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간비행 (반양장)

야간비행 (반양장)

$10.00
저자

앙투안드생텍쥐페리

1900년6월29일프랑스리옹의몰락한집안에서태어났다.19세때해군사관학교에입학시험에실패한뒤생크루아미술학교에서건축학을공부했다.21세때조종사자격증을취득하고소위에입관되었으나비행사고를내고예편되었다.1920년공군으로징병되었다.1921년4월에공군에입대하여비행사가되었는데,이는그의삶과문학활동에큰시발점이되었다.제대후에도15년동안이나비행사로서의...

목차

머리말
야간비행

해설|존재와도전,자유와의무사이에서
앙투안드생텍쥐페리연보

출판사 서평

고독과죽음에맞서미지의세계를정복해나가는
인간의강인한의지와숭고한용기에바치는찬가

작가이자비행기조종사였던생텍쥐페리의페미나상수상작『야간비행』이문학동네세계문학전집166번으로출간되었다.생텍쥐페리에게비행중의경험은많은작품의모태가되었는데,1931년발표한이소설은아르헨티나야간비행항로개척에참여했던경험을바탕으로쓰였다.직원들을단련시키고자그들을엄격하게다스리는책임자리비에르와밤하늘속에서고독과죽음에맞서는조종사파비앵의모습을통해,초기항공우편산업을이끌던사람들의책임감과용기를아름답게펼쳐보인다.미지의세계를개척하는이들의강인한의지와숭고한용기에대한한편의아름다운찬가라할수있다.당시앙드레지드의머리말과함께출간되어문단과독자모두에게호평을받았고,이듬해미국과영국에서영역본이출간되면서영화로도만들어져생텍쥐페리에게세계적인작가의명성을안겨준작품이다.

시인의눈을가진조종사생텍쥐페리

생텍쥐페리는1900년프랑스리옹에서태어났다.어린시절부터비행기의매력에심취했던그는12세때앙베리외비행장에서첫비행을한뒤‘엔진소리가노랫소리로들린다’는감상을담아시를쓰기도했다.스트라스부르에주둔한공군에입대하여복무하던중조종사훈련을받았고,1926년아에로포스탈의전신인라테코에르항공사에취직해툴루즈-세네갈노선우편기를조종했다.그로부터3년뒤아르헨티나항공우편회사의책임자로임명되어파타고니아노선확장업무를맡았다.또한그해단편소설「비행사」를발표하며직업조종사인자신의경험을토대로쓴소설들을세상에내보이기시작했다.항공사가폐업한뒤생텍쥐페리는시험비행사,기자로일하며글쓰기에전념한다.특파원으로1934년베트남,1935년모스크바,1936년스페인내전을취재하며인간의가치에대해깊이성찰했고,이때의경험을바탕으로『인간의대지』를집필해아카데미프랑세즈소설대상을수상했다.2차대전이발발하자공군대위로참전했고,휴전시에는뉴욕으로가미국의참여를독려하는등‘행동하는작가’의면모를보였다.이후미국에서망명생활을하면서『전시조종사』『어린왕자』등의작품을발표했다.1944년알제리비행중대에복귀한생텍쥐페리는P-38라이트닝기를타고그르노블-안시지역으로혼자정찰비행을나갔다지중해연안에서실종되었다.
비행과문학은생텍쥐페리를설명하는두개의큰축이다.그는비행기사고로두개골골절을입기도하고사막에불시착해나흘간물도식량도없이헤맨적도있었지만,그럼에도결코비행을그만두지않았다.비행에대한굳은의지와열정은그의소설속에고스란히녹아들었고,비행중의경험과동료들과의유대는그가쓴많은작품의모태가되었다.첫소설『남방우편기』에이어발표한두번째소설『야간비행』은아르헨티나에서야간비행항로개척에참여했던경험을바탕으로써내려간작품이다.1931년앙드레지드의머리말과함께출간되었고,생텍쥐페리는이작품으로페미나상을거머쥐었다.시인의눈을가진조종사생텍쥐페리의대표작중하나인이소설은미지의길을개척해나가는사람들의용감한모습을그려내며,초기항공우편산업을이끈이들의강인한의지와책임감을특유의시적이고서정적인필치로펼쳐보인다.작가의구체적경험은작품에비교할수없는무게감을더하며,이전까지볼수없던새로운비행소설의세계로독자들을안내한다.

