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중전과 문학 (양장본 Hardcover)

공중전과 문학 (양장본 Hardcover)

$15.80
Description
동시대 가장 경이로운 작가 W. G. 제발트, 독일문학을 법정에 세우다
제발트를 논란의 중심에 내세운 책 『공중전과 문학』 리커버 양장본 출간!

인문 서가에 꽂힌 작가들 | W. G. 제발트 선집 제1권. 20세기 말 독일어권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 W. G. 제발트의 역사의식과 문학론을 살필 수 있는 핵심적인 저서다. 1997년 스위스 취리히 대학에서 진행했던 강연과 후기를 정리하여 묶은 [공중전과 문학], 강연 주제의 문학적 사례인 작가 논문 [알프레트 안더쉬]로 구성되어 있다.
두 텍스트를 관통하는 주제는 전쟁과 폭력 앞에서 입을 닫고 역사수정주의를 암묵적으로 지지했던 전후 독일문학에 대한 비판이다. 이미 전세가 기운 이차대전 말 영국군의 공습으로 희생된 수많은 독일인에 대해, 독일 국가와 문단 전체가 애도를 회피하고 과거를 수정하는 일에 몰두했다는 것이다. 그동안 누구도 꺼내지 못했던 민감한 주제를 담은 이 책은, 출간 당시 독일 사회의 격렬한 반응과 함께 이른바 ‘제발트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저자

W.G.제발트

W.G.제발트(WinfriedGeorgSebald,1944~2001)
오늘날세계적으로가장깊은반향을불러일으키는독일작가중한사람.1944년5월18일독일남동부알고이지역의베르타흐에서태어나,프라이부르크와스위스프리부르에서독문학과영문학을공부했다.1966년영국으로떠나맨체스터대학에서석사학위를받았고노리치의이스트앵글리아대학에서알프레트되블린연구로박사학위를받았다.1986년독일함부르크대학에서오스트리아문학에관한논문으로교수자격을취득한뒤,1988년이스트앵글리아대학의독일어문학교수로임용되었다.이듬해영국문학번역센터를창립했다.
첫문학작품『자연을따라.기초시』(1988)를출간한이후『현기증.감정들』(1990),『이민자들』(1992),『토성의고리』(1995)등을잇따라발표했다.위대한거장이라는수전손택의찬사와더불어미국과영국에서먼저주목을받았다.한편문학연구가로서『불행의기술』(1985),『급진적무대』(1988),『섬뜩한고향』(1991),『시골여관에서의숙식』(1998)등의학술서도꾸준히발표했다.특히1997년취리히대학초청으로진행한작가강연에서,이차대전당시영국군의공습으로희생된수많은독일인에대해독일국가와문단전체가애도를회피하고침묵해왔다고주장하여화제를모았다.『공중전과문학』(1999)은당시강연했던내용과후기를묶은것으로,출간되자마자독일사회에민감한반응과거센반론을불러일으켰다.
2001년『아우스터리츠』를발표해다시한번열렬한지지를받았으나,그해12월노리치근처에서불의의교통사고로세상을떠났다.이태뒤유고집『캄포산토』가출간되었다.제발트는생전에노벨문학상후보로여러번거론된바있으며,베를린문학상,북독일문학상,하인리히뵐문학상,로스앤젤레스타임스도서상,하인리히하이네문학상,요제프브라이트바흐문학상등수많은상을받았고,사후에브레멘문학상과전미도서비평가협회상등을수상했다.

