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키가사랑한술에관한모든것!
“하루키를다룬책들은차고넘치지만,
아직술과연관된책은지구상에존재하지않는다.
그래,아무도안쓸것같다면더늙기전에나라도쓰자.
내가직접써서내가맨먼저읽어보자.”
문장은한점의모호함도없이명석하고,
내용은백과사전만큼이나정확하고풍부하다._장석주(시인)
하루키스트라면절대로놓치면안될책
이책은음악과술을사랑하는미주가(美酒家)이자하루키스트인저자가하루키의모든작품을읽고또읽으며작품속에나오는음악을듣고술을마시며쓴매혹적인책이다.하루키의소설과에세이에등장하는술을맥주,와인,위스키,칵테일로분류하여,해당작품스토리의흐름과주인공사이의대화에서나오는술은어떤역할을하는지살펴보고,나아가해당술을주제로한문명사와술제조법까지담고있어흥미진진하다.주인공의행적을추적하며술과연관된작품속장면을간결하게설명하고있어하루키의해당작품을읽지않은독자도편하게읽을수있으며,술에대한특징을상세하게다루고있어술을즐기지않거나마시지못하는사람도술의맛과역사를즐길수있다.저자는평생음악에빠져음악을업으로삼고자국내모든라디오PD시험에응모할정도로음악을사랑한자신의특기를살려각장의끝에하루키작품에나오는음악에관한설명도덧붙였다.부록으로실은,저자가발품을팔아가며하루키가즐겨찾던술집을취재한내용과국내의가볼만한곳,그리고술과관련된하루키의문장들은또다른재미를준다.
호프집에서맥주한잔마시거나바에서칵테일한잔하는건
어쩌면하루키소설의문장하나를읽는거나마찬가지다._「들어가며」에서
하루키는소설을쓰기전바텐더였다
하루키는소설가로정식데뷔하기전,자신이기르던고양이의이름을딴‘피터캣’이라는재즈바를운영했던바텐더였다.아르바이트를포함하면바텐더경험은10년남짓,이때의경험이여러소설에녹아있다.『국경의남쪽,태양의서쪽』에는‘재능없이는맛있는칵테일을만들지못한다’는말이나오는데,저자는하루키도칵테일을만들고글을쓰는일과관련해서는재능의선천성과후천성사이에서깊이고민했던것같다고추측한다.술에관한다큐멘터리를만들고,국가공인조주기능사자격증이있을만큼술전문가인저자는하루키의작품에등장하는술을좇는것으로모든이야기를시작한다.주인공이어떤기분일때맥주를마시고위스키를마시는지,주인공이선택한술은평소하루키가어떻게생각하던술이며어떤맛과역사를지니고있는지.그러면서자연스럽게하루키와해당술의인연과그술에대한정보를종횡무진집요하게추적한다.맥주의저장온도는몇도가나은지,병맥주와캔맥주중에서는어느쪽이더맛있는지,라거는어떤맥주이며,하루키는왜유럽맥주를좋아하는지,왜키안티와인을좋아하는지,맥주와와인과위스키의기원은무엇인지,‘쿠바서민의술’인모히토가어떻게헤밍웨이가사랑한술로둔갑했는지,나아가위스키나보드카가의약품으로취급받은사실이나술의문화사에관한글도무척재미있다.
저자는이책을쓰면서하루키의작품이나여러매체의인터뷰를제외하면총47종의책을참고했는데,그중35종이술에관한책이다.그만큼이책에는술의역사가풍부하게담겨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