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은 부드러워라

밤은 부드러워라

$18.50
Description
재즈 시대의 빛과 어둠에 달콤씁쓸하게 작별을 고하다!
정영목의 새로운 번역으로 만나는 『밤은 부드러워라』. F. 스콧 피츠제럴드의 작품세계를 심도 있게 이해하는 데 중요한 밑거름이 되어주는 작품으로, 저자가 사망한 뒤 생전에 비해 지위가 계속 상승하여 현대에 와서는 시대와 인간의 아이러니를 잘 그려낸 작품으로 재조명을 받고 있다.

롤러코스터를 탄 듯 변화무쌍한 시대의 흐름 속에서 빛을 잃고 스러져가는 사람들과 그들의 이상을 슬프고도 아름다운 언어로 애도하는 역작으로, 1920년대와 30년대의 프랑스 리비에라, 스위스 등을 비롯한 유럽과 미국을 배경으로 미국인 정신과의사 딕과 마음의 병을 앓는 그의 아내 니콜, 아름다운 신인배우 로즈메리 사이에서 벌어지는 사건들을 그리고 있다.
저자

프랜시스스콧피츠제럴드

저자프랜시스스콧피츠제럴드(F.ScottFitzgerald)
1896년미국미네소타주에서태어난피츠제럴드는프린스턴재학시절제1차세계대전이발발하자장교로임관하여복무한다.군복무중에도꾸준히글을쓸정도로문학에대한열정이남달랐던피츠제럴드.그는제대후1920년,첫작품인『낙원의이쪽편』을발표하면서부와명성을거머쥐게된다.그러나24세라는어린나이로갑자기유명인이된그는감당하지못할유명세와화려한사교계의생활에휘둘리게된다.『위대한개츠비』는이러한가운데쓰인작품이다.욕망과사랑,청춘같은통속적인소재들을다루고있는이소설은섬세한심리묘사와당대의시대상을통찰력있게그려내고있다.덕분에피츠제럴드를단숨에세계적인작가로발돋움하게만든20세기대표미국소설이기도하다.지금도미국에서만매년30만권이상팔리고있으며뉴욕랜덤하우스에서‘20세기위대한영미소설’로선정되어현재는전세계대학과고등학교의교과과정수업자료로도쓰이고있다.그러나정작피츠제럴드자신은『위대한개츠비』를출간한후끊임없이화려한삶을원했던아내로인해경제적으로쪼들리게되고이를만회하기위해소모적인단편소설을써대며재능을고갈시킨다.결국제대로글을쓸수없는자신의상황에절망한피츠제럴드는알코올중독에빠지게되고,1940년『마지막거물』을집필하던중심장마비로생을마감한다.

역자정영목
서울대학교영문학과와동대학원을졸업했다.전문번역가로활동하며2018년현재이화여대통역번역대학원교수로재직중이다.지은책으로『소설이국경을건너는방법』『완전한번역에서완전한언어로』가있고,옮긴책으로『미국의목가』『에브리맨』『네메시스』『달려라,토끼』『킬리만자로의눈』『제5도살장』『바다』『하느님이아이를도우소서』등이있다.『로드』로제3회유영번역상을,『유럽문화사』로제53회한국출판문화상(번역부문)을수상했다.



목차

제1부_11
제2부_191
제3부_389
해설|재즈시대를떠나보내는엘레지_513
F.스콧피츠제럴드연보_523

출판사 서평

시대와인간,그빛과어둠을오롯이포착하여
애도의언어로풀어낸한편의장엄한비가
“이소설은뛰어난점이너무나많아경이로울정도다.”_어니스트헤밍웨이

거장F.스콧피츠제럴드의원숙함이유감없이발휘된역작『밤은부드러워라』가문학동네세계문학전집165번으로출간되었다.『밤은부드러워라』는1920년대와30년대의프랑스리비에라,스위스등을비롯한유럽과미국을배경으로미국인정신과의사딕과마음의병을앓는그의아내니콜,아름다운신인배우로즈메리사이에서벌어지는사건들을그린다.롤러코스터를탄듯변화무쌍한시대의흐름속에서빛을잃고스러져가는사람들과그들의이상을슬프고도아름다운언어로애도하는역작이다.정영목의새로운번역으로만나는『밤은부드러워라』가피츠제럴드의작품세계를심도있게이해하는데중요한밑거름이될것으로기대한다.

재즈시대의아이콘피츠제럴드가꼽은자신의최고걸작
거장의원숙함이유감없이발휘된역작

『밤은부드러워라』는F.스콧피츠제럴드가1925년『위대한개츠비』출간직후새로운장편소설을구상하기시작하여9년뒤인1934년에출간된작품이다.존키츠의시「나이팅게일에게부치는노래」의한구절을따서제목을붙인이소설은피츠제럴드가오랜시간공을들인만큼,스스로자신의작품가운데가장뛰어나다고꼽기도했다.
가진것이라곤젊음과야망밖에없던이십대의피츠제럴드는1920년출간된첫번째장편소설『낙원의이쪽』이대성공을거두면서부와명예를동시에거머쥐게된다.돈이없어헤어져야했던그의일생의사랑젤다세이어와의결혼에도성공하고,미국사교계의스타로급부상하여미국과유럽을오가며호화로운생활을즐긴다.이후발표한『아름답고도저주받은사람들』『위대한개츠비』역시독자들의사랑을받지만,『낙원의이쪽』의폭발적인인기에비할바는아니었다.『밤은부드러워라』는이전의영광을회복하고자,더나아가넘어서고자한피츠제럴드의회심의역작이며필생을건노력의결실이었다.하지만이소설은당대의평단과대중으로부터기대만큼열광적인반응을얻지못했고,몹시낙담한피츠제럴드는오래앓아온알코올의존증이더욱심해진다.알코올의존증은그가1940년심장마비로사망하는직접적인원인이되었다.
그러나『밤은부드러워라』는작가가사망한뒤생전에비해지위가계속상승하여,현대에와서는시대와인간의아이러니를잘그려낸작품으로재조명을받고있다.많은작가와비평가들이이소설의정교하고섬세한시선을찬탄하며가장위대한미국소설중한권으로꼽았다.출간직후에호의적이지않은평가를내렸던헤밍웨이는피츠제럴드의사후에입장을바꿔,읽으면읽을수록이소설이좋아진다면서“뛰어난점이너무나많아경이로울정도”라는평을남겼다.역자정영목은“급변의시기에스스로롤러코스터에올라빛과어둠을자기몸으로살아내고,그자체를작품으로절묘하게드러냈던”피츠제럴드가“재즈시대를떠나보내는엘레지”라고이작품의의의를논했다.1998년모던라이브러리는이작품을‘20세기100대영문소설’로선정했다.

