풍자를 함께 녹여내 삶의 고통과 유머가 공존하는 희비극을 탄생시켰다. 공연 한 편을 처음부터 끝까지 녹취한 기록이라 해도 무방한 형식의 이 소설 한 권을 읽는 동안 스탠드업 코미디 공연 한 편을 본 것 같은 특별한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수상내역
- 2017년 맨부커 인터내셔널상 수상
저자

다비드그로스만

저자다비드그로스만DavidGrossman
1954년이스라엘예루살렘에서태어났다.히브리대학에서철학과연극을공부한그로스만은이스라엘라디오방송국에서일하며사회에첫발을내디뎠다.그는여러편의소설과희곡,그리고아이들을위한책을출간했으며,이스라엘에거주하는팔레스타인인들과의인터뷰를포함한네권의논픽션을출간하기도했다.
그의작품은난해하고복잡한구조와과감하고혁신적인기법으로유명하다.사회·정치적인문제든혹은심리적강박의문제든인간현상에대한진지한탐구는언제나그로스만작품의중심테마다.그는힘과정의가균형을이루지못하고있는이스라엘의현실을과감하게작품으로옮기며,‘글이세계를위해무엇을해야하는가’라는질문을던진다.그리고이스라엘정부의극단적인팔레스타인정책에끊임없이반대의목소리를내는평화운동가이기도하다.
이스라엘의사피르상,프랑스문화예술공로훈장,이탈리아의발룸브로사상,오스트리아의엘리테폰카라얀상,프랑크푸르트평화상등해외유수의상을받았고,『말한마리가술집에들어왔다』로2017년맨부커인터내셔널상을수상했다.또한2018년이스라엘최고영예의상인이스라엘상문학부문을수상했다.
그의작품은전세계42개국에서번역출간되었다.저서로는『사자의꿀』『시간밖으로』『사랑항목을참조하라』『나의칼이되어줘』『땅끝까지TotheEndoftheLand』『양의미소SmileoftheLamb』등이있다.

목차

말한마리가술집에들어왔다…7
옮긴이의말…319

출판사 서평

도스토옙스키와카프카에비견되는작가
이스라엘현대문학의거장다비드그로스만의대표작

2017년맨부커인터내셔널상수상작『말한마리가술집에들어왔다』가문학동네에서출간되었다.맨부커인터내셔널상은영국에서영어로번역·출판된소설에수여하는상으로,2016년에한국작가한강이『채식주의자』로이상을수상하면서한국독자들에게도잘알려졌다.2017년수상의영예를안은다비드그로스만은이스라엘현대문학의거장이라는평가를받으며노벨문학상후보에도거론되는,세계적명성을가진작가다.1982년첫작품『결투』를출간한이래깊이있는지혜와섬세한감성,탁월한언어감각으로소설,논픽션,희곡,아동서등다양한작품을발표해왔고,프랑스문화예술공로훈장,이탈리아발룸브로사상,프랑크푸르트평화상등세계유수의상을수상했다.또한그로스만은이스라엘의현실을과감하게작품으로옮기며,‘글이세계를위해무엇을해야하는가’라는질문을던지는작가이자,이스라엘정부의팔레스타인점령정책에끊임없이의문을제기하며비판의목소리를내는평화운동가이기도하다.

『말한마리가술집에들어왔다』에서작가는도발레라는이름의스탠드업코미디언을주인공으로내세워,두시간남짓펼쳐지는그의공연을한편의소설로그려낸다.공연의시작과함께소설이시작되고공연이끝나며소설도마무리되는것이다.이처럼독특하고참신한설정속에서그로스만은시시때때로농담을섞어가며도발레라는한인간의평생을지배한고통의근원을집요하고철저하게파고든다.그리고이개인의비극에유대인의고통스러운역사,이스라엘현실에대한풍자를함께녹여내삶의고통과유머가공존하는희비극을탄생시킨다.

2014년이스라엘에서처음출간된이소설은히브리어전문번역가인제시카코언의번역으로2016년영미권에출간되었다.다비드그로스만과함께맨부커인터내셔널상을공동수상한제시카코언은영국에서태어나이스라엘에서자랐고,그로스만의전작『땅끝까지』『시간밖으로』등을포함한이스라엘현대문학을영미권에소개해왔다.한국어번역본은이화여대통역번역대학원정영목교수가영역본을우리말로옮겼다.

상상할수록아득해져버리는한인간의고통
그고통의근원을철저하고집요하게파고든
어느스탠드업코미디언의마지막공연

이스라엘의도시네타니아에위치한작은클럽.한스탠드업코미디언이무대에오른다.이름은도발레G.오늘쉰일곱번째생일을맞은그는찢어진청바지에금색클립이달린빨간멜빵으로멋을부리고카우보이부츠를신었다.“날씨가좋아도간신히158센티미터”인키에갈비뼈가무시무시하게드러날정도로야윈몸으로무대에올라선도발레는여러테이블에앉은다양한나이와직업의관객앞에서공연을시작한다.스스로를“웃음을사는매춘부”라칭하며과장된몸짓과활기찬목소리로관객들에게짓궂은농담을건넨다.그리고그관객사이에이소설의서술자인은퇴한판사아비샤이가있다.
어린시절도발레와함께과외수업을받으며아주잠시마음을터놓는우정을나눴던아비샤이는사십년이넘는세월동안도발레를까맣게잊고살아왔다.그러던어느날도발레가불쑥전화를걸어자신의쇼를보러와달라고부탁한다.

