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의 곰

봄날의 곰

$10.00
저자

송미경

그림책과동화,청소년소설을쓰고있습니다.『학교가기싫은아이들이다니는학교』로제2회웅진주니어문학상,『돌씹어먹는아이』로제5회창원아동문학상,『어떤아이가』로제54회한국출판문화상을받았습니다.쓰고그린책으로『둥둥북을쳐요』『오늘의개,새』가있고,쓴책으로『가정통신문소동』『이상한아이옆에또이상한아이』『복수의여신』『햄릿과나』『봄날의곰』『나는새를봅니까...

목차

생일초를불면
하루종일심심한교실
지루한봄날지루한교실에봄날의곰이
곰과함께
소란한날소란한교실에

출판사 서평

동생이대신생일소원을빌었다
“곰이오게해주세요.아주큰갈색곰이요.”

똑같은노선을달리는버스처럼똑같은풍경만계속되는무료한날들속에누구나해봤음직한상상.『봄날의곰』은그상상이실현된,별난날의소동을그리고있습니다.
이상이는생일촛불을앞에두고무슨소원을빌까고민에빠졌습니다.동네에같이놀친구가생겼으면좋겠고,학교에새놀이기구가생겼으면좋겠고,아주심한장난꾸러기가전학오게해달래고도싶습니다.교실은매일심심한벌을받는것처럼심심하니까요.하지만생일소원을빌기도전에동생이대신소원을말해버립니다.
“형생일에곰이오게해주세요.아주큰갈색곰이요!”
동생이빈소원때문이었을까요?
이상이네반에전학생이왔습니다.누군가를데리고서요.

아무사건도일어나지않는지루한봄날,지루한교실에
느닷없이들이닥친날벼락아니,‘봄날의곰’

전학온아이가말했습니다.
“곰과함께수업을들어도되겠니?
내친구는곰이라고해.
꿀단지를들고다니며꿀을찍어먹거나
큰공위에서재주를부리지는않아.진짜곰이니까.
하지만학교에서이름이필요하다면
‘봄날의곰’이라고불러달래.”

그러고보니곰,어딘가귀여운구석이있습니다.수줍음이많아귓속말을하고,책상위로뛰어다니고싶어하고,지휘자가되는게꿈이라며생일축하노래를구슬프게지휘하는엉뚱매력을뿜어냅니다.무서움은사라지고,언제나교실을에워쌌던적막과친구들과의어색함은저만치물러납니다.그리고그자리에떠들썩한소란과모험이들어찹니다.

“교실에서소란을피우고책상위로뛰어다니는건언제해?”
곰이흔들어놓은하루가모든날을흔들다

실수로날아드는벌한마리없었던교실.쉬는시간에도귓속말을하고,밥을먹을때도반찬씹는소리만들려오고,박물관같았던교실은곰이문을열고등장해똑바로배열된책상줄을흩뜨리며자기자리를찾아가는순간부터쿵쿵진동을시작합니다.

이제비가오는날같이우산을쓸친구가생겨서나는비오는날이기다려졌어요.천둥이치면함께비명을지를친구가생겨서천둥번개도기다려졌어요.눈이오는날집앞에서눈사람을만들생각에겨울도기다려졌어요.하지만지금은봄이왔으니봄날에동네에서할수있는일들을친구와할거예요._본문중에서

곰과함께한시간을선물받은이상이는순간순간그자리에서즐거운일을할거라맘먹습니다.결국생일소원을모두이룬셈이죠.우리반에놀라운일은일어나지않는다고말하던아이들역시,놀랍고멋진일은내일도일어날거라믿게됩니다.
인상적인결말에이르러어쩌면저마다빌게될지도모르겠어요.이번생일에??이왔으면좋겠다,하고요.

봄볕의온기를품고경쾌하게내닫는이야기스텝
일상구석에찾아든거짓말같은선물

곰때문에벌어진귀엽고엉뚱한소동들을읽어나가는동안입꼬리에미소를머금게되는『봄날의곰』은아이들뿐아니라어른독자들에게도사랑받는송미경작가의동화입니다.2008년웅진주니어문학상을받으며등단한뒤,문제작『어떤아이가』와『돌씹어먹는아이』를발표하며한국출판문화상,창원아동문학상을수상,2017년에는영국북트러스트‘올해의외국도서’최종후보자로선정되는등꾸준한주목을받고있는작가입니다.작가의좌표가지금어디쯤일지짐작하기어렵지만작가는늘우리가‘함께’라는걸믿게해주고싶어합니다.어린시절내내펭귄이찾아오길기다렸던큰아이에게멋진친구를선물하고싶은맘으로써내려간이동화는,반복되는하루어느순간문이열리고그틈으로거짓말같은선물이날아들거라는꿈을품게합니다.지루한봄날,지루한교실에곰이다녀갔으니까요.

마음을무장해제하는사랑스러운그림
차상미화가가그려낸캐릭터들은마음을무장해제합니다.특히곰캐릭터는표정하나몸짓하나에도성격과유머가묻어납니다.봄의낯빛을품은듯한색채와환상성이스민공간은그림을보는것만으로도좋은기분을가득채워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