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의 주파수

불안의 주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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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문학동네 ‘청소년 테마 소설’ 시리즈는 청소년의 삶을 맴도는 질문들, 그 하나하나를 화두로 삼아 우리 청소년문학을 이끌어 온 대표 작가들이 펼쳐 보이는 다채로운 이야기들을 묶어 왔다. 그간 〈관계의 온도〉 〈내일의 무게〉 〈콤플렉스의 밀도〉 〈존재의 아우성〉 〈중독의 농도〉 등 다섯 권의 테마 소설이 수많은 청소년 독자들과 공명한 바 있다. 이번에는 ‘사랑’과 ‘불안’을 열쇳말 삼은 두 권의 테마 소설이 청소년 독자들을 찾아간다.

“우리는 ‘문학은 해답이 아니라 질문이다’라는 생각으로 이 시리즈를 시작했습니다. 소설을 통해 어떤 해답이나 교훈을 주려 하지 말자, 다만 독자들이 스스로 어떤 질문을 떠올릴 수 있으면 좋겠다, 라는 우리의 다짐과 바람은 이번에도 여전히 유효합니다.”
_유영진(아동청소년문학평론가)

모든 게 제자리로 돌아올 거야 : 불안

마음속 한 자리를 차지하고 들어앉아 결코 우리 곁을 떠나지 않는 불안. 늘 우리를 힘겹게 하지만, 마냥 부정적인 감정인 것만은 아니다. 때로 불안은 위험으로부터 우리를 지키는 힘이 되고 더 나아갈 수 있는 동력이 되어 주기도 한다. 그러나 오늘날 청소년들의 불안은, 삶의 원동력이 되기에는 너무 무거워서 때때로 삶을 짓누르고 마는 것 또한 외면할 수 없는 현실이다. 구병모, 김진나, 송미경, 오문세, 진형민, 최상희, 최영희 등 〈불안의 주파수〉에 참여한 7인의 작가들은 우리가 직시해야 할 불안의 맨 얼굴과 그저 막막하고 암담하기만 한 불안뿐 아니라 성장의 디딤돌이 되어 주는 불안의 풍경까지 포착하여 강렬하고 실험적인 서사로 풀어내었다. 각기 다른 주파수에 맞추어 송신되는 불안의 단조는, 제 몫의 불안을 끌어안고 살아가고 있는 청소년 독자들을 조심스럽게 토닥여 줄 것이다.

“불안은 제거해야 할 괴물이 아니라 우리 존재의 방식이자 인류를 발전시키고 자기완성을 이루게 한 원동력입니다. 하지만 불안을 느끼게 하는 상황을 자신이 통제할 수 없다고 생각할 때, 불안은 더 이상 삶의 원동력이 되지 못합니다. 삶의 통제권을 쥐고 나아가려면 먼저 불안의 본질이 무엇인지를 명확히 알아야 합니다.”
_유영진(아동청소년문학평론가)
저자

최영희

지은이:구병모
2008년『위저드베이커리』로제2회창비청소년문학상을수상하면서등단했다.2015년소설집『그것이나만은아니기를』로오늘의작가상과황순원신진문학상을수상했다.장편소설『아가미』『파과』『한스푼의시간』과소설집『그것이나만은아니기를』『빨간구두당』등이있다.  

지은이:김진나
문장속에신비롭고따뜻한기호들이있다.그런기호들로삶의깊이를열어보고싶어글을쓴다.2015년『디다와소풍요정』으로제5회비룡소문학상대상을받았고,『소년아,나를꺼내줘』로제15회사계절문학상을받았다.그밖에청소년소설『도둑의탄생』,『숲의시간』을썼다.  

지은이:송미경
2008년『학교가기싫은아이들이다니는학교』로웅진주니어문학상을받으며등단했다.『돌씹어먹는아이』로제5회창원아동문학상,『어떤아이가』로제54회한국출판문화상을받았다.그밖에지은책으로『가정통신문소동』『통조림학원』『나의진주드레스』『바느질소녀』『일기먹는일기장』『복수의여신』『우리집에놀러오세요』『어쩌다부회장』등의동화와청소년소설『광인수술보고서』『중독의농도』(공저)『콤플렉스의밀도』(공저)등이있다.  

