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우리의 나날 (양장본 Hardcover)

그래도 우리의 나날 (양장본 Hardcover)

$18.19
Description
일본 현대소설의 고전!
시바타 쇼 장편소설 『그래도 우리의 나날』. 1960년, 스물여섯 나이에 데뷔한 저자가 자신이 통과한 대학시절을 담아 서른 살에 쓴 장편소설로, 일본 젊은이들의 압도적인 지지로 1960, 70년대 최고의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자신들이 믿고 있던 가치관의 붕괴로 삶의 방향과 의미를 잃어버린 청춘의 삶, 그리고 그들의 그 이후의 삶을 담았다.

작품은 ‘나(후미오)’가 헌책방에서 무엇에 홀린 듯 ‘H전집’을 구매하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후미오는 영문학을 전공하는 대학원생이며 반년 뒤 취직이 내정된 지방의 대학으로 약혼녀 ‘세쓰코’와 함께 내려갈 예정이다. 언뜻 안온해 보이는 삶이다. ‘H전집’에는 옛 소유자의 장서인이 찍혀 있었는데, 그 도장이 낯익었던 세쓰코를 통해 그 책이 도쿄대 역사연구회 회원이었던 ‘사노’의 것임이 밝혀진다.

사노는 한때 지하 군사조직에 참가할 정도로 극렬한 공산주의자였지만, 1955년 무장투쟁을 지향하던 일본 공산당이 ‘육전협(제6회 전국협의회) 결의’ 이후에 평화혁명으로 노선을 전환하자, 학교로 돌아와 정치투쟁과 선을 그은 채 평범한 대학생활을 이어간다. 졸업 후 대기업에 취직했고, 다른 사람들과는 연락을 끊었다. 세쓰코의 부탁으로 사노의 행적을 좇던 후미오는 사노가 자살했음을 알게 되고, 그가 죽기 직전 쓴, 유서나 다름없는 편지를 입수한다. 그 편지를 읽은 후미오와 세쓰코는 그동안 묻어두었던 과거의 기억과 마주하게 되는데….

함께 실린 단편 《록탈관 이야기》는 1960년 동인지에 발표한 단편소설로, 《문학계》에 전재되어 아쿠타가와상 후보에 올랐다. 모든 것이 불분명하던 청소년기의 주인공이 동경한 과학과 이성의 세계가 ‘록탈관’이라는 진공관으로 상징된다. 명확한 세계에 대한 열망, 그 지향점에 이르지 못해 도착(倒錯)되고 일그러진 모습으로 그려진 빼어난 성장소설이다.
☞ 수상내역
- 제51회 아쿠타가와상 수상
저자

시바타쇼

1935년도쿄에서태어났다.도쿄대독문과를졸업,동대학원석사과정을수료.1960년동인지에발표한단편소설「록탈관이야기」가『문학계』에전재되어아쿠타가와상후보에올랐다.1961년석사논문을고쳐쓴『친화력연구』로괴테상을수상,이듬해독일유학을떠났다.1969년동대학조교수로취임했다.교수,문학부장을역임하고1995년퇴임후명예교수로있다.1964년『그래도우리의나날』로제51회아쿠타가와상을받았다.이후젊은이들의압도적인지지로2018년11월기준139쇄발행,189만7700부의판매를기록하면서1960년대,70년대의최고의베스트셀러가되었다.그외주요작품으로『보내는말』『서있는내일』『새그림자』『우리전우들』『논짱의모험』등이있다.

목차

그래도우리의나날_007
록탈관이야기_199

출판사 서평

*제51회아쿠타가와상수상*

139쇄발행,189만7700부판매일본현대소설의고전

“세계최고의소설이아니다.그러나내인생의소설이다.”신형철(문학평론가)

스스로에게긍지를가졌던유일한가치를완전히잃어버린청춘,그내면의목소리를따라가보면…

1964년제51회아쿠타가와상을수상한시바타쇼의장편소설.일본젊은이들의압도적인지지로1960,70년대최고의베스트셀러가되었다.2018년11월기준139쇄발행,189만7700부의판매를기록하며‘일본현대소설의고전’으로자리매김한작품으로,자신들이믿고있던가치관의붕괴로삶의방향과의미를잃어버린‘청춘의삶’,그리고그들의‘그이후의삶’을담았다.