“『위대한개츠비』를좋아했다면부디이책을읽어주길.
『밤은부드러워라』는믿음의고백이다.”_F.스콧피츠제럴드

1925년프랑스리비에라의눈부시게아름다운해안을배경으로하는『밤은부드러워라』의전반부는황금모자를쓴신사들과반짝이는다이아몬드와값비싼스틸레토로치장한여성들로가득한화려한파티에온듯한분위기다.상류층유명인사들사이에서이제막알려지기시작한여름휴양지인리비에라를찾은이들중에는<아빠의딸>이라는영화의주인공역을맡아인기와유명세를얻기시작한할리우드의신인배우로즈메리호이트도있었다.야생마처럼매끈하고활기넘치는아름다움을지닌그녀는휴가를즐기는사람들무리의중심에서좌중을압도하며분위기를이끌어가는딕과니콜다이버부부를만난다.로즈메리는잘생기고매력적인딕에게강렬한호감을느끼고,18세인생처음으로열렬한사랑에빠진다.그녀는딕에게저돌적으로다가가“딱한사람만사랑할수있는건아니잖아요,안그래요?내가어머니를사랑하면서당신을사랑하는것처럼?더사랑하는것처럼.지금은당신을더사랑해요”라고속삭이며자신의사랑을받아줄것을간청한다.
새로운게스트를재치있게배려하고,파티참석자들사이의불협화음을매끄럽게조율해내어로즈메리의마음을사로잡는딕다이버는『위대한개츠비』의제이개츠비를강하게환기하며,피츠제럴드스스로의모습이반영된인물이기도하다.미국와유럽에서착실히엘리트코스를밟아온정신의학자인딕은정신병원에서휴양중이던최상류층가문출신니콜을만나그녀와속절없이사랑에빠졌다.성폭력트라우마로인한정신병에시달려“공허와고통외에집이라할만한곳이남아있지않았던”그녀에게딕은편히쉴수있는안식처를마련해주고싶었다.사랑을약속하고심장의광채에눈이먼채우주의열정속으로녹아들어가던그들의눈앞에굽이치는밤이끝도없이펼쳐져있는듯했다.그러나영혼이격렬하게침몰하고,서로의모든색깔이하나로섞여지워져버리듯서로를사랑했던딕과니콜의아름답고화려한세계도서서히무너지기시작한다.딕의마음에파문을자아내는로즈메리와니콜을지극히사모하는군인토미바르방은그균열의냄새를맡고나타난것인지도모른다.

“계속이렇게지낼수는없어요.”니콜이말을꺼냈다.“아니면그럴수있나요??어떻게생각해요?”그녀는딕이그순간부인하지않는것에깜짝놀랐지만말을이어갔다.“어떤때는내잘못이란생각이들어요?내가당신을망쳤어요.”
“그러니까내가망쳐진거로군,응?”딕이명랑한목소리로물었다.
“그런뜻은아니에요.하지만당신은전에는뭔가를창조하고싶어했어요?그런데지금은부수고싶어하는것같아요.”(436쪽)

이전에는항상창조하고싶어했던한인간이모든것을파괴하고싶어하는인물로서서히탈바꿈하며“망쳐지는”과정은씁쓸하고애잔한슬픔을불러온다.『밤은부드러워라』는제이개츠비가죽을때까지믿었던‘미국의꿈’을해체하고그꿈의종말에애도를표한다.대공황기를맞아지나간시대의영광은더이상유효하지않은상황에서,딕이맞는파국은개츠비의마지막과사뭇다르다.니콜이상징하는전통적부의세계는자멸적인소용돌이일뿐이고,로즈메리가상징하는할리우드는스쳐가는환각에지나지않는와중에미국의꿈을대신할새로운토대는찾을수없기에,“사랑받는것은너무쉽고사랑하는것은너무어려웠던”딕은끝없이추락해간다.그에게는개츠비의종말같은안타깝지만로맨틱한죽음도,‘위대한’이라는수식어도허용되지않는다.
『밤은부드러워라』는재즈시대의빛과어둠에달콤씁쓸하게작별을고한다.한편의장엄한비가에비견할만한이작품은한시대의종말을애도하는한편파국의시간을살아내며끝을목도하는인간의심리를사실적으로그려낸다.무라카미하루키의표현대로“문자그대로부드러우며영혼을매혹하는무언가가담겨있는”이소설은피츠제럴드의내밀한믿음을깊숙이내보이는역작이다.

모던라이브러리선정'20세기100대영문소설’
래드클리프선정‘20세기100대영문소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