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들 (한 소설가의 자서전 | 양장본 Hardcover)

사실들 (한 소설가의 자서전 | 양장본 Hardcover)

$13.80
Description
필립 로스의 지독하게 솔직한 자전적 에세이!
소설 속에 자전적 요소를 담아내는 것으로 유명한 작가 필립 로스가 쓴 첫 번째 자전적 에세이이자 그가 남긴 유일한 자서전 『사실들』. 2018년 5월 세상을 떠난 필립 로스 사후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작품으로, 갓 대학생이 된 시기부터 작가로서 막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무렵까지 그의 젊음의 시간들이 기록되어 있다.

한 인간의 삶에 대한 심도 깊은 내적 고백이자 시대를 대표하는 거장의 문학론이며, 위대한 소설가의 창작론이기도 한 이 책은 저자의 소설들이 어디서 왔는지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시켜주기에 충분하다. 평생토록 쓴 거의 모든 소설들의 원형이 된 이야기를 담고 있으며 통렬한 자기 비판적 유머가 유감없이 빛을 발한, 그가 남긴 가장 재미있는 책 중 하나인 이 책을 통해 한 예술가가 어떤 방식으로 자신의 삶을 예술로, 문학으로 가공하는지 만나볼 수 있다.
작가로 데뷔하기 전부터 첫 책인 《굿바이, 콜럼버스》로 전미도서상을 수상하며 미국 문단의 주목을 받고, 《포트노이의 불평》으로 미국은 물론 전 세계 문학 팬을 사로잡으며 세계적인 작가가 되기 직전까지의 이야기를 다룬 이 책은 단순히 한 작가의 생애를 서술한 자전적 에세이나 자서전으로서가 아니라 읽는 이의 온몸을 뒤흔드는 실체를 가진 이야기로서 독자를 매혹시킨다.
저자

필립로스

1998년『미국의목가』로퓰리처상을수상했다.그해백악관에서수여하는국가예술훈장(NationalMedalofArt)을받았고,2002년에는존더스패서스,윌리엄포크너,솔벨로등의작가가수상한바있는,미국예술문학아카데미(AmericanAcademyofArtsandLetters)최고권위의상인골드메달을받았다.필립로스는전미도서상과전미도서비평가협회상을각각두번,펜/포크너상을세번수상했다.2005년에는“2003∼2004년미국을테마로한뛰어난역사소설”이라는평가를받으며『미국을노린음모』로미국역사가협회상을수상했다.
또한펜(PEN)상중가장명망있는두개의상을수상했다.2006년에는“불멸의독창성과뛰어난재능을지닌작가”에게수여되는펜/나보코프상을받았고,2007년에는“지속적인작업과한결같은성취로미국문학계에큰족적을남긴”작가에게수여되는펜/솔벨로상을받았다.
로스는미국의생존작가중최초로라이브러리오브아메리카(LibraryofAmerica,미국문학의고전을펴내는비영리출판사)에서완전결정판(총9권)을출간했다.
2018년5월22일심장마비로사망했다.

목차

주커먼에게

프롤로그
안전한가정의품에서
조칼리지
꿈의여인
집안문제
이제스을슬이야기를시작해볼까요

로스에게

출판사 서평

"사실들"은어떻게소설이되는가?

이제는전설이된작가필립로스가말하는자신의삶과소설
그의첫자전적에세이이자유일한자서전


모두가필립로스가되길원했지만,그누구도근접조차하지못했다.
_인디펜던트

필립로스사후국내에처음소개되는필립로스의작품인『사실들』은소설속에자전적요소를많이녹여넣기로유명한필립로스가쓴첫번째자전적에세이이자그가남긴유일한자서전이다.갓대학생이된시기부터작가로서막이름을알리기시작한무렵까지,그의젊음의시간들을기록한『사실들』은그가평생토록쓴거의모든소설들의원형이된이야기를담고있다.로스자신이이책에쓴사적인사건들을고백하는것에신경이쓰여“토할것같은기분”을느꼈다고말할정도로『사실들』은내밀하고진솔하다.이토록지독하게솔직한자전적에세이는그의팬들에게필립로스의소설들이어디서왔는지에대한궁금증을해소시켜주기에충분하다.그리고그것은또한한예술가가어떤방식으로자신의삶을예술로,문학으로가공하는지강력한힌트가되기도한다.따라서『사실들』은한인간의삶에대한심도깊은내적고백이며,시대를대표하는거장의문학론이며,위대한소설가의창작론이기도하다.무엇보다『사실들』은필립로스의통렬한자기비판적유머가유감없이빛을발한,그가남긴가장재미있는책중하나다.

자유롭고위험한삶을꿈꾸던한젊은유대인소설가
최악의적을만나다


『사실들』은작가로데뷔하기전부터,첫책인『굿바이,콜럼버스』로전미도서상을수상하며미국문단의주목을받고,『포트노이의불평』으로미국은물론전세계문학팬을사로잡으며세계적인작가가되기직전까지의이야기를다루고있다.두작품사이에는첫번째아내와의불행한결혼생활이있는데,필립로스는그녀와의결혼생활이자신의작품세계를완전히바꿔놓았다고회고한다.실제로로스는첫번째결혼생활의충격으로인해받은정신분석치료를바탕으로『포트노이의불평』을집필하기도했다.이후에도그가쓴거의모든작품에는그녀의영향이깃들어있다.이에대해필립로스는이렇게썼다.“의심할바없이그녀는나의최악의적이었으나,아아,가장위대한창작선생,극단적소설의미학에있어서의탁월한전문가이기도했다.”(164쪽)

젊은시절의로스는안전한유대인으로서의삶에서벗어나자유로운미국인으로서의위험한삶을원한다.그런패기만만한로스의앞에아이둘을두고이혼경력이있는매력적인여성인조세핀젠슨이등장한다.로스는유복한가정에서행복하게자란게일대신에조세핀을택하고,그이후로그의삶을송두리째뒤흔든첫번째결혼생활이이어진다.