“수시로나타나는위험에맞서본개인적경험은이책에누구도흉내낼수없는생생한현장감을부여해준다.이책은내가찬탄해마지않는문학성을지니고있는데다다큐멘터리로서의가치도뛰어나다.이두장점이아주잘융합되어『야간비행』을더욱빛나게한다.”_앙드레지드

“고통과기쁨을동시에불러오는강렬한삶”으로나아가기위해
미지의세계에첫발을내딛는사람들

『야간비행』은밤중에도다른운송수단과의속도경쟁에서뒤처지지않기위해,항공사가야간비행을시작했던초창기를배경으로펼쳐진다.전항공노선을총관하는책임자리비에르와밤하늘을비행하는조종사파비앵의모습이교차되어펼쳐지는가운데그과업에종사했던다양한사람들의면면이생생히드러난다.앙드레지드가말하듯그들은모두“열정적으로자기가해야하는일,그위험한임무에모든것을바치고,임무를완수했을때에야비로소행복한휴식을얻는”다.
책임자리비에르의모델이된인물은생텍쥐페리가항공사에서일하던당시그의상사였던디디에도라다.이인물은『야간비행』에서가혹하리만치엄격한인물로그려진다.그에게인간이란“빚기전의밀랍덩이”에불과해,자신이“이재료에영혼을불어넣고의지를창출해야”한다고생각한다.그래서직원들에게자신의가치를고취해최선을다할것을요구하고업적을이루도록강요한다.그들을엄하게다스려굴복시키려는것이아니라,그들로하여금스스로를뛰어넘게만들어“고통과기쁨을동시에불러오는강렬한삶으로나아가도록”돕고자하는마음에서다.리비에르가때로비인간적이고과도해보일만큼엄하게굴기는하지만,인정이메마른냉혹한사람은아니다.그는다리를건설하다얼굴을심하게다친인부를보고서같이걷던정비사에게“인간의목숨이무엇보다소중한것이라해도,우리는항상무언가가인간의목숨보다더값진것처럼행동하죠.그것이과연무엇일까요?”라는물음을던지고,승무원들을떠올리며혹여나이과업이그들의개인적인행복을파괴할까마음저려한다.그러나그는총책임자로서자신이단호하게행동해야만그들이죽음의위험에노출되지않고,야간비행이안전하게이루어질수있음을안다.리비에르는‘내가엄격하게굴면사고는줄어든다’는생각을곱씹으며비장한의지로마음을다잡는다.조종사파비앵과펠르랭,감독관로비노,정비사,잡역부등은리비에르의지시를따르며,각자의자리에서자신의소임에최선을다한다.리비에르와그들모두는“투쟁의동지”로서서로끈끈하게결속되어있다.
리비에르는우편물을적재한비행기를몰고아순시온으로,칠레로,파타고니아로떠난조종사들이부에노스아이레스로돌아오기를기다리고있다.그들이무사히돌아오기를바라면서그는각우편기의무선사들이보내온전보를꼼꼼히확인한다.그런데시간이흘러도파타고니아로떠났던조종사파비앵이돌아오지않고,무선연락조차닿지않는다.파비앵은비행중뇌우와맞닥뜨려,어둠속에꼼짝없이포위된채고독과죽음에맞서싸우고있는것이다.그는별들에에워싸인채영원히그곳에머물게될지도모른다.사무실에서철야근무를하던직원들이상황을인지하고일을진척해나가지못하는와중에도,리비에르는다른곳에서온전보를하나하나살펴보고또다른우편기의비행을지켜보며다음우편기의출발을준비시킨다.그렇게하는것만이자신의신념에대한복수이자증명이라믿기때문이다.
『야간비행』에서생텍쥐페리는나약하며포기하고타락하는인간이아닌,“강한의지를통해자기초월에이르는”인간을그려내보인다.그에게인간의본질이란자신과타자,소명에대해책임감을갖는것이며,인간을인간답게만들어주는것또한자신의과업에대한책임감이다.미지의세계를정복해나가는모험가이면서시인의영감으로가득한눈을가진이조종사는“그만이알아들을수있는언어로말을걸어오는”별들의신호에언제나귀를기울였고,자신의눈에비친세계를글로옮겼다.비행과글쓰기,이두가지행위를통해생텍쥐페리는자신의존재를증명하고자했다.

“비행과글쓰기중하나만선택하기란불가능하다.행동하는것과자기자신에게관심을기울이는것,둘모두대단히중요한일이기때문이다.”_앙투안드생텍쥐페리

★페미나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