“있지,우린잘못된게아닐까?처음부터.”
-죽거나,죽지못하거나,죽지않은인물들의후일담

1960년,스물여섯나이에데뷔한작가시바타쇼가자신이통과한대학시절을담아서른살에쓴장편소설『그래도우리의나날』은,‘나(후미오)’가헌책방에서무엇에홀린듯‘H전집’을구매하는장면으로시작한다.후미오는영문학을전공하는대학원생이며반년뒤취직이내정된지방의대학으로약혼녀‘세쓰코’와함께내려갈예정이다.언뜻안온해보이는삶이다.
‘H전집’에는옛소유자의장서인이찍혀있었는데,그도장이낯익었던세쓰코를통해그책이도쿄대역사연구회회원이었던‘사노’의것임이밝혀진다.사노는한때지하군사조직에참가할정도로극렬한공산주의자였지만,1955년무장투쟁을지향하던일본공산당이‘육전협(제6회전국협의회)결의’이후에평화혁명으로노선을전환하자,학교로돌아와정치투쟁과선을그은채평범한대학생활을이어간다.졸업후대기업에취직했고,다른사람들과는연락을끊었다.세쓰코의부탁으로사노의행적을좇던후미오는사노가자살했음을알게되고,그가죽기직전쓴,유서나다름없는편지를입수한다.그편지를읽은후미오와세쓰코는그동안묻어두었던과거의기억과마주하게되는데…
사노의편지에는1950년대일본전후학생운동세대의고민과치열함이고스란히담겨있다.스스로에게긍지를가졌던유일한것을완전히잃어버렸단생각과함께찾아온상실감과절망감,다른한편에솟아오른모종의안도감에휩싸인사노는,“혁명을두려워하는당원.얼마나우스운존재인가”라고자조하며스스로를배신자라자책한다.그후가능한한눈에띄지않는삶을,조용한삶을살고자결심한사노.그러나그는점차출세가도를달리며스스로의삶이모순되었다는혼란에빠진다.그혼란속에서마주한‘죽음을앞두고나는무슨생각을할까?’라는질문.결국‘나는배신자다!’라는답밖에내릴수없으리라깨달은사노는지독한무기력에휩싸여죽음을택하고만다.그리고그의죽음과그가남긴편지는후미오와세쓰코를비롯해‘그이후의삶’을살던인물들을뒤흔들며적잖은파장을일으킨다.

사노씨의유서가내손에전해진날밤,내가그유서를펼쳤을때,그속에서‘죽음이눈앞에다가왔을때무엇을떠올릴까’하는의문이못처럼내가슴에콕박혔어.마치내게던지는질문같더라.그리고그대답을찾았을때,나는내가그런무서운질문에아무런대답도갖고있지않다는것,갖고있을리없다는사실을알았어.그리고동시에나는내게서떠나지않는피로감의의미를깨달았어.우리사이,우리의생활은무(無)에지나지않는다,날마다그곳에존재하는것처럼보이는우리의생은각자다른사실과현상이우연히연속해서일어나는데지나지않는다,그무의미함속에나는지쳐버렸다,내생은마른모래처럼손가락사이로흘러내리기만하고있으니죽음에임박해서움켜쥐려는손에뭔가남아있을리없다……그한가지의물음으로나는모든것을깨달은거야.(175쪽,후미오에게보낸세쓰코의편지에서)

“어떻게든해야한다,이대로라면우리는언젠가
내일이오는걸바라지않게될정도로지칠게분명하다.”
-그시절도,마주할날들도,‘그래도우리의나날’

세쓰코는후미오와의안정적인관계를스스로떠난다.두사람이잘해나가리란것을서로알고있으나,그‘잘해나감’으로충분한지스스로생각해보기위해서다.“어쩌면세쓰코는우리세대를탈출한것인지도모른다”라고후미오는받아들인다.새시대를만들겠다던그시절의청년들은각자의방식으로새삶을구상해야했다.지금까지추구해온가치와이상을부정하고잊어야한다는사실을누구나쉽게받아들일수있는건아니다.열망이패배의식으로바뀌었고그것을감당못해혹은자기만의방식으로마무리하기위해누군가는세상을등졌다.누군가는새로이도래한날들을적당히받아들였다.누군가는잠시멈추어서기로했다.작품속일본의1950년대중후반풍경은이제역사의한조각이되었지만,이인물들의내면을따라가는일이낡았다느껴지진않는것은,문학평론가신형철의말처럼“낡았다는것은극복됐다는것”이기때문일터이다.부딪히고깨지는청춘의목소리란어느시대나세대에게도통용될,언제까지고반복될보편성을지닌다.다음세대,그다음세대로이어지며영향을끼치고조금씩나아가고,또다른절망을마주하며우리는살아간다.결국그아팠던시절도,마주할알수없는날들도,모두‘그래도우리의나날’이리라.

머잖아우리가정말로늙었을때,젊은사람들이물을지도모른다.당신의젊은시절은어땠냐고.그때우리는대답할것이다.우리때에도똑같은어려움이있었다.물론시대가다르기때문에다른어려움이기는하겠지만,어려움이있었다는점은마찬가지다.그리고우리는그어려움에익숙해지며이렇게늙어왔다.하지만우리중에도시대의어려움에서벗어나새로운생활로용감하게진출하고자한사람이있었다고.그리고그답을들은젊은이중누구든옛날에도그런일이있었다는데,지금우리도그런용기를갖자고생각한다면거기까지늙어간우리의삶도나름대로의미가있다고할수있을지모른다.
짐을부쳐텅빈방안에노을이물들었다.이방에서지내는것도앞으로하루이틀이다.그러나그걸로됐다.우리는날마다모든것과이별한다.그럼으로써우리의시야는더욱자유로워질것이다.(196~197쪽)

“그시절우리의최대관심사는뭐니뭐니해도역시아름다움이라는것이었다.”
-「록탈관이야기」

함께실린단편「록탈관이야기」는1960년동인지에발표한단편소설로,『문학계』에전재되어아쿠타가와상후보에올랐다.모든것이불분명하던청소년기의주인공이동경한과학과이성의세계가‘록탈관’이라는진공관으로상징된다.명확한세계에대한열망,그지향점에이르지못해도착(倒錯)되고일그러진모습으로그려진빼어난성장소설이다.

우리를꽉잡고절대놓아주지않는배선저너머세계의진정한매력은아마그세계에서일어나는일이매우정확하며,그사실은의심할여지가없지만,동시에절대우리눈에보이는법이없다는점에있었다.(206쪽)