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멘 호수 백마의 기사. 프시케

임멘 호수 백마의 기사. 프시케

$13.00
Description
현실과 환상의 경계에서 인간 본연의 애상을 노래하다
테오도어 슈토름 대표 걸작선

독일 시적 사실주의의 대표 작가 테오도어 슈토름의 『임멘 호수 ? 백마의 기사 ? 프시케』가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164번으로 출간됐다. 「임멘 호수」는 슈토름 특유의 서정성이 잘 살아 있는 작품으로, 토마스 만 역시 큰 영향을 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백마의 기사」는 슈토름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노벨레로, 원초적인 자연과 인간 이성의 공존에 대한 작가의 사상이 담겨 있다. 슈토름 문학 세계의 정수로 평가받는다. 「프시케」는 대중적으로 사랑받은 노벨레 중 하나로, 경계 지대와 과도기적 존재에 대한 슈토름의 애착이 잘 묘사되어 있다.
저자

테오도어슈토름

저자_테오도어슈토름(TheodorStorm)
1817년슐레스비히공국후줌에서변호사카지미르슈토름과루시슈토름의장남으로태어났다.어린시절부터문학에관심이많아괴테와실러를즐겨읽었으며,시를써서주간지에싣곤했다.대학에서법학을공부한후아버지의사무실에서변호사일을시작한한편,고향슐레스비히-홀슈타인지역의동화,전설등을수집하고꾸준히집필활동을했다.1852년덴마크의슐레스비히점령에반대해서명운동에참여한일로변호사직을박탈당하고베를린으로이주했다가,1863년프로이센이슐레스비히와홀슈타인을점령하면서이듬해후줌주지사로당선되어귀향했다.
1843년몸젠형제와함께『세친구의노래책』을출간했다.이후소설,시,동화,전설모음집등여러분야에걸쳐『벽난롯가에서』「마르테와시계」「임멘호수」「대학시절」「도시에서」「힌첼마이어」같은다양한작품을발표했으며,특히서정시와단편소설에서큰성공을거두었다.법조인으로서사회운동에참여하는한편,독일의시민적·시적사실주의의대표작가로서향토애가가득한작품을남겼다.세상을떠나기직전발표한「백마의기사」는전세계적으로찬사를받았으며,이작품으로19세기독일의국민적인작가가되었다.1888년암으로사망했다.

역자_배정희
연세대학교독문과를졸업하고독일괴팅엔대학에서논문「근대의경험과리얼리즘소설의형식들」로박사학위를받았다.독일문학과독일문화에대한논문을다수발표했다.옮긴책으로『청기사』『공간,장소,경계』『게오르그짐멜의문화이론』등이있으며『꼬마바이킹비케』등아동,청소년문학도여러권번역했다.2018년현재부산대학교,한국해양대학교에서강의를하고있다.




목차

임멘호수
백마의기사
프시케

해설|테오도어슈토름-회색바다의낭만주의,애수어린리얼리즘
테오도어슈토름연보

출판사 서평

현실과환상의경계에서인간본연의애상을노래하다
테오도어슈토름대표걸작선

독일시적사실주의의대표작가테오도어슈토름의『임멘호수?백마의기사?프시케』가문학동네세계문학전집164번으로출간됐다.「임멘호수」는슈토름특유의서정성이잘살아있는작품으로,토마스만역시큰영향을받았다고밝힌바있다.「백마의기사」는슈토름의대표작으로꼽히는노벨레로,원초적인자연과인간이성의공존에대한작가의사상이담겨있다.슈토름문학세계의정수로평가받는다.「프시케」는대중적으로사랑받은노벨레중하나로,경계지대와과도기적존재에대한슈토름의애착이잘묘사되어있다.

독일시적사실주의의대표작가테오도어슈토름

독일의‘시적사실주의’는현실을그대로묘사하는것을지양하고상징과은유를통해현실을미화하는길을추구했다.정치혁명,자본주의,계급갈등등시대적격동과혼란을전통적삶,예술적조화의이상과결합하여화해시키고자한것이다.시적사실주의작가들은시대통념상서로어울리지않는다고여겨지던대립항들인전통과변화,예술과사회등‘시적인것’과‘사실주의’를중재하고자했다.
시적사실주의의대표작가로꼽히는테오도어슈토름의작품세계는고향후줌을향한사랑을기반으로한다.그는많은작품에서후줌을배경으로다루었으며,후줌지역의안정을위해때로는덴마크정부,때로는독일정부에대항했다.이때문에한때는전원작가,향토작가에불과하다는오해를받기도했다.그러나슈토름의작품세계는지역주의와는거리가멀다.북독일의삶과자연을향한사랑은인간의근원이자뿌리의상징인고향을향한사랑이며,슈토름의문학세계를이루는근간인서정성또한그곳에서태어난다.서정성은그의현실의식과충돌하는것이아니라오히려치밀하게상호작용한다.고향에안착하면서그는예술가,수공업자,부르주아등다양한계층의삶을다양한어조로그리기시작했으며사회의현실적인문제,개인과사회의갈등에집중했다.작품에서묘사되는자연의아름다움과가족적인실내공간의안온함은현실세계가맞이한비극과퇴락을더욱예리하게부각하는것이다.