지은이:오문세
한신대국문과를졸업했다.다양한장르의소설과음악,영화와게임을좋아한다.음악을만들고녹음하는게취미이다.2007년부터영화와관련된여러이야기들을올리면서‘밥상엎고영화에게이단옆차기’(moviekick.tistory.com)라는블로그를운영중이다.쓴책으로제3회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을받은『그치지않는비』가있다.  

지은이:진형민
서울에서태어났습니다.2012년제17회창비‘좋은어린이책’원고공모에서『기호3번안석뽕』으로대상을받았습니다.동화집『꼴뚜기』와장편동화『소리질러,운동장』『우리는돈벌러갑니다』를썼습니다.  

지은이:최상희
『그냥,컬링』으로제5회비룡소블루픽션상을,『델문도』로제12회사계절문학상을받았다.『바다,소녀혹은키스』로2016년대산창작기금을받았다.그밖의작품으로『하니와코코』『옥탑방슈퍼스타』『명탐정의아들』『칸트의집』등을썼고,『북유럽반할지도』『치앙마이반할지도』『홋카이도반할지도』등의여행서를썼다.  

지은이:최영희
별이잘보이는시골에서자랐습니다.먼우주의외계생명체를상상하고이름짓는걸좋아합니다.제8회창비청소년문학상,제1회한낙원과학소설상,2016SF어워드우수상,교보스토리공모전우수상을받았고,《인간만골라골라풀》《슈퍼깜장봉지》《안녕,베타》등의책을썼습니다.  

엮은이:유영진
1970년서울에서태어나서울교육대학교를졸업했다.교육문예창작회에서어린이문학공부를시작했으며,춘천교육대학교대학원에서어린이문학과문학교육에대해공부했다.「몸의상상력과동화」로제2회창비어린이신인평론상을받았다.월간『어린이와문학』편집위원으로활동하고있고,초등학교에서아이들과함께배우며가르치고있다.쓴책으로평론집『몸의상상력과동화』가있다.엮은책으로는이원수동화집『나비때문에』『별』,청소년테마소설『관계의온도』『내일의무게』『콤플렉스의밀도』가있다.  

목차

「헬멧」_진형민
「단추인간보고서」_최영희
「유리의세계」_구병모
「거울속에있다」_오문세
「어디에도있는」_최상희
「나딸_상실한구역」_김진나
「마법이필요한순간」_송미경

출판사 서평

문학동네‘청소년테마소설’시리즈는청소년의삶을맴도는질문들,그하나하나를화두로삼아우리청소년문학을이끌어온대표작가들이펼쳐보이는다채로운이야기들을묶어왔다.그간<관계의온도><내일의무게><콤플렉스의밀도><존재의아우성><중독의농도>등다섯권의테마소설이수많은청소년독자들과공명한바있다.이번에는‘사랑’과‘불안’을열쇳말삼은두권의테마소설이청소년독자들을찾아간다.

“우리는‘문학은해답이아니라질문이다’라는생각으로이시리즈를시작했습니다.소설을통해어떤해답이나교훈을주려하지말자,다만독자들이스스로어떤질문을떠올릴수있으면좋겠다,라는우리의다짐과바람은이번에도여전히유효합니다.”
_유영진(아동청소년문학평론가)

모든게제자리로돌아올거야:불안

마음속한자리를차지하고들어앉아결코우리곁을떠나지않는불안.늘우리를힘겹게하지만,마냥부정적인감정인것만은아니다.때로불안은위험으로부터우리를지키는힘이되고더나아갈수있는동력이되어주기도한다.그러나오늘날청소년들의불안은,삶의원동력이되기에는너무무거워서때때로삶을짓누르고마는것또한외면할수없는현실이다.구병모,김진나,송미경,오문세,진형민,최상희,최영희등<불안의주파수>에참여한7인의작가들은우리가직시해야할불안의맨얼굴과그저막막하고암담하기만한불안뿐아니라성장의디딤돌이되어주는불안의풍경까지포착하여강렬하고실험적인서사로풀어내었다.각기다른주파수에맞추어송신되는불안의단조는,제몫의불안을끌어안고살아가고있는청소년독자들을조심스럽게토닥여줄것이다.

