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픔이 오시겠다는 전갈 (한영옥 시집)

슬픔이 오시겠다는 전갈 (한영옥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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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1973년 『현대시학』을 통해 등단한 이후 특유의 섬세하고 차분하며 어조로 묵묵히 시작 활동을 해온 한영옥 시인의 신작 시집을 펴낸다. 문학동네시인선 110번째 시집으로 펴내게 된 『슬픔이 오시겠다는 전갈』은 제목에서 유추가 되듯 행과 연 사이 이미 들어찼거나 곧 들어찰 슬픔의 전조로 눈물이 그렁그렁한 시들 천지다. 우리들의 숙명이라 함은 몸이 아프거나 마음이 아플 수 있다는 두 가지 아픔에 언제나 노출되어 있다는 거. 일상에서의 ‘전갈’은 사람을 시켜 말을 전하거나 안부를 물을 때의 단어로 풀이될 수 있겠으나 시에서의 ‘전갈’은 상징이자 비유의 얼굴일 터, 이 시집에 실린 시들에 얼굴을 묻고 있자니 우리가 삶을 걸고 맞닥뜨려야 할 다양한 슬픔들이 뚜렷한 형태나 실루엣 없이 어떤 비애의 비릿함으로 훅 끼친다. 기쁘고 신나게 읽을 수만은 없겠으나 때때로 예상치 못한 슬픔의 예고를 미리 준비하는 것도 심신의 미약을 예방할 수 있는 좋은 시의 처방이 되겠다는 생각… 긍정적으로 해보자면 말이다.
저자

한영옥

1973년『현대시학』을통해등단했다.시집으로『적극적마술의노래』『처음을위한춤』『안개편지』『비천한빠름이여』『아늑한얼굴』『다시하얗게』등이있다.천상병시상,최계락문학상,한국시인협회상등을수상했다.성신여대국문과교수를거쳐지금은명예교수로있다.

목차

시인의말

1부
우둔
센티멘털리스트들
다행이다,정신
저많은회초리들
이유도없이
혹은,
길바닥,노란꽃들
이깟것들
뚝,그치고
매운밥한알이
도넛을통해서
심란(心亂),살살
낯이설어서
극진
단념(斷念)
흔적,분홍
네게바란다
자주감자꽃생각
툭툭
섭섭지않다
사심(私心)들
나를따라오르렴
적막을내다보며
난처
그만한사람
냉정(冷靜)으로
백송(白松)근처

2부
애절(哀絶)
천둥,벼락
때,
저기,두사람
시름시름
뿌옇게,또렷하게
선물
오시려는지,
처량(凄凉)
여간고맙지않아
메마름에이르러서
안정(安定)
성큼성큼
그렇게힘없이
한끝
오너라,슬픔
동안에
오래오래연(蓮)
장미는피고,지고
어느날
또한능력이찾아와
마침,바람이
넉넉한울음
아니었지만,
특정한사람
나도그랬어요

3부
흰추억
무뽑던날
싫지않은서러움,묵맛
오이깍두기에관한,
오디,입술
실한말거리
쇠비름을빌려
늦가을,초록
사람꽃을안고서
환한골목
씁쓸한,
동안……
보내놓고서
50년전
앞장
언니,언니
꼭말을해야알아듣겠느냐
산책의기분
깨끗한수건을모으다
그리운것이뭐냐고
당김
측은하고,반갑고
나는,

해설|운명애(amorfati)의향연,마음의연금술|이찬(문학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