목차

머리말ㆍ7
공중전과문학ㆍ11
작가알프레트안더쉬ㆍ145

주ㆍ195
옮긴이의말ㆍ203
W.G.제발트연보ㆍ213
관련인물정보ㆍ217

출판사 서평

자발적망명과『공중전과문학』의가치

독일인으로태어났지만독일인이기를원하지않았던‘자발적망명자’,그러면서도독일이회피해왔던독일역사에가장집요한관심을쏟았던W.G.제발트.국내에는『이민자들』,『토성의고리』,『아우스터리츠』등의문학작품으로먼저소개된그는,논쟁적인논문을발표한문학비평가이기도하다.이번에출간된『공중전과문학』은비평가제발트의목소리가담긴대표적인저서로,작가로서명성이절정에이른시기에발표해논란을일으킨‘문제작’이다.
구조적인면에서볼때이책은제발트고유의‘산문픽션’과학술논문사이에존재한다.여러갈래의사유가닥으로글의얼개를짜나가고,언어를시각화하는장치로서사진자료를사용한다는점에서는산문픽션의구조를따라간다.동시에사실임직한허구를표현하는것이아닌정확하고방대한사실자료를바탕으로조심스럽지만단호하게전후독일문학을강하게비판하고있다는점에서학술논문의형식을갖추고있다.
한편,이책은그의문학세계를이해하는중요한실마리를제공한다.끊어질듯계속되는문장의구사,지워진것을떠올리는기억의고통,집요한기억하기에대한대가로찾아오는고독,흔적을되새겨나가는여행과산책등이그의작품에서왜그토록중요했는지짐작할수있게해준다.그의문학적의식이역사기술의한측면으로서의문학,사라진흔적을추적하는기록으로서의문학,실천적글쓰기로서의문학을소망하고있다는확인도이책의소중한결실이다.

공중전이라는전쟁-파괴의자연사

[공중전과문학]은영국군의독일공습당시상황을분석하고,공습으로희생된수많은독일자국민에대해애도하지못했던독일국가와전후문학의경향을비판하고있다.그러나이러한논점은자칫보수적인문학관이나국가주의적인관점에서국가의태도일면을비판하는것처럼여겨질수있기에,섬세한시각에서읽어내야한다.
이글의기본전제는전쟁의무상함에대한비판적성찰이다.제발트는이차대전막바지에독일전역을초토화시킨공중전이처음부터나치스독일에대한보복전으로계획된것은아니었음을분명히한다.오히려이공중전전략은이차대전당시사면초가에빠져있던영국이전쟁의국면을전환할수있는사실상거의유일한방책이었다고본다.이공중전은곧전쟁의본질을드러내어,정치나도덕,인력의개입,억지력을넘어자기동력과자기논리로가동되는재앙이된다.이런점에서그는전쟁을국가차원이아닌자연사적특징과재앙의측면에서부각시키고있다.

문학의침묵-애도할줄모르는무능함

이책이독일사회의민감한반응을불러일으킨이유는,제발트가전쟁자체에대한비판을우회하여이차대전이후현대독일사회의‘집단적망각’을겨냥하고있기때문이다.제발트는오늘날의독일국가가공습으로희생된시체를몰래묻어버리고지워버리는은밀한집단적죄를통해결속을다지고있다고폭로한다.실제로독일은공습으로희생된사람들의죽음을애도하고그의미를역사적으로기억하며평가하는것을국가적차원에서의도적으로회피해왔다.여기에는적어도두가지이유가있다.첫째,독일의특수한처지때문이다.이차대전중극악무도한범죄를수없이저지른독일로서는전쟁중에일어난자국민의피해를하소연할수없는처지에있었다.둘째,독일국민스스로가나치스와관련된과거를하루라도빨리씻어버리고‘완전히’새로운국가를건설하려는열망에가득차있었다.그들에게공습으로파괴된독일도시는아픈상처이기이전에수치스러운역사의현장이었다.이런태도는오늘날까지계속되어왔다.여전히공습피해가적절하게애도된적이드물며,독일국민대다수가이를애도할능력도갖추지못한채세월이흘러이제는망각되어버린,별다른의미도남기지못하는과거사가된것이다.제발트는이를화려한경제기적에감춰진독일의병든속내라고일축한다.
가장핵심적인비판은독일문학을향한것이다.그는독일문학전체가공습이라는현실에직면해보여준무능력과무책임을문제삼는다.제발트는독일전후문학이나치스시대에와해된독일문학을재건하는데성공했다고자부하지만,실제로는당시생생한현실로다가왔을공습문제에대해서는침묵으로일관했거나,얼마간다루었다해도매우미흡하고부적당한방식으로다루었음을신랄하게비판한다.그는이테제를논증하기위해헤르만카자크,한스에리히노사크,아르노슈미트,페터드멘델스존같은유명소설가들의작품을살펴보면서,몇몇예외적대목을제외하고이들작품이하나같이부적당한방식으로파괴,죽음,종말,희생의문제를재현하고있음을보여준다.
그렇다면전쟁과파괴를문학으로서술하는‘적절한’방식은무엇인가.제발트는고통의시대,절망의시대에문학의본령은역사적현실을기록하고탐구하고애도하는데있다고본다.그는특히후베르트피히테가파편적메모로구성한소설과비판적지식인알렉산더클루게의다큐멘터리기법을예로들면서,문학의가능성이사실을기록하는데있다고말한다.즉제발트에게문학은‘객관적’역사기술과다른방식으로역사를드러내는것,또는역사기술이결코보여줄수없는또다른역사를보여줄수있는기획인것이다.