나는왜조세핀젠슨을위해게일을버렸을까?내가대학원에다니고군복무를하던2년정도의기간동안게일과나는서로에대한강박적열정에사로잡혀있었지만,1956년9월시카고로돌아온나는그연애가더이상내항해?나를어디로데려가든?를가로막아선안된다고생각했다.그연애는필연적으로나를뉴저지유대인의안전한영역과연결시킬결혼으로귀착될것이었기때문이다.나는더혹독한시험을,더힘든조건속에서의삶을원했다.(132~133쪽)

그선택은실제로필립로스에게가혹한시련을안겨준다.처음부터맞지않았던두사람의관계는시간이지날수록처참해지고,그들은전쟁같은관계를이어나간다.결국로스와조세핀은별거를하지만서로를얽어매는관계는끊기지않고그때문에로스는괴로워한다.로스는로버트케네디상원의원에게전부인과이혼할수있도록뉴욕주의법을바꿔달라고떼를쓰기도하고,조세핀에게냉정하게대하려고노력하기도하지만그일또한쉽지않다.이혼이불가능하다고깨달은로스는심지어그녀가죽었으면좋겠다고진심으로바라는데까지이른다.
『사실들』이재미있는이유는이책이믿기지않을만큼솔직하다는점때문이다.필립로스는과감하고거침없이,때로는지나칠정도로솔직하게자신의감정을털어놓는다.소설가살만루슈디가“나는그의솔직함을사랑한다”라고말한것처럼,그것은읽는이에게강력한매력으로다가온다.시대를대표할만한거장이된작가가자신의패기넘치고서툴며,자기중심적이고부끄러운과거를이토록적나라하게그려낸에세이를또만나볼수있을까?
조세핀과의결혼생활은전혀예상치못한방향으로전개되고,로스는그일로인해결국새로운삶을시작하지만,아주오랫동안,거의평생토록그녀에게서벗어나지못한다.

나는그녀가무너지는걸원치않았고,그녀가그런짓을할거라고믿지는않았지만그래도그녀가자살을할까봐두려웠다.그녀는전철에몸을던지겠다는말을하기시작했고?내가작가로인정받게되면서절망이더깊어진듯했다.그녀는이렇게외쳤다.“이건불공평해!넌다가졌고난아무것도가진게없는데,이제넌나를버릴수있다고생각하고있어!”(147~148쪽)

실재적진실과소설적진실의사이에서

『사실들』의서두에는필립로스가자신의얼터에고이자그의수많은소설속에주인공으로등장하는네이선주커먼에게보내는편지가수록되어있고,말미에는주커먼이본문을읽고로스에게보내는편지가수록되어있다.필립로스가쓴자서전에대해전혀다른견해를지닌작가의두내면적자아가충돌하며장광설을늘어놓는부분은이책의백미라고할수있다.로스는자신이이글을쓰게된이유에대해설명하고주커먼에게솔직한의견을들려달라고부탁한다.주커먼은본문을읽고이책을출판하지말아야할이유를열거하기시작한다.주커먼으로분한필립로스는한인간이하는말이라고는믿을수없을정도의비판적어조로자신의글에대해냉철한비평을늘어놓는다.주커먼은로스가지닌내면의욕망과방어기제를여과없이파헤치며그의세계관과자아에대한인식부터창작법에이르기까지모든것을분석해나간다.

여기있는자네는진짜‘자네’인가아니면쉰다섯살의자네가독자들에게보이고싶은모습인가?자네는편지에서이책이자네가“무의식적으로”쓴첫작품인것처럼느껴진다고말하고있네.그렇다면『사실들』이무의식적인소설작품이란뜻인가?자넨이작품의소설적기법들에대해알지못하고있는건가?이작품에서이루어진배제들을,이작품의선택적특성을,사실대면자의자세를생각해보게.이모든조작은진실로무의식적인것인가,아니면무의식적인것처럼꾸민것인가?(236쪽)

이러한글을통해『사실들』에등장하는인물들이그동안필립로스가써온소설들에어떻게형상화되어왔는지드러나는데,이는로스의독자라면흥미롭게읽지않을수없는부분이다.주커먼이로스에게보내는편지는작가로서필립로스가‘실재적사건’,다시말해‘사실들’을그동안어떻게소설로재탄생시켜왔는지그비밀을엿볼수있는보기드문힌트가되어주기도한다.부제를<‘한소설가’의자서전>이라고붙인이유는아마도그런이유가아닐까? 결국필립로스는주커먼을통해가장자유롭고자기고백적인글쓰기방식은소설이라는사실을깨닫게된다.자기자신이아니라다른자아를내세워이야기할때야말로그어떤구애도받지않는자유로운상태라고.로스는부제를통해이책이자신에대해쓴글이되결국온전한자서전은될수없음을,결국‘소설가’가쓴글일뿐임을역설하고있는듯하다.요컨대필립로스는『사실들』이한사람의목소리가아니라두사람의목소리가충돌하며일종의정반합을이루도록하는독특한전략을세운것이다.결과적으로로스의목소리만으로도흥미로웠을작품이더욱성공적인작업으로이어지게되었다고할수있다.
책의말미에서주커먼의입을통해발휘되는통렬하고가차없는자기비판적유머와,뒤로갈수록분위기가고조되며소설적,그리고실재적진실들이드러나는방식은가히압도적이라고할만하다.이를통해『사실들』은단순히한작가의생애를서술한자전적에세이나자서전으로서가아니라읽는이의온몸을뒤흔드는실체를가진이야기로서독자를매혹시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