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바다 (김도연 산문)

강릉 바다 (김도연 산문)

$13.80
Description
밤새워 간절하게 우는 소쩍새 소리를 들으며
취해갔던 그 밤들에서 벌써 한 계절을 건너왔다

“강릉 바다는 내가 태어나 처음으로 본 바다다.
강릉 바다는 그동안 가장 많이 기웃거린 바다이기도 하다.
그 바다 근처를 서성거렸던 이야기를 담았다.”

강원도산 곰취 같은 청정 에세이
이 책에 실린 산문은 강원도에서 나고 자란 작가만이 쓸 수 있는 글들이다. 그중에서도 깊은 밤에 마시는 소주 안주로, 달걀을 노른자에 분이 날 때까지 삶아 칼로 반 토막을 낸 뒤 고추장을 찍어 곰취에 싸먹는 것을 최고로 치는 소설가만이 쓸 수 있는 산문이다. 이 책은 겨울철에 강릉 삽당령 너머 영동지역의 해양성 기후와 여름철 고랭지 기후가 만나는 송현리에서 자라는 곰취의 맛을 제일로 치는 김도연 작가의 세번째 산문집이다. 강원도의 거친 듯 속 깊은 바람처럼 맑고 정갈한 글들을 모아, 작가가 태어나 처음으로 본 바다이자 삶의 변두리에서 끊임없이 기웃거리고 서성거렸던 ‘강릉 바다’에 담았다.

“대관령 산골짜기에 어느 날 하늘에서 물고기들이 우박처럼 뚝뚝 떨어진 적이 있다고 들었다. 덕분에 마을사람들은 명절 생일날에나 먹을 수 있었던 바다의 물고기를 배불리 먹었다고 했다. 아마도 용오름 때 하늘로 불려간 물고기들이 생선 구경하기 힘든 산골마을에 선물처럼 내려앉은 것일 게다. 이 이야기는 내가 처음 들은 바다 이야기 중 하나일 텐데 그때부터 나는 하늘을 쳐다보는 버릇이 생겼다. 온갖 물고기들이 날아다닐 것만 같은 바다 같은 하늘을. (…) 그 바다 근처를 서성거렸던 이야기를 담았다. 하늘에서 고등어 꽁치 명태 오징어가 뚝뚝 떨어지는 그런 이야기들이다.”
저자

김도연

강원도대관령출생.강원대학교불문과졸업.2000년중앙신인문학상으로작품활동시작.소설집『콩이야기』『이별전후사의재인식』『십오야월』『0시의부에노스아이레스』,장편소설『누에의난』『마지막정육점』『산토끼사냥』『아흔아홉』『삼십년뒤에쓰는반성문』『소와함께여행하는법』,산문집『눈이야기』『영』등이있음.

목차

작가의말

1부세월은약이아니다
누에들의방|소쩍새우는밤|저는아주천천히어른이되고싶어요|부모님전상서|파울첼란의『죽음의푸가』|세월은약이아니다|학교는어디에있는가|보름달아래서|군대이야기|취한말들을위한시간|진부역

2부우리모두따사로이가난했던시절
심곡헌화로|?마을|왕산배나드리|오대산과대관령|가시연|강릉바다|주문진향호|정동진|진고개|삽당령|밤재|닭목령넘어피덕령가는길|부연동|숨어있는강원도의거친맛

3부성화대의불은꺼지고
그시절대관령에선거의모든소년들이스키선수였다|입이열개라도할말이없었다|길,한오백년|외등|컬링,돌과돌이박치기하는소리|그곳에암자한채가있네|하늘을날고얼음위를달렸다1|하늘을날고얼음위를달렸다2|강릉,조르바의춤|정선,앞산뒷산에빨랫줄을매고살지요|횡계에서돌아오는저녁|이번에정차할역은진부역입니다|어떤사랑의시작을위한춤
프리스타일스키,스키크로스|탑,그위에뜬달|열일곱장의티켓을둘러싼단상들

출판사 서평

깊고그윽한돌배술같은에세이
작가의고향진부령에서자라는돌배나무의돌배는아무리잘익은것이라도한입깨물면특유의신맛에몸서리를칠정도여서다른열매에비해인기가없다.하지만술로담그면세상의어떤술보다도맛이깊고그윽하여인기가높다.이책에실린글들에는잘담근돌배술같은18년차작가의농익은글맛이잘배어있다.그런만큼오래전누에들에게자기방을빼앗긴한산골소년을만날수있고,강원도에서도봄이일찍찾아오는원주의소쩍새울음소리에공감하는한남자를만날수도있다.

“우리는마치취한말들이비틀거리고,달려가고,몰려오고,쓰러지는세상에서간신히살아가고있는것만같다.더나아가취한배에,취한기차에,취한그무엇에실려눈보라일렁이는세상을건너가고있다는생각에서벗어나기힘들다.”

평창올림픽계기로네이버스포츠최초로산문연재
눈의고장평창은안타깝게도얼마전천혜의자연을훼손하면서동계올림픽을개최했다.작가의어린시절만해도일제강점기에개통한신작로가그고장의유일한길이었는데,1970년대들어길이포장되고영동고속도로가개통된이후오늘에이르렀다.그러다보니달라진고향사람들의삶,그리고자연과사람사이의정,개발에따른급격한변화에대한작가의상념이남다를수밖에없다.이책은모두3부로구성돼있는데,마지막3부에는포털사이트네이버의제안으로연재한평창동계올림픽관전평을실었다.경기장을품고있는장소가자아내는기억들,경기현장의열기와선수들의땀에대한묘사등인상적인읽을거리가가득하다.

“역사에기록되지않은수많은사람들이대관령을넘고또넘었을것이다.그많은평창의길들중내가가장좋아하는길은바로이길이다.산골짜기에움막을짓고산비탈에불을놓아밭을일구려는화전민들이피워올린성화같은가난한연기.그들이만든길을나는좋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