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고통과 아픔 대신, 음식으로 만들어낸 짧은 기쁨
『오늘은 좀 매울지도 몰라』는 할 줄 아는 요리라고는 라면이 전부였던 인문학자 강창래가 암 투병중인 아내를 위해 요리를 하며 써내려간 메모들을 엮은 책이다. 처음에는 콩나물국이나 볶음밥 같은 간단한 요리를 해내고 뿌듯해하는 게 보이지만 어느덧 칼질에 자신이 붙어 아귀찜, 해삼탕 같은 고난도 요리까지 해낸다. 그렇게 탄생한 요리가 60여 가지.
책에 등장하는 메뉴는 대부분 집에서 늘 먹는 밥과 반찬이지만, 만들고 먹는 과정에서 만들어지는 작은 드라마는 특별하다. 병이 깊어 어떤 음식도 제대로 소화시키지 못하고, 자신이 마음을 다해 만든 음식만 겨우 입에 댈 수 있었던 아내를 위해 요리하는 마음이 고스란히 담긴 이야기를 읽다보면 수시로 가슴이 먹먹해진다.
책에 등장하는 메뉴는 대부분 집에서 늘 먹는 밥과 반찬이지만, 만들고 먹는 과정에서 만들어지는 작은 드라마는 특별하다. 병이 깊어 어떤 음식도 제대로 소화시키지 못하고, 자신이 마음을 다해 만든 음식만 겨우 입에 댈 수 있었던 아내를 위해 요리하는 마음이 고스란히 담긴 이야기를 읽다보면 수시로 가슴이 먹먹해진다.
아내를 간호하면서 힘든 하루하루, 낯선 부엌일을 시작하면서 배운 것들, 암 투병이라는 끝이 없어 보이는 고통의 가시밭길을 헤쳐가면서 드물게 찾아오는 짧은 기쁨을 길게 늘이고 싶었던 저자가 써내려간 이야기는 언뜻 보면 조리 과정만을 담담히 기록한 레시피 모음 같고, 다음에 하지 말아야 할 실수의 비망록 같기도 하다. 조리 방법과 과정을 자상히 그리고 있어 조리 참고서로 삼아도 무방할 정도지만, 요리 설명도 문학적으로 읽게 만드는 우아한 문장에 실린 요리하는 마음이 언제나 더 크게 와 닿는다.
오늘은 좀 매울지도 몰라 : 떠나는 아내의 밥상을 차리는 남편의 부엌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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