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랑의 여행 (양장본 Hardcover)

파랑의 여행 (양장본 Hardcover)

$12.50
Description
도시 변두리에서 자란 정유경 시인은 강원도 산골의 작은 학교 교사로 일하며, 자연이 주는 경이로움과 그 속에서 커 가는 아이들의 생명력을 더 넓은 세상에 자랑하고 싶은 마음에 동시를 쓰기 시작했다고 밝힌다. 5년 만에 선보이는 세 번째 동시집 『파랑의 여행』에서 시인은 멀리 모험을 떠난다. “넓은 초원의 한가운데에 서서 키 작은 풀들과 인사하고 들어가는 초승달을 보기도 했고, 지구 반대편의 먼 나라 바다에서 고래를 만나러 가는 배를 타기도 했고, 속눈썹이 아주 기다란 사막의 낙타를 만나고 오기도” 하며, 세상을 돌아다니면서 모은 이야기를 펼쳐 놓는다.
저자

정유경

정유경
경기도의정부에서태어나이야기와노래를좋아하는어린이로자라났다.지금은강원도홍천에있는작은학교에서초등교사로일하며어린이문학을공부한다.2007년『창비어린이』에「정신통일」외1편을실으며작품활동을시작했고,동시집『까불고싶은날』『까만밤』을냈다.시형식의동화책『비밀친구데이비』를우리말로옮겼다.

목차

제1부밤의망아지를그려봐

밤의망아지를그려봐-음력5일의달
베개싸움
캥거루가뛰어다니는교실
먼달을위한사랑노래
엄마,나는가끔새가되나봐
햇빛왕관을쓰고
늑대와일곱마리아기염소
까치옆에또까치
내마음에숲울타리를쳐두겠어
까치가날아갔다

제2부달과바다와은하수이야기
파랑의여행
달과바다와은하수이야기
클로버
초승달술래
새의선물
눈사람
지렁이를위하여
낮달
한낮에까마귀가
숲의비밀

제3부검은고양이와검은나비와
우리를위한고래한마리
열손가락의시간
여름
양지꽃이말했어
치자
차돌박이가족
순두부가족
기적
찾기
검은고양이와검은나비와-길을걷다검은숲그늘앞에서66

제4부달팽이여행
오소리네집꽃밭

달팽이여행
눈사람과함께달린다
거울이필요한이유
캠프의밤
끝말잇기이야기짓기놀이
양파
민규의필통
소중한점하나
글자들의나들이

해설|김륭

출판사 서평

무채색대상이파랑으로깨어나다-파랑의여행

파랑의고향은드넓은바다.

파란바닷물이찰싹찰싹튀어
나팔꽃꽃속에앉았다.

파란바닷물이찰싹찰싹튀어
수국나무꽃숭어리를적셨다.

파란바닷물이찰싹찰싹튀어
파랑새날개를꼬옥붙잡고

드넓은하늘을같이날았다.
하늘에파랑물이들었다.

깊은밤남몰래달마중나온
고양이눈동자에반짝반짝박혀있다가

달개비수풀속에또록누웠다.
달개비꽃이필때새파란바닷바람이불었다.

_「파랑의여행」전문

드넓은바다,파란물방울이찰싹튀어오른다.달개비꽃으로도,고양이눈동자로도,저먼하늘로도.파랑의길을따라우리의시선이움직인다.시선은파랑이앉은곳곳을옮겨다니며우리바깥에있던무채색대상을안으로불러들인다.김륭시인은정유경의언어의힘과마음의힘이함께닿는곳이바로여기라고말한다.세상모든생명들을깨우고싶은시인의마음과사랑이우리의마음까지파랑으로물들이며우주로까지확장하고,서정적세계관의깊이를확인할수있는곳이「파랑의여행」이라고짚는다.

저쪽세상에서흘린초록의단추를쥐고먼곳으로떠나는모험
도시변두리에서자란정유경시인은강원도산골의작은학교교사로일하며,자연이주는경이로움과그속에서커가는아이들의생명력을더넓은세상에자랑하고싶은마음에동시를쓰기시작했다고밝힌다.2007년『창비어린이』에「정신통일」과「산뽕나무식구들」을실으며활동을시작했으니꼬박10년이다.그사이학교와가정의살아있는아이들의모습을그린『까불고싶은날』,자기내면과자연으로파고들어간『까만밤』등두권의동시집을통해,그의바람대로“내마음을알아주는만만하고든든한친구”같은동시를써왔다.5년만에선보이는세번째동시집『파랑의여행』에서시인은멀리모험을떠난다.“넓은초원의한가운데에서서키작은풀들과인사하고들어가는초승달을보기도했고,지구반대편의먼나라바다에서고래를만나러가는배를타기도했고,속눈썹이아주기다란사막의낙타를만나고오기도”하며,세상을돌아다니면서모은이야기를펼쳐놓는다.