과거의은밀한삭제-거짓의식으로형성된문학

제발트는[공중전과문학]에서살핀성찰의문학적사례로서작가론[알프레트안더쉬]를함께실었다.우리에게는다소생소한작가인안더쉬는전후독일문학재건에있어중요한역할을했던인물중하나로,이른바독일문학의‘원로’다.이글을통해전후독일문학의아버지와도같은작가를거침없이비판했던제발트는이후독일문단의냉담한시선을감수해야만했다.
제발트의시선에서안더쉬는시대의상황에맞게자신의이미지를교묘하게수정한‘타협주의자’에불과하다.제발트는제3제국시절안더쉬의행적을집요하게문제삼고이를그의문학작품과연결하여,자기이미지를미화하는일에몰두했던작가의수치스러운초상을폭로한다.더불어안더쉬에대한세간의평을통해전후독일문학과독일사회의윤리적정당성이결여되어있음을알수있다고말한다.왜곡된자의식과역사의식에대한날선비판이고스란히살아있는이글은,과거에권력과타협했던문인들에대한평가에서자유로울수없는우리사회에도시의성있는성찰의계기를제공할것이다.

[책속으로추가]

[알프레트안더쉬]

안더쉬가일부가혹한현장비평에도불구하고일반적으로인정받듯전후수십년을통틀어가장중요한작가로손꼽힐만한작가인가,그렇지않은가?만일그가중요한작가가아니라고한다면그실패는어떤종류의것인가?작품에드러나는결점들은가끔있는문체상의오류일뿐인가,아니면심층적인문제의징후인가?(154~155쪽)

평일이면이감수성이풍부한청년은“어느출판사의경리부에서”일을하고,여가시간에는그의표현대로라면“자기주변을전체주의국가조직으로에워싼”사회를무시하며지냈다고한다.안더쉬가일한파울하이제가의레만출판사가국수주의정책과인종학,우생학을앞장서대변하던곳이었음을고려해볼때,그곳을지배하던전체주의의현실을계속무시하며지내기란절대로쉬운일이아니었을것이다.(158~159쪽)

문학작품은내면생활을감싼외투에불과하다.하지만그저급한안감은어디에서나드러나는법이다.(194쪽)

[해외추천사]

섬세하고농밀할뿐만아니라사물의물성에통달한듯한제발트의언어는한마디로경이로움그자체이다.(……)제발트처럼국외에서영원히거주한독일작가만이,그렇게설득력있는고상한목소리를낼수있다._수전손택
최근몇년간,유럽에서들려온가장독창적인목소리._폴오스터
대부분의작가는쓰일수있는것을쓴다.그러나최고의작가들은쓰일수없는것을쓴다.프리모레비,그리고무엇보다제발트가그렇다._『뉴욕타임스』
시의적이며경이로운책.제발트는전쟁의참혹함을이해하는것만이전쟁을막을수있다고믿었던현명한작가다._『옵서버』
더없이놀라운글.강렬한문장과통찰로,제발트의생을사로잡았던기억의문제에더가까이다가가게하는책이다._『워싱턴포스트』
묻혀있던기억의파편을찾아낼수는있을것이다.그러나그기억의파편들로제발트가비판한기억의공백이나독일문학의침묵,그어떤것도채우거나덮을수는없을것이다._『디차이트』
침묵을강요당했지만더는외면할수없는제발트의목소리,그암울한형상.이책은이러한성찰에서흘러나온슬픔에잠겨있다._『샌프란시스코크로니클』
제발트는우리시대의허위와도덕적회피에대해차분하게,그러나격렬히항의한다.“오늘날어떤형식의문학이필요한지를숙고하는일은,전쟁생존자에대한기록문학을통해의미를얻었다”라는엘리아스카네티의논평에제발트보다더잘부합하는작가는없다._『가디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