“불안은제거해야할괴물이아니라우리존재의방식이자인류를발전시키고자기완성을이루게한원동력입니다.하지만불안을느끼게하는상황을자신이통제할수없다고생각할때,불안은더이상삶의원동력이되지못합니다.삶의통제권을쥐고나아가려면먼저불안의본질이무엇인지를명확히알아야합니다.”
_유영진(아동청소년문학평론가)

[수록작품소개]

「헬멧」_진형민

건당삼천원.수수료떼면이천오백원.나쁘지않은조건이다.오토바이로미친듯이쏘면은주와나눌커플링쯤은살수있을것이다…….그러나종민이시작한배달대행업체아르바이트는상상했던것과는조금달랐다.오토바이엔사이드미러가없고,헬멧쓰라고구박하는사람도없고,밥먹었냐고밥먹으라고더먹으라고지겹도록말하는사람도없다.심지어기름값,밥값,오토바이값내고나면남는것도없다.위태롭게이어지는종민의질주.그끝엔무엇이있을까.

「단추인간보고서」_최영희
지유의귀밑에두개의똑딱단추가일렬로돋아났다.단추사이의피부는슬쩍벌어져있었다.마치두단추를뜯으면투둑,허물을벗을수있을것처럼.그안에무엇이들어있을지,무엇이튀어나올지알수없기에지유는만만한방과후영어선생님메건을찾아간다.“기억해.단추는누가뭐래도네거야.”메건의시시껄렁한조언과“뭐든해결방법을찾으면되니잠적하진마.”반친구김루의구태의연한조언을뒤로하고,마침내지유는결심한다.단추를푸는최초의‘단추인간’이되기로…….

「유리의세계」_구병모
언제부터이세계의모든땅이유리블록으로이루어졌는지는알수없다.사람들은검은흙과용암이내려다보이는투명한대지위에서도더할나위없는안전감을느끼며살아왔다.도로의유리네장이느닷없이부서지는사건이일어나기전까지는.딛고선땅이무너져버릴수도있다는불안이퍼져나가며완전해보였던세계에금이가기시작한다.유리공방의실력자라로는사건을해결하려애쓰던중공방의어린소년문에게서수상한점을발견하는데…….

「거울속에있다」_오문세
보이지않는게더중요하다고?보이지않는건그냥보이지않는다.보이는것이전부다.그러니잘생긴나를‘엘프’라부르며모두가찬양하는거겠지.‘트롤’이라불리는엄마친구아들의삶을,나는상상조차할수없다.그런데뭔가이상하다.거울너머내얼굴이달라지기시작했다.호의적이기만했던세상이악몽으로변해간다.되찾아야만한다.거울속에마땅히있어야할모습을,어쩌면처음부터없었는지도모르는그모습을.

「어디에도있는」_최상희
인상적인데라곤없는P시의기숙학교에입학하게된건부모님의돌연한귀농결정때문이다.느닷없이딸기농사를짓겠다니.아빠의말은뜬구름을잡는듯모호하기만하다.기숙사에서룸메이트의얼굴은한번도보지못했다.같이쓰는방은마치아무도없는듯깔끔하고,내가남기는흔적은자꾸만지워진다.기숙학교에서,단톡방에서숫자로만존재하던친구들마저어느순간모습을감춘다.모두어디에있는걸까?아니,깎여나갈때야자세히보이는손톱처럼,어디에나있는회색추리닝처럼어디에나있지만어디에도없는건내가아닐까?

「나딸_상실한구역」_김진나
선름은모랑아줌마의집에산다.모랑아줌마는무척친절하지만,집에선름이발디딜곳은없다.작은인형에도원산지가적혀있는데선름에게는원산지가없다.어느날,선름은모랑아줌마의손에이끌려방문한나딸의교도소에서기묘한흥분과갈망을느낀다.지도에도없는,세상의끝과같은곳,나딸.그곳출신이라는죄수에게서선름이느낀감정의정체는무엇이었을까.선름은자신의전율을미처이해하지못한채모랑아줌마의조카주주와만나기시작한다.

「마법이필요한순간」_송미경
별다른꿈도의욕도없이수능을준비하던은희는우연히들어간마술모임에서작은위안을찾는다.일찌감치학교를마치고바리스타로일하는조지는마술처럼쓸모없는것에관심을가지는은희가못마땅하기만하다.거리가유난히시끄럽던어느날,은희가‘모든시끄러운것을사라지게하는’주문을외우자세계가멈춰버렸다.오직은희와,고양이로변한조지만이움직이는채로6년의시간이흐르는데…….어떤일이일어날것만같은때,그리고어떤일도일어나지않을것같은때.우리에게마법이필요한순간은언제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