하늘과바다,숲등미지의공간은물론동화의세계와옛이야기의세계,상상과놀이의세계등등너른세상을담아내려고노력했습니다.우리삶을때로는동화적으로바라보면서상상력과삶의재미,여유와통찰을키울수있기를바랍니다._정유경(시인)

그밤,하늘에달은마치
은빛안장같아

그아래있는나를보고
올라와앉으라고하는것같았어요.

은빛안장의크기를보아
난말의크기를알수있었죠.

하늘에그린내윤곽을따라
밤하늘망아지가푸루룽살아났어요.

난은빛안장을살며시풀어주었죠.

푸른콧김힝힝뿜으며
망아지달려간하늘길을난아직기억합니다.

_「밤의망아지를그려봐-음력5일의달」전문

밤하늘,저쪽세상에숨어있던망아지를불러낸시인은푸른콧김이흩뿌려진길로우리를달려가게한다.몰랐던세상을향해뻗은하늘길엔무엇이있을까.

클로버무더기를보고있었어.
그리고너그거알아?네잎클로버는
요정과난쟁이를보게해준다고믿기도했대.
그래서나도네잎클로버를찾아보다가

(중략)

“어디서오셨습니까?
그리고어디로가십니까?”
까마귀가점잖게말걸어왔지.

어떻게해서이런일이생겨났을까?
생각하고생각하니그날의클로버는말이야,

저쪽세상에서살짝흘린초록의
단추같은것.

_「클로버」부분

『파랑의여행』에담긴시둘레,둘레에서우리는시인이놓아둔초록의단추를발견한다.검은숲그늘에서고양이를,하늘에뜬낮달에서거대한용을덮은비늘한조각을,나무한그루의윤곽을숨긴나뭇잎한장을만나,작은것속에들어있는커다란우주와한존재에게깃든이야기와어딘가분명히있을신비한세계속으로성큼들어가게된다.

말이아니라마음으로시작하는이야기가있다.이때마음이란게,그리고우리가흔히말하는동심이라는게“저쪽세상에서살짝흘린초록의단추같은것.”이아닌가.그러니까『파랑의여행』이란이단추를찾아어떤마음이다른마음을,어떤사랑이다른사랑을걸어보는일.“밤하늘별사이로소곤소곤흘러다니는이야기”처럼.물리적시간의제약을받는언어로는온전히설명되지않는그림속이야기처럼._김륭(시인)

일상의시공간이활기차게살아나는시
아이들이좋아하는것을끊임없이탐색하는교사이자시인정유경의마음이배어있는「캥거루가뛰어다니는교실」「늑대와일곱마리아기염소」「끝말잇기이야기짓기놀이」는놀이처럼즐길수있으며,「거울이필요한이유」「내마음에숲울타리를쳐두겠어」에선함께해서기쁜우정을,「낮달」「엄마나는가끔새가되나봐」「거울이필요한이유」를읽으면서는자신안에숨은다양한정체성에대해고민해보게된다.

고양이가들어간검은숲그늘에서내쪽으로날아온나비한마리,고양이발걸음처럼사뿐한날갯짓으로검은빛을뿌리며날아온작은나비한마리.

고양이가금세달아났듯이나비도머나먼숲저쪽으로금세날아가버렸어.내눈에선금세사라졌어도괜찮아,마음엔오래도록남아있거든.

검은숲그늘속에서더욱빛날고양이눈빛과
태양빛에더욱검은나비의두날개.

_「검은고양이와검은나비와-길을걷다검은숲그늘앞에서」부분

몇번이고탐독하고싶은그림속이야기
과슈로그린최선영화가의그림은동화속이야기세상으로독자를안내하는듯하다.시의여백,시너머의장면까지파고들어구체적인풍경으로드러냈다.「검은고양이와검은나비와」「달과바다와은하수이야기」「내마음에숲울타리를쳐두겠어」「숲의비밀」「밤의망아지를그려봐」등은그림이풀어내는이야기와감정을몇번이고탐독하게만든다.이그림또한저쪽세상에서흘린초록의단추같은것이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