은유와암시가엮어내는서정성,「임멘호수」

슈토름의작품중에는액자구조를띤노벨레가많다.이야기의외부경계를분명히함으로써내부에집중하도록하는기법이다.「임멘호수」역시액자소설구조를띠고있다.노인이달빛아래서초상화를바라보며이름을부르고이어라인하르트와엘리자베트의어린시절이펼쳐진다.풀밭에서소꿉놀이를하는소년소녀의모습으로시작하는이야기는두사람이맞을결말까지직선적으로전개된다.
「임멘호수」는화자가누구며이야기전개와동기가필연적인지에는그리초점을맞추지않는다.인물의심리역시명확히묘사되지않는다.이런막연한부분을채우는것이바로상징과은유다.상징과은유는슈토름의문학세계에서중요한부분을차지한다.산딸기,홍방울새와카나리아,에리카꽃,검은호수에핀흰수련은두사람의미래를암시한다.라인하르트의마음은그가써서건네는시와동화로표현되고,엘리자베트는가슴속에감춰준속내를노래로대신한다.수많은상징이다소간결하고올이성긴서사안에서긴밀하게작동하는것이다.한편전체가상징과은유로가득한「임멘호수」는압축적인서정시와도닮아있으며,슈토름본인역시이노벨레를‘서정시에서자라나온작품’이라말한바있다.「임멘호수」의잔잔하고애상적인서정성은여러동료작가들에게극찬을받았고,토마스만은「토니오크뢰거」를쓰면서「임멘호수」에큰영향을받았다고밝히기도했다.

원초적인자연과인간의이성과의대결,「백마의기사」

「백마의기사」는1888년슈토름이사망하기직전출간된소설로,그를세계적인작가로올려준대표작이다.슈토름은어린시절부터고향에전해내려오는전설,동화등에심취했다.그가「백마의기사」의소재가된유령기사이야기를읽은것은1838년이다.오래도록머릿속에만있던이이야기가하나의소설로서구체화되기시작한시점은1885년2월즈음으로,약삼년에걸쳐구상하고집필한이노벨레는연륜과예술가적에너지가응축되어필생의대작으로탄생했다.
「백마의기사」는다소복잡한세겹의액자소설형식을취하고있다.어린시절읽은이야기를떠올리는제1화자‘나’는작가슈토름의시점과같다고할수있다.제2화자는제1화자가기억하는이야기의화자인여행자다.여행자는길에서백마를탄기이한사나이와마주치고,잠시후주점에서그남자가전설속의인물하우케하이엔이라는사실을알게된다.역사적사실과전설이애매하게겹쳐진하우케의이야기를들려주는것은제3화자,학교선생이다.이렇게화자를여럿으로나눔으로써,슈토름은‘백마의기사’의이야기가한개인의계몽주의적영웅담으로도,입에서입으로전해지는미신적인이야기로도치우치지않게한것이다.
이야기의주인공하우케는마을에서가장계몽적인인물이다.그는예리한눈과두뇌로문제를발견하고해결해내는유능한사람이지만,인간과자연을힘으로지배할수있다믿는오만함탓에사회적으로고립된다.공동체와단절된삶은마침내비극을불러오는원인이된다.그러나그의이야기는후대에와서제방을지키는유령기사의전설로이어진다.미신과전통에적대적이었던하우케라는인물이마을을지키는신화적인존재로사람들의기억속에남는흐름은더없이아이로니컬하다.그리고그끝에오는결말은희망이다.하우케하이엔의이름이붙은제방위를,반짝이는태양아래여행자가말을타고달려나가는것이다.현실문제에적극적으로참여하면서도신화와전설,그리고자연을기반으로삼았던테오도어슈토름의문학세계가명확히담겨있는작품이다.

경계와과도기에대한은밀한욕망,「프시케」

「프시케」는대중적으로사랑받은노벨레중하나이며,슈토름의문학에서나타나는의미구조를잘보여주는작품이기도하다.우연하고도당혹스러운만남으로싹튼젊은남녀의수줍은사랑을그린이이야기는해수욕장이라는특수한공간에서시작한다.여기에는자연과문명,차단과접촉,은닉과노출,거부와갈망등슈토름문학의근간을이루는이분법이작동하고있다.해수욕장은순수한자연상태의바다가아닌인공화된바다로서,경계지대라할수있다.이지대는성숙한여성도어린아이도아닌과도기적존재의성적심리와의식에대한하나의비유로읽을수있다.또한나아가예술가로서자기완성을이루는과정을상징하는공간이기도하다.경계지대의자연에서태어난감정은예술이라는정제된도구를통해조각상으로형상화되며,그과정에서주인공은변화와확장을거쳐예술가이자연인으로서완성된다.슈토름이평생에걸쳐추구해온자연-신화와문명-현실의경계,그리고아직미완성인과도기적존재의가능성에대한애착이잘드러난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