“핵심은,내가이생각을많이했고,오랫동안곱씹었고,그런데결정을내릴수없었고,자신이없었다는것,하지만그러다가마침내,네가이런부탁을할수있는유일한사람이라는걸깨달았다는거야.”(…)
“계속이야기해봐.”내가말했다.
“나를봐주면좋겠어.”그가격하게토해냈다.“나를봐주면,정말로봐주면,그런다음에말해주면좋겠어.”
“뭘말해줘?”
“네가본걸.”_본문에서

도발레는때로웃기는농담을하고때로관객을조롱하며공연을이어간다.그의공연을몇번씩봤던게분명한사람들과처음온사람들,한때그와알고지낸사람들이섞여있는관객은처음에는그의농담과조롱에호응하며즐거워한다.하지만도발레가자신의어린시절이야기를,더구체적으로는열네살때갔던군사캠프와그후에벌어진개인사를풀어놓기시작하면서공연은완전히다른방향으로흘러가기시작한다.
도발레의공연을통해아비샤이를포함한관객은도발레가,아들의실질적인생활을돌봐주지만폭력을휘두르는아버지와홀로코스트에서살아남은뒤우울증과자살충동에시달리지만아들을향한사랑을표현하는어머니밑에서자랐다는사실을알게된다.그리고또래보다왜소했던그가학교의다른아이들에게심한괴롭힘을당했다는사실도듣게된다.아비샤이는자신이알았던사실(도발레가괴롭힘을당했고자신이그를외면했었다는것)과몰랐던사실(그가부모로부터학대당했다는것)을들으며도발레와함께군사캠프에있었던때를,도발레를마지막으로봤던그날을떠올린다.그리고다른관객들이공연에불만을표하며하나둘씩자리를뜨는와중에도계속그자리에앉아그의공연을,그의고통의근원을묵묵히지켜본다.

‘애정이담긴목격자의눈’으로기록한
한인간의처절한생존기

이소설은공연한편을처음부터끝까지녹취한기록이라해도무방한형식을띠고있다.중간중간아비샤이의과거의삶이회상으로끼어들긴하지만,독자는이소설한권을읽으면서동시에스탠드업코미디공연한편을본것같은특별한경험을하게된다.‘말한마리가술집에들어왔다’라는이책의제목이영미권에서농담의첫머리에클리셰처럼사용되는문구라는점을떠올려보면소설의형식적독특함이더욱선명하게다가온다.하지만정작소설의내용은제목에서연상되는전형적인코미디에대한기대를철저하게배신한다.이작품은코미디라기보다,평생을고통속에서살아온한인간의생존기에더가깝다.그리고이생존기를보고,기록하고,독자에게전달하는아비샤이는주인공과어린시절잠시알고지냈을뿐이다.
도발레가왜다른누구도아닌아비샤이에게공연을봐달라고,그리고본것을말해달라고부탁했는지도발레조차그이유를정확히설명하지못한다.하지만그는본능적으로아비샤이가그일에적임자라는사실을알고있다.아비샤이는판사로일하며“어떤사람을묘사하는말너머,그사람에게일어난일과그사람에게서잘못되고뒤틀린것들너머에놓인모든것”을사람들에게서찾겠다고맹세했던사람이다.또한아비샤이는도발레가평생을지고온고통이시작된바로그시점,그자리에있었지만아무행동도하지않은채그를잊고살았던사람이기도하다.도발레의고통에무지한채살아왔다는희미한죄책감이아비샤이의마음속에서살아나며그는“애정이담긴목격자의눈”으로도발레를지켜볼수있게된다.그러면서아비샤이는“어떤사람에게서제어불가능하게그냥흘러나오는것”을목격할수있는사람,도발레의고통을마음속깊은곳에서느끼고,그가그고통스러운삶에서살아남았다는사실을이해할수있는사람이될수있는것이다.

거의불가능한도전에성공한거장의솜씨

“콤마하나,단어하나,그리고농담을하며흘린땀방울하나까지
어느것하나작품의주제와관련없는것이없다.
이작품의기교적능수능란함은믿기어려울정도다.”_뉴욕타임스

[뉴욕타임스]의평처럼,그리고“작가적기교의뛰어난예를보여주는소설”이라는맨부커인터내셔널상수상이유처럼,『말한마리가술집에들어왔다』는다비드그로스만의작가로서의뛰어난기량이돋보이는작품이다.전작『시간밖으로』에서자식을잃은부모의깊은상실을산문시인듯희곡인듯어느특정장르로분류하기쉽지않게써내려갔던그로스만은『말한마리가술집에들어왔다』에서장르를초월하는그의작가적능력을탁월하게발휘해다른어떤소설과도비교할수없는새로운소설을써냈다.
하지만이소설을더욱특별하게만드는것은참신한형식속에담긴그로스만의공감에찬목소리다.도발레의개인적비극과시대의비극을조명하는그로스만의목소리엔인간에대한치밀한탐구와깊은이해,따뜻한시선이바탕으로깔려있다.소설을옮긴정영목교수의말처럼“기법에서나내용에서나,또진정한의미의감동에서나한편의소설이줄수있는모든것을준다는느낌”이다.자그마한클럽에서펼쳐지는단한번의코미디공연무대를배경으로상상할수도없이크고넓은이야기를해내는것.날카로운풍자와삶에대한깊은통찰,인간상처에대한따뜻한공감을완벽하게하나로어울러한편의소설을탄생시키는것.거의불가능에가까운이도전을다비드그로스만은거장의솜씨로완벽하게